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소녀탐정 박해솔 1,2회)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자 하는 공감각자 소녀탐정의 모험

도희(dh) 2012. 2. 21. 19:07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 : 소녀탐정 박해솔 1, 2회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의 세번째 작품은 '소녀탐정 박해솔'이다. '아들을 위하여'와 '아모레미오'도 재미나게 봤는데, 두 작품 다 '왓츠업'과 시간대가 겹쳐서 앞부분은 제대로 못챙겨봐서 나중에 시간될 때(내킬 때) 제대로 챙겨볼 예정. 아, '아모레미오'는 정웅인씨의 연기가 참 좋다. 보며, 어떻게 저렇게까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소녀탐정 박해솔'은 애견샵 알바생 박해솔과 어리버리 경찰 최태평, 그리고 깐깐한 검사 유석원이 어쩌다보니 얽히게 되고 결국 하나의 사건을 위해 따로 또 같이 움직이게 되지않을까, 싶은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총 4부작으로 그들이 추적하는 사건의 실체에 따로 또 같이 한발자국 다가서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제 2회 방영했는데 벌써 극은 절반까지 왔다는 것?

색으로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공감각자 박해솔

타인의 감정을 색으로 읽을 수 있는 열아홉의 천재소녀, 박해솔은 현재 애견샵 알바생이다. 자신의 능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해솔은 그래서 언제나 웃기지도 않는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데, 해솔의 공감각자 능력은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화가였던 해솔의 엄마는 해솔과 달리 그 능력을 싫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해솔은 자신의 능력이 있었기에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어느 손님의 자살결심 및 방화사건으로 자신의 능력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는 과정에 서있다.

현재 학교는 다니지 않는 중. 7년 전 과학캠프에 간 해솔은 아빠에게 투정이 담긴 전화를 했고, 해솔에게 오던 아빠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 후, 아빠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며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해솔은 최태평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조사하던 사건을 통해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빠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며 이번 사건이 7년 전 아빠의 죽음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지금껏 외면해왔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로 결심한다.

어리버리 경찰 최태평과 애견샵 알바생 박해솔

어찌 경찰이 되었나 모르게 어리버리한 경찰 최태평은 우연히 맡게된 강아지 사망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 해솔의 추리력에 감탄하며 호감을 갖게된다. 프로파일링 책도 엄청 열심히 읽어대는 태평은 이런 쪽에 동경을 가지고 있는 있물인 듯 싶었다. 어쩐지, 태평이 경찰이 된 이유도 코난과 김전일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된 것은 아닌가, 싶었고 말이다.

그 후, 분실한 총기가 살인사건에 이용되며 경찰에서 짤리게 된 태평은 해솔의 도움으로 복직하게 되며 현재, 해솔의 조수역할을 담당하며 적극협조를 하는 중이다. 해솔과 콤비를 이뤄 담당도 아닌 방화사건을 풀어나가는 태평을 보면 무슨 경찰이 저리도 한가할까, 싶기도 하다. 물론, 방화사건의 용의자가 태평과 아는 사이고, 태평이 그 용의자의 무죄에 확신을 가진 상황이기에 어떻게든 해솔의 도움을 받아 그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간절함은 이해가 된다. 그저, 너 일은 안하니... 라는 생각이 들 뿐;

해솔 아빠의 죽음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석원 검사

태평이 분실한 총기로 일어난 살인사건의 담당검사로 꽤나 깐깐하고 고지식한 검사인 듯한 유석원은, 태평의 총기분실사건을 시작으로 방화사건까지 해솔과 얽히는 중이다. 아직 어린 해솔이 이런 사건을 기웃거리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결과적으로 해솔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해솔의 능력은 높이 평가하는 듯 하지만 굳이 내색하진 않고 해솔이 파헤치고자 하는 사건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기에 미리 차단하고자 하는 중이다. 그러나, 해솔이 그 말을 듣지않는 상황.

해솔아빠의 핸드폰에 남겨진 문자메시지의 당사자로, 해솔은 현재 유석원 검사가 아빠의 죽음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여기며 경계하는 중이다. 그리고, 유석원 검사가 해솔아빠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 듯 싶지만, 그는 어쩐지 해솔의 적이라기 보다는 같은 입장에서 그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입장이 아닐까, 싶더라.

유석원 검사의 경우는 겉으론 냉철하고 깐깐하며 고지식한 듯 싶지만 은근 욱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특히, 해솔과 얽히면 그 욱한 성격이 드러나는데, 그저 단순히 어린 여자애가 자꾸 사건에 기웃거리는 것이 못마땅한 것인지, 해솔의 정체를 알기에 보호하기 위해 그러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1) 보며 미니시리즈로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탐정물이 우리나라에서 그리 잘 먹히는 소재는 아니겠지? 더더군다나 어린 소녀가 주인공인 탐정물이 말이다. 좋아라하는 장르를 한드로 보고싶은 나로서는 시청률이 별거냐, 스럽지만 제작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시청률은 별거일테니까. 그런 의미로 요즘 OCN 드라마는 참 맘에 든다. 장르가! (3월 첫방 예정인 '히어로'도 살짝 기대 중ㅋㅋ)

2) 해솔이 목소리가 약간 앵앵+우물거리는 느낌이라 첫회는 별로였는데 2회까지 보니 그냥 해솔이구나, 스러워서 적응되는 중이다. 태평이는 뭔가 업된 느낌인데 나름 귀요미. 그저, 저 어리버리는 어찌 경찰이 되었을까, 일은 안하나, 싶긴 하지만 말이다.

3) 2회 방화사건의 범인, 처음엔 그냥 별 생각 없었는데 극의 중심에 들어서니 연기 진짜 못한다. 그래도 또라이 같은 느낌은 제법 났다. 눈빛이 정말 또라이스러웠으니까; 범인보다는 범인게 협박당한 용의자 학생이 연기는 좀 더 괜찮았다.

4) '방화사건'의 범인은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소시오패스.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공감각자 해솔과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이다. 해솔은 이 사건과 2회 초반의 여성이 결국 자살하지 않고 돌아온 것을 보며 자신의 능력을 조금은 소중하게 여기게 된 것은 아닌가, 싶었다.

5) 이 극의 중심 사건에 대해서는 전에 기사로 대충 읽어서 알고는 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그냥 모르는 척 하고 보는 중이다. (긁적) 일단, 해솔에게 단서는 테이프와 은색 사각 커프스. 그런데, 그 은색 사각 커프스를 한 남자가 해솔에게 다가갔고 해솔의 표정이 아는 사람인 듯 했는데.... 극 중심사건의 범인은 해솔이 아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6) '드라마 스페셜'은 늘 좋다. 갠적으론 연작시리즈보다 단막시리즈를 더 선호함. 그런데, 3월부터 '히어로'가 일요일 밤 11시에 방영된다고 해서 고민 중이다. '히어로'와 '드라마 스페셜' 중 무엇을 본방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참으로 대단히 쓰잘머리 없는 고민! 이라고 해야하나? '드라마 스페셜'은 일요일 밤 11시 30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