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번영을 가져다준다는 자미원국을 찾으라는 명을 받은 고지식하지만 명당을 보는 눈이 뛰어난 서운관의 동륜(최재웅)은, 고생 끝에 자미원국을 찾게된다. 자미원국을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아직 때가 아니니 5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석패를 발견하게된 동륜은 잔인한 고문 속에서도 고지식한 성격답게 입을 꾹 다물고 그렇게 지하감옥 속에 갇히게 된다. 그렇게 10년 후, 고려의 새로운 왕이 된 공민왕은 고려의 번영을 위해 자미원국을 찾고자 왕족이자 서운관 교수 영지(이진)를 통해 동륜을 설득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설득당할 동륜이 아니었고 여차저차하여 동륜과 영지는 함께온 군사들을 따돌린채 달아나게 된다.
한편, 무녀 수련개(오현경)와 내연의 관계이자 영지를 남몰래 연모하는 이인임(조민기)은 저 무능하고 나약한 공민왕 대신 새로운 나라의 새로운 왕이 되어보는 것이 어떠냐는 수련개의 유혹을 받게되고 그에 응한다. 그렇게, 공적으로는 영지와 동륜을 찾으라는 왕의 명령에 따라, 사적으로는 수련개의 사주를 받아 자미원국을 빼돌리기위해 영지와 동륜을 추격하며 그들을 돕는 이성계(지진희)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된다.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나라 조선을 건국하는 이성계와 역시나 왕이 되고자하는 이인임은 앞으로도 악연으로 이어져있을 것이 뻔했고, 좋게말하면 참으로 호탕하고 조금 덜 좋게말하면 또라이틱한 이성계와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이인임은 첫 만남부터가 삐걱거렸다. 아, 동륜과 영지 그리고 이성계의 만남또한 운명적이었다. 결국, 이성계는 동륜과 영지 사이에서 태어나게되는 지상의 도움으로 훗날, 조선을 건국하고 1대 임금으로 등극하게되니 말이다.
이성계의 도움으로 일단은 살았으나 이인임의 추격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있는 그들은 10년간 허공에 머무른 채 닿지않았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하룻밤을 함께보낸 후 이별을 하게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영지와 수련개는 각자의 연인의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된다. 처녀와 무녀, 아이를 가질 수 없음에도 아이를 가진 두 여인은 아이와 자신, 둘 다 살아야만 했고 그렇게 살 궁리를 하게된다. 영지는 평소 자신을 연모했던 이인임과 거래를 통한 결혼을 하게되고, 수련개는 자신의 연인 이인임과 영지의 결혼에 분노하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살길을 도모한다.
그 것은, 자신의 아이를 영지의 품으로 들이미는 것. 그렇게, 자신의 아이를 무녀가 아닌 왕족의 혈통으로 자라나게 하는 것. 여차저차 수련개의 도움으로 이인임에게서 아이를 지킬 수 있었던 영지는 그 은혜를 잊지않겠노라는 약속을 하게됨으로서, 수련개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키우게 되는 듯 싶었다. 그리고, 영지는 아이를 살리기위해 이인임 몰래 아이를 낳아 동륜에게로 보내게 된다. 낳자마자 젖한번 물리지 못한 채, 잊지않기위해 보고 또 보며 눈과 마음에 새겨넣은 채.
*덧*
1)
아역부분을 보겠다는 의지로 시청한 드라마였는데, 나름 재밌었다. 글쎄, 기대치가 전혀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또 어쩌면, 현재 방영된 2회까지가 살짝 내 취향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자미원국을 둘러싼 공민왕과 동륜 그리고 수련개-이인임, 분명 보여지는 선과 악은 있겠으나 결국 그들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신념과 욕망에 충실할 뿐이었다. 공민왕은 자미원국을 통해 고려를 일으켜 세우고 싶기에 어떻게든 자미원국을 손에 넣고자하고, 동륜은 석패에 적힌 기간을 지켜야만 한다는 신념을 따를 뿐이고, 수련개와 이인임은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싶은 욕망에 자미원국을 쫓고있는 것이었으니까. 각자의 신념과 욕망 앞에서 상대는 적이고 걸림돌일 뿐이라고 해야하나?
2)
LTE급 전개. 정신차리니 10년이 흘렀고, 멍때리다보니 석달이 흘렀고, 그렇게 또 정신차리니 7개월이 지나있는. 3회에서 아역들이 드디어 등장하는 걸 보니 또다시 타임워프가 일어날 예정이다. 사실, 석달이 흐른건 결혼 후 7개월 후에 출산한 걸 미루어 짐작한 것이다. 아무튼, 아역은 총 8회차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8회까지는 일단 다 볼 예정이다. 그 후에도 궁금하고 재밌다면 쭈욱 챙겨볼 것이고, 아니라면 사뿐히 접을 듯. 일단, 2회까지는 재밌었다.
3)
백성들의 삶을 표현하는 시선이 때론, 차갑고 때론 유쾌했다. 차가운 시선은 공녀차출. 유쾌한 시선은 이인임과 영지의 혼례날 풍경. 아, 이인임과 영지의 혼례날 풍경은 뭔가 색다른 느낌도 들었다. 긴 시선을 따라가며 그 속에서 이야기를 담고 감정을 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혼례날 풍경의 시작은 살짝 오글거리는데, 전체적으로 색다르고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액션도 좋은 편. 내가 액션을 잘 모르지만, 좋게 느껴졌다. 생동감이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근레 본 사극액션 중 가장 괜찮았다.
4)
공중파용 19금이란 느낌도 들었다. 살짝, 선정적이고 잔혹한 느낌. 뭔가, 전혀 아닌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1회가 살짝 그런 느낌이 강했다. 2회는 1회가 예방주사가 되었는지, 무난무난. 일단, 1회만큼 그런 느낌의 씬들도 없었고. 그런데, 영지와 동륜도 좋지만 영지와 이인임도 케미가 좋다. 이 커플도 뭔가 매력있음.
5)
2회까지 시청결과, 이 드라마의 아쉬운 부분은 의상. 이 부분은 드라마 방영 전 공개되었을 때부터 뭔가 약간 갸우뚱 거려졌는데 역시나. 하긴, 새삼스럽기는 하다. 요즘 사극 의상들 대부분이 약간씩은 갸우뚱거리게 되니 말이지. 현재 같은 시기, 비슷한 시대를 그리고 있는 '신의'의 의상도 그리 좋아라하는 편은 아니지만... 공민왕의 의상은 신의 쪽이 더 맘에 든다. 그외 다른 의상들은.... 그냥 거기서 거기. (...) 아, 공민왕 원년을 그리는 '신의'와 역시나 공민왕 '원년'을 그리고 있는 '대풍수'. '대풍수'의 경우는 곧 타임워프를 할 예정이긴하지만. 아무튼, 살짝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귀찮으로소이다. (;) 이러다, 나중에 생각나면...?
6)
뭔가 더 하고싶은 말이 있는 듯 한데,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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