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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이웃집 꽃미남 1~2회) 고독한 그녀의 성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by 도희. 2013. 1. 9.

'그일'을 겪은 후부터 생긴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킨채 도시형 라푼젤의 삶을 살아가는 고독미. 그녀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겁이나 집 밖으로의 외출도, 택배를 받는 것도, 꺼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필수 생필품과 일용할 양식 정도를 위해서 최소한의 외출만을 하며 살아가는 중이었다.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돈벌이는 하고있음;)

그 누구도 만나지 않은 채, 자신의 성에 스스로를 가둔 채 홀로 살아가는 독미의 유일한 낙은 조망권 투쟁의 대상인 신축오피스텔에 살고있는 앞집 남자를 지켜보고 따라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사는 곳과 집에서의 일과 외엔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어느 가을의 외출 끝자락에서 우연히 본 그의 따뜻함에 이끌렸고 운명처럼 앞집에 산다는 것을 알게된 후 독미는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거 근데, 범죄다. (...)

아무튼, 그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을 먹고, 일을 한다는 것에 독미가 만족하는 것은... 누군가와 시간을 공유한다는 느낌이 들기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두렵고 그래서 그 누구와의 소통도 없이 스스로를 꼭꼭 가둬두고 있지만, 그녀 또한 사람이기에 고독하고 외로울 것이고, 그 고독함을 달래주는 대상이 앞집 남자였을테니까.

고독하지만 그녀의 일상은 평온했고 그녀는 가끔 욱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와 같이 그의 집을 훔쳐보는데 그녀의 시선을 느끼는 이상한 남자가 그의 집에 있었고, 언제나와 같은 아침, 그 이상한 남자와 눈이 딱 마주치며, 그녀의 평온한 일상은 위태로워지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엔리께 금. 일명, 께금이. 사촌형과 첫사랑의 큐피트 화살이 되어주기 위해서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그는 사촌형의 집에 도착한 첫날, 이상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시선이 앞집인 것을 알게되며 고독한 독미의 성문을 시끄럽게 두드리며 그녀의 평온한 일상을 깨뜨리게 된다.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올려두고 여기저기 휘저으며 살아가는 깨금이와 극소심한 성격으로 세상의 끝트머리에서 머리카락 한올이라도 보일라 스스로를 꼭꼭 숨겨두고 살아가는 독미의 만남. 독미는 그의 페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무대응을 하고있었고, 깨금이는 독심술(...)을 통해 그런 독미의 마음을 헤집어놨다.

귀여운 또라이로 보이던 깨금이란 캐릭터가 왠지 모르게 매력이 있었던 것은, 머리로의 이해가 아닌, 본능적으로 독미를 둘러싸고 있는 고독함과 외로움을 꿰뚫어보고 꼭꼭 숨어있는 그녀를 찾아내어 그 곁을 지켜주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사람이 싫어, 누구도 날 찾지마, 보지마, 아는 척 하지마, 혼자있고 싶어, 라고 외쳐대더라도,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그런 말을 하면서도 사실은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서 꺼내주기를 무의식 중에 바라는 것이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미 자신이 모르는 어느 한부분에선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저 지켜보는 진락의 배려보다 손을 내밀고 억지로라도 고독 속에서 끄집어내는 깨금이의 손을 놓칠 수 없게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독미의 모습에서 과거 자신의 외로움을 보았기에 그랬다고 했던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도 이 설정이 그대로 갈지, 다르게 갈지는 일단 지켜보면 될 듯.

어쨌든, 눈치빠르고 감도 좋은 이 천재 깨방정 소년은 그날 독미가 '왜' 사촌형의 집 앞에서 그런 요상한 자세로 있었는지, 독미가 '왜' 사촌형의 집을 훔쳐보고 있었는지 빠르게 눈치채게되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그녀를 그 고독한 성에서 이끌어내게 될 듯 싶었다. 사람이 두렵기에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려운 그녀에게 무대포 정신으로 자신의 성에 들어오려는 깨금이가 거북하고, 그래서 그저 불청객일 뿐이겠지만. 

*덧*

1) 1회보고 재밌어서 원작웹툰 찾아서 한숨에 다 읽어버렸다. 드라마는 원작의 틀만 그대로 가져가고 드라마에 어울리게 각색을 한 듯 싶었다. 원작팬이라기 보다는 드라마가 재밌어서 웹툰을 찾아봐서 그런가, 원작은 원작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재밌게 봤고 보는 중이다.

2) 독미와 깨금이 외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캐릭터는 옆집에 사는 웹툰작가 오진락. 독미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알고있는 인물로 뒤에서 조용히 그녀를 응원하고 보호해주려는 전형적인 서브남 캐릭터로 꽤 멋지다. 그녀의 삶을 깨트리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그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키다리 아저씨 노릇을 해주는 진락은.. 그렇게 그저 지켜만 보다가 그녀의 삶을 뒤흔들며 그녀를 이끌고 세상 밖으로 나올 깨금이로 인해 선수를 빼앗길 예정. 아.. 서브남의 비애여;; (...2회 엘리베이터 씬을 보며 순간, 독미랑 진락이 밀고싶어졌었음;)

3) 신혜양 너무 이쁘다. 정말, 1~2회 보는내내 그녀의 미모에 감탄하며 봤던. 꼬질한 캐릭터라서 메이크업도 거의 안한 상태라던데... 너무 이쁘다. 게다가, 어쩜... 교복입은 것도 그리 이쁜지. 성인이미지를 위해서 그런 선택을 안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학원물 출연하시는 것도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미모와 분위기를 유지해서 슬픈 멜로에서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4) 탁구 이후 매우 오랜 만에 보는 시윤군. 중간에 드라마 두어편 찍은 거 알고있지만 나랑 안맞아서 안봤던; 아무튼, 깨금이 캐릭터 귀엽게 소화해주셔서 이분 나올 때는 귀여워~를 남발하며 보는 중. 음, 이 드라마 보며 하는 말은 '예쁘다~ 귀여워~' 요게 반 이상인듯ㅋㅋ

5) 오진락 역의 김지훈씨. 군입대 전에 이분 드라마를 은근 봤었는데, 제대 후 작품도 볼줄이야. 아, 딱히 이분 팬인건 아니고 내가 보는 드라마에 이분이 자꾸 나오신다;; 아무튼, 이 드라마에서 캐릭터 꽤 매력있어서 좋다. 지훈씨 출연한 드라마 중에선 '연애결혼''별을 따다줘' 캐릭이 제일 멋있었는데.. 둘 다 오글거리는 부분들이 좀 있어서 강력한 추천은 하지않는 바이다. 그러나, 둘 다 나는 재밌게 본 드라마.

6) 독미의 트라우마 원인제공자로 보이는 서도휘. 얼마나 심하게 했으면 도휘와 만난 것만으로도 독미가 기절까지 하게된 걸까; 원작과는 포지션이 달라졌지만 어쨌든 독미와 삼각관계 비스므리한 것을 이루는 것은 맞는 듯. 원작에서의 도휘는 너무 싫었는데 이 드라마에서의 도휘는 왠지 귀여울 것 같다는 생각도 살짝. 그보다.. 태준과 독미의 러브라인이 빠진 걸 알게되며 어떻게 연결될까, 싶었는데.. 독미와 진락이 연결되어 있다니..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 흠칫대며 웃었던ㅋ

7) 달콤한 로맨스, 절절한 멜로, 요런 장르가 보고싶었는데.. 일단, 달콤한 로맨스는 하나 만난 듯. 가볍게 눈요기하며 보기 좋을 드라마일 듯 싶다. 절절한 멜로는 2월에 첫방송되는 '그 겨울..'을 보면 되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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