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복권,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
1. 작품정보
- 제목 :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
- 극본 : 박연선 (연애시대, 얼렁뚱땅 흥신소 外)
- 연출 : 김용수 (귀서, 사신이야기 外)
- 출연 : 이원종(강두섭 역), 박기웅(김용수 역), 김민지(귀신 역)
- 방송일 : 2010년 5월 22일(토) 밤 11시 15분, KBS 2TV
* 줄거리
전설적인 현역 조폭 강두섭. 그는 가히 “신이 내린 조폭” 이라해도 무방할 정도로 흉악한 놈이었다.
웃으면 더 무서운 흉악하게 변하는 외모의 소유자에, 비교 대상이 없는 카리스마, 짐승 같은 생명력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강두섭에게 여학생 귀신이 나타난다. 두섭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귀신 때문에 가슴이 철렁하지만 조폭 두목이라는 체면 때문에 아무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별 노력을 다 해도 끝내 떨어지지 않는 귀신! 고민 끝에 강두섭은 은밀히 흥신소를 찾아가는데...
2. 무서운 놈과 나...!
입주하고 있는 건물철거를 둘러싸고 건물의 입주민과 조폭들간의 대립이 한창인 어느 날, 파리날리는 흥신소를 운영하는 '나'(김용수/박기웅)는 조폭들의 우두머리인 '무서운 놈'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귀신은 뭐하나, 저 놈 안잡아가고!'
그런데, 그런 '나'의 앞에 조폭들의 우두머리인 '무서운 놈'(강두섭/이원종) 이 말한다.
'나를 졸졸 쫓아다니는 귀신의 정체를 밝혀라!'
'무서운 놈' 강두섭은 말 그대로 악마이다. 악마의 얼굴을 한 악마.
그런 악마 강두섭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들러붙은 여고생 귀신의 정체를 밝히기위해서 흥신소를 운영하는 '나' 김용수를 찾아가며 두사람의 관계는 만들어진다. 사실, 그들의 관계는 그 전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입주민과 조폭'의 관계. 그러니까 강자와 약자. 결코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의 관계로!
처음 두섭이 용수를 찾아갔을 때의 관계는 흥신소 사장과 의뢰인이면서도 강자와 약자, 의 관계였다.
두섭에게 용수는 자신의 똘마니보다 못한 놈이었고 용수에게 두섭은 너무나 무서운 악마 그 자체였을테니 말이지. 그러나, 두섭의 의뢰로 인해서 그의 지난 날을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용수는 점점 두섭을 악마가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 대하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형님'이라고 말하며 가까이 다가서며, 때론 깐족거리기도 하면서 말이지. 그 것은 의도한 것이 아닌, 그저 악마라 생각한 '강두섭'이 악마가 아닌 한 인간이란 것을 마음으로 깨닫게되면서 그의 무의식에서 나온 행동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처음 용수의 깐족거림에 으름장을 놓던 두섭은 점차 그게 싫지않은 듯 허허거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게 되니 말이다.
그렇게 어느 순간 '나'인 용수에게 '무서운 놈'인 두섭은 세상에 다시없을 악마의 얼굴을 한 '악마'가 아닌 자신과 같은 '인간; 그리고 불공평할 정도로 행운이 없었던, 나약한 '인간'일 뿐이게 되었다.
3.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
강두섭에 대한 공홈의 인물소개란에 의하면...,
전설적인 조폭두목. 그간 저질러왔던 흉포한 악행들을 통해 자타 공인, 비교를 불허하는 악인 강.두.섭! 그런 강두섭 앞에 어느 날 여고생 귀신이 나타난다. 그 여고생 귀신은 두섭에게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그저 두섭의 뒤를 졸졸졸~ 쫓아다닐 뿐!
그리고 두섭은 언제 어디서나 쫓아다니는 여고생 귀신이 못내 거슬려 흥신소 사장인 용수를 통해서 '귀신의 정체'를 밝히기로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리고 그렇게 여고생 귀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지나간 과거의 시간을 끄집어내면서 점점, 아마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을 두섭은, 지나간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두섭는 귀신이 '여고생'이어서 '여자'란 키워드로 자신의 지나간 인생을 떠올렸다.
그리고 떠올리게 된, 자신(강두섭)으로 인해서 부모와 동생이 동반자살 하고 홀로 살아남아 삐뚤어진 인생을 살아가는 어느 여자아이. 두섭에게 그 아이의 어긋난 인생이 안타깝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두섭또한 그러했을테니. 하지만, 그 아이의 가족사와 장래희망을 들은 두섭은 마음 한 구석이 못내 찝찝한 듯 했다. 세상이 그러하고 그렇게에 그렇게 되어버린 것,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그리했을 그 것. 그렇다고 괜히 용수에게 화를내고 아기 고양이들에게 넋두리를 하는 두섭은... 그 찝찝함이 못내 걸리는 듯 하더라.
'여자' 라는 키워드로 두번째로 떠올린 기억은 '첫사랑' 그리고 그 즈음의 정체모를 누군가가 남긴 '편지'.
연애편지일 것이라고 악착같이 믿어온 그 것은 연애편지가 아닌, 불공평하다 싶을 정도로 행운이 없었던 그에게 왔던, 그러나 놓쳐버렸던 '불공평한 행운' 의 열쇠. 어울리지않게 그가 좋아했던 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기회. 그는 그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그런 자신을 바라봐줬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잊고 살았던 꿈이 있었음에 대한 되새김질이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자신에게도 그런 '불공평한 행운'의 기회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어쩐지 따뜻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슬펐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나는 왜 미처 그것을 몰랐을까, 라며 되돌아보게 되지는 않았을까...
그렇게 이제 귀신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을 슬슬 관두려는 즈음, 그는 오래 전 사랑했던 한 여인이 떠올랐고, 그리 찾아간 곳에는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그녀가 있었다. 그녀는 함께 만들었되 니 아이가 아닌 내 아이라고 했고, 두섭은 그렇게 자신에게도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아비라고 나타날 수는 없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손끝을 스치며 아이의 존재를 확인한 그는, 그 것이 지난 주 당첨복권 임을 알게되었다.
어느 여자 아이의 인생을 망친 현재, 스스로 놓쳤던 불공평한 행운의 기회가 있었던 과거, 지난 주의 당첨 복권인 아이는 두섭의 미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섭은 현재 자신의 모습이 찝찝해질 즈음 놓쳐버린 과거를 발견하고, 그렇게 인생을 되돌아보며 미래를 위해 다른 삶을 살아가고자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에게 시간이 있었다면 과연 얼마나 다른 삶을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악마'로는 살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닐런지...
귀신의 정체를 알기위해 인생을 되짚어가는 두섭의 모습은, 동화 <크리스마스 캐럴>이 생각나기도 했다. 물론, 스크루지 영감의 결말과는 달랐으나, 그렇게라도 자기자신을 되돌아보며 현재의 자신과 마주해서 바꾸고자하는 마음, 그 것은 같지 않았을까?
4. 귀신!
귀신의 정체는 뭐였을까...?
용수의 말대로 하늘의 높으신 분이 두섭에게 보낸 복권같은 천사일까? 아니면, 저승사자? 또 아니면...
귀신의 정체는 극 내내 궁금했던 것과 동시에 이 이야기의 반전이었다. 사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치챌만한 반전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않는다! 반전을 알고서 보면서 '아, 이게 그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과연 얼마나 눈치챌 수 있을까? 하지만, 그 반전 속에서 또 다른 물음표는 그려지고 또 그려지는 중이다. 하나가 드러났으나 그 하나 속에 의미를 생각하며 낑낑거리게 된달까?
사실, 검색해보면 그 반전이 뭔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나는 말할 생각이 없다. 이걸 말하면 나 홀로 물음표를 그려놓고 풀어지지가 않아서 낑낑거렸던 부분을 꺼내들어야만 할 것이고, 그러면 홀로 세워놓은 두 가지 경우의 수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야하기에. 그렇게까지 하기싫고, 이 드라마는 내가 꽤 재밌게 봤기에,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보게 된다면 마지막을 모른 채 보길 바라는 마음도 덧붙혀서... 나는 결말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지금 이 리뷰를 쓰기 전에 검색해서 관련 리뷰 몇몇개를 읽어봤지만, 내 경우의 수에 어느정도 정리는 될 뿐, 만족할만한 답변은 없기도 하다. 나는 이 것이란 생각도 들고 저 것이란 생각도 들기에... 이렇게하면 결말이 뭔지 궁금해서 찾아보시려나~? 검색하면 결말부분에 대한 풀이까지 해놓은 곳이 많답니다.
그런데 나는 그 풀이를 보는 것보다 직접보는 것이 더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함께 본 동생냥은 좀 지루해하면서 간간히 동생양이 눈이 반짝일 녀석들이 나와서 즐거워하다가, 결말에 눈시울을 붉히며 '이거 괜히 짠하네' 라고 했었으니까; 그런데, 호불호가 은근 갈리는 드라마이기도 한 듯 하다. 그러니 굳이 보라고는 할 생각 없음.
5. 기타등등;
- KBS 드라마 스페셜 네티즌 평가단 2차에 당첨되었답니다~!! 1차에 당첨시켜줬음 시사회도 갔을텐데, 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매 회마다 다섯명씩 추첨해서 준다는 '대본'을 받기위해서 열심히 '20자평'을 써야겠어요!
- 사실, 이 드라마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히 많아요. 그래서 리뷰쓰기 전에 한번 더 보면서 어느정도 생각을 정리했음에도 약간 그렇답니다. 게다가 좀 어긋난 부분도 있는 듯 하고. 그런데, 이 리뷰를 끝으로 아마 그 물음표를 정리할 생각은 없을 듯 해요. 어긋난 부분을 다시 돌려놓을 생각도 없고. 물음표는 물음표로 남겨둔 채 그 순간에 받았던 짠한 감동을 간직하려구요. 전, 개인적으로 엔딩이 참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따뜻하기도 했고.
- 두섭이 인생을 되돌아보며 현재를 바라보고 그렇게 변화하는 과정이 좋았고, 두섭과 용수의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이 좋았어요. 두섭은... 행복했을 거에요, 아마! 절대! 꼭!
- 저는 [얼렁뚱땅 흥신소] 를 1회밖에 안봤는데 (작년에 시작했는데 나중에라고 했던 게 지금까지;) 이 드라마는 [얼렁뚱땅 흥신소] 의 외전? 스핀오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꽤 재밌고 유쾌하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얼른 얼뚱소를 봐야할 듯; 어쨌든 1회는 재밌게 봤었으니까!
- 드라마 스페셜 3화는,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이재상 감독 - 윤해영 조연우 출연의 [끝내주는 커피] 랍니다. 내용은 저도 몰라요. 예고를 봤는데 기억이 잘...;; 보면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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