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4회 - 너에게 나를 외치다...?!

도희(dh) 2009. 12. 11. 21:08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4회.

드라마 예고까지 다 흘러나오는 걸 보면서 'A.C.댕~'을 외쳤드랬죠. 한참 재밌는 순간 끝났는데, 예고는 예고대로 궁금증 유발시키고, 그런데 1주일을 기다려야해서 말이죠. 성인이 기대보다 자연스레 잘 어울리는 듯 해서 재밌게 봤답니다. 정말 이러다가 1월에 갈아타지 못할까봐 벌써부터 겁이나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4회는,
지완이가 자신이 아는 그 '한지완'이란 것을 확신한 강진이가 자신을 모르다는 지완이에게 자신을 떠올리도록 자꾸 건드는 내용이 그려졌어요.









1. 너에게 나를 말하다...

눈치가 굼벵이보다 더 느린 저는 극이 마지막이 되어서야 알았어요. 강진이가 내내 지완이를 시험하고 있었다는 걸요. '한지완'이란 이름을 가진 그녀, 자신의 기억 속의 '한지완'과 같은 빛을 지닌 그녀가, 자신을 모른다고하는 그 '한지완'이란 이름의 그녀가... 정말 자신이 아는 그 '한지완'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강진이는 그녀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었어요. 물론, 그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도 있었지만 ... 대부분은 그렇게 보였거든요.

8년 전의 기억, 그 행동, 말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그녀에게 툭툭 내던지고, 그 것을 받아든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 그렇게 그는 그녀가 자신이 찾는, 자신이 아는 그 '한지완'이 맞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어버린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그가 던져놓는 것을 받아들고 당황하지만, 감출줄도 참을줄도 모르는 그녀는, 감추는 척 참는 척 아닌 척, 그렇게 하지만 이미 ... 들켜버렸고 말이에요.

지난 3회 리뷰에서, 이 아이들의 현재의 모습에서 묘하게 8년전의 모습이 겹치는 느낌이 든다고, 그리고 그 무언가가 맞다면 여기에서 풀어내겠노라고 말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 무언가는 현재 반은 맞고 반은 아닌 걸로 가는 듯해서 풀어낼 필요성이 안느껴지고, 그보다도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저는.

물론, 이 숨은그림찾기도 극이 끝나고서야,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강진이가 지완이에게 '너 나 몰라?!' 라며 소리지를 때 그때서야... '아!!!!' 하고 내내 어렴풋하던 것을 정확히 찾아낸 것이기도 하지만요. 사실, 그 중에 하나를 못찾아서 혼자 끙끙거리다가 그냥 그건 모르는 채로 놔두기로 했어요.

지완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그녀의 반응을 보기위한 강진의 자극.
그, 숨은그림찾기는 아래 '더보기'에 숨겨놨답니다. 그닥 보고싶지않으시면 패스도 상관없어요.


아무튼, 5회가 기다려져요~!!!


2.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사람 못잊어서 울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잊어서 울던 그 사람 ...

8년이란 시간 속에서 그들은 어떻게 마주하고 스쳐가며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그렇게 언제나처럼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준수(지완부)는 아들 지용을 잃은 아내에게 ... 춘희가 생각날 때마다, 언제나보다 더한 지극정성으로 그녀를 대했을 것이고, 춘희(강진모)는 늘 지난 사랑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가슴에 남아있는 준수가 그리워 그를 바라보고 또 찾아가며, 그렇게 지금처럼 오늘처럼 8년을 살아오지 않았을런지...

불쑥, 준수의 병원을 찾아 아프니 진찰해달라고 때쓰고, 그런 춘희를 외면하는 준수.
그런 그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망가뜨리려고 하지만 차마 자식때문에 그러지도 못하는 춘희는, 준수가 자신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옥상에 올라가 어떻게 떨어지면 뭐 하나만 가볍게 부러질까, 라는 아이같은 생각을 하게되요. 엄마의 관심을 받고싶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어린 아이처럼...

다 큰 아들을 둔 춘희는, 여전히 순수하고 아이같은 마음을 지닌, 사랑이 고픈 그런 여자였습니다.
그리고, 철없어보이는 ... 여전히 순수하고 아이같은 춘희의 모습을 바라보는 준수의 모습은 뭐랄까, 사랑스러움과 그리움이 뭍어나는 듯한 ... 그런 눈으로 춘희를 바라보는 듯 하더라구요. 괜히, 준수와 춘희의 모습이, 아닌 척 무뚝뚝하게 툭툭 말을 내뱉으면서도 그녀를 걱정하고, 그런 그를 알기에 그의 사소한 관심과 배려에 기쁨을 표하는 춘희의 모습은 .... 어쩐지, 예뻐보이더라구요.

뭐랄까, 이 사람들은 수십년 전, 두 사람이 사랑했을 그 어느 시절에도... 이렇게 사랑을 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랬어요, 저는. 저는, 이 두사람의 장면이 ... 예뻤어요. 준수를 향한 춘희의 설레임과 기쁨과 섭섭함등의 감정이 저도 모르게 함께 생겨서 그랬나봐요...




3. 사랑, 그 끝에 서다.

늪에 빠진 듯, 이도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자꾸만 빠져들던 태준은 ...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로 하고, 차갑고 잔인하게 그 곳을 빠져나와버렸어요.

그들의 과거는 정확히 그려지지않았고, 앞으로 그려질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주워들은 말로는 회장의 딸인 듯한 우정과의 관계로 인해서 태준은 그 세력들에게 압박당하고 이래저래 많이 치이고 눌리고 참 많이 힘들어하다가 결국 우정과 헤어진 것이라고 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우정은 태준이 그렇게 자신을 떠나자 폐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고 말이죠.

그리고, 자살소동으로 다시 태준을 잡으려던 우정과 그런 그녀를 보며 머뭇대던 태준은... 이제 니가 죽는다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라며 그녀에게 등을 돌려버리더군요. 그래도 자신을 잡으려는 그녀에게 그는, 돈을 받았다, 라며.. 헤어지는 댓가로 돈을 받았고 이미 그 돈을 다써버려서 돌려줄 수도 없으니, 만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너는 나때문에 죽으려고도 했으니 최선을 다했다.. 라며 덤덤히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가버리더라구요.

그런데, 그 순간 문득 ... 정말 그는 돈을 받았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정말 돈을 받은 걸까? 혹시, 그녀를 완전히 떼어놓기위한 거짓말은 아니었을까... 라는.

아무튼, 그냥 예상하건데 ... 그가 우정을 놓은 그 순간은, 지완에게 고백을 하던 그 이후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완이가 태준에게서 강진의 그림자를 본 그날 이후가 아닐까... 라는.

태준이는 분명 지완이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사랑은 이제부터 시작일 듯 했거든요.
우정이를 완전히 놓은 건 이제부터인 듯 했으니까...

지완이 싫다는 약혼식을 부득불 우겨서 한 것은 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같은 것도 확실한 듯 싶었습니다. 뭐랄까... 자신을 잊지못하고 폐인처럼 사는 우정에게 이제 그만 자신을 포기하고 정신을 차리라는 말이기도 했지만, 자신과 우정을 갈라놓으려는 그 세력들에게 '나는 이제 이 여자와 약혼하고 결혼할 것이니 우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제 나를 그만 괴롭혀라'라는 ... 그 것을 알리기 위한 쇼.

태준이는, 그렇게 우정이를 놓고 지완이에게 돌아가려고 하지만 ... 그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 사이에 처음엔 그저 도움만 받을 정도로, 인사하는 정도였던 강진이가, 지완의 곁을 서성이며 그에게 노골적으로 '나는 너 싫다'라는 눈빛과 '한판뜨자'라는 무언의 도전장을 내미는 듯 했으니 말이죠.

그러게, 그래도 약혼식은 갔어야지... 라고 또 혼자 생각.
아무튼... 태준이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콕 찍혀서 아픈 티를 팍팍 내고있답니다. (응?)


그리고 목숨까지 바칠 정도의 그 사랑의 끝, 진짜 끝에 서버린 우정...
차갑게 이별을 통보하고 떠났지만, 그래서 내내 힘들고 아팠지만, 그래도 내가 죽는다고하면 달려오는 사람, 그래서 언제든 결국은 내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은 ... 그녀에게 '너와 헤어지는 조건으로 돈을 받았다' 라고 덤덤히 말한 후, 진짜 이별을 말하고, 진짜 끝을 말하고 떠나버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녀는, 그 사랑의 끝에서 산산히 부셔지는 듯 싶더군요.

강진의 말대로라면 '안하무인에 개싸가지, 자신의 욕심때문에 다른사람 짓밟고, 다른 사람 상처따윈 안중에도 없는' 그런 사람인 우정은 ... 그런 강진의 말에 상처를 받은 듯 하더라구요.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그런 사람이란 것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거든요. 그래서... 그 것이 화가나고, 그 것이 아파서, 자신의 친구이자 비서(맞나?)인 서팀장에게 울먹거리듯 '내가 그런 사람이야?'라고 어린아이처럼 묻게 되더군요.

이 아가씨는 뭐랄까... 세상물정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방법등등, 그 모든것들을 모르는... 아무것도 모르는 공주같은 느낌이었어요. 오냐오냐, 귀하다 귀하다, 이렇게 떠받들며 키워진, 유리성 속의 공주. 그래서 자신만 알고 자신만 잘났고 내가 좋으면 되고, 나만 아프지않으면 되는... 그런 그녀에게 '그 것이 잘못된 것이다'라고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리고, 그런 그녀의 잘못을 알려주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 것이 강진이었습니다.

예고를 보니 뭔가 혹시나 싶었던대로 가는 듯도 한데... 그게 낚시질을 위한 떡밥일 수도 있으니 덥썩 물지도 못하고 혹시나, 이러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어찌되었든, 그녀는 자신을 자극하는 한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로 인해서 다시 삶에 활기를 찾을 것 같아요. 그 것이 그녀의 삶과 그 남자와 또 다른 여자와 남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요.




4.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 언제나 말이 없던 그사람... ♪

지완과의 한바탕으로 마음이 힘겨운 강진과 낮에 준수의 자상함에 하루 온종일 행복에 겨운 춘희.
언제나처럼 강진에게 전화한 춘희는, 좋아하는 사람의 작은 관심에 가슴이 벅차올라 어쩔 줄 몰라하는 열일곱 소녀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오늘은 힘들어서 노래를 못부른다는 강진의 마음을 다독여주듯, 자신이 아들 강진에게 노래를 불러주게 되더군요. 힘들 때마다 강진의 노래로 힘겨움과 외로움을 달래던... 춘희 자신이 자신의 아들에게 ... 그리고 그날 밤, 사랑에 마음을 다친 모든 사람에게...

춘희의 그 감성으로 불러내리는 '그때 그 사람' ... 그 노랫자락이 어찌나 구슬프던지... 왠지 마음에 와닿는 듯 좋아서, 몇번을 그 장면을 돌리며 듣고 또 듣고 그랬답니다. 이 거만 빼서 듣고싶은데, 요즘 컴퓨터가 완전 느려터져서 그 짓은 못해서 왠지 아쉬움...ㅠ.ㅠ;


암튼....
이 장면, 좋았어요. 노래와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5. 기타등등~;


1) 위의 컷은 캡쳐 해놓고 보정까지 해놨는데... 알고보니 잘못했던 것.
본문에 마땅히 쓸 곳도 없고, 그런데 맘에 들어서 묵히긴 아까워서 여기다 써먹고 있어요.

2) 우정이 비서인지 뭔지, 은근 웃김...ㅡ.ㅡ;

3) 캡쳐의 재미가 있는 드라마. 꽃남류의 드라마는 애들이 이뻐서 ... 눈이 즐겁다는 이유로 캡쳐하는 재미가 있는데, 이 드라마는 화면구성이라고 해야하나, 구도라고 하는 건가? 암튼 그 것이 맘에 들어서 캡쳐의 재미가 느껴져요. 캡쳐는 미친척 마구마구해놓고 쓰는 건 약간, 이었는데 ... 오늘은 거의 반은 써먹은 듯... 합니다.

4)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하고 하루종일 주절주절 노래를 부르고있는 나....;;;

5) 오늘의 명장면은... 그토록 기다리던 횡단보도 꺄아~ 씬을 누르고 '그때 그 사람' 아.. 진짜 ...난 너무 신파적이야..ㅋㅋㅋㅋ

6) 요즘 '청춘의 덫'이랑 '가을동화'랑 '겨울연가' 재방해주는 거 가끔 보고있는데, 완전 재밌어요...ㅠ.ㅠ*** 윤희는 부셔버릴 거라면서 지금 결혼준비 하고있고, 은서는 죽어가고, 준상이는 기억 찾았답니다...; 개인적으로 '겨울연가' 당시의 저는 준상이보다 이민형씨를 더 좋아했어요. 역시, 테리우스보다 안소니를 좋아하는 나란 사람... 이라고 지금 순간 짧게 생각. (이건 또 왜 쓰는 건지는 나도 모름..ㅡ.ㅡ;)

7) 근데, 1회랑 2회 되돌려보며 비슷한 그림 찾는데, 쟤들은 만난 기간은 짧으면서도 참 사연도 길고, 추억도 깊고. 그래서 8년이 지나도 잊지못하고 그 비슷한 조각을 찾아 곁에라도 두고싶어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8) 확실히, 이 드라마는 남자캐릭터를 멋지게하는 뭔가가 있는 듯 해요. 이미 먼길떠난 지용이, 그리고 이젠 회상으로나 보는 어린 강진이. 어른 강진이와 태준이에 이어서 ... 지완아부지 준수까지... 완전...ㅠ.ㅠ*** 이러다 부산이까지 멋지다고 나 이러는 거 아냐? 라고 생각...

9) 그런데, 4회의 부산이도 확실히 귀여웠어요. 좋아하는 간호사에게 애교비스므리한 것 부리다가, 그녀가 강진이를 탐내는 걸 보고 바로 '감히 니 주제를 알아라' 등등등의 말을 하며 쫄레쫄레 따라들어가는 걸 보면 말이죠...; 근데 그 간호사, 지완이의 입싼친구였던 걔인가...?

0) 열개 채우느라 너무 힘들었음.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