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뮤지컬 1회) 꿈꾸는 은비의 무모한 도전-.

드라마 : 더 뮤지컬 1회

기대하고 있던 두 편의 뮤지컬 드라마 중에서 한 편이  드디어  편성되어  어제 2일 첫 방송을 했습니다.   사실, 이 드라마보다 편성이 불투명한 또 다른 드라마를 더 기대했던지라 아쉽지만, 이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서 그 드라마도 꼭 방영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더 뮤지컬' 1회는, 뮤지컬을 좋아하고  뮤지컬 배우 배강희를 동경하며  그렇게 뮤지컬 배우가 되고싶다는 꿈을 가진 의대생 고은비가 결국 뮤지컬 배우가 되겠노라며 무모하다싶은 그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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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꾸는 은비의 무모한 도전-.

극 중에서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설정의 한강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에 재학 중인 고은비는 자나깨나 뮤지컬 생각 뿐인 아이라고 해요.   그래서 때때로 공상 속에 빠져 꿈과 현실을 구분못한 채로 넘나들다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하는 그런 아이였죠.   그러던 어느 날, 뮤지컬 스타 배강희가 출연한 뮤지컬을 관람하고 깊은 감명을 받은 은비는 잠시간 공상에 빠졌다가 비루한 자신의 실력에 화들짝 놀라서 정신차리고 한강에서 노래연습을 하다가 본인이 홍재이라 우기는 한 남자를 계기로 드디어 꿈을 현실로 만들기위해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일년. 80번의 오디션에서 번번히 떨어지고 유예기간도 2주 남은 은비는 남장을 하고 오디션을 보러갔다가 들켜서 끌려나오다가 자칭 뉴욕에서 왔다는 뮤지컬 배우 크리스틴(;)을 만나 그녀의 사기에 홀딱 넘어가게되고,   그녀를 계기로 뮤지컬 작곡가 홍재이를 만나게되며 은비의 뮤지컬 인생에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답니다.

뮤지컬 배우가 되기위한 꿈을 꾸지만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은비가 일년간 80번의 오디션에서 번번히 떨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어찌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뮤지컬 배우는 레슨을 받는 줄 몰랐다, 라고 말할 수 있는가, 싶기도 했고 말이죠.   모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조사는 해보지않나, 싶었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그냥 막연히 좋아할 뿐인데도 이 정도는 알고있는데, 싶기도 했고. 아무튼,  배강희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라는 조언은 은비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싶었답니다. 

어쩌면 현재 어찌 니가 감히 뮤지컬 배우를 꿈꾸느냐고 묻고싶을 정도로   은비의 실력이 비루한 것은   이렇게 아무런 준비가 되지않은 채 무모한 도전을 하는 은비가 재이를 만나 실력을 갈고닦아 비로서 빛나게 된다는 은비의 성장담을 그리기위한 설정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시청자는 이런 은비가 어떻게 실력을 갈고닦아 성장해서 뮤지컬 무대 위에서 빛이 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하는 입장인 듯 했고 말이죠.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가 납득할 수 있었으면 싶어요. 뮤지컬이란 장르는 노래를 잘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일 뿐이며, 그저 노래만 잘해서 되는 장르는 분명 아니라는 것도 은비의 연습과정과 결과에서 보여질 수 있었으면 싶고 말입니다.




2. 극 중 배강희 출연 뮤지컬 이야기 조금-.

극 중에서 뮤지컬계의 디바라고 하는 배강희 출연작 두 개가 소개되었는데 그 두 작품에 대한 아주 초 간략한 소개를 해볼게요.

초반 은비가 공연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며 감동받은 뮤지컬이자 극 중 천재 작곡가 홍재이가 작곡했다는 뮤지컬은 2003년 초연된 한국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라는 작품으로 배강희가 연기한 마리아라는 캐릭터는 뮤지컬 배우 강효성, 김선영, 쏘냐, 차지연 등의 배우가 연기했었고 '제 10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4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해요.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창녀 마리아와 그를 구원하고자 하는 예수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로 꽤나 감동적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저는 몇년 전에 강효성씨의 마리아를 봤었는데 정말 최고! 강효성씨는 <마리아 마리아>의 초연부터 함께하셨던 배우로 작년에 마지막 공연을 하고 완전히 하차하셨답니다.

뮤지컬 <여왕>이라며 배우들이 의상을 입고 우루루 나와서 샴페인을 들고 건배를 외쳤던 작품의 의상은 뮤지컬 <모차르트> 랍니다. 그리고 극 중 배강희가 주인공 의상이라며 입고나온 옷은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작부인의 의상으로 원캐스트로 공연하셨던 신영숙씨가 입으셨던 의상이었답니다. 갠적으로 <모차르트>는 보지 않았지만, 백작부인 역의 신영숙씨의 '황금별'은 최근 라이브로 듣고 폭풍감동에 휩쌓였던 기억은 있어요.   배강희씨.... '황금별'은 부르지 말아주세요ㅠ

그리고, '여왕'이란 제목 덕에 떠오른 뮤지컬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 뮤지컬은 아직 국내 초연되지 않은 작품으로 내년 초에 초연될 예정인 '엘리자벳'이랍니다.   뜬금없이 떠오른 이유는 '여왕'이란 제목 외에도 또 있지만 무엇하나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지라 그냥 이 뮤지컬도 떠올랐다, 정도로만 넘어가겠습니다. 어쩐지, 배강희의 뮤지컬 제목이 '여왕'인 것은 아무래도 극 중 뮤지컬스타 배강희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한 장치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 외, 재이의 작품이라 나열한 작품들 중에서 <김상욱 찾기>라고 있었는데 이 뮤지컬은 <김종욱 찾기>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실제 <김종욱 찾기>의 작곡가는 김혜성 작곡가랍니다.  아,  재이 외 여러 사람들이 주점에서 술 마실 때 <김종욱 찾기>의 넘버가 살짝 흘러나와서 좀 반가웠더랍니다. 아무래도 애정 뮤지컬인지라-(ㅋ)




3. 이런 짓 하면 절대 안돼요-!!!

배강희의 뮤지컬을 보며 폭풍 감동받은 고은비가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그 감동을 온 몸으로 표현하셨는데요,  이런 행동은 실제 공연장에서 절대 해선 안되는 행동이랍니다.   자신이 좀 편하고자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뒷 사람이 시야방해를 받게되게되며 피해를 보거든요. 저도 이런 피해를 입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공연장에선 의자 등받이에 상체를 붙혀서 관람하는 것이 기본 에티켓이랍니다.

극 중에서도, 고은비 말고는 모두 바른 자세로 보고있어요. 뒤에 여자분 표정이 별로 안좋았던 건 시야방해되서 짜증났기 때문이 분명하다고 혼자 망상에 잠기며-(ㅋ)





4. 그리고-.

1) 이 날 가장 많이 나온 넘버는 '지금 이 순간'으로 이 넘버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곡이랍니다. 그리고 이 곡은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 금지곡으로 불리운다고해요. 그러니까, 가요 중에선 '고해'같은? 누구나 부르지만 아무나 불러선 소화하지 못하는 노래. 개인적으로는 제가 뒷북으로나마 팬질하며 무한애정을 쏟는 배우님이 이 노래를 부르는 걸 보며 처음으로 실망을 했었던 기억도 납니다. 당신, 그건 아닙니다! 라며;;

2) 사실, 하나하나 찝어서 까자고들면 한없이 많겠지만 '드라마'니까 너그럽게 웃으며 보고있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구요.   장르물이 그 장르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있었고,   다만 이번엔 내가 그나마 좀 알고 좋아라하는 장르인지라 눈에 더 거슬릴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겠지만, 이제 1회잖습니까;;

3) 사복자 캐릭터 진심 짜증났어요. 저런 사기민폐 캐릭터! 라면서. 배우에 대한 호감이 별로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거북했답니다.

4) 뮤지컬 투자자로서 뮤지컬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을 하는 사업가답게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에 회의적인 유진은 아마 재이가 참여한 뮤지컬에 투자하며 그 인식이 바뀌게된다는 이야기를 하지않을까, 싶어요. 사실, 유진이 말이 좀 씁쓸하게 들려오긴 했어요.

5) 스파이더맨 던지는 유진을 보며 '난 열받으면 스파이더맨을 던져' 라고 농담하는데, 동생은 그 스파이더맨이 탐난다며 꺄아모드-ㅋ

6) 남자 오디션장에 남장해서 간 은비. 누가봐도 여자구먼-;;

7) 실제로 '더 뮤지컬'이라는 국내 유일의(...;) 뮤지컬 잡지가 있답니다. 구독안한지 꽤 오래된 듯한;

8) 은비를 보며 동생은 말했죠. 하고싶은 것과 잘하는 것은 틀린 거란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