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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업 9회 : 그 사람이 겁이 많은가 보다.

도희(dh) 2012. 1. 6. 21:35




그 사람이 겁이 많은가 보다.
원래 겁이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 고마워, 미안해, 이런 말을 못하는 거야.
거절당하면 어떡하나, 상대가 웃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저런게 다 무섭거든.

- 왓츠업 9회 / 태이 (아빠) -



 

총 10회 방영된 드라마 '왓츠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9회. 아이러니하게도 유일하게 본방사수를 못한 회차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죽은 연인에 대한 죄책감으로 반폐인으로 살아가는 선우영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그녀의 조카가 바로 박태이라는 것을 알게되며, 둘이 공원에서 대화하는 씬이 가장 좋았다.

겁이 많은 사람이 도와줘, 고마워, 미안해, 이런 말을 못하는 거라는.. 태이 아버지의 말이 마음에 확 와닿기도 했다. 마치 나에게 하는 말인양. 겁많은 선우영이, 겁많은 오두리가 나인양 들었던 대사이기도 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와달라는 말,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을 그리 잘 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말이다. 못하는 사람이어서 말이다.

그리고 문득, 이강훈(브레인)도 겁이 많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