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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 12회 -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그렇게 들켜버리다!

도희(dh) 2009. 11. 13. 14:39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12회.

사실, 무슨 청개구리를 삶아먹었는지 어쨌는지, 저는 왠지 12회가 11회만큼 재미나지가 않았답니다. 저만 그렇다고 해도 뭐 어쩔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단지, 마지막 엔딩컷 보면서 왜 그렇게 웃음이 나던지... 혼자 불꺼진 방 안에서 (집중해서 드라마 볼 때는 커다란 티비, 불꺼진 방은 필수라고 혼자 생각..ㅋㅋ) 드라마 끝나자마자 티비끄고 불켜면서 혼자 키득키득, 계속 키득키득, 그냥 엔딩곡 흥얼거리며 내내 웃고만 있었드랬습니다. 뭔가.. 쿵~ 거리는 감동보단 왜 그리 웃음이 나오던지. 태경이의 서툰 고백이 귀엽고, 드디어 그녀의 마음이 들켜버려서, 그가 그 걸 재빨리 찾아내주어서 또 즐거운 마음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은 아닐 수도...?)

미남이시네요 12회는, 우리 제르미가 별로 안나온 아주아주 슬픈 회였어요. 제르미 분량이 공갈양보다 안습이어서 덜 재밌었다고 말하는건 아니지만, 드라마 끝나고 킥킥거리다가 문득 떠올랐답니다. 그렇게 미남이시네요 12회는... 꽁꽁숨기려던 그 마음이 들켜버린, 그리고 내내 달고다니던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던 회였습니다.







1. 가련한 아이들~?

1-1. 단독컷이 없어 슬픈, 제르미...;

내가 어쩌다보니 이런 짓까지...;;

신우형이랑 같이 젬마에 대한 이야기 및 기타등등을 하는 컷에서 제르미만 슬쩍 빼와버렸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태경이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드는 과정을 담은 12회라고 하지만, 그래도 제르미의 단독컷 하나 정도는 주셨어야하는 거 아니에요~~~~??? 라며, 당근 신우보다, 아직까진 태경이보다 제르미를 더 좋아라하고 이뻐라하는 저의 소리없는 절규 비스므리한 것이었습니다.

그냥, 제르미는 '나는 고미남이 좋아' 라는 마음에서 그저 폴짝폴짝 뛰고있었어요. 단독컷은 없었지만 태경이와 신우의 속내를 알게모르게 긁어주기도 하고말이죠. 뭐가 어찌되었든, 제르미가 뭐 한건없어도, 나의 감상에서는 절대로 빼먹기 싫은 마음에 냉큼 올려보고 있습니다.



1-2. 서브남의 비애, 신우형...;;

나는 너를 계속 보고있었으니까.

이성보다 감성을 앞세우다가도, 상대의 눈물에 다시 이성을 찾고, 또 감성을 앞세우다가 상대의 상처에 다시 이성을 되찾는 반복. 사실, 신우는 알게모르게 자신의 마음을 꾸준히 젬마에게 말했었는데 이 둔한 아가씨가 그걸 눈치채질 못해서 더 안타까운 듯 해요. 이번에도 사실, '알아버렸다, 들켜버렸다'라는 의미를 '태경을 향한 젬마의 감정' 정도로 말했지만 그 속에는 '나는 너의 모든 걸 알고있다'라고 말하고 있기도 했거든요. '나는 너를 계속 보고있었다'라는 그 말의 의미. 젬마는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들켜버렸다'라는 것에 집중해서 신우의 그 말 속에 있는 깊은 의미를 파악하진 못했지만.

신우형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도 많이 이야기해주실 거라고 믿고 크게 이야기 안할래요. 해주고 싶은 분들은 댓글로 해주세요. 귀담아 듣겠습니다.(응?) 언제나 말해왔고 티도 많이 났겠지만, 저에게 신우란 아이는 원래 애정이 없는 캐릭터였는데 이번 [미남이시네요] 12회를 보면서 '이 것이 정녕 그의 길인가...?' 라며 티끌보단 조금 더 남아있던 안타까움 마저도 완전히 지워버리기 시작했거든요. 사실, 젬마에겐 사랑을 받지못했지만 그 외의 많은 분들껜 무한한 애정을 받는 분이니... 나 하나 쯤은 그러지 않아도 되지않을까~ 라는 예전의 생각을 다시 되새김질하며.

젬마가 신우의 마음을 알게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떤 이야기(정확히는 노래)가 떠올랐어요. 물론, 신우는 그처럼 그녀에 대한 사랑을 지우지 못하기에 자신의 모든 걸 잔인하리만치 다 불태워버릴 정도의 집착과 비슷한 사랑이 아니어서 비슷하다고 말하기 좀 미안하기도 해요. 그러나, 그의 마음을 알아버린 젬마의 반응이 내가아는 그녀의 반응과 비슷할 것 같아서 말이죠. 물론, 내가아는 그녀도 어떤 의미로는 그를 사랑했고, 그렇기에 그런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렇게 지독하고 잔인하게 그를 외면했다고 믿는 나이지만...;;; 그런데 내가아는 그녀는 자신을 향한 그의 절실하고 간절한 사랑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그래놓고선 '친구로 남아달라'고 하는 여인이었으니... 젬마도 왠지... 그럴지도? 싶기도 해요. 그 전에 신우가 그렇게 해줄 것 같지만.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요? 너무 사심 및 주관이 많이 들어가서 떠올리기 힘들 듯... 이거 나름 유명한 이야기인지라..ㅎㅎ)

신우의 젬마에 대한 외사랑, 어느 순간순간 그녀에게 고백하고 사랑을 얻을 수 있으리란 그 희망을 보면서, 그런데 자신보다 한발 앞선 누군가로 인해서 끝끝내 사랑을 얻지못하고 좌절해야만 하는 상황이... '비슷한 느낌이야'란 생각을 자주하기도 했었어요. 아마, 신우가 배려에서 집착의 단계로 넘어갔다면 그의 사랑 이야기와 섞어서 좀 써먹고 싶기도 했는데... 신우는 집착이 아닌 배려여서, 그리고 그 이상의 단계로 넘어가기엔 젬마를 다치게 하고싶지않은 그의 마음, 감성보다 이성, 그 것이 너무커서 , 그렇기에 그걸 써먹기엔 뭔가 틈이 너무 많아서 어영부영 흐리멍텅 넘어가기로 할게요.

덧1) 신우이야기 하면서 저 컷을 쓴 이유는? 모든 것을 알고있다는 말을 하는 신우의 말에 반응을 보이는 젬마의 저 모습이 왠지 맘에 들어서... & 내 마음 속에 있는 신우의 존재감...;;;

덧2) 그저 바라보고 지켜주고 배려하다가 결국 그녀의 마음까지 얻는 캐릭터는 규나으리 외엔 진정 없는 것인가...? 신우가 규나으리에게 좀 배웠어야 했어... 배려하면서 사로잡는 법을...; (그 드라마의 방송 초반까지 규나으리가 서브라고 굳게 믿다가 뒤늦게 메인이란 사실에 조금 놀란 나인지라.. 게다가 그리 깊은 배려와 뒤에서 지켜주고있다, 로 사랑을 쟁취하는 캐릭터도 흔치 않은지라... 물론, 그 만큼의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도 있었지만...ㅋㅋㅋㅋ//뭐래니?)




1-3. 그저 사랑할 뿐인데, 유헤이...;

그렇게해서라도 황태경에게서 떨어지란 말이야!

왜,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공갈양이 이해가 되고 마음에 들어가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해요. 그 안에 완전히 빨려들어가서 여주가 마치 나인양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 3자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해가며 바라봐서 그런 것도 같고. 그래서 푹 빠져들지도 못하는 듯 해요. 불과 1~2년 전까진 이러지 않았지 말입니다...ㅎㅎ

공갈양은 그냥, 태경이의 사랑을 받고싶을 뿐이에요. 자신의 입으로도 황태경이 자신을 좋아하면 상관없을 거라는, 젬마와 태경만 같이 안있으면 괜찮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고말이죠. 사실, 공갈양이 주인공이었다면 젬마가 악역이 되는 것일 수도 있는 상황, 으로 생각하며 봤어요. 물론, 태경의 말대로 공갈양과 태경의 사이는 그저 공갈일 뿐이지만.

사실, 공갈양이 사랑을 받고싶은 여자라서 이해가 된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공갈양을 미워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은 절대 알지 못하지만' 어떻게보면 태경이 젬마의 마음을 알고 자신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 공갈양이기도 하거든요. 항상 젬마를 곤경에 빠트리기위해서 음모를 꾸미지만 그 음모로 인해서 태경은 자신의 마음을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자각하기 시작했으니 말이죠. 그런의미로 공갈양, 앞으로도 분발하세요!!! (이건 아닌가?)

젬마가 그냥 조용히 자신의 길로 가주길 바라는 공갈양은 젬마의 신경을 살짝 긁어버렸고, 항상 어리버리한 줄 알았던 젬마가 그 부분엔 민감하게 반응하며 공갈양에게 주눅들지않고 똑바로 맞서는 모습이라니... 공갈양 살짝 움찔한 느낌이 들기도 했드랬습니다.


엔젤들을 열심히 부리는 공갈양... 완전 웃겼어요..ㅋㅋㅋ
세명의 천사들은 그저 '고미남'이란 아이 덕에 공갈양의 뒤치닥거리나 하면서도 궁시렁 한번 하지도 못하고 말이죠. 그런 모습에 젬마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드는 듯도 했고. 

우리 공갈양은 그 모든 관계가 공갈이어도 좋았던 것 같은데, 사실은 그 공갈이 진실이 되길 바라는데 그러지 못한 채 그들의 마음을 얻지못하는 것은 '공갈'이란 숨길 수 없는 정체성 때문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녀가 정말 겉과 속이 같은 공갈이 아닌 유헤이로 모두를 대한다면.... 큰일이겠군요. (그들과 친구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덧1) 공갈양이랑 신우랑 엮어주고 싶은 이 못난 마음은 또 뭔지...;;; (미안해요...ㅠ.ㅠ***)
덧2) 그러고보니 우리 제르미는 공갈양의 정체를 알기전에 그녀를 좋아했었드랬지...;;



2.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어가는 과정...

내가 왜 그랬지? 너무 화가났었어.
왜 화가났지? 고미남이 바보같이 신우한테 간다고 했으니까.
왜 그걸 막았지? 걔가 상처받는 게 싫었어.
왜 나는 그게 싫지? 고미남이 나한테 뭔데...?


태경이는 젬마와 얽히기 시작하면서 계속 되뇌이는 말이 있었습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게 젬마와 얽히면 '그런사람'(어떤사람?)이 되어가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그 것을 부인하면서도 언제부턴가 조금씩 받아들여가기 시작했어요.

태경이는 언제부턴가 '왜?' 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젬마의 행동에 대해서, 그녀의 행방에 대해서, 그녀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반응에 대해서 '왜?' 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그 해답을 찾아가지만, 그 답이란 것이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어서 또 '아닐거야'라며 스스로 부정하다가도 또다시 물음표를 그리며 '왜?' 라는 질문을 끝없이 해나가고 또 그 해답을 찾으려고 끙끙거리더군요.



2-1. 쟨 도대체 나한테 뭐야?

밝은데서 보니까 더 모르겠어. 쟨 도대체 나한테 뭐야?

알 수 없는, 스스로도 당혹스럽던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해답, 그 것을 찾기위해서 젬마를 찾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있었고 태경은 그런 젬마를 보며 자신의 '물음표'의 해답을 찾으려고하지만 역시나 그 것을 찾지 못하고 있더군요. 아마, 그 물음표의 답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고미남이 좋아하는 사람은 강신우'라는 오답을 맨 앞에 세워놓고 과정을  풀어나가니 자꾸만 길을 헤메이고 있는 건 아닐까, 싶더라구요.

밝은데서 고미남을 보면 뭔가를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밝은 곳에서도 알 수 없던 답. 그 옆에는 자신이 이미 머리 속에 그려놓은 오답이 함께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언뜻 들더군요.

덧) 이번엔 태경이가 지켜보고있다, 냐? 라고 묻고싶지만... 태경은 자신의 물음표 때문에 질투고 뭐고 느낄 새도 없었다나, 뭐라나. (진지하게 가고픈 마음과 농담처럼 슬렁거리고 싶은 마음의 중간에서 흔들흔들 거리는 중입니다.)



2-2. 오늘도 정신없이 끼어들어 주기만 하면 꽤 쓸모가 있을텐데.

지금의 나한테 넌... 어쨌건 지금은 웃고있었어. 너한테 화 안나.

이 날, 태경이는 다시 안좋은, 마음에 상처가 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참 다양한 방법으로 그의 마음을 찢어놓고 상처를 주는 듯 해요. 그녀를 '사랑을 하는 여자'로선 어느정도 이해를 하지만, '엄마'로선 이해할 수가 없어지고 있달까? 솔직히, 저는 그녀의 티나지않는 작은 모성애를 믿고있어서 말이죠. 물론, 이번 회에서도 그녀의 모성애란 걸 아주 약간은 느낄랑 말랑 거렸지만...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함부로 꺼내고싶지가 않아요. 어쩌다가 맘 내키면 다시금 생각해볼 문제처럼 보인달까? 세상엔, 참 다양한 모성애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알고 겪은 그 모든게 정답이 아닌 것처럼.

다시 마음에 상처를 입은 태경은 젬마에게서 치유를 받았던 일들을 떠올리며 문득, 그리워하게 되는 듯 했어요. 아프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병원을 찾는 것처럼... 그녀가 다쳐버린 자신을 치유해주길 바라는 마음. 상처입으니 언제나 자신을 치유해주던 그녀가 가장 먼저 떠올라버린 태경이랄까? 그는 그렇게, 문득문득, 그녀를 추억하고 그리워하기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닐수도..;)

아무튼 그 '괜찮습디다' 사건으로 인해서 젬마는 또 의도하진 않았지만 사고를 쳤고, 그런 사고가 더이상 민폐가 아닌 태경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또 웃을 수 있게 해준 그 무엇이 되어, 태경은 오답을 그려놓은 상태에서 물음표를 풀고있는 자신의 공식 속에서 또 무언가를 얻어가는 듯 하더군요. 처음과 다른 그녀를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말이죠.



2-3. 아프니까... 진거지.

그래. 거부하고 싶지만 맞는 말이야.
그러고있는 모습에 놀랬고, 다른 사람이 옆에 있어서 화가나고, 그걸 보고 난...
아픈거야.
아프니까... 진거지.

전, 마법에 걸려 공주가 된 젬마를 태경이 꼭 봐주길 바라고 있었어요. 어떻게 태경이 그녀를 보게될까, 싶었는데 우리 공갈양께서 친히 보여주시더라구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젬마를 여자로 서게해주고 싶다'라는 공갈양의 그 작전이 성공해버린 순간이기도 하고 말이죠. 물론, 공갈양이 태경일 그 곳으로 데려간 것은 '비웃게해서 그녀를 상처받게 하고싶다'라는 의도였던 것 같지만.

아무튼, 그런 공갈양 덕에 태경은 자신의 감정을 다시금 인정하기 시작했어요. 그 것이 무엇인지, 결정적인 그 무엇이 없는 채로, '고미남'이란 아이를 인정하고 책임지겠노라고 말했던 10회 때처럼, 그는 자신이 내내 인정하지 않아던 '~하면 지는 거다'라는 그 말을... '진거다'라고 인정을 해버렸거든요. 져버린 것은 인정하지만... 왜 놀라고, 왜 그녀가 다른 사람이 옆에 있어서 화가나고, 왜 그래서 아프건지.... 를 깨닫는지는 못한 채 말이죠.


돼지코와 머리핀.

항상 거슬리던 돼지코의 의미와 그렇게 바라보는 상대가 자신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그 곳에 버린 핀이 다시 젬마의 손에 돌아와있다는 것... 

내내 그려놓은 물음표, 겨우겨우 퍼즐을 다 맞춰놓았지만 가장 중요한 그 곳의 마지막 한조각이 없어서 완성짓지 못하던, 그래서 그 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 알 수 없었던, 그 무엇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것의 의미를 알아버린 태경은, 자신이 지금까지 오답을 펼쳐놓고 그에 맞춰서 공식을 풀어왔다는 것을 알아버리며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버리게 되더군요.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알아버렸고, 또 자신이 풀어가던 그 것의 정답을 찾아버렸어요... 그렇게.



2-4. 앞으로 니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준다.

계속 보고있어. 지금까지처럼... 지금까지처럼 쭉 나만 보고있으라고!!!
고미남, 앞으로 니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준다.


누가 먼저 길잃은 강아지처럼 울고있을 그녀를 발견하고 찾아낼까, 라고 생각했어요. 당근 태경이가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 라는 생각에 조금은 두근두근 거렸거든요. 그리고 역시나!!!

어둠 속에 숨어있던 달의, 어둠을 싫어해서 온 몸에서 빛을내는 별을 향한 깊은 외사랑, 그리고 자신의 빛을 뿜어내느라 바빠서 그 이면에 있는 어둠을 바라볼 줄 몰랐던 별이 자신의 빛 곁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어둠 속에 숨은 달을 발견하는 순간... 깨달아버린 마음. 태경이가 젬마를 향해서 한 고백은, 7회에서 시작한 '어둠과 별과 달과 빛'에 대한 약간의 동화같은 이야기의 마무리처럼 들렸어요. 

젬마는 아주 오래지 않은 그 언젠가, 물었었습니다.

저도 그 많은 사람 중에 끼어서 그 별을 좋아해도 죄가되지 않겠죠?
좋아해도 괜찮겠습니까?


라고.

그리고 태경은 이제서야 겨우, 어둠 속에서 항상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던 그녀을 알아버리는 순간, 그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어버린 순간 대답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니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준다.

라고.

이렇게 겨우겨우 12회만에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두 사람이 똑같이, 너무 밝고 너무 어둡지않게, 서로가 서로를 비춰주며, 그렇게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지만... 앞으로 또 산넘어 산이라고, 그 행복이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도 같아요. 이제 밑바닥에 깔린 밑밥들이 슬슬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래도, 13회에서 두 사람이 알콩달콩한 모습들이 많이 보여졌음 좋겠네요.


덧1) 왜... 나는 태경의 그 '니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준다'라는 말이 웃긴거지....ㅡ.ㅡ? 지금도 웃겨요..ㅋㅋㅋ
덧2) 어제는 뭔가 불끈하면서 다른 버젼으로도 쓰려고 했는데, 자고나니 그 불끈이 사라져버렸다나 뭐라나~;;
덧3) 항상 태경형님이라고 하다가 '황태경씨'하는 젬마의 말에... 오옷, 거려버렸습니다. '형님'이라는 단어 속에 감춰둔 마음이 비로소 열린 듯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