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추노 21회 - 어설픈 도망노비와 노련한 추노꾼의 동행, 그리고...

도희(dh) 2010. 3. 18. 20:31

추노 21회.

지난 화요일부터 동생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음... 그래서 어제는 포스팅도 못하궁~;
전, 어제 새로 구입한 동생 PC의 놀라운 속도를 경험하는 중이랍니다. 게다가 윈도우 7에 대한 익숙치 못함 & 원하는 것이 원하는 곳에 없어서 혼자 버벅거리고 낑낑거리는 중이랍니다. 에휴~ 느려터져서 가끔 사람 속 뒤집긴하지만 원하는 것들이 모두 제자리에 있는 제 PC가 그리워요...;;

추노 21회는, 대길이가 태하의 마실에 합류하면서 월악산 짝귀산채는 일단 안전해져 버렸답니다. 그리고 ... 한섬이의 죽음이 꽤나 판타지스럽게 그려져서 살짝 당황했던 회였어요... 한섬이가 꽤 중요한 캐릭터였구나... 역시, 나는 드라마를 허투루 본겐가... 이러면서?





1. 어설픈 도망노비와 노련한 추노꾼의 동행, 그리고 살인귀의 추격.

행복한 순간에 짝귀산채가 습격당할까봐 두근두근 거리던 사이, 태하와 대길이가 합류하며 나름 보고아닌 보고를하고 떠나준 덕분에 산채는 무사할 수 있었어요. 뭐랄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좀 .. 허무해지는 그 기분은 뭔지 모르겠네요.

이 길이 홀로떠나는 마지막 마실이고, 이 마실이 끝나고나면 최소한 쫓기지는 않으면서 살 수 있으리란 마음을 수원을 거쳐 한양으로 떠나는 태하와... 대길이는 이런저런 이유로 태하와 동행하기로 결정하고 말았어요.

뭐, 이런저런 이유라곤 하지만 ... 결국은 혜원이가 평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냥, 저는, 최장군이랑 왕손이 데리구 거기가서 다 잊고 행복하게 살길 바랬는데... 역시 대길이는 그럴 수 없는 남자였나봐요.

아무튼, 겉으로는 완벽해보이지만, 보이는 것만 믿는 은근 세상보는 눈이 순진하고, 도망치는 것도 어딘가 허술한 태하의 옆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전직 양반도령 현직 조선 최고의 추노꾼은, 도망질도 잘한다는 것을 보이는 대길이.

이렇고 저렇고 그런이유로, 서로 상대를 믿지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상대에 대한 호기심 약간, 고운정 초큼~, 나머지는 거의 미운정으로 채워진 대길이랑 태하. 한 여자를 같이 사랑하는 것도 그렇고, 그 여자로 인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살아가는 방식에 변화를 주게 되어버린, 이래저래 신뢰 비스므리한 것이 쌓인 두사람이 ... 남은 3회동안 무슨 짓을 해주실지... 라고 생각 중이랍니다.



산채에 원손이 남아있기에 완전히 허탕친 것은 아닐텐데.. 철웅이는 대길이와 태하가 벌써 산채를 떠났다는 소식에, 그들이 없는 산채에는 흥미가 없다는 듯이 그들의 흔적을 따라 추격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애초에 수원으로 가라던 좌의정 말 안들은 것에 살짝 움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말이죠. 뭐랄까..., 에잇 된장, 혹은, 밑보이는 짓은 절대 하지않겠다, 라고 해야할까? 그 움찔거림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얼른 잡아야하는 놈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가는 목적지는 알고있기에 쫓기는 그들보다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있는 철웅이는... 이래저래 뭐 하나 놓치지않고 잘 따라다니는 듯 싶었답니다. 대길이가 부러 반대방향으로 길을 잡았음에도 단박에 눈치채고 피식 웃는 걸 보면서, 그렇게까지 치밀하게 따라잡지 말지?, 라고 궁시렁 거리기도 했고 말입니다.

뭐... 이 사람에겐 그들을 잡는 것이, 다시 사람으로 살기위한 유일한 길이니 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이라고 짧게 생각은 하지만...;



2. 남기고 떠나는 그 사람.

한섬이란 캐릭터가, 뭔가 그리 스쳐가는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 사람의 죽음으로 가는 길은 뭔가 좀 당혹스러웠어요. 뭔가, 의미를 주는 장면인 듯 한데 ... 저에겐 살짝 뜬금없었다고 해야할까....?

뭔가를 두고왔다 생각하며 미련을 남기는 한섬과, 그 것을 두고왔다 생각말고 남기고 왔다 생각하라는 필순의 모습은 ... 내가 모든 걸 이루지않아도, 남겨진 사람이 그 것을 이어받아 언젠가는 그 뜻을 이루어 줄 것이라는 나름의 의미심장한 장면이 아닐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한섬의 죽음의 장면은 ... 이 드라마가 마지막에 주려는 메시지의 일부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짧게 들었어요. 지금 이 드라마 속에서 달려가는 이들은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알거에요. 역사가 그러니까. 그리고, 그들이 이루지 못했지만 ... 결국, 그 뜻이 남아있고 마음이 있다면 그 남겨진 것을 토대로 누군가는 결국 그 뜻을 이루어 줄 것이라고 말할 듯한 느낌이랄까...? (아님 말구.)

문득, [쾌도 홍길동]의 마지막 메시지가 떠오르는 중이랍니다..;



3. 업복이에게도 때는 다가오는데... 두둥?

이제 드디어 그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해요. 다음날 저녁 1차 공격이 시작된다고 하니 말이죠. 그리고 그 분의 밀명으로 인해서 업복이는 좀 당황하게 되는 듯 싶더라구요. 뭐랄까... 점점 업복이가 바라는 것과 달라지는 듯한 분위기에 어쩔 줄 몰라하는 듯 싶었달까...?

새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한 시간만큼 모두의 마음을 믿는 업복이와, 고문을 당하게되면 자신의 의지와 달리 입이 열린다는 그분의 말.. 그분의 그 말을 들으면서 ... 그 언젠가 태하 혜원이에게 비스므리한 말을 했던 기억이 나버렸어요. 그래서 보다가 '그런 시절도 있었지'라고 잠시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나저나, 허술한 노비당의 총질연습을 보면서 ... 앞이 깜깜하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왠지 모르겠어요. 그분의 말씀을 따르자면 꽤 거대한 반란인 듯 한데, 일단 노비당의 업복네 지사를 보면 정말 ... 이 사람들이 거대한 반란을 해서 세상을 뒤집을 무리들인가, 싶거든요.

허술해 허술해~;



그리고, 그 날이 점점 다가오는 와중에... 초복이가 다른 집의 어느 종놈에게 시집가게 되었다고 해요. 그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도 그저 울먹이던 그녀는, 업복이에게 말도 못하고 괜한 툴툴거림으로 자신의 마음이 혼란스럽다는 것을 내비치더라구요. 물론, 우리의 둔한 업복이는 그저 물음표만 그리며 갸웃거릴 뿐이지만요.

아직 두 사람은, 시청자가 보기에 '서로서로 좋아한대요' 지만... 그저 마음을 슬쩍 내비칠 뿐... 본인들은 그걸 입밖으로 꺼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초복이 일로 뭔가 번뜩하며 어떤 행동의 변화가 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 비중이 적어도 왠지 그 마음이 느껴지던, 어여쁜 알콩달콩한 커플이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이 그렇게 그려지고 있었답니다.



4. 기타등등~;

- 근래의 [추노]는, 철웅이가 중요한가봐요. 2회연송 엔딩박기..!!!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밋밋해서 홀로 '밋밋해 밋밋해' 이러고 있었답니다. 철웅 쏘리~;

- 별순검 시즌3 한다던데, 갑자기 이 분은 다시 재합류하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뭐, 저는 시즌1은 추리다큐의 여운에 슬렁거리며 봤고, 그 여운을 대충 씻어낸 시점에 해준 시즌2를 꽤 재미나게 챙겨봤으니까요...;

- 죽다 살아나서도 여전히 낄낄대며 기분좋게 지내는 왕손이는, 사실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혼란스러웠나봐요. 그런 왕손이를 보면서 '너도 사실 힘들었구나' 라는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불안한 미래에 힘들어하는 왕손이를 그저 위로하는 최장군에게 묻고싶었어요. '이천에 땅이랑 집이랑 여각이야기는 왜 왕손이에게 안해주는 건데...ㅡ.ㅡ?'

- 혜원이에게 투정부리는 설화의 눈물과 마음은 그리 안타깝지가 않아버린 나. 혜원이는 그런 설화를 보며 그저 토닥여주던데 ...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도 전혀 모르겠다고 잠시 생각. 사실, 어제 너무 설렁대며 봤던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는 걸 보면 말이죠.

- 청률이 20% 대로 소폭 하락했다죠? 어젠 정말 좀 밋밋했다니까요... 어딘가 모르게?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