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나인 15회) 굶주린 하이에나는 무엇을 잃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이를 드러낸다

도희(dh) 2013. 4. 30. 16:40


향으로 인해 직업과 사랑을 동시에 잃은 후 폐인이 되어 두문불출 하게된 선우는, 정우가 가족여행에 함께가지 않았다는 소식에 왠지모를 불길함에 휩쌓이게 된다. 그렇게 병원으로 달려간 선우가 정우의 진료실에서 본 것은... 그동안 스스로를 지탱해오던 약물로 자살기도를 한 채 축 늘어진 정우였다.

누군가를 짓밟고 태어난 비루한 출생에 대한 부끄러움과 죄책감은 일생동안 그를 짓밟았고, 그런 자신으로 인해 자신이 소중히 여겼던 가족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절망은, 불안하고 위태롭게나마 현실을 살아가던 그가 더이상 현실을 살아낼 의욕을 잃게 만들었다. 정우는 그런 부끄러움과 절망이 담겨있는 편지를 선우에게 남긴 채, 또다시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이었다. 20년 전과 같이, 그러나 전혀 다르게.

한편, 끊기있게 선우를 피습한 범인을 쫓던 선우의 동료들은 부러진 손톱조각 하나로 범인을 찾아냈다. (범인이 당시 장갑을 끼고 있었고 그렇기에 지문이 안뭍었을텐데 부러진 손톱은 어떻게 선우의 상처 속에 남겨졌을까, 에 대한 고민은 접어두기로. 복습귀찮;) 그리고, 최진철과 연결된 범인을 통해 최진철은 요 몇일간의 불가사이한 의혹이 조금씩 확신이 되어갔고, 선우와의 만남을 통해 향의 존재에 대해 접근하고자 했다. 그 끈질긴 집요함으로 선우의 주변을 샅샅히 뒤지는 것을 시작으로. 그렇게, 자신이 지금 현재 무엇을 잃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먹이 앞에서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만약에 말이다. 그가 지금 현재 무엇을 잃고 있는지 안다면 뭐가 달라졌을까?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위해 평생을 협박하고 괴롭히던 저 심약한 아이가 사실 제 핏줄이고, 자신으로 인해 평생을 절망에 갇혀 살아왔고, 또 자신으로 인해 겨우겨우 버텨내던 현실을 더이상 벼틸 자신이 없어 죽음을 택한 것을 안다면.. 그는 어떨까? 그래도 여전히 한심하다는 듯 '쯧쯧' 혀를 차며 돌아설까?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조차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과 무엇을 잃었는지 뒤늦게나마 알게되는 것, 무엇이 그의 인생을 좀 더 비루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1> 아직도 5회차나 남았다. 뭔가 슬슬 지쳐가는 기분. 헉헉. 매 회마다 기운이 빠진다. 게다가, 16회 예고보고 '헉!!!!!' 거리며 약 3초간 머엉; 이건 뭔가요.. 이럴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했지만... 제발 낚시여라ㅠ

2> 역시, 그들만 아프고 안타깝고 슬픈 멜로에는 감정이입이 안된다. 여전히.

3> 민영의 전 약혼자 서준의 눈물. 그가 가진 일말의 죄책감, 같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었다. 그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자신으로 인해 이리 되어버린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15회 첫부분을 보면 그 외에 뭔가가 더 있을 것도 같고.

4>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총 2권의 소설로도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선 1권은 방송 중인 현재 발매되었고 2권은 방송종료 후 출간된다고. 그리고 공홈에서 발매기념 이벤트도 하는 듯?

5> 정우선우 모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 인남의 윤월이었다. 어쩜.. 윤월이는 현대극 복장도 이쁜지. 이쁜이들은 뭘 해도 이쁘구나, 라며 봤다나 뭐라나. 근데, 윤월이는 인남이나 나인이나 참.. 비극적이구나ㅠ 그러고보니, 젊은 정우는 인남에서 숙종이었구나. 국장님은 악의 축 민암이었고... 아, 인남. 최근 복습해서 기억에 선명하다. (ㅋ)

6> 향이 요물이로세;

7> 정해진 운명대로 가는 것이어서, 정우가 결국 죽은 것이라면.. 선우 또한 어떤 방식으로든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 방식이란 상처를 꼬박꼬박 치료받기는 커녕 약도 안먹기 때문에 덧나서?

8> 참, 그러고보니 결국 아닐 거라고 믿고싶었던 정우의 친부는 최진철이었다. 그런데, 그런 방식일 줄이야..(ㅠ) 최진철은 젊은 시절부터 정말 자기중심적인 나쁜 놈이었구나. 그리고, 정우모가 서서히 정신줄을 놓은 것은, 그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그런 방식으로 현실에서 달아난 것 같았다. 정우모 또한 정우와 같은 절망을 가슴에 끌어안고 살아왔고 또한 살아가고 있을테니까. 아무튼, 정우는 자신이 모든 불행의 씨앗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은 최진철이었다. 이 인간의 처참한 말로가 보고싶다. 되도않게 자살따위 거절합니다. 죗값을 치르기보다 자살을 택하는 악인을 더이상 보고싶지는 않아서; 향의 맛을 잠시 본 최진철이 어떤 이유에서든 특유의 집요함으로 남은 생을 향을 찾아 돌아다니다 결국 첫회의 정우처럼 히말라야에서 얼어 죽어버리던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