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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웃어요 21회 -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 이라지?

도희(dh) 2009. 12. 9. 21:42

드라마 그대 웃어요 21회.

지난 토요일에는 피겨경기로 인해서 결방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사실 토요일에는 TV를 전혀 못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일요일엔 무난하고 편안하게 [그대 웃어요 21회]를 봤답니다. 무난하게 봐놓고 감상이 늦어진 이유는... 이런저런 핑계 접어두고 얼른 쓰고싶을 정도가 아니어서 그랬습니다.

그대 웃어요 21회는,
정경이의 고백으로 왠지 버거워하는 듯한 현수와 그런 현수로 인해서 마음이 좋지만은 않은 정인, 그리고 받아들여지지않는 사랑으로 힘겨워하는 정경의 이야기가 그려졌어요. 그리고,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지수와 성준의 커플이야기도 살짝 양념처럼 버무러졌고 말이죠. 더불어, 여기에 나오는 네명의 부모 (만복할아버지 제외)의 마음이 저에게는 살짝 보여진 회이기도 하답니다.







1.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같은 마음. 아들 딸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근데 이 노래 제목이 ... '아빠의 청춘'이던가? 가물가물.)

옛날에 가족들이랑 노래방도 가고 모두 다 함께 부딪기며 살던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노래방만 가면 부르는 노래들 중 한곡이 '아빠의 청춘'이었어요. 그 첫 구절이 '이 세상의 부모마음~' 이거였던 것 같은데, 확실히 그게 이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번 [그대 웃어요 21회]를 보면서, 어쩐지 그 가사가 입가에 맴돌더라구요. 게다가, 보면서 '저래서 자식 키워봤자라니까' 라며 엄마에게 동의를 구하려다가 한대 얻어맞을 뻔 하기도 했고 말이죠. 얼마 전에 엄마랑 대판싸웠던 제가 그런말을 할 입장은 아니었던 것도 같아요...;;;

(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 ~ 정인의 애교에 사르르 녹는 서정길.

한새와의 밀약(?)을 이루기위해서 정인을 팔아먹으려는 못된 아버지 정길은, 현수모의 정인과 현수모의 심부름을 가며 딸의 마음을 한새 쪽으로 돌려보려고 하지만, 되려 정인의 애교에 사르르~ 녹아버리게 되더라구요. 나는 아빠같은 남자가 좋다, 아빠처럼 어쩌구, 아빠처럼 저쩌구, 아빠처럼 이러쿵 저러쿵... 그렇게 변화한 아빠의 모습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나는 이래서 아빠가 좋다, 이런 아빠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 라며 한껏 치켜올려주는 딸 정인의 말에 ... 정길은 '내 속에 양심이 막 맞짱뜨다가 너 때문에 한놈이 쌍코피터지고 기절했잖아' 라며 정작 자신이 하고픈 말은 못한 채, 그리 정인의 애교에 행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더라구요.

칭찬은 서정길도 춤추게하는 듯 하더라구요.
뭐랄까... 돈이 없으니 뭔가 잘난 것도 없어보이던 자신을, 아무것도 없음에도 하나하나 장점을 조잘거리며 치켜세워주는 딸. 뭐 하나 자기 손으로 할 줄 모르던 철부지어른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 하나가 있으니 자랑하고싶고 칭찬받고싶고, 칭찬받으니 더 으쓱해서 하고싶어하는,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김치독 묻으려고 삽질하는 씬이 그래서 왠지 흐믓했던 것 같아요.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조금씩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정길은 아마, 정인의 이 말을 계기로, 뭔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알게모르게 조금씩 변화할 듯 해요. 단순한 삽질이지만 '내가 니들보다 낫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으쓱하게 되는 듯 보였거든요. 사람이 하루아침에 변할 수는 없지만, 환경에 서서히 적응하며 익숙해지다보면,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의 생각이 자꾸만 마음에 담아지면 자신도 알지못하게 서서히 변화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내내 뵈기싫던 정길이, 오랫만에 '귀엽군'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어요. 하이킥의 정보석씨는 때려야 춤춘다고 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는 거에요. 그러나, 과한 칭찬은 자칫 자만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칭찬이 좋답니다.



(2)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더니 ~ 사랑에 눈먼 자식들에게 갈굼당하는 공주희.

그에반해 공주희여사는 전혀 변화할 조짐이 보이질 않아요. 음, 예상인데... 공여사는 성준과 더불어 지수로 인해서 약간씩 변화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일단, 지금 상황으로 보면 공여사의 하루일과는 지수의 가게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쉽게 변치않을 이 선천적인 이름부터가 '공주'인 공여사가 어떤 계기로 조금씩 변화할지는 모르겠네요.

공여사는 그래도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현수모 못지않은 이기적인 엄마에요. 철없고 생각없다고 제 자식이 귀하지않은 건 아니잖아요. 내 아들은 돌싱과 결혼시킬 수 없지만 내 딸은 이쁘니까 총각이랑 결혼할 수 있는, 지수와 정경의 비교에 울컥하는 그런 엄마. 성준에게 지수가 딱이라며 말하는 현수모에게 울컥하는 공여사의 모습은, 그런 아이 현수랑 짝만들라는 공여사의 말에 울컥한 백여사와 다를바가 없었거든요. 그러고보면, 백여사는 지수가 괜찮은 아이라면서 현수짝으로 하라는 말에는 울컥하다니, 역시... 이기적일 수 밖에없는 엄마의 마음이란... 당연한 건가?

현수랑 사귀는 정인, 지수와 막 사랑을 시작한 성준.
이 두아이는 자신들의 엄마인 공여사의 말들에 울컥해서 엄마에게 버럭질을 날림과 동시에 백여사의 편을 드는 등등, 안그래도 이런 생활이 너무 싫고, 서글프고 억울한 듯 하루하루를 지내는 공여사의 외로움과 서글픔에 부채질을 하는 듯 하더라구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 챙기는,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던 씬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아무튼, 공여사의 저 철없는 행동은 그닥스럽지만 ... 무드없는 남편 살갑지않은 자식들.... 이러다가 공여사, 우울증걸리는 거 아닌가 몰라요...;;;



(3)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아버지 ~ 현수의 실연이 누구보다 안타까운 강상훈.

우연히 현수와 정경의 대화를 반토막만 들은 현수부, 상훈은 ... 현수의 오랜 짝사랑에서 자신을 바라본 듯 안쓰럽고 답답한 듯 하더라구요. 기나긴 짝사랑의 경험이 있기에 '저 녀석이 얼마나 아플까' 라는 생각에 내내 속상한 듯 보였거든요. 현수가 정경을 바라볼 때마다 '아직 잊지 못한 것인가' 라는 듯 했고, 정경에게 생일선물을 주는 것을 보며 '아직 잊지 못한 것인가' 라는 등등의 눈빛으로 현수를 쯧쯧거리면서도 짠하게 바라봐는 듯 했달까?

이미 지나간 사랑.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현수인데, 그런 현수의 상황을 모르기에 자꾸만 그의 마음이 신경쓰이는 아버지는, 현수를 배려한다는 것이 그만 점점 더 곤란한 상황으로 몰아넣는 듯 하더라구요. 워낙 마음에 담아놓는 걸 못하는 사람인지라 백여사에게도 진실을 털어놓았고 말이죠.

19회에서 저 장면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아마 안했던 것 같아요.
뭐랄까 ... 처음엔 정경의 이야기에 괜히 현수를 꼬집으며 투정부리는 듯 질투하는 정인이, 어느순간 현수의 속내와 상훈의 말에 조용히 경청하는 모습, 그리고 정인의 장난질이 어느순간 사라진 것에 괜히 그녀의 마음이 신경쓰이는 듯한 현수의 마음이 보이는 듯 하더라구요. 정인은 자신이 넘을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 조금씩 인정해나가는 듯 했고, 현수는 그런 정인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듯 보였달까...?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4) 내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엄마 ~ 현수 찼다는 정경이가 미워 죽겠는 백금자.

자신의 아들의 곁에서 왠지 알짱거리는 듯한 정인 거슬리던 백여사는, 현수의 8년 짝사랑의 상대가 정경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부터 정인에 대한 구박을 거두고, 정경에 대한 구박이 시작되더라구요. 그 전까진 나름 괜찮게보던 정경이를 완전히 그닥스러워하기 시작하면서 팥쥐엄마의 본능을 고스란히 보여주더라구요. 그렇게되면서 반대로 백여사는 정인이에 대한 호감모드가 시작되었고 말이죠.

남편 상훈처럼 속으로만 짠하게 여기며 감출줄 모르는 백여사는, 팥쥐엄마 모드로 정경을 구박하다가 결국은 술김에 정경의 싸대기를 날려주며 분노폭발을 하시더라구요. 저 상황이 어떻게 수습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백여사는 술을 먹이면 안될 것 같아요. 게다가, 정말 감정의 기복이 심하신 분인지라 ... 감당하기도 버겁고.

현수의 시선이 닿은 곳은 정인인데, 그 시선의 끝에 정경이 있다고 믿은 백여사.
백여사도 현수부 못지않게, 이리 귀하고 잘난 아들이 8년이나 가슴앓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여전히 자신을 찬 정경을 마음에 담고있다는 생각에 더 화가나고 열받는 듯 하더라구요.

자식의 마음을 마음으로 위로해주는 아버지, 자식의 아픔을 분노로 대신해주는 어머니.
현수는, 좀 난감하긴하지만 참 좋은 부모를 뒀어요.



2. 사랑의 시작 ~ 성준 & 지수.

제가 성준이를 오해했더라구요. 성준~ 미안!!!

자신의 가슴에 안겨 우는 지수에게 자신도 모르게 입맞춤을 해버린 성준은, 더이상 오빠동생의 관계가 아님을 깨달으며 이별을 고하게 되더라구요. 나름의 멋진 이별식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 모든 것들 또한 지수에겐 처음이었어요. 예쁜 옷도 사주고, 좋은 곳에서 밥도 사주는.. 그 모든 것이 말이에요. 지수에게 성준은 세상의 모든 따뜻함을 처음으로 주는 존재가 아닐런지 ...

성준은 지수가 이제 동생이 아닌 여자로 보이지만, 니가 부잣집 딸이기에 안된다, 라며 지수를 멀리 하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결국 울컥한 지수의 외침에 그동안 닫고있던 귀를 열고서 그녀의 말을 귀담아들으며 그녀의 진짜 모습을 보게되었고 말이죠. 그리고 뛸듯 기뻐하는 성준이라니...;;;

성준은 지수가 부잣집 딸이어서 안된다, 라고 생각한 듯 하더라구요. 이런 환경인 사람은 되고, 저런 환경의 사람은 안되는 게 뭐가 사랑이냐... 싶기도 하지만, 복잡한 거 딱 질색이고 단순하게 가는 것을 좋아하는 서성준답다는 생각이 이제 막 드네요. 뭐랄까, 성준은 허세가 있긴하지만 자신의 상황, 처지, 주제파악같은 건 잘하는 편인 듯 했거든요. 망해버린 자신이 감당하기에 버거운 상대는 시작도 하지않고, 마음이 아프지만 정리하자... 싶었달까...?

성준은 그런 것 같아요. 부잣집 딸의 지수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지만, 고아이지만 생활력 강하고 야무진 지수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대, 혹은 과분할지도 모를 상대라는 생각. 그런 생각까지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성준의 '너 진짜 고아야~' 라는 말에 얼굴 붉히며 달아나는 지수에게 '그럼 괜찮아~' 라며, 달려가는 성준의 모습... 괜히 지수 챙겨주고싶어서 김치들고 지수 집에 쫄래쫄래 달려가는 모습, 그런 성준의 방문이 더이상 싫지않는 지수의 모습이 ... 괜히 귀엽더라구요.

정인네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면 분량이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연장도 하니까 이 아이들 사랑도 차근차근 이쁘게 그려줬음 좋겠어요. 입맞춤 한번으로 성준에게 확 낚인 지수의 모습이라니... 지수가 성준을 편하게 생각하며 조금씩 좋은 감정을 느껴가긴 했겠지만, 그래도 티격태격거리다가 뽀뽀 한번에 '좋아해요'모드로 가는 건 좀 튄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 나만 그런가요? 그럼 뭐 할 수 없고...;



3. 복잡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답은 나와있는 그들의 관계 ~
정인 & 현수 <-정경

정경의 고백에 현수는, 당황한 듯 했지만 흔들림없이 그 마음을 거절하더라구요. 현수는 차근차근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스스로 홀로 이별까지 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시점에서 너무늦게 자신을 붙잡은 그녀가 어쩐지 부담스럽고, 그 마음이 버거운 듯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현수는 내내, 뭔가를 생각하는 듯, 그리 보였어요. 현수에게 정경은 친구이자 정인의 언니일 뿐이라고 ... 현수는 말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이후로 정경에 대한 다른 반응과 내내 뭔가 생각하는 듯한 현수의 모습에 불안함이랄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버린 듯 하더라구요. 하지만 괜히 물어보며 귀찮게 하기보다는 그가 먼저 말할 때까지 기다리며 지켜보는 듯한 그녀는 결국, 현수에게 묻더라구요. '아직도 언니 좋아해?' 라고.

정경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자신의 마음이 아파서 울어내기도 하고, 그렇다가 현수의 연락에 기뻐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하며... 이미 그 순간에 대답을 들었으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렇게 현수의 반응을 기다리는 듯 보이기도 했어요. 그렇게, 정경이는 지금 도망쳐서 숨을 곳을 찾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경의 마음이 말하길, 현재 도망쳐서 숨기에 가장 안전한 곳은 강현수라고 말하는 듯 싶었구요.

언제나 완벽하고 이성적이던 정경은, 무엇 하나가 흐트러지자 더이상 이성적이지도 완벽하지도 침착하지도 않았어요. 그들 가족들 중에선 가장 어른스러웠지만, 그녀도 사실은 ... 무엇하나 스스로 감당하는 법을 잘 모르는 겉만 어른인 ... 마음은 불안정한 아이였던 것 같더라구요.

가장 먼저 만복할아버지의 집에 당분간 얹혀살자고 당당히 말했지만, 자신이 생각한 상황이 아니게되자 그 집에서 달아나서 과장이 준 오피스텔에 머물게되고.  과장과의 관계가 흐트러지자 현수에게 '도망치고싶다'라고 말하며 아파하고, 현수의 집으로 가게되더라구요. 그녀가 마주하기 싫어서 달아났던 현수의 집에 돌아간 이유는 현수가 있어서란 생각이 이제야 문득 드네요. 그렇게 병원에 휴직계를 내며 그녀는 과장으로부터 달아나버라더라구요. 그리고, 현수와 정인의 관계를 알게되자 그들에게서 달아나 또다시 꼭꼭 숨어버리게 되고 말이죠. 언제나 강한척하는 그녀는, 두려운 현실, 감당못할 현실 앞에서는 사실 달아나고 숨어버림으로서 그 현실을 외면하는 어린아이였던 것 같아요.


정경은, 과장의 마음으로부터 달아나서 현수의 마음에 숨어서 안전하게 쉬고싶어하지만, 자신이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생각한 현수의 마음에 더이상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에 아파하고, 그 자리는 원래 내 것이었으니 돌려달라고 때쓰는 어린아이처럼 .... 보이던 정경이었습니다.

22회 쯤에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도 같지만, 백여사의 술주정으로 갈등이 심해질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쩐지 한회 결방으로 뭔가 조금 흐트러진 느낌도 들지만, 어쩌겠나, 싶기도 해요. 그래도 결방했으니 예고는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예고도 안보여주고... 흑...!!!

현수의 마음은 이미 정인에게 가있고, 정경은 그저 내 자리 달라고 떼쓰다가 ... 그렇게 하나 둘 알아가게 될 것도 같아요. 무섭다고, 겁난다고, 두렵다고... 마주할 시도조차 하지않고 달아나게 된다면 ... 결국 아무것도 할 수도 없고, 내 곁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에요. 그 것을 정경이 어떻게 깨달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현수와 정인으로 인해서 깨닫게 될 것 같아요. 지금 정경이 가장 먼저 마주해야할 상대는 ... 과장인 듯 해요. 그렇게 과장과 마주하고 그 관계를 깨끗히 정리하든 다시 시작하든, 그녀는 현재 가장 두려운 현실과 마주하고 이겨내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야 그렇게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런지 ...

사실, 정경이 병원에서 달아난 것은 과장에게서 달아나기 위함도 있겠지만, 그날 과장의 딸과의 일로 인한 병원의 시선을 감당못해서 숨어버리는 것처럼도 느껴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