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설의 시작
괴물아기가 태어날지도 모르니 죽여버리자, 그렇게 모진 마음을 먹었던 서화는.. 자신이 낳은 아기가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제 눈으로 확인하고, 아기가 태어난 순간 찾아온 빛에서 월령을 느끼고 달려온 소정을 통해 월령의 깊은 사랑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저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이를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리고 그의 아이까지 죽이려고 했던 자신의 행동에 깊은 후회를 하게된 서화는 .. 모든 죄를 짊어지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소정의 품에 남겨진 아기는, 아비인 월령처럼 슬프고 외로운 운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온전한 사람의 아이로 자라게 해달라는 서화의 뜻대로, '백년객관'을 운영하는 덕망높은 박무솔의 울타리 속에서 '최강치'란 이름을 가진 온전한 사람의 아이로 밝고 건강하게 자랐다.
강치가 처음 백년객관에 들어오던 날, 출신성분도 모르는 강치의 존재가 찜찜했고 강보에 쌓인 강치에게서 일어난 괴현상으로 인해 이십여년의 세월동안 늘 강치를 거북스레 여기며 그에게 따뜻한 눈길한번 건네지 않았던 윤씨부인을 제외한 .. 박무솔의 아들 태서와 딸 청조는 강치를 형제처럼, 오누이처럼 대해왔다. 그리고 강치는, 자신을 거둬준 박무솔에 대한 충심과 박무솔의 가족들을 위하는 마음 하나로만 살아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누이같았던 청조에게 연심을 품게되며 윤씨부인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며.. 소정과 했던 약속된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치는 '백년객관'에서 쫓겨나게 되며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되었고, 강치가 들어온 후 승승장구해서 남도 제일의 객관이 되었던 백년객관은 조관웅의 더러운 욕망에 의해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리고, 백년객관의 위기를 통해서 강치는 외가를 박살내고 어미와 아비를 죽인 조관웅과의 숙명적 만남을 갖게되었고, 어미의 소원대로 반인반수인지 모르는 채 평범한 인간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최강치 인생이 완전히 어긋나게 될 계기가 마련되고 있었다.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에서 시작된 인연
최근에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담평준의 딸 여울은, 남도의 어느 주막에서 만난 법사에게서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에서 만난 연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가야 한다' 라는 알 수 없는 예언을 듣게된다. 그리고, 그 말이 자꾸만 마음에 맴돌던 그날 밤, 여러 무사들에게 공격을 받는 한 남자를 구해준 순간..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이 여울의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해야하는, 피하지 못하면 둘 중 한명이 죽는다는, 그들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해야만 한다는 운명의 사람은 어쩐지 낯이 있었고, 호기심으로 그를 관찰하게 되었다. 백년객관의 벚꽃난 무 아래서 그와 했던 짧은 대화를 통해 어린시절의 인연을 기억해낸 여울은, 긴 하루.. 그의 행동을 관찰하며 작은 호기심은 어느새 호감이 되어.. 이 인연을 그저 피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어버린 듯 했다. 그래서, 우연히 다시 만난 소정에게 그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고, 그에 대한 소정의 충고에 ... 더 깊은 고민과 갈등을 하며 마음을 다잡고자 했다.
그날 밤, 여전히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에게,
기억이 없는 만남이라면 의미 또한 없는 것
, 이라 말하며 다시금을 마음을 다잡고자 하는 듯 했던 여울은,
내가 기억해내면 의미 또한 생기는 것
, 이냐 묻는 강치로 인해 겨우내 다잡았던 마음이 다시 흔들리게 되어버린 듯도 싶었다.
그리고-.
1> 몽환적인 분위기의 전래동화를 보는 듯한 드라마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색감을 만들어내는 연출이 너무 좋고, 서로다른 물길이 결국 한 장소로 모여가는 과정이 그려지는 이야기의 구성도 마음에 드는 편이다. 이십여년의 시간동안 관계가 없었던 강치와 여울 그리고 조관웅이 결국 '백년객관'을 교집합으로 '인연'을 맺게되었고, 이제 그 '백년객관'을 통해 강치의 인생은 삐걱거리게 되며 기나긴 여정을 떠나게 될테니 말이다. 강치의 이 기나긴 여정이 이 이야기의 중심축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그리고 그 여정의 과정 혹은 끝에서 월령과 서화의 비극을 어떻게 알게되고 반응할지, 어떻게 되갚아줄지도 궁금.
그 외, 강치와 여울의 인연이 어떤 이야기를 그려나갈지도. 일단.. 강치는 반인반수이고 여울은 인간이라는 것이 첫번째 비극(그러나, 여울은 서화와 다른 선택을 할지도;)이라면.. 여울의 부친인 담평준은 강치의 어미인 서화를 살리는 것으로 강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인물이면서 동시에 강치의 아비인 월령을 죽인 장본인이기도 하니.. 이 것이 두번째 비극이겠지; .. 라고 일단, 단순히 생각 중. 아무튼, 단순히 그저 밝고 유쾌할 줄 알았던 강치와 여울의 관계가 첫 시작부터 뭔가 아련한 느낌이 들어 살짝 당황하기는 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참 좋았음..
2> 강치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윤씨부인. 솔직히, 그 마음또한 이해가 된다. 그래서, 너무한다.. 싶으면서도 또 뭐라하지는 못하겠는, 뭐 그런 마음? 인간이란 나약하고 미약한 존재이니까. 박무솔은 뭔가 신비로운 상황을 목격하며 소정의 말대로 강치를 잘 키워야겠다, 라는 뭐 그런 결심이 굳건해진 듯 싶고. 아마도, '백년객관'이 그리 잘 된 것은.. 월령을 수호하던, 월령이 사라진 후 강치를 수호하던, 정령(?)들의 도움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월령이 사랑했던 서화의 소원대로 강치가 평범한 인간의 아이로 자라나게 해주길 바라는 그들의 염원, 그리고 그런 그들의 염원을 이뤄주는 박무솔에 대한 고마움의 댓가, 같은. 거기에 박무솔의 덕망또한 거들었을테고.
3> 아... 환영술이라니; 지난 이십여년간 조관웅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조관웅은 왠지, 월령과의 일을 통해서 신비로운(?) 그런 걸 믿게되었고 그런 모든 힘을 제 것으로 만들기위해 무언가를 했고, 그런 말도안되는 능력을 손에 넣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환영술의 비밀은 5회 즈음에 풀리려나?
4> 어쩐지, 서화는 살아있을 것 같다. 당시, 조관웅과 함께있었던 심상치않은 눈빛의 왜인이 마음에 걸린달까? 그 왜인의 역할을 맡은 배우의 얼굴이 익숙해서 어쩐지 또 나올 것만 같다는.. 뭐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그리고, 20여년 전 왜인과 조관웅의 만남. 이순신 장군이 등장하는 현 시점. 특정 길목을 통한 살인사건과 조관웅의 상권장악.. 이 일들이 결국 이 드라마의 큰 줄기를 잇는 무엇이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 중.
5> 청조에게서 서화를 느끼는 조관웅. 그가 '백년객관'을 꼭 접수해야만 하는 이유는 또 하나 생긴 것이 되었다. 그리고, 최강치를 흥미로워하면서도 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조관웅.. 그는, 본능적으로 강치에게서 월령을 느낀 것일까, 라는 뭐 그런 생각도 문득, 들었다. 아무튼, 조관웅의 부하가 빛을 내는 강치의 팔찌를 본 것, 환영술을 통해 박무솔에게 강치의 힌트를 얻어낸 것.. 조관웅이 최강치의 정체에 의문을 보이며 알아내는 것이.. 그리 빠르지 않길 바라는 중이다.
6> 강치에게는 무한정 다정한 태서가 조관웅의 음모에 빠져서 강치를 오해하고 그렇게 대립하게 될 때, 왠지 속상할 것 같다. (ㅠ) 게다가, 결혼을 코 앞에 둔 청조는 어쩐지.. 조관웅에 의해 기녀가 될 것 같다. 아마도, 천수련이 있는 춘화관에 가겠지.. 등등. 청조는 서화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듯 한데, 어떤 운명을 살아나갈지도 궁금. 왠지, 강치의 두 여인들은 조관웅에 의해 각각 서화와 비슷한 운명에 처하게 되지만 결국 서화와는 다른 선택을 하며 다른 운명을 걸어나갈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청조는 기생의 삶, 여울은 반인반수와의 사랑.. 근데, 청조가 정말 기생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냥, 조관웅의 그 눈빛이 왠지.. 기생으로 만들어 취하고자 하는 욕망처럼 느껴져서 그런 생각 중;)
그런데, 이성재 회원님은 참 멋지고 좋은데... 조관웅은 참 싫은. 이성재 회원님.. '나 혼자 산다' 안하셨음 어쩔 뻔 하셨을까; 등등..? 아무튼, 배우와 캐릭터를 분리해서 보게 만들어 주시는 중이기는 하다.
7> 마무리로, 어찌되었든 양반댁 아씨인 여울이. 언제가되든, 양반아씨의 모습으로 강치 앞에 짠~ 하고 나타나주길. 그리고 그 모습에서 강치가 여울이가 여자였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 그리고 각성을 하게되며... 는, 그렇고 그런 망상. 그런데, 이런 장면은 뻔해도 재밌고, 또.. 뭐, 여울이같은 캐릭이 거쳐가야할 당연한 수순(???)이 아니겠는가,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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