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추노 18회 - 갈 사람은 가고, 살 사람은 살고...

도희(dh) 2010. 3. 5. 17:59

드라마 추노 18회.

저기 저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대길이는 어떻게 될 것인가, 두둥~ 거리는 순간에도 '주인공이니까 아직은 안죽어' 라는 근거없는 확신으로 두근거리며 지켜보던 와중에, 떠나보내고 싶지않은 캐릭터 하나를 눈물로 보내고 말았어요. 공황상태가 올 정도로 충격적이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요. (최근에 어느 이야기 속의 슬슬 관심갖고 신뢰하던 캐릭터가 허무하게 죽어서 한동안 공황상태였음... 가끔 이야기 속의 캐릭터라도 간절히 살길 바라는 캐릭터가 허망하게 죽으면 잘 그러는 편임.)

아무튼, 살 사람은 살고 갈 사람은 가고, 새로 등장할 사람은 등장하고 빠질 사람은 빠지면서 후반부의 이야기를 그려나갈 준비를 하던 추노 18회였습니다.






1. 갈 사람은 가고,

함께 힘을모아 황철웅에게 복수를 꿈꾸던 천지호는, 대길을 구하다가 길잃은 눈먼 화살을 맞고 말았어요. 그리고, 자신이 키운 아이들 먼저 다 보내고 이제 마지막남은 대길이의 품에서 그 시끌벅적 호탕한 삶을 마감하게 되어버렸답니다.

뭐랄까... 슬펐고 또 안타까웠어요. 내가 그들이 사는 세상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이나 그들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동안 으르렁거리며 보여왔던 그 것이 그들간의 정이 아니었나, 싶었달까...?


천지호스런 마지막 유언, 그리고 그 유언을 들으며 울부짖는 대길이... 현재, 우리 시청자들과 짝귀 패거리는 알고있으나 정작 대길이는 모르는 그들의 생존, 그렇기에 천지호마저 자신의 품에서 보내게 된 대길이는 ... 이제 남은 건 언년이 하나 뿐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그녀의 위험신호에 그저 방안에 틀어박혀 질질짜는 10년 전의 대길이가 아니기에 무조건 달려가긴 달려갔겠지만요.

언년이를 찾았다는 말에 괜한 짓을 했다며, 내가 찾아 준다 하지않았으냐, 라던 천지호의 말은... 그 언젠가 최장군이 왕손이에게 차라리 만나지 않길 바란다던 대길을 향한 걱정과 겹쳐 들려오기도 하더라구요. 미우나 고우나 업어키운 자식이기에, 그는 대길에게 으르렁 거리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걱정도 함께이지 않았을런지... 그건 대길도 마찬가지 일테고. 지금의 이대길은 천지호가 있었기에 존재하고 또한 살아남는 생존능력이 생겼을테니까...?

덧) 그나저나, 천지호는 정말 홀로 대길이를 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을까...? 사방에 널려있는 칼 놔두고 이빨로 그걸 끊으려고 발버둥치던 녀석 그가...? 정말, 보면서 '칼, 칼, 칼' 이러고 있었다나~ 뭐라나~; 너무 다급해서 눈 앞에 뵈는 것 없이 정신이 없었던 것 같기는 했지만.



2. 살 사람은 살고,

하를 구한 건 용골대 패거리였어요. 그는 다른 부분도 있었겠지만, 아마 '원손'을 찾기위한 실마리로 '송태하'를 떠올린 듯 하니 말이죠. 어쩐지 송태하를 구한 목적은 오로지 원손,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들의 대화에서 태하는 원손을 찾아 봉림대군을 만나서 이래저래 일을 풀어가겠노라 했지만, 용골대는 겉으로는 응하는 척 뒤로는 아니란 것을 보여줬으니 말이에요. 송태하는 어쩔 수 없는 송태하였고, 용골대는 어쩔 수 없는 용골대였다는 느낌이랄까...?

(봉림대군은 언제 등장하시는겐지~ 이제 뉴페이스는 봉림대군만 남은 듯 싶은데...;)


용골대는 원손을 자신의 수중에 넣기위해서 많은 사람을 잃고있었어요. 전에 노비당에게도 당했었고, 이번에도 꽤 많이 죽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자신의 최측근인 용이란 녀석도 원손의 단서를 쥔 송태하를 구하기위해서 머나먼 타국에서 비명횡사 하고 말았고 말입니다. 그가 최측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용이의 죽음이 용골대에게 꽤나 아픔으로 다가온 듯 했거든요. 태하랑도 잘 아는 사이인 듯 하고.

뭐, 그만큼 원손이 용골대에게 중요한 인물인 듯 하네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런데 결국 원손은 그의 손에 들어가진 않을 듯하고, 뭔가 용골대의 이번 조선행은 잃은 것이 많은 길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그렇게 태하는 원손을 품에안고 달려가는 혜원을 만나러 달려가게 되었어요. 나름의 작전을 써서 말이죠. 그 작전으로 혼란한 틈에 도망치는데, 그 작전을 눈치챈 것은 태웅 뿐이었으나... 두둥~?



3. 새로이 등장할 사람은 등장하고,

천지호가 지고나니 짝귀가 뜨게되더군요. 1회부터 그의 이름은 들렸으나 존재는 드러내지 않던 짝귀는 최장군과 왕손의 방문으로 인해서 그 실체가 밝혀졌어요. 월악산 안에서 꽤나 큰 패거리들을 거느리고 살아가는 듯 하더라구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드라마에선 등장해야하는 그런 곳, 인가보죠...; 나중에 이 곳이 모두가 모이는 하나의 공간이 되려나, 싶기도 하구요.

짝귀란 캐릭터는 꽤 재밌었어요. 그의 행동을 보면서 혼자 낄낄거리고 있었으니 말이죠. 대길이 말로는 "대길>땡중>짝귀" 순이라고 언젠가 설화에게 말했던 것 같은데, 짝귀의 회상으로 의하면 대길이는 자기 발치에도 못미치는데 꼼수부려서 자신의 귀를 잘라먹으면서 대길이가 크게 이겼다고 소문나서 자신은 월악산에서 은신하고 있다,라고 하네요. 천지호가 대길이를 업어키웠노라 말하는 것처럼 짝귀는 자신이 대길이를 가르쳤다고 하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대길이가 그 세계에서 꽤 강하긴 강한가봐요. 다들 자기가 키웠다는 걸 보면. 아무튼, 뭐가 진실인지는 언제가 될지 모를 그 어느 날, 대길이와 짝귀의 아주 오랫만의 재회에서 알게되겠죠...? 그래도, 회상 속의 대길이... 뭔가 참... 귀...귀.. 귀여웠씁니다...//;

(이쯤에서 짝귀와 땡중의 만남도 궁금해지고 있음.)



그로인해서 인지 뭔지, 대길이에게 뭔가 앙심이 있는 듯한 짝귀는 최장군과 왕손이를 괴롭히기 시작하더라구요. 살자고 달려온 곳에서 모진 일 당하던 최장군과 왕손. 그리고... 아무리 근엄한 행동을 하더라도 저잣거리 인생인 최장군은 ... 짝귀를 '언니'라 부르게 되더라구요...;

짝귀는 험악하지만 또 속은 순한 그런 사람인 듯 싶었어요. 이중성이라고 하긴 뭣하고, 뭐 ... 역시 천지호나 대길이와 동류의 사람이구나... 싶은? 짝귀는 최장군과 왕손이를 햐해서 꽤나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으나 1회의 대길이가 구해준 소녀의 등장으로 인해서 아무 짓도 못한 채 순한 아저씨가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눈치빠른 왕손이는 이게 기회다 싶었는지, 그 소녀가 사실 누군지 기억이 안나는 듯 하지만 귀짤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아는척하고 최장군 역시 급방긋~ 거리면서 위기를 모면했다나 뭐라나~  역시 사람은 베풀면서 살아야하는 건가봐요. 어찌되었든, 그날의 대길이 덕분에 왕손이와 최장군의 귀가 무사한 것이니. (귀짤려도 안죽는다는 짝귀의 말에 후치 네드발군 생각이 나버렸어요. 네드발군, 귀짤렸다고 죽진 않았었죠...)




4. 만날 사람은 다시 만나고,

원손을 지키기위해서 혜원이 택한 길은 오라비의 집이었어요. 아마, 그녀 생각에 그 곳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나보죠. 왜 그 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자신을 귀하게 여겨주는 단 하나의 혈육이기에 그럴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자신은 얼마 전에 첫날밤에 도망쳐서 신랑될 뻔한 최사과에거 쫓기는 몸이란 걸 금새 잊은건가, 싶기도 했고... 그냥 땡중한테 가지 그랬니, 라고 생각해보지만 ... 뭐, 생각이 있었겠죠.

그리고 눈 앞에서 도망치기를 다시한번 보여주다가 관군에게 잡혀서 질질 끌려가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그리 무사하진 못할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해요. 공홈의 미리보기를 보면 말이죠.



그리고 혜원이가 질질 끌려가는 걸 대길이가 보게되고 달려가는 순간, 그녀의 서방님이 등장해서 티격태격, 그 위험천만 급박한 상황에서 칼질 열심히 해주시고 계셨답니다. 보면서 '저기, 쌈질은 나중에하고 좀 달려가보지?' 라고 나홀로 외쳐봤자, 그들은 제 말을 듣지 못하더군요...; 무슨 애들도 아니고, 만나면 티격태격, 이러다 정들겠어요...;

아무튼, 태하는 언년=혜원이란 걸 인정하고 잘 살고, 대길이는 ... 최장군이랑 왕손이랑 거기 그 땅에서 오손도손 잘 살면 좋겠다, 라고 생각 중이랍니다. 전... 대길이가 언년이라는 과거의 끈을 버리고 최장군과 왕손이라는 현재에서 행복하길 바라는 중이에요. 왠지, 태하와 혜원이가 혼례를 올린 순간, 대길이와 언년이의 끈은 끊어져버린 듯 하니까요. 그래서 더이상 대길이가 언년이에게 홀려 다니지 않길 바라고. 그녀와 만나지 않길 바라던 천지호와 최장군의 마음이 뭔지 알 것도 같아요.. 정말로 오랫만에 여주와 남주가 굳이 이뤄질 필요는 없다, 라고 생각하는 저랍니다. 혜원이는 언년이가 아니고, 대길이도 10년 전의 대길이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아요.




덧) 예고의 원손 안은 대길이... 왠지 그 조합이 더 마음에 들어버리는 나...;




5. 먼 훗날을 기약하기도 하는 게지.

승냥이 우는 거 본 적 있나?
호랑이 사냥 배울 때 이런 말 들었다니. 짐승도 울 때는 총을 쏘는 법이 아니라는.

업복이의 그 눈빛과 표정은 '내 두눈으로 니 숨통이 끊어지는 걸 똑똑히 지켜보겠다' 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난리가 났음에도 업복이는 꼼작도 하지않고 대길이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더라구요. 뭐, 결국은 그렇지 못하게되니 자신의 총을 들고 그의 흔적을 추격하게 되지만요. 업복이에게는 대길이를 죽여야만하는 이유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결국 업복이는 대길이를 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그 대길이가 울고있었거든요. 업복이의 눈에 그 것은 승냥이의 눈물로 보였던 것 같아요. 짐승의 눈물. 짐승도 울 때는 죽여서는 안된다는 사냥꾼의 법칙에 따라, 훗날 언젠가 죽이면 된다는 생각에 업복이는 총을 내려놓게 되더라구요.


잘 모르겠다. 큰일한다고 사람들을 막 죽여도 되는 건지.
사람 사는게 참 그래. 어느 목숨하나 사연없는 목숨이 없는 것 같고.


노비당 입당 이후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이름으로 인간사냥을 하고있지만, 여전히 세상은 그대로이고 바로 곁에있는 사람들마저 지켜주지 못하는 자신을 돌아보던 업복이는, 짐승이라고 생각하던 대길이의 눈물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어버린 듯 했어요.

업복이는 끊임없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보면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어떤 세상이 좋은 세상인지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거든요. 주는대로 먹고 시키는 대로 굽신거리는 것이 싫으면서도 너무나 당연스레 행하는 다른 노비들과 말이에요. 이런 업복이의 끊임없는 물음과 답을 찾기위한 생각이 노비당의 그분의 위에 있을지도 모를 어느 분의 심기를 건들어버릴 듯 해서 불안불안 합니다. 노비당의 그분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기에~:

만약, 노비당의 정체가 그리 좋은 것이 아니라면.. 그들이 노비들을 선택하고 이용한 이유는 버려지지 않는 근성때문이겠죠...? 자꾸 현실의 뭔가와 겹쳐져서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는 노비들의 삶과 노비당의 노비들이에요...




6. 기타등등~;

+ 17회 꼬리에 붙었던 18회 예고의 장면은 나오질 않았어요. 19회에 등장할런지, 아니면 S본부의 모 드라마처럼 방송에 들어가지 못한 부분을 예고대신 넣어주는 방식을 택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뭐, 좌상버젼 예고를 보면서 생각한 건... 예고 편집할 시간이 없었던 건가, 아니면 대길이의 죽음을 미끼로 긴장감 엄청 조성하자는 겐가, 였답니다. 뭐.. 둘다 아닐 수도 있고.

+ 드라마와 상관없는 주절거림 ... 연락달라고해서 연락했더니 한시간 반째 통화중일 때의 이 난감함이란...; 갑작스러운 뭔가로 바쁠 것 같다는 건 알지만, 급하면 본인이 연락하겠지, 라며 이제 나몰라라 하기로 했어요. 귀찮달까...?

+ 이제 6편 남았군요. 정말 시간은 빨라요. [추노] 후속작은 [신데렐라 언니]랍니다.

+ 오포교는 쉽게 죽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런 캐릭터는 원래 오래오래 살아요..;

+ 조선비, 왠지 배신할 포쓰 솔솔 풍기고 있어요. 그사람 속에 숨겨둔 뭔가를 좌상이 살살 간질거리고, 기생행수언니가 툭 건들어버릴 듯 싶거든요.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