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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X파일 기찰비록 2회) 현실의 덫에 걸린 형도, 기찰비록에 발을 디디다.

도희(dh) 2010. 8. 30. 16:07

드라마 조선 X파일 기찰비록 2부, 비밀의 빛 下

새벽 즈음에 부랴부랴 이걸 챙겨보다가 예상보다 두시간이나 늦게자버려서 완전 피곤하네요-. 수면시간 8시간을 다 못채워서 정신이 조금 몽롱하달까나요? 저녁에 쓰려고하고 보니 오늘은 약속이 잡혀있고-! (또 월요일 약속..., 성스 첫방을 이렇게 본방사수 못할 듯 해요. 첫회 본방사수 못하면 흥미가 좀 떨어지는데.... 흑흑!)

본방으로 못본 덕에 웹툰으로 먼저봤는데 방송보면서 후회했어요. 웹툰 쪽이 재미가 덜하다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도 줄거리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드라마로 그 내용을 확인하는 기분이었거든요.  앞으론 방송보기 전에 웹툰은 안봐야겠어요.  아무튼,  기찰비록 2부에서는 현실의 덫에 걸린 형도가 '기찰비록'에 들어오라는 제의를 받는 이야기가 그려졌답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그 '기찰비록'이란 것의 활동이 시작되는 듯 싶고 말입니다!






1. 중요한 것은 진실이냐 사실이냐가 아닌, 현실!

분명히 봤어요,  형도는.  스승님이 보았다는 그 것을 제 두눈으로 똑똑히 확인을 했죠. 하지만 그 누구도 형도의 말을 믿어주지를 않았어요. 더 정확히는 '믿지않는 것' 이 아니라 '덮어두려고' 하는 듯 싶더라구요. 그렇기에 형도의 행동과 말에 '더이상은 관여하지 말라' 며 주의를 주는 중이었구요. 하지만, 그는 어떻게 해서든 진실을 밝혀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분인 스승님을 구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해 보이더라구요. 그 속에는 특유의 고지식함도 포함된 듯 싶었구요.


이 사람은 아마 자신이 본 것을 상소문으로 잘 적어 올리면 누군가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죠. 현실은 '스승과 함께 역모를 한 죄' 로 그를 묶어두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굽힐 줄 모르던 그에게 '스승의 목숨'을 담보로 누군가 거래를 요청해왔죠.  니가 이 상황  - 이상한 괴물체에 대한 -  을 잘 해결하면 너와 니 스승의 목숨을 살려주겠노라는.

어쩌면 형도는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사실이니 진실이니를 덮고 나는 현실과 타협을 한다, 라고. 이렇게 현실과 타협하는 이유는 오로지 스승을 위한 길이라고. 살고자하는 마음에 상전을 배신한 장만을 용서하는 것도 모두 '현실' 을 살아야하는 이유라며 또한 잊어주는 것일테고 말이에요.

비밀리에 실행해야 하는 일. 그 일을 의뢰할 곳을 잘 아는 장만. 의금부에서 그 장소를 들었다는 장만의 말에 대한 의문. 그 장소에 있는 베일에 쌓인 여인. 모든 일이 너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그 과정에서도 형도는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스승을 살리는 일' 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듯도 싶더라구요.  그렇기에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에 대한 판단도 하지 못하는 듯 싶었고-.



강원도 하늘에 떠다니는 빛이 나는 괴물체.  그 것을 발견하고선 바로 상소로 올려 역모죄로 붙들린 강원도 감찰사.  그리고,  그 진실을 밝히려는 형도.  그러나 한양 하늘에 형도가 쏘아올린 대포로 인해서 그 모든 것은 '조선의 신무기 시험발사' 로 마무리가 되게 되었어요.

진실을, 사실을 덮고 현실과 타협한 것이 못내 쓰라리지만 스승을 구했다는 것만으로 다시 웃음을 찾게 된 형도 앞에서 기다리는 현실은 '스승의 죽음' 이었구요. 고지식하디 고지식한 형도를 현실과 타협하게 만든 단 하나의 이유가 결국은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스승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제시해준 대로 모두 했음에도 스승이 죽었다는 것에 복수를 하려지만 그 것마저도 실패한 형도는 그제서야 자신이 선택한 그 '현실'을 제대로 보게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것도!




2. 왕조가 아닌 역사를 위한 길, 기찰비록!


스승의 죽음을 슬퍼하는 형도 앞에 나타난 좌부승지는 스승의 죽음에 얽힌 음모를 밝혀줬어요. 밝혀줬으나 어쩔 수 없는 것이었죠.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현실의 덫에 걸려 스승의 역모죄를 증명하고 그렇게 죽음으로 몰아넣은 제자와 그런 제자의 죄를 끌어안고 죽은 스승.

그리고 그의 고지식함을 높이 산 '왕'으로 인해서 형도는 '기찰비록'의 일원이 될 것을 제의받게 되었어요. 기찰을 하되 비밀로 붙혀야하는 사건들을 기록하는 일. 실록과 다른, 왕조가 아닌 역사를 위해서 하는 일. 먼 훗날의 후손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기록. 기찰비록은 그러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형도는 당근 거절했죠.  사헌부 감찰과 기찰비록의 일,  그 두 가지 인생을 살아가지는 않겠노라고.  아니 더 정확히는  '진실 / 사실' 을 정확히 밝힐 수 없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지는 않겠노라면서요.  그렇지만 뭐,  하겠죠?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되고..  일단, 왕님의 명이라고 하잖아요...;;;  사실 왕의 명,  그리고 왕실을 위해서 그 인생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위해 바치는 것이라는 좌부승지의 말에 조금은 흔들릴지도 모르겠구요.

극 중에서 이 '기찰비록'은 태조 때부터 시작된 비밀조직이라고 해요. 밝힐 수 없는 진실, 그 기묘한 일들을 기록하여 누구도 읽어보지 못하게 봉인해두는 일. 정말 이런 조직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흥미롭네요-;



좌부승지의 제의를 쿨하게 거절하고 온 곳은 지난 날 도움을 받았던 비밀책방. 그리고 형도는 그 곳에 있는 베일에 쌓인 여인, 또한 자신만 알고있노라 생각하던 그 진실을 공유한 존재인 윤이에게서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쉬게되는 듯 하더라구요.  뭔가 자신이 가장 어려운 순간 도움을 준 여인, 이어서 전혀 의심이 없는 듯 했달까요? 그래서 그의 소중한, 스승의 감찰일기를 그녀에게 맡기고 그녀는... 그 몰래 감찰일기를..............!!!

윤이가 있는 장소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 좌부승지. 하나의 현실의 덫에서 겨우 빠져나와 그 덫에서 얻은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형도는 또 다른 덫에 걸리게 되어버린 듯 했어요. 이 덫은 현실을 살아가며 진실을 파헤쳐서 감추는일을 해야하는.

고지식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형도씨가 과연 이 '기찰비록' 임무를 얼마만큼 잘 수행하고 어떻게 그 '진실'과 '현실'을 잘 오가며, 두 가지 인생을 어찌 살아갈지 구경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부터 그와함께 멀고도 험한 신비한 모험의 세계에 빠져들... (이건 아닌가?)



3. 기타등등-.

1) 웹툰보다 드라마가 더 재미있답니다-.
2) 귀가 어케 되었는지 중간중간 대사가 잘 안들려요. 흑흑. 내가 문제인가 음향이 문제인가-!
3) 형도 역의 김지훈씨 보고있노라니,, [연애결혼]이 급 땡기네요-. (아, 뜬금없다;)
4) 중요한 건 진실도 사실도 아닌 현실이라는 장만의 말이 와닿아버리는 순간.
5) 하지만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형도가 답답하면서도 그래줬음 싶기도 하고, 뭐 그렇더랍니다.
6)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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