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always love you... 선우의 집에서 몰래 가져온 레코드판에 적힌 메시지. 민영은 자신과 필체가 똑같은 메시지의 글귀를 몇번이고 따라쓰던 중, 의문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 기억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무작정 선우를 찾지만, 선우에게서 기억을 부정당하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아니라고 하지만, 조금씩 떠오르는 기억과 가슴에 맺혀지는 감정들로 인해 아파오는 마음, 도대체 내가 왜 이런 기억과 감정에 빠져 아파하고 힘겨워하고 또 슬퍼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민영은, 알 수 없지만 점점 더 또렷해지는 감정과 기억 속에서 길을 잃은 채 헤메이고 있었다.
그리고, 향을 손에 넣고 인생이 한 오십배 쯤은 힘들어진 선우는, 그 모든 기억을 확인한 순간, 그녀 또한 자신처럼 일생을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삶을 살아가며 힘든 인생을 살아갈까봐, 그녀의 기억을 부정했다. 그렇게 부정한 채, 꿈이라고 생각하고 잊어버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삼촌이 되어버린 그가, 조카가 되어버린 그녀에게 바라는 유일한 것이 그녀의 행복이라는 듯이, 이젠 삼촌이 되어버린 그가 조카가 되어버린 그녀에게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그녀의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듯이. 그래서, 모질고 독한 말로 그녀를 밀어내고 끊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한번 새어나오기 시작한 주민영의 기억은 점점 더 선명해졌고, 그 기억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버둥거릴 수록, 그 기억의 늪으로 더 깊숙이 빠져들게 되었다. 그렇게 민영은, 미쳐버릴 것 같은 답답함에 결국, 선우에게 전화를 걸어 점점 더 선명해져가는 기억과 그로 인해 힘겨운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며, 레코드판에 적힌 메시지... I will always love you... 그 의미를 그에게 전했다. 그것은, 주민영만의 혼인서약..
결국, 주민영과 박선우의 첫키스 장소.. 라는 힌트만으로 선우는 민영을 찾아갔고, 그렇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기억을 선우 또한 공유하고 있음을 민영에게 알렸다. 숨긴다고, 감춘다고, 밀어낸다고, 그렇게 잊으라고 한다고 잊을 수 있는 기억이, 감정이, 아니라면.. 그래서 전처럼 맑은 미소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다면,, 함께, 그 힘든 인생을 살아가자는 듯이.
+ 그리고 +
1> 20년 전의 과거에 남기고 온 선우의 흔적들은, 조금씩 선우가 살아가는 현재를 뒤흔들고 있다. 최진철은 20년 전의 시간 속에서 존재했던 박선우를 기억해냈다. 그가, 이 황당한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게 될지,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가 걱정이다. 그런데, 이런 갈등요인이 있어줘야 남은 9회차를 채워줄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겠지.
2> 최진철의 협박에 옴짝달싹 못하는 정우. 정우가 유학길을 택한 것은 최진철의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정우는 마음 한켠에 그가 자신의 생부일까, 에 대한 의혹을 갖고 있었기에.. 그의 말에 더 귀기울인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그는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가 무사히 현재까지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곁을 지켜주는, 그리고 그가 지켜줘야할, 이제 그의 유일한 가족(이라고 생각했을 듯;)인 유진과 시아(민영) 때문이리라.
3> 사실, 여전히 재미나게는 보는데.. 10회부터 이상하게 살짝 흥미가 떨어지는 중이다. 향을 버린 것에 대한 경악으로 그런 걸지도. 선우와 민영의 멜로가 절절해서 안타깝기는 한데, 막 그렇게 몰입할 정도로 와닿지도 않고; 12회 예고를 보니.. 향이 재등장하게 되는 듯 하고, 그로 인해 또다시 뭔가 변수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어졌다. 어찌되었든, 선우에게는 또 다시 바꾸고싶은 과거가 생겼으니까. 선우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과거를 바꾸고,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게될런지.. 그가 원하는 현재를 만들 수는 있을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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