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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만들기 11,12회 - 산들바람처럼 쉽게 풀리는 오해여~*

도희(dh) 2009. 11. 16. 16:11

드라마 인연만들기 11, 12회.

지난 토요일엔 본방사수를 못했어요. 채널선택권이 없는 곳에 있어버린 덕분에 '수상한 삼형제'를 봤거든요. 역시, 막내씨 이야기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러나, 첫째씨와 둘째씨 이야기가 그닥스러워서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보지않을 듯 해요.

[인연만들기]는 주말가족극을 표방한 로맨스 드라마여서 그런지 전개는 참 느긋하세요. 그래서 2개씩 묶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주는 뭘 써야할까?' 라는 물음표만 머리 위로 그려놓으며 끄적끄적 거린답니다. 이래놓고 시작하면 내가 뭔말을 하는지 몰라요, 하면서 써대겠지만. 해성이랑 윤희 이야기도 처음 접했을 때만큼 짜쯩스럽진않지만 여전히 뭔가 기분이 나쁘고... 상은이랑 여준이는 둘이 붙혀놓으면 재밌는데 서브조연아가들 때문에 자꾸 알게모르게 삐그덩 거려서 약간 속상해요. 그래도, 다음 주에는 여준이 후배의사와 효은이가 만나게되니~ 이제 그쪽커플에게도 살짝 눈길을 줘야겠군, 하는 마음이기도 하답니다. 그러고보면 이 드라마, 커플이 은근 많아요.

인연만들기 11, 12회는...
혜림의 계략으로 아주 짧디 짧은 순간의 위기를 맞는(?) 여준과 상은, 그리고 본격적이라긴 좀 뭣한 4각관계가 그려졌어요. 또한, 윤희네 이야기는 은근한 신파가 흘러나오는 듯 하더니 그걸 역전시키는 통쾌함도 있었고 말이죠.









1. 오해를 통해 서로를 좀 더 깊이 바라보는 듯한, 여준&상은

혜림에 의해서 여준은 상은을 오해하게 되요. 까칠하고 제멋대로인 듯 하지만 '가족'이란 의미를 좀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아이여서 더더욱 눈이 뒤집힌 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혜림에게 들은 이야기를 두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상은에게 쏘아붙히는 등등, 그렇게 티격태격 거리더라구요.

그럼에도 사실, 여준은 혜림의 말을 100% 믿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아마, 함께 지내온 시간으로 '한상은'이란 아이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알고있어서 혜림의 말에 눈이 뒤집혔으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드는 듯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다시 속을 긁어대며 상은을 모함하려는 혜림의 입을 막아버리고, 상은에게 그 오해로 물고늘어지기보다는 그저 서로에 대한 심통으로 티격태격 거리는 것은 아닐런지.



뭐랄까... 상은은 문득문득 '아, 이 남자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라는 듯이 여준의 새로운 면을 바라보는 듯 했는데, 이번 회에서는 그런 상은의 마음이 조금 더 드러나는 듯한 느낌도 들더라구요. 입으론 싫다고하면서도 해줄 건 다 해주고, 틱틱거리면서도 알게모르게 자상한(가?) 모습도 보여줄듯 말듯한 여준에게 상은이는 조금씩 눈길을 주는 듯 하더라구요. 근래들어선 알렉스랑 통화하는 모습도 안보이고 말이죠. 그러고보면, 상은이는 알렉스를 좋아하긴했지만 사랑까진 아니었던 것 같기도해요. 결혼까지 결심한 남자와의 헤어짐이 이렇게나 긴데 그에대한 그리움이 느껴지진 않으니 말이죠.


여준에 이어서 여준모에게까지 오해를 받아버린 상은은 속상하고 울적해지긴 하지만, 곧이어 여준이 '자신이 오해했다' 라며 찾아오자 기분이 살짝 풀려가는 듯 하더라구요. 게다가 천하의 김여준에게 '잘못했다'라는 사과까지 받아내니 상은이는 마음 속으로 꽤나 통쾌하면서도 어쩐지, 내내 꿀꿀했던 기분이 한순간에 풀려버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게다가, 여준과 함께하는 시간에 빨려들어가서 세원과의 약속마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이죠. 여준과의 시간으로 인해서 세원을 잊어버린 상은을 보면서 ... 세원은 상은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하지만, 상은의 마음에 여준이 꽤나 크게 자리잡아버렸구나... 라는 생각이 언뜻 드는 장면이었어요. 은근 좋기도 했고.

상은은 첫월급을 타고선 여준네 집에 찾아가서 선물을 드리게되더라구요. 자신을 그리 오해했던 여준모에게도 살갑게 웃으며 '괜찮다'라며 '어머니~'라며 애교까지 부리고말이죠. 아마 두 집안이 끈끈한 정으로 묶인 또다른 의미의 '가족'이어서일 수도 있지만, 어쩐지 여준에게 사과를 받고 기분이 좋아진 상은의 마음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여준모의 오해도 풀어드리고 싶다, 라는 느낌도 들었고 말이죠. 더불어, 은근 여준이 보고싶었던 건 아니냐? 라고 묻고싶기도 했어요. 저녁 늦게까지 기다리다가 간 걸 보면.

아무튼, 여준네 가족들 선물 모두 사줬으면서 여준의 것만 없는 상황인 지금... 게다가 핸드폰번호도 '공식적으로는 사귀는 사이'인 여준에게만 안가르쳐주는 등등, 여준은 상은에 대해서 은근 서운한 부분들이 생기고있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기대가 되요.

같은 날 방송된 그웃에서, 정인이한테 자신만 선물 못받아서 밤새도록 궁시렁거리던 현수를 생각해보면... 여준이도 딱 현수만큼만 궁시렁대줬음 좋겠다, 라는 마음도 들고있어요. 쿨하게 넘기면 안된다, 이런 마음? 

그나저나, 여준이가 핸드폰의 비밀을 알아버린 후에 울컥해서 상은이에게 새로사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여준이가 터질만한 것들이 많아서 기대 중이에요. 여준이가 같은 날 핸드폰을 사서 상은이 손에 쥐어줄거라고 믿었는데.. 아니었군, 하는 마음과 함께.. 그 꽃바구니들고 상은이 찾아갈 줄 알았는데, 또 아니군... 하는 두 번의 헛탕질도 치고있었답니다.



2. 젊은피가 수혈되어버린 중년의 사랑, 규한-윤희-해성

규한은 본격적으로 윤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삼각관계를 형성해 주더라구요. 그가 그녀를 사랑한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였다고 해요. 그럼에도 좋아한다고 밝히기보다는 뒤에서 지켜주는 쪽을 선택한 규한은 해성의 등장으로 힘들어하는 윤희를 보며 더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뒤에서 바라보는 일을 하진 않겠노라, 선언하는 듯 하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해성부가 진주의 존재를 알며 무슨 80년대 신파극까지 찍어주실 준비를 하고있었지만, 지금은 2009년인 만큼 그런 신파로 인해서 눈물흘리는 '미워도 다시한번' 필의 드라마로 나가주진 않으시더라구요.


되려, 돈많다고 돈자랑질 하는 해성을 불러서 돈을 쥐어주며 미국으로 내쫒으려는 여준할머니의 모습에서 어딘가 모를 시원함과 통쾌함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항상, 자신의 힘으로는 너희들을 눌러줄 수 있다, 라던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하던 해성을 눌러줘서 더 통쾌했던 것 같아요. 해성은 아버지의 기에 눌려서 아버지의 모습을 싫어하지만 그 모습 그대로 행동하고 있었거든요. 여준을 협박하고 윤희를 협박하는 등등, 겉으론 아닌척... 속으로는 자신의 돈과 권력으로 그들을 휘어잡을 수 있다고 믿는듯한 그 모습이 좀 그닥스러웠던 것 같아요. 여준할머니는 그런 해성에게 '니가 힘을 쓸테면 써봐라. 내가 눈하나 깜박할 줄 알고'라며 그에게 '돈'보다 더 귀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란 걸 가르쳐주는 듯 하더라구요..

윤희의 에피소드는 '해성의 변화'를 그리는 에피소드가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질에 휩쌓여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는 그저 '핏줄'에 연연하던 해성이 윤희와 윤희네 가족으로 인해서 진짜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 그렇게 마음으로부터 변화하는 해성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변화한 해성의 선택이 무엇일까, 도 말이죠. 끝까지 윤희와 진주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 놓아주고 떠날 것인지...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였음 좋겠어요. 진주와 윤희는 해성과 함께하면 행복할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3. 사탕 뺴앗기지 않기위해 눈 부릅뜨는 듯한 , 세원&혜림

자신의 물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은 세원이.
여준이가 상은이를 데려가면 막 울것 같은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여준이가 상은이를 데려갈 수 없었던 것은 그런 세원의 표정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눈 반짝반짝 빛내면서 '내여자입니다' 이러는데, 그래도 데려가면 뭔가 죄를 짓는 느낌이 들 것 같았거든요.

자신의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막 생기기 시작할 즈음의 어린아이에게서, 그 손에 쥐어진 물건을 그냥 가져가면 막 울어대잖아요. 감당할 수 없이. 만약 저 상황에서 상은을 여준이 대려갔다면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것만 같기도 했습니다. 내 여자입니다, 할 때.. 어쩐지 울먹울먹 거리는 듯 했거든요.

알게모르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그 마음을 조금도 바라봐주지않는 상은. 이 아이도 서브남의 비애를 톡톡히 겪을 듯 합니다. 물론, 저는 여준-상은이 좋기에 이 아이가 물 먹든말든 상관은 없어요. 국어책도 아주 조금은 벗어난 듯한 느낌이었는데... 대사량이 적어서 그런 것인지, 내가 익숙해져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아주 조금은 덜 부담스러웠어요. 그래도 긴장은 하지만.


눈에 빤히 보이는 행동으로 여준의 마음을 잡겠노라 발버둥치는 혜림을 보면, 뭔가 참 답답~ 해지곤합니다. 그 걸로 여준이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싶기도 하고말이죠. 여준은 혜림이 '규한의 동생'이란 선 때문에 그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든 화가나도 참아주려고 노력하는 듯 하더군요. 만약, 혜림이 여준의 앞에선 끊임없이 여우짓을 하고 뒤에서는 상은을 괴롭히거나 모함하는 행동들을 꾸준히 해주신다면... 어쩐지 그 '동생'이란 자리에서도 쫓겨날 듯 해요. 아마 혜림이 그 '동생'이란 자리에서 쫓겨나는 순간... 여준의 주변에 혜림의 자리는 완전히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고말이죠. 여준은 '가족'이란 것에 특별한 애정이 있는 아이인지라 상은이 자신에게 '가족' 이상의 의미가 되어버린다면 그런 상은을 괴롭히는 혜림을 동생이란 자리에 앉혀주진 않을 듯 하거든요. 혜림이 여준의 곁에 있을 수 있는 건 '규한의 동생', 규한의 가족이기에 가능한 자리처럼 보여서 말이죠.

그나저나, 혜림을 쫓아다니는 여준의 후배의사녀석.
예고를 보아하니~ 효은이랑 얽히게 되는 듯 하던데, 혜림이는 여준에 이어서 자신을 쫓아다니던 덜떨어진 듯한 의사가 상은의 동생 효은과 엮이는 걸 보면 괜히 또 심통을 부릴 듯한 느낌도 들어요. 저는 효은이랑 혜림이랑 붙혀놓고 싶어서 말이죠. 상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란 걸 몸에 익힌 아이여서 혜림이 무슨 짓을 해도 그냥 속으로 눌러담고 참아주는 스타일인데, 효은인 왠지 그리 참아주지 않을 듯 해서... 둘이 붙혀놓으면 꽤 재밌어질 것도 같단말이죠.



4. 기타등등.

(1)
상은부와 할아버지가 하는 도넛 앤 도너츠.... 거기죠?
거기 도넛은 안먹은지 진짜 오래된 듯도 한데...;

(2)
규한모... 제 아들이 귀해서 계딸(?)을 팔아대려는 모습이라니. 물론, 혜림으로선 계모가 아버질 설득해서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 고맙겠지만, 사실 규한모는 제 아들이 윤희랑 얽히지않게 하기위해서 나름의 수를 쓰는 거잖아요? 계모도 엄마이거늘.... 자신의 계딸을 그리 팔아먹다니...;

(3)
여준부... 우정과 부성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여준부에게 윤희는 무릎이 아깝지않은 귀한 딸인데, 그런 딸이 힘들게한 것이 자신의 절친의 딸 상은이란 소리에 조금 흔들리는 듯 하지만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우정'에 무게를 싫어주는 듯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부인이 상은에게 달려가는 걸 막지않는 걸 보면... 그도 상은에게 조금은 섭섭함이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나중에 아니란 사실에 그래서 더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고, 부인에게 나무라는 모습은 어쩐지 자기자신에게 나무라는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어찌되었든, 그 덕에 부인을 악역으로 잘도 만들어 주시는 여준부랍니다.

(4)
여준모... 가슴이 찢겨나갈 듯... 그 집을 그냥 덥석 상은네에게 내주게 되다니.
여준모가 착해서 그렇지, 나같으면 집세라도 어떻게든 받아낼 듯 해요. 상은네도 양심이 있다면 집세를 줘야지... 라는 마음도 살짝...;;; 친구가 준다고 덥석받는 사람이나, 친구라고 덥석 내주는 사람이나... 그래서 친구지...;;;



 인연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