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신의 23~24회/END) 입술에 맺힌 말, 그대를 사랑합니다

도희(dh) 2012. 11. 1. 16:26


위기를 함께 겪고 헤쳐나가며 사랑이 단단해진 왕과 왕비. 특히, 왕비는 은수와의 대화 끝에 왕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더더욱 깊어졌던 것 같다. 그렇게, 슬픔 끝에서 진정한 행복이란 걸 깨닫게된 왕비는 여러모로 장애물이 남아있는 은수와 최영의 사랑을 응원하기위해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제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않은 은수와 최영을 위한다는 핑계인지, 왕과 바깥 나들이를 하기위한 핑계로 그들을 끌어들인 것인지는.. 모호하지만, 왕비는 왕에게 커플데이트를 제안했고 왕은 어찌되었든 수락했다. 수락하는 과정에서 은수와 최영에 대한 걱정을 잔뜩하며. (승자의 여유인가... 그대도 안심하지 말고 왕비가 말하기 전에 데이트도 하고 그림도 그려주고 좀 그래보라구요;)

그런데, 이 장면. 그러니까 집무실이란 한 공간에서 왕비와 최상궁과 도치가 키득거리며 노는게 마뜩찮은 왕의 틱틱거림이 귀여웠다. 뭔가, 내가 일하는데 니들끼리 논다 이거지? 라며 살짝 삐친 듯한 모습과, 그렇게 주의를 줬고 도치도 분명 그런 왕의 눈치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왕비와 노닥거리는 재미에 모르는 척, 그에 부아가 나서 결국 크게 티를 내고야마는 왕이라니!

 

왕비의 제안이 있고난 후 이래저래 사건이 일들이 꼬이며 설마, 나들이 못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나들이에 나섰다. 왕은 왕비의 초상화를 그려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는데... 또 먼 훗날, 왕비를 먼저보낸 왕이 그 초상화를 붙들고 가슴아파할 것을 생각하니 괜이 맘이 또 짠해지기도 했다.

한참 꽃이 화사하게 필즈음엔 냉각기 및 실내생활만 하더니, 낙엽마저 다 떨어진 계절이 와서야 나들이를 하는 부부였다. 아니, 사실 찾아보면 아직 이쁜곳이 있었을텐데... 그래, 여러모로 위험하니 궁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래서 저곳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후, 노국과 은수, 공민과 최영, 이렇게 각자의 시간을 갖게되었는데... 뭔가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경험이랄까 뭐 그런걸 말해주며 사랑의 충고를 해주는 뭐 그런 분위기...가 들기도 했더랬다. 어느순간부터 공민과 노국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햄볶을 시간에 최영과 은수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는 중이기도 했고.
 


마지막 순간, 그러니까 이 드라마의 마지막 등장에서까지 최영과 은수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던 공민과 노국. 그리고, 그 대화 끝에서 노국은 입술에 맺힌 말을 차마 뱉어내지 못한 채, 훗날을 기약했다. 그렇게 5년의 세월이 흘렀고, 나오진 않았으나... 아마, 왕비는 왕에게 '사랑'을 말하지 않았을까...

딱히, 마지막 주의 공노에 대해선 정말 그다지 하고싶은 말이 없었다. 뭐랄까, 언제부턴가 조금씩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마지막 주의 공노분량은 은수와 최영의 사랑이 얼마나 애틋한가를 말로서 표현해주는 존재들로 한정된 느낌이었다. 더이상의 갈등과 고비가 없는 부부를 통해 할 수 있는 이야기란 아직 사랑에 울고우는 미혼자들을 걱정하고 응원하고 조언해주는, 뭐 그런 것밖에 없다는 듯이.

그렇게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덧*

1) 아, 신의가 그 신의였구나.. 그걸 드라마 종영하고 알아버렸다. 어쨌든, 그렇다면 초반엔 그럭저럭 하고자하는 걸 꾸준히 표현한 것도 같다. 이 드라마의 초반은 '믿음'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된 것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것이 중반을 넘어서며 흐지부지된 듯 했지만;;

2) 제목의 의미로 따져보자면... 거저 얻어지는 믿음은 없고, 갖가지 고난과 역경 속에서 그들은, 사랑에서든 군신관계에서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리란 것이 생겼다., 라고 말하는 듯도 싶은데, 그런데, 그 갖가지 고난과 역경 그리고 생긴 믿음과 의리가 마음으로 확 스며들듯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고, 뒤늦게... "아..." 이러고 있다는게 참, 뭐, 그렇다.

3) 오로지 공노 때문에 완주한 드라마. 대견하다.(쓰담쓰담) 앞으론 이러지 말자.

4) 슬슬... 공노편집본 만들기 시작해야겠다. 틈틈히 만들었어야했는데 귀찮다고 나몰라라했다가 이지경; 목표는 이번 주. 분량이 그리 많지도 않으니 작정하고 만들면 금방 만들지 않을까, 싶다.


 

+ 그동안 공노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혼자서 공노를 앓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함께해주신 덕분에 즐거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