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장난스런 키스 1, 2회) 천재엄친아와 민폐껌딱지의 우연스런 동거-.

도희(dh) 2010. 9. 3. 06:40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1, 2회.

첫방 시청률 3.5%에 빛나는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를 저는 무려 '본방사수'를 해서 봤답니다. 저는 그 3.5%의 시청자 중 하나에요. 왜 이게 뿌듯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1회는 살짝 지루했지만 2회는 나름 재밌게 봤답니다.  물론,  몇몇 씬에선 헐~ 거리기도 하고 달달하거나 두근거려야 할 것 같은 씬을 그냥 덤덤히, 슬쩍 웃으며 넘기긴 했지만요.

절대 가까워지지 않을 것 같았던 천재엄친아 백승조와 그 백승조를 좋아하는 민폐껌딱지 오하니의 동거의 이유 및 아주 조금 가까워지는 상황이 그려진, 장난스런 키스 1, 2회 였답니다.







1. 민폐껌딱지, 오하니!

파랑고 3학년 7반 오하니.  최하위 성적을 보유해서 학교 전체 평균을 깍아먹는 주요 4인방의 일원.  고3임에도 전혀 고3스럽지않은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 아이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바로 전교 1등 백승조였어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닌 요정님이라고 믿고싶은 빛나는 외모때문에 3년내내 짝사랑을 해온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니까 승조만 지나가면 '꺄아~' 거리는 여학생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하디 평범한, 그래서 승조의 눈에 띌리가 없는 그런 아이가 아니었을런지.

그렇게 내내 속앓이를 해오다가 이제 1년도 남지않은 고3. 마지막 기회다, 라는 심정으로 고백을 한 하니는 인생 최대의 굴욕을 당하고 말더군요. 그 동안 승조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듬뿍담긴 러브레터를 줬는데  'D-' 라는 점수가 메겨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아무튼, 그 굴욕적인 사건 이후로 학교에서 내내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고 다니는 어느 날, 새로 이사한 집이 뜬금없이 무너지는 사건까지 겹치며 이 아이의 열아홉 인생 중에 가장 고단한 순간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우연찮게 연락이 닿은 아빠의 어린시절 절친의 집에서 잠시 머물게 되어 다행이라고 여기는 순간!!! 아빠의 절친의 아들이 자신에게 굴욕을 준 그 '백승조'의 집이란 것을 알게되는데... 두둥?! 정말, 한번 삐걱하니 오하니 인생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달까나요?
 


승조의 아버지는 물론, 정말 제 딸처럼 어여삐 여겨주는 승조의 엄마 덕분에 하니는 꽤 즐거운 듯 했어요.  4살에 엄마를 여의고 아버지 손에서 자란 하니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은 항상 가슴 가득 있었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승조의 엄마가 그 마음을 채워주는 듯 했고! 어쩐지 하니와 딸이 갖고싶었던 승조엄마는 쿵짝이 잘 맞는 사이좋은 모녀와 비슷한 관계를 유지할 듯도 싶더라구요.

하지만,  백승조란 존재는 그리도 편안한 분위기로 하니를 맞아주는 그 집을 마냥 편안하게 느끼지는 못하게 하는 듯 하더라구요.  좋아하는 남자.  그러나 정말 비참하게 차인 남자.  하지만 좋아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아직까지도 마음을 접지못한 채 여전히 좋아하는 남자와 같은 집에서 머문다는 것! 그게 그리 마음편한 일은 아니겠죠. 그러나, 우연히 승조의 약점을 득템한 하니는 승조와 조금은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더랍니다.

공부를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라는 하니는, 승조의 도움으로 상위 50위권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자습실 멤버가 되고 말아요. (뭐, 공신도 아니고 무슨 일주일 만에 전교꼴지가 전교 50위가 되는 이런일이, 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이 아이는 이제 자신의 진짜 재주를 살릴 듯 싶더라구요. 뭐든지 오래하는 건 잘하는 그 재주! 그 재주 하나로 끈질기게 승조의 껌딱지가 되어줄 듯한 하니... 화이팅이라고 해야겠죠?




2. 천재엄친아, 백승조!

파랑고 3학년 1반.  태어나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전교일등에 시험 500점 만점의 소유자.  오하니로 인해서 처음으로 공부란 걸 해본 타고난 천재. 게다가 남 가르치는 소질도 다분해서 전교꼴지 오하니를 전교 50등으로, 그 것도 일주일 안에 올려주는 대단한 능력자!

잘생긴 외모와 바람직한 기럭지와 우수한 성적으로 인해서 학교 내 인기 최고인 듯 하지만, 성격은 좀... 그닥스러움.  그닥을 넘어 좀 과하게 재수없다고 해야할까나요? 하니한테 편지 돌려주고 말 할 때 진심 '완전 재수없어ㅡ.ㅡ+' 라고 궁시렁 거렸으니까요;

3년 내내 하니의 존재를 모르던 승조는 우연히 휴게실 자판기 사건으로 하니를 아주 조금은 인식하게 된 듯 했어요. 그리고 얼마 후에 받은 러브레터 사건과 집무너진 사건을 계기로 해버린 계약으로 인해서 '오하니' 란 존재를 머릿 속에 입력시키게 된 듯 싶었구요.



1회에서는 백승조를 향한 오하니의 마음을 갖가지 상상씬으로 무장해버린 덕분에 상상이 아닌 실제로 오하니와 부딪힌 백승조는 '똑똑하고 잘생기고 키크지만 얼굴값하느라 싸가지없고 재수없는 놈' 즈음으로 인식되었어요. 그리고 2회에서 본격적으로 백승조란 녀석이 종종 의외의 모습 - 티 안나게 상대를 걱정 및 배려해주는 모습 - 을 보이며 '난 사실 이런 사람이다' 를 알리게 된 듯 싶었구요.

다정한 아버지와 러블리한 어머니와 형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 동생 은조를 가족으로 둔 승조는 꽤 무뚝뚝하고 냉랭한 성격의 소유자인 듯 싶더라구요.  승조의 러블리한 어머니는 그 이유를  '성장과정에 있었던 충격적인 사건' 이 아닌가,  생각했구요.  그때의 충격이 너무 커서 차가워진 것이 아닐까,  라며.  (그럴만 하다는 생각도 살짝 드는 중;)

아무튼,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고 뒤를 캐봐도 흠집하나 안나올 것 같은 완벽냉미남 백승조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은 있었고, 그 비밀을 알게된 오하니로 인해서 승조의 완벽한 생활이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했답니다. 더 정확히는 하니가 갑작스레 자신의 집에 머물게되면서 였지만요. 오하니의 존재, 그리고 그녀에게 약점이 잡혀서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 등등, 승조는 하니와 엮이는 것이 좀 귀찮아하는 듯 하면서도 시간이 흐를 수록 재미있어 하는 듯 싶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귀찮은데 재밌네, 라며 말려들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하니의 늪에 빠진다는 걸... 아직 인식하지 못한 듯도 싶구요;




3. 그들의 우연스런 동거-!

우연스런 동거. 그러나 승조의 말로는 '승조의 집에 얹혀사는 하니'의 관계.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하니는 승조네 집의 군식구! 물론, 승조의 부모님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물론, 승조엄마는 딸내미 하나 생긴 듯이 기뻐하고 있으니까요. 이러다 제 아들이 못미더운 승조모는 '우리아들 구해주는 셈 치고 내 며느리가 되어줘' 할 기세;

1회에선 오하니 중심으로 이야기의 배경 및 승조를 향한 하니의 마음을 상상하며 시간을 채웠다면, 2회에선 동거가 시작되며 승조와 하니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계기가 그려지고 있었어요. 승조를 향한 마음이 접어지지 않음에도 접으려는 하니가 승조의 껌딱지가 되어갈 조짐과 그런 하니가 그리 싫지만은 않은 승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요.

아직까지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좋다거나,  두 사람의 어울림이 너무 좋아서 라거나, 이런 이유를 대지는 못하겠어요.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마 다음 주에도 전 이 녀석들을 볼 듯 싶네요. 둘이 붙기 시작하면서 꽤 재밌어지기 시작한 건 사실이거든요.  정말 이렇게 서로 다른 세상에 살아가며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아이가 어떻게 연결고리를 만들어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지도 기대되구요!




4. 기타등등;

1) 하니를 좋아하는 부산사나이 봉준구. 등장 때마다 그리스 연출해주셔서 난 홀로 뜨아; 거리는 중이랍니다.
2) 극 중간에 노래로 분위기 전환하는 건 꽤 신선하고 재밌는 시도, 였어요. 보면서 즐거웠달까나요^^ㅋ
3) 테디베어 등장에 홀로 뜨아. 황인뢰 감독님은 테디베어를 느무 사랑하시나봅니다, 그려.
4) 나쁘게 말하면 지루하고 좋게말하면 섬세한 연출. 이라고 생각. 그리고 전 맘에 들어요.

5) 하니가 요정타령을 하니 스킵비트가 떠올라 검색했더니, 내년에 대만서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하네요. 여주인공은 대만판 장키 여주인공이고, 남자 주인공들은 울 나라 아이돌군 두 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확정인지는 잘 모르겠고;

6) 넌 어떻게 그렇게 모르는 것이 많니, 라는 승조의 말에 '넌 아는 게 많아서 좋겠다' 라며 홀로 울컥!
7) 그러고보니 둘이 공부하는 씬, 좋았어요~+.+ㅋ
8) 근데 하니네 집 무너지는 건 정말 헐, 스러웠어요. 완전 비현실 적이었달까나요?
9) 전 이거 원작 안봤답니다. 대만버젼 드라마도. 앞으로도 볼 생각은 없구요. 대드는 너무 길어요;
0)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