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대 웃어요 45회(최종회) - 함께여서 웃을 수 있는 그대들의 해피엔딩.

도희(dh) 2010. 3. 8. 10:30

드라마 그대 웃어요 45회 그리고 최종회.

오랫 만의 [그대 웃어요] 감상~!!! 어제, 3월 7일 드라마 [그대 웃어요]가 종영하게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오랫만에 마지막 감상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그대 웃어요 최종회는, 함께여서 행복한 그대들이 모두 웃으며 해피엔딩을 맞이했어요. 그후로 모두모두 오래오래 행복했답니다~ 라는 엔딩.






1. 오늘도 닭털날리며 사랑을 한다지만,

이런저런 험난한 고비들을 넘기고 넘기며 그들은 결혼을 해서 행복한 신혼생활은 물론, 그들의 2세 용길이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결혼을 해서도 그들의 닭털날리는 애정행각은 그칠 줄은 몰랐죠. 가족들에게 볼것 못볼것 다 보인 덕에 모두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애정행각을 벌이는 탓에 가족들만 고생이었어요.

끝끝내 그녀를 반대하던 그녀의 시어머니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물론, 현재는 아들인 현수보다 그녀가 더 이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 가족을 향한 그녀의 사랑이 아니었나 싶어요. 아마, 할아버지(가족)를 위해서라면 앞뒤 재지않고 무조건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을 다 내놓을 수 있는 그 마음이 시어머니의 마음을 돌린 듯 했거든요.

이 부분도 지난달 즈음에 종영한 모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시어머니에게 인정을 받는 계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드라마는 행동보다는 말로서 마음을 전달한 것이고, 이 드라마는 행동으로서 마음이 전달되었다는 것이 좀 다르지만 말이에요. (은근 전개가 비슷하게 흘러갔었던 두 드라마였다고 생각했었어요.)

글쎄, 평생 지금처럼 닭털날리며 살아가진 않겠지만, 머리는 차 만들때만 쓰고 사랑은 멍청이처럼 하려는 현수와 같은 마음을 가진 그녀라면,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울타리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듯 싶었어요.



2. 그들만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정경과 과장은, 이렇게 서서히 새롭게, 마치 처음인 것처럼 시작할 것 같은 암시를 주며 열린결말을 맺었어요. 과장은 이제 자신만을 생각하며 그녀에게 무조건적인 이해를 요구하지 않을 듯 하고, 그녀또한 자신의 사랑 앞에서 움츠려들기 보다는 보다 더 당당할 수 있을만큼 성장한 듯 싶었거든요. 

하지만, 이 때로부터 정인이가 애 둘~ 성준이가 애 하나를 낳아서 아장아장 걸음마를 걷게만드는 시간이 흘러서까지는 정경과 과장의 관계가 현 시점보다는 발전되었을지 몰라도 '결혼'이라는 단계로 넘어가진 않은 듯 했었어요.  

만약에~ 정경이가 과장과의 관계를 발전시켜서 결국은 결혼이라는 단계로 넘어간다면, 공주희여사 또 꽤나 날카로워질 것 같다는 생각 중이랍니다. 그래도, 정경이에겐 일단 현수와 정인이라는 아군이 있을테니... 아님, 더 좋은 남자가 생기려나~?



지수로 인해서 변화하고 자신에게 책임을 질 줄 알게된 성준과 그로 인해서 언제나 그리웠던 가족을 가질 수 있게 된 지수. 이 두사람의 사랑은 꽤 귀여웠으나, 메인커플에게 비중이 너무 쏠리는 덕에 좀 슬렁슬렁 가버린 것도 없잖아 있는 듯 했어요. 그냥 전개가 되다보니 '우리 아주 깊이 사랑해요' 라는 상황까지 와버린 듯한 감이 없잖아 있었거든요. 뭐, 저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좀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해피엔딩. 공주희 여사가 지수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좀 얼렁뚱땅이긴 했지만, 결국은 결혼해서 아들도 하나 낳고 행복하게 살게되었으니 말입니다.


정인이를 마음으로부터 놔주고 그들 부부와 좋은 친구관계로 지내는 한세는, 근래들어서 정인이보다 현수를 더 좋아한다는 느낌도 종종 풍기셨었던 것 같아요. 뭐랄까~ 정인이를 사이에두고 티격태격 거리다가 정이 들어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일못하는 김비서 이후로 처음으로 사귀는 친구가 현수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이에요.

무튼, 이 분도 정인이를 떠나보내고 나서 새로운 러브라인이 솔솔 풍기며 '아마도' 라는 열린결말을 맞이해주셨어요. 그리고 한세 곁의 이 여인은 정인이와 달라서 한세엄마에게서 압승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풍겨주시며~ 열린결말을 맞이해 주셨답니다. 결국 한세와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져나갈지는 모르겠지만, 꽤 재미난 커플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문득, 연장하면서 중간에 약간 무리한다는 느낌을 줄 바에는 현수랑 정인이 얼른 이어주고, 급 마무리 커플 및 열린결말 커플의 이야기를 좀 더 진행했어도 좋았을껄... 하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한지붕 두 가족의 진정한 가족만들기가 주제였으니 그러려니~ 해야하는 것일지도... 라고 생각 중이랍니다.



3. 마늘과 쑥 없이도 인간이 되어버린 한 남자.

이 드라마의 중반부터 문득 생각했던 건데, 이 드라마는 '서정길의 변화'가 가장 큰 중심에 서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것이었어요. 처음부터 그렇게 가닥이 잡혔던 것인지, 배우의 연기에 따라가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왠지 후자일 듯도 싶어요. 이 드라마는, 초반의 큰 줄기를 따라가되 그 잔가지는 배우가 해석한 캐릭터에 맞춰주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으니까요.

서정길이 진정한 인간이 되었는가 확인하는 마지막 미션은, 가족들에게 숨겨왔던 만복할아버지의 유서가 서정길의 손에 들어감으로서 시작되었어요. 그 유서 속의 내용으로 서정길은 굉장한 갈등에 휩쌓이다가 결국은 그 유서 속에 담긴 것을 놓아버리면서 그가 '돈'이 아닌 '가족(인연)'을 중요시하는 인간이 되었음을 말해주고 있었어요.

물론, 그 것을 놓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백금자 여사의 장난질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그가 그 것에 대해서 그렇게 깊은 고민과 갈등을 하고, 마지막순간에 놓아버리고 후련해하며 웃을 수 있었던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게 아니었나 싶기도 했어요.

서정길의 아버지가 만복할아버지에게 남긴 유서의 내용, 그리고 만복할아버지가 그 유서를 꽁꽁 숨겨둔 이유를 .. 서정길은 만복할아버지와 그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만들어가면서 마음으로 깨닫게 되어버린 듯도 싶었고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반에 그렇게 꼴보기싫던 서정길이 이렇게나 빛나는 인간으로 보이게 만들어준 그 힘이라니... 서정길 역의 강석우씨의 연기가 참으로 감동적이었어요. 정말~!!!



4. 함께여서 행복한 진정한 가족이 되어버린 그네들. 

이 드라마 [그대 웃어요]의 종영 후의 평가는 꽤나 좋더군요. 대충 종합해보면 자극적인 설정없이 따뜻하고 유쾌한 드라마의 승리, 라고 평가하는 듯 싶었달까...? 그리고 저의 평가는, 인터넷 기사들의 평가에 70% 정도는 동의한다고 말하고 말겠습니다. 중간중간 몇몇 캐릭터들과 에피소드들 덕에 인상그어지는 일이 많아서 불편한 것도 없잖아 있었으니까요.

아무튼,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함께 시간을 보낸 그들은, 한 지붕 아래에서는 두 가족으로 나뉘어서 티격태격 거렸지만,  두 지붕 아래에서 진정한 하나의 가족이 되어버렸어요.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며 진정한 하나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었달까?

그 결정적인 계기가 할아버지의 병이었지만, 아마 그 것이 아니었더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그들은 진정한 하나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되기도 해요. 할아버지의 병이 그 시간을 좀 더 당겼을 뿐...


그로부터 몇해 후의 에필로그를 보여주며 마무리를 한 그들.
정인이와 현수는 아들하나 딸하나, 성준이와 지수는 아들 하나를 낳고 그렇게 가족들을 늘려가며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5. 그리고 그 중심에 언제나 든든하게 서 있는 그분!!!

만복 할아버지는 그로부터 몇해 후까지 그리 허허 웃으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보다가 '위험하다더니 저렇게 오래 살 수도 있는 거야?' 라고 물어보자, 엄마님께서는 '가능하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으음, 그러고보면... 그 것이 기적이라고 한다면, 그런 기적을 눈으로 본 적이 있긴 있네요. 암튼, 만복할아버지의 기적은 '살고자 하는 의지'와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의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이 드라마는 말이죠, 서정길의 변화가 큰 중심으로 저에게 다가왔지만... 그 중간중간에 보면 모든 사람들의 변화를 말하기도 해요. 그 이유는, 상대를 통한 자신의 변화였고 말이죠.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만복할아버지가 계셨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모두를 변화하게 한 것과 동시에 스스로도 변화를 맞이하셨어요. 가족 위에서 가족을 거느리고 다스리던 절대군주 같던 그 분은, 가족들과 같은 위치에서 함께하며 마음으로 표현하는 법을 아시게 되셨거든요. 그 것이 갑작스럽다기 보다는 서서히 조금씩 변화하다가 암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버린 듯 싶긴 했지만요.



6. 끝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종영에 대한 아쉬움은 신기할 정도로 없어요. 근래들어서 종영이 아쉬운 드라마가 그리 많지도 않지만요. 아마, 이 드라마의 종영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45부작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차분하게 끝까지 따라가지 못하고 중반부터 지쳐서 버거워한 것이 큰 이유가 아닌가 싶어요. (16~20회 넘어가면 좀 버거워하는 편이라서 말이죠..;)

이 드라마는, 요 근래의 드라마가 자주사용하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는 없었던 따뜻하고 유쾌한 드라마였고, 마지막까지도 눈물과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주는 드라마였던 것은 분명해요. 다만, 연장으로 인해서 중반에 좀 늘어진 느낌 및 그 중간중간에 인상이 그어지는 캐릭터들 덕에 불편했던 것이 없었다면 더 좋아했을 드라마라고 생각되기도 하답니다.

후속작인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 기억이 맞다면 이 드라마의 모 배우의 아버지가 감독을 하는 걸로 알고있어요. 긴가민가, 아마 맞을 걸요?

끝으로~ 이 드라마를 추천해주셨던 라온제나님게 감사를..ㅋㅋㅋ
덕분에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를 한편 보게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