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궁으로 돌아가기로한 왕의 일행은 때를 기다리던 중, 덕흥군과 기철의 움직임이 심상치않음을 눈치채게되고 한발 먼저 그들을 피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철의 자객을 피해 도망가는 중에 두려움을 함께 손을 잡는 것으로 서로에게 의지하고 괜찮을 것이라 마음을 다독이는 왕과 왕비였다. 그러나, 왕을 호위하는 우달치 부대는 그 수가 적었고 기철이 보낸 자객들 중에는 불쟁이와 피리쟁이도 있어 그들에겐 너무나 불리한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왕과 왕비를 무사히 궁까지 모셔야하는 임무를 지닌 우달치 부대는 결국, 최후의 작전을 쓰기로 한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왕은 거부했으나 우달치 부대장의 간곡함(이라 쓰고 협박이라 읽어야 할지도?)에 어쩔 수 없는 승낙을 하게되었다. 그렇게, 갑조 열명 전원, 을조 열명 전원, 그 외 네명, 총 스물네명의 우달치들의 죽음으로 왕과 왕비를 지켰고 최영이 보낸 금군들의 호위를 받아, 왕의 일행은 무사히 환궁하게 되었다.
밤낮으로 함께해온 이들의 죽음은, 어린 왕의 가슴에 박혔다. 지켜주지 못한 백성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수족과도 같은 부하를 잃은 최영에 대한 미안함으로. 그렇게, 스물네명 우달치들의 피를 밟고서 돌아온 왕은, 자신이 왕임을 증거해주는 여기 궁에서 그 피가 헛되지 않도록 정치를 해야만 했고, 그로인한 생각이 조금 남아서 늦은 밤까지 잠들지 못한채 편전에서 서성거렸다. 그리고, 그런 왕을 바라보는 왕비는 그저 속상했다. 현고촌에서는 그리 달게 주무시던 왕이 궁으로 돌오자 다시 불면증에 시달리는 듯 해서, 그래서 그곳이 어디든 그저 내 지아비가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면 족한다 말하는 왕비는 궁이 싫다고 했다.
왕은 원나라와 싸우기위한 준비를 하고있었다. 그리고 왕비는, 그런 왕의 마음을 읽고 지지해줬다. 왕비에게 나라 이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그저 자신의 지아비가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면 그것으로 족한다고. 마음이 가는대로 간다는 고백. 그 고백이, 현고촌에 막 들어선 후 왕비를 바라본 후 문득 내뱉은 그 말 "이런 것이구나. 지아비가 된 자가 바라보는 세상 전부 말일세"와 겹쳐져서 살짝 안타까웠다. 지금의 왕은 아니겠으나, 결국 그런 사랑을 받고 또 하게되며 왕 또한 그리될테니까..
*덧*
1) 왕은 걱정한다. 우달치들을 잃게될 최영에 대해. 왕은 미안하다 말했다. 자신을 지키다 죽은 스물네명의 목숨에 대해. 그리고 죄많은 자신을 이만 놓아달라는 최영을 차마 놓을 수가 없다.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민왕은 최영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구나. 최영이 공민왕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공민왕은 확실히 느껴진다. 뭐,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라고 했으니... 어쩌랴; (..는 뭔 소리래;;)
2) 덕흥군을 고려의 왕으로 임명한다는 교지를 가지고 원의 사신이 고려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신은 의선 은수를 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최영은 은수를 데리고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일 예정이다. 사랑밖에 난 몰라, 를 외치는 최영의 행동에 약간 심통이 나지만 (공민왕 입장인지라;) 살아야할 이유를 은수에게서 찾은 최영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오로지 은수에 의해 움직일 뿐 이 나라에 고려에 대한 충절같은 거 잘 모르겠는 최영이 어떻게 역사에 기록된 '최영장군'이 될지... 에 대한, 과정도 그려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아... 그래서...'라는 뭐 그런 탄식 정도는 나왔으면 싶기도 하다.
3) 환궁 후 왕비의 가체, 별로. 노티난다. 흠흠. 나도 궁이 싫다. 현고촌에서의 왕과 왕비가 더 밝고 이뻐서 그런가? 원의 간섭을 받으며 한쪽으로 기울어져 휘청이는 고려의 왕과 왕비로서 살아가는 삶은 앞으로 더더욱 고단할테고, 그런 고단함 속에서 현고촌에서의 추억은 그들이 자신을 잃지않게 해주는 그 무엇이 되겠지, 뭐 그런 생각들도 살짝. 그나저나, 나 색맹인 듯;;;;;;;;;;;;;;;;
4) 화요일에는 본방으로 보지 않았다. 이유는, 자느라. 9시 뉴스보며 깜박 잠들었는데 눈뜨니 열시 반가까이. '울랄라 부부'가 틀어져있길래 그냥 봤다. '울랄라 부부'도 나름 재밌었다. 일단, 신현준씨.. 역시! 연기 잘하신다. 연기보는 맛이 쏠쏠~ 그러나, 내 취향의 드라마는 아니다...
5) S사 수목은 '대풍수'. 본방은 '착한남자'를 보는 중이고 영학군 아역으로 나온대서 일단 '대풍수'도 시청 중이다. 근데 주인공 아버지 동륜역의 최재웅 배우를 TV 드라마에서 보게되니 홀로 반가워서 꺄꺄. 아무튼, LTE급 전개를 보여주시는 '대풍수'의 현재시점은 공민왕 원년. (그리 오래지않아 말년으로 갈것같음. 대충 두어번의 타임워프가 남은지라;) 그래서 거기도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등장해주신다. 두 공민왕의 각성은 전혀 다르면서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손에 넣음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원에 반항한다는 것이. ...아무튼, '대풍수' 1~2회는 살짝 재밌었다. 그리고 아역분량인 8회까지는 무조건 볼 예정인지라.. 계속 재밌었음 싶은게 내 바람.
6) '대풍수'에서 공녀로 끌고가기 위해서 어린 여자들을 끌고가는 장면이 나온다. 결혼식 중이던 여인까지 잡아가는; 약간 잔혹하다면 잔혹한 느낌이 드는데, 그 장면을 보며 '신의' 16회에서 공민왕에게 내 딸이 공녀로 안끌려가려면 어쩌면 좋을까, 라며 한 어미가 고민상담을 하는 그 장면이 떠올랐다. 안타까우면서도 살짝 웃음지으며 넘어가지던 그 장면이, 대풍수와 연결되며... 화가나고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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