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동안미녀 ~8회) 서른넷 소영의 은근한 매력?;

도희(dh) 2011. 5. 25. 15:50

드라마 동안미녀 ~8회


간만에 저의 월화를 즐겁게 해주는 드라마, 동안미녀.  좀 뻔하게 흘러가는데 그게 나름 재밌어요.  뭐랄까... 90년대에 봤던 드라마(ex:미스터 Q, 토마토) 같다고 해야할까?  게다가, 이번 주부터는 민폐동생의 비중도 거의 없다시피하며 좀 더 편안하게 보는 중이랍니다.

나이를 속인 채 원하는 것을 이루어가는 소영. 이젠 언제 소영이의 나이가 들킬지가 관건! 분위기를 봐선 조만간 들킬 것 같은데... 들킨 후의 이야기도 궁금해지고 있어요. 아무튼, 지난 주엔 사장님의 매력에 살짝 낚이게하더니~ 이번 주엔 진욱의 매력에 살짝 젖어드는 듯! 소영이는 민폐 동생 덕에 고생도 많았지만, 그 덕에 디자이너도 되고 멋진 두 남자의 애정공세도 받게되었으니... 좋은 게 좋은건가, 스럽기도 하더랍니다;








1. 나이 들킬새라 전전긍긍, 이소영


여차저차한 상황들 끝에 동생 소진에 의해서 시작된 일주일간의 사기행각 끝에, 어쩌다보니 소진의 이름으로 '더 스타일'의 계약직 막내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소영. 그녀는, 이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오래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그녀는 동생의 이름을 쓰기로 결심한 듯 싶더라구요. 

내가 아닌 동생으로 살아가기에 조용히 지내고 싶을지도 모를 소영 앞에는 언제나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그녀를 앞에서 그리고 뒤에서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두 남자의 등장. 아직까지 소영이 이 남자들 중 누군가를 좋아한다거나 이런 감정으로 나아가진 않았지만, 정 안가는 겉모습과 다르게 따뜻한 내면을 가진 두 남자는 서른 넷의, 살기위해 앞만보고 달려온 소영의 인생에 작은 쉼터, 그리고 설레임이 숨어있는 봄날이 되어줄 듯 싶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들이 소영의 실체를 알게되어도 이렇게 호감을 표할지는 미지수. 뭐, 이소영이란 인간 자체에 대한 호감으로 이야기를 이어갈 듯 싶긴 하지만요.

순탄치않은 막내생활. 나이를 속인 것으로 인해서 소영은 끊임없이 주눅들어있는 상황인 듯도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욱하면 할 말 다 하는 성격이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 앞에서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자신의 신분이 가짜이기에 불리한 상황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못하는 듯 했달까? 또 어쩌면, 살아오는 것이 퍽퍽해서 감정을 부딪히며 괜히 힘빼기싫은 그녀가 인생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살아가는 방식, 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 말이죠.

그 순탄치않은 생활 속에서 어떻게든 버텨내려는 소영은, 서른넷이라는 나이가 들킬 위기는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여차저차하여 아직까지는 무사히 버티는 중이지만, 소영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팀장 강윤서가 소영의 정체를 알게되면서 정말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소영은 자신이 디자인한 옷이 매장에 걸리면 자진사퇴를 하겠노라 결심했지만,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약간의 상처도 입지않고 사라지는 것이 못마땅한 윤서로 인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궁금;





2. 차가움 속에 다정함이 있는 멋진 싸장님, 지승일


감정표현이 거의 없는 냉정하고 차가운 싸장님, 승일. 그는 돌싱남으로 어린 딸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차가운 승일이 유일하게 무장해제 되는 상대 또한 어린 딸. 그렇기에 윤서는 그의 딸 현아를 통해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하는 듯 했지만, 그 것이 먹힌 상대는 바로 소영이었어요. 그냥 아주 우연히, 현아와 얽혀 어린 현아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는 소영을 본 승일은 그렇게 소영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듯 했달까...? 딸 현아가 소영을 꽤나 좋아라하는 것도 한 몫한 듯 했고.  뭐, 그 전에 너무나 강렬했던 첫만남 및 기타 이런저런 일로 얽히며 약간의 흥미로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구요.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서 승일의 눈에 들어 온 소영은, 곧 승일의 마음에도 살짝 들어오기 시작한 듯 하더라구요. 감정표현이 거의없는 그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감정을 드러내는 상대가 소영이 되어버리기도 했으니 말이죠. 딸바보 승일은 그런 것 같았어요.   까칠하고 제멋대로인 딸냄의 눈높이 친구가 되어주고,  현아가 사라졌단 소식에 제 신발 잃어버리는 것도 신경안쓰고 찾으러 돌아다닌 소영의 모습에 반할 수 밖에 없었던; 

스물다섯의 이소진에게 호감을 느끼고있는 승일. 그녀가 사실은 서른넷의 이소영이고 동생 주희의 친구란 것까지 알게되면 승일은 어떨까? 어쩐지, 놀라긴하겠지만 받아들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소영이 보여준 소영 그 자체에 대한 호감인 듯 하니까요.  뭐, 어린나이에 어쩌구, 라는 단서가 붙은 상황에서 호감을 느낀거라면 좀 다를지도 모르지만;

동생 말로는 되려 더 좋아하는 거 아닌가, 라고도 하고. 서른여섯에 스물다섯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면 좀 그런 거 아니냐며; 그런데... 윤서가 스물여섯인데 그녀의 데쉬를 완전히 거절하지 않는 걸 보면, 혹은 어린 여자 싫어할 남자가 어디있냐, 라는 이 드라마 곳곳에 깔린 시선을 보면.... 승일도 남자니까; (ㅋ)





3. 간만에 만나는 그냥 성격 안좋은 부잣집 딸냄, 강윤서


어린 나이와 미모와 재력과 능력, 그 모든 걸 다 가졌으나 단 하나를 갖지 못했으니 그 것은 바로 네 가지가 결핍된 성격. 이래서 신은 공평하다는 거죠!(;) 그렇게 매우 간만에 만나보는 쿨하지 못해 독기 제대로 품은 서브여주. 타고난 악녀. 정말 오랜 만에 서브여주에게 동정도 공감도 가지않아 이건 이것대로 매우 신선하고 재밌더라구요. 요즘은 악녀에게도 사연을 부여해서 되려 악녀인 서브여주에게 공감하고 동정하는 일이 잦아서 말이에요. 혹은, 너무 쿨하셔서 '언니 짱 좋아' 이런 모드도 있고; (ex:강민수)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이 완벽한 윤서는 나이도 저보다 10살가량 많은 돌싱남에 애딸린 승일을 탐내고 있었어요. 공홈 인물설명을 살짝 훑어보니 어릴 때부터의 오랜 짝사랑, 그 기다림 끝에 온 절호의 찬스라고 하더라구요. 아무리그래도 뭐 하나 모자란 구석도 없이 완벽한 이 여인네가 굳이 돌싱남에 애딸린 나이많은 남자에게 저렇게 목메야하나 스럽기도 하고. 그렇게 목메다가 서른넷의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여자에게 밀리는 굴욕을 맛보고 더욱 독기올라야 하나 싶기도 한;

내 남자의 눈길이 닿는 별 볼일없는 여자에 대한 질투란 감정의 시작.   혹은, 별볼일 없이 나이만 많은 여자에게 자신이 지고있다는 것에 대한 자존심이 엄청나게 상한 것일지도 모르죠;   그렇게, 쿨하지 못한 윤서는 그렇게 독기가 오른 만큼 촉도 좋아져서 소영의 정체를 가장 먼저 눈치챈 인물이 되기도 했어요. 그렇게 소영을 쫓아내려고 하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얽혀 그녀가 제 발로 나가는 시점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  

윤서는,  소영이 제 발로 조용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가는 것이 더욱 약이 오르는지 (구..구두 안받아줘서 그런가;) 나름의 함정을 파서 모두가 그녀의 정체를 알게될 상황을 만들어버렸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굴욕을 주고싶었던 것 같아요. 그녀에게 호감을 갖는 승일에게 그녀가 사실은 사기꾼이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소영은 또 이번 위기를 어찌 넘길지..두구두구! 입니다.





4. 소영의 철부지 수호천사, 최진욱



철없고 생각없어 보이는 제멋대로 성격으로 매번 소영을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만드는 진욱.   그는 매우 솔직한 성격이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너무 격하게 표현함으로 인해서 상대방이 오해하게 만드는 그런 녀석인 듯 싶었어요. 소영은 그런 진욱을 어려서 철이없는, 동생으로 받아주는 상황이었지만... 진욱은, 그런 소영을 통해 '어린데 생각이 깊은' 아이로 호감을 느끼게 된 듯 싶더라구요.

꽃뱀사건 때 소영의 누명을 벗겨주기위해서 노력하더니, 이번엔 어리고 힘없어서 회사 거대세력의 희생양이 되어 날개가 꺽일 위기의 소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함으로서 소영이 자신의 날개로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는 발판, 을 만들어주더라구요. 그렇게 소영의 꿈을 이루어줬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진욱은 소영이 모르는 곳에서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어요.

그보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하라, 가 좌우명인지.. 진욱은 평소의 철없고 생각없이 무턱대고 나대는 성격과 달리,   소영의 수호천사 노릇을 할 때는 그 일을 소영에게 절대 말하지않고, 그녀가 웃는 모습을 그저 뒤에서 흐믓하게 바라보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더라구요.   철부지처럼 보이지만 은근히 생각이 깊은 녀석처럼 보인달까? 그 것이 최진욱의 매력이 되어가는 듯도 했고. 한방이 있는 매력이 아닌, 조금씩 스며드는 매력이라고 해야할까??? 이게 싸장님과의 차별화 전략인 것도...(;;;)

첫사랑으로 추정되는 윤서로 인해서 혼란은 있었지만 이제 그 마음이 어느정도 정리된 듯한 진욱은, 싸장님 승일과 소영의 관계에 촉을 세우고 나름의 질투를 선보이고 있지만,   소영은 '얘 또 왜이럼?' 즈음으로 받아넘기는 듯도 해요. 소영에게 진욱은 철없는데 의외로 또 괜찮은 구석이 있는 동생, 일테니까요.

일런저런 일들로 인해서 소영과 엮이며 '나이도 어린데 생각이 깊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소영으로 인해서, 그냥 살아가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꿈을 찾게되는 등등 철이 들어가는 진욱. 그가 소영이 사실은 스물다섯 이소진이 아닌 서른넷 이소영이란 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됩니다. 얘는 아마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을 싶거든요. 그러다가, 얘 또한 이소영이란 인간 자체가 주는 감동, 그 것을 떠올리며 다시 '좋아모드'의 감정으로 소영 곁에 머물 것도 같고.




5. 그리고..

1) 어제 내가밟은 그 스포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아... 너무 뻔해-ㅋㅋㅋ 뻔한 맛에 보는 드라마지만;

2) 소영이 부른 노래 "마녀 여행을 떠나다" .. 노래 유명하다고 동생이 말해주는데 난 모를 뿐이고; 승일과 진욱이 소영의 노래에 지은 표정 비스므리한 표정을 함께 지은 1人.   소영이 노랠 부르면 두 남자가 반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역시 그 반응에 새삼 즐거웠던; 반전없이 공식대로 흘러가는 게 너무 새로워요+.+ㅋㅋㅋ

3) 노안미남 소영삼촌은 이대로 하차인가요??? 다시 돌아오겠죠??? 난 어케 윤희석 배우의 드라마는 '금서'랑 '소년, 소녀를 만나다' 등의 단막극 외엔 제대로 본 게 없나, 스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이번엔 좀 봐야지, 이랬는데;; 나름 호감배우인데 이렇게 작품을 통해 만나기 어려워서야-ㅋㅋ

4) 소영때문에 독기품는 초선, 아니 윤서... 눈에서 레이저 나올 듯;;;;

5) 민폐가족 비중이 확 줄어서 한결 보기 편해졌어요. 그나저나, 주인집 총각은 왜 자꾸 나오는게냐...; 어쩌다보니 소영은 주인집 총각까지 세 남자의 애정공세를 받고있답니다. (;)

6) 안경벗은 최다니엘씨, 다들 별로라는데 난 왤케 귀엽나 모르겠어요. 철부지에 때때로 진상스런 캐릭터와 너무 잘 어울리는 외모, 라고 해야하나??? ㅋㅋ 전에도 말했지만, 이 분의 진상연기는 진짜 진상스러운데 또 귀여움이 있어요. 난 양언니 뒷통수 때리고 싶을만큼 짜증나는데도 좋았음요-ㅎㅎ




 '동안미녀' 리뷰 더보기

 2011/05/11 - 동안미녀 ~4회) 서른넷 동안처녀의 스물다섯으로 살아가기!
 2011/05/25 - 동안미녀 ~8회) 서른넷 소영의 은근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