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미남이시네요 10회 - 이젠, 동등한 입장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될...

도희(dh) 2009. 11. 10. 00:06
 
↑↑↑  A.N.JELL과 고미남의 공식적인 첫 만남!!!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10회.

뒤늦게 봤어요. 사실, 지난 주엔 누구 집에 놀러갔다가  채널선택권이 없어서 [아이리스]를 봤거든요. 근데 말이죠~ 아이리스... 재밌던걸요~+.+??? 액션씬같은 건 여전히 흥미없지만, 각 인물들의 상황이나 감정변화같은 부분이 이제 어느정도 정리되고 새롭게 변화하는 시점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당시엔 앞부분부터 죄다 몰아서 다 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니...무리네요.. 그럴 시간 없어요...ㅡ.ㅡ;

미남이시네요 10회는,
왜들 10회 방영 후에 신우군 이야기가 그리도 나왔는지 이해가 조금 됐어요. 
'고미남'이 여자라는 걸 황태경의 입으로 멤버들에게 발표하는 순간, '고미남'은 신우가 뒤에서 지켜야할 존재가 아니라 태경이와 동등한 입장에서 지켜줄 수 있는, 좋은 형이 아니라 남자가 될 수 있는 순간처럼 보였거든요. 더불어 저는... 유헤이가 여전히 싫지않습니다. 되려 안타깝기도 해요.

다른 분들은 10회에서 누굴 눈여겨보고, 누구의 감정을 더 깊이 바라봤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제 태경을 위해서 모든 걸 놓고 홀로 책임지고 떠나려는 젬마보다, 젬마를 곁에 두고서 지켜주고자하는 태경보다, 이제 자신의 감정을 당당히 밝히려는 신우와 사랑을 갖고싶어 안달하는 유헤이가 더 눈에 들어오고 밟히는 회였습니다.









1. 이제 앞으로 나서서, 사랑을 밝히다.

전, 상대방이 감추려고하는 거 애써 들출마음 없어요.
사정이 있겠죠.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사정이면 기분 안나빠요.


신우는, 그 아이가 '남자'로, '고미남'으로 자신의 곁에있는 한은 '좋은 형'으로 그저 지켜보는 걸 택했던 것 같아요. 같은 게 아니고 그랬어요. 자기 말로는 조직의 안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조직보단 그 아이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밤새도록 아파서 끙끙거리는 그 아이를 한발자국 앞에 두고서도 간호조차 하지도 못한 채 그저 그 방문 앞을 서성거릴 수 밖에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 아이의 비밀을 아는 단 한사람이 그 아이의 곁을 지키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은 그 아이가 감추려고 꽁꽁묶어놓은 그 비밀을 스스로 들춰버리고 싶지 않았거든요. 젬마가 '고미남'일 때, 신우의 역할은 그 것이었습니다. 뒤에서 그저 바라보고 지켜보는 것. 마음이 아파도.

하지만, 젬마가 더이상 '고미남'이란 탈을 쓴 '남자'가 아닌 순간이 오자 신우는 '좋은 형'이 아닌 '남자'가 되었고 가장 난처한 순간 젬마의 얼굴을 가려줌으로서 이렇게 위험한 순간(인가?)에 그녀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자신이라고, 그리고 자신도 이미 이 아이가 '여자'라는 걸 알고있었다는 것을 행동으로, 그리고 말로 보여주더군요. (그 순간의 임기응변이자, 고백이자, 도전장처럼 느껴졌어요)

아무래도 멤버들의 노력 끝에 '고미남'이 여자란 것이 밝혀지진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신우는 더이상 한발자국 뒤에서 그저 바라보며 혼자서 마음을 졸이고 끙끙거리며 아파하진 않을 것 같구요. 그런데, 신우가 딱 그정도였으면 좋겠어요. 남자로 곁에 다가가지만, 그래도 전처럼 젬마의 마음을 지켜줄 수 있는 만큼의 거리에 있는. 아니, 좋은 형에서 이젠 좋은 오빠로. 신우에겐 잔인하지만, 저는 왠지 그러길 바라고있어요.


덧1) 이번 10회의 신우, 은근 사람마음 흔들어놓더군요. 그럼에도 크게 멋있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번 회에서 은근 두근거리면서 안타까워하며 바라보긴 했습니다.

덧2) 신우군, 태경이랑 공갈양 사이... 몰랐구나. 사실 신우군이 태경이랑 공갈양의 계약관계를 알고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역시, 신우군은 '지켜보고있다'는 잘하지만... '모든 걸 꿰뚫어보고있다'는 못하는구나... (신우군을 신으로 만드려는 나...ㅡ.ㅡ;)

덧3) 에이엔젤 팬들 기절할 듯. 황태경의 키스씬에 이어서 강신우의 얼굴감싸기 포옹이라니... 시간차 공격으로 스캔들내는 아이돌 그룹이라~ 어허...ㅎㅎㅎ




2. 가질 수 없는 사랑, 그 것을 갖고자하는 아이.

고미남이 여자란 거 알아도 강신우랑 제르미가 이해하고 괜찮다고하면 어떡하지?
고미남이 좋아한다는 거 황태경이 알면...?


전 사실, 공갈양이 그리 밉지가 않아요. 10회의 공갈양의 밉상은 그저 밉상으로 바라보게 되진 않더라구요. 밉상스럽지만 그 속엔 태경이를 좋아하고, 걱정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하는 어린 소녀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공갈양은 남장을 하고 그들 틈에서 사랑받는, 그리고 태경이를 좋아하는 젬마가 눈엣가시처럼 보이고있어요. 어떻게든 그 아이의 진실을 밝히고 그 곳에서 뽑아내고 싶죠. 하지만,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하더군요. 바들바들 떨면서도 너무나 필사적으로 자신을 막는 젬마에게 아주 약간의 마음이 흔들린 건지, 그와 동시에 더 불안감에 떨게 만들기위해서 그 것을 보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1%는 마음이 흔들려서 99%는 좀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1%라도 공갈양이 조금은 여리다고 믿고싶은 이 마음은 뭘까...?

공갈양은 단순히, 이 아이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믿어주는 그들에게, 사실은 이 아이가 당신들을 내내 속여온 거짓말쟁이란 걸 밝혀서 신뢰를 무너뜨리고 미움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뿐이에요. 어쩌면 자신처럼 가면을 쓴 아이란 걸 알기에 더 싫었던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자신처럼 가면을 썼는데도 자신과는 너무나 달라서 거부감이 더 많이 들었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이 아이가 그들과 태경의 곁에서 사라지길... 공갈양은 바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고미남=여자'라는 진실이 밝혀지면 공갈양에게 돌아가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태경이 젬마를 '여자'로 본다는 것에, 젬마가 태경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눈이 뒤집혀버린 공갈양이지만... 만약, 그 비밀, '고미남=남자'라는 진실이 밝혀지면 태경은 더이상 공갈양과 거짓연애를 할 이유가 없어지거든요. 태경은 젬마를 지켜주기위해서 공갈양과 계약을 한 것 뿐이니까.

공갈양이 조금 더 영악했다면 자신 앞에서 당당히 모든 걸 밝히겠노라 말하는 젬마 앞에서 당황하지 않았겠죠. 조금 더 많이 영악했다면 젬마더러 그렇게 진실을 밝히고 모든 걸 떠안고 떠나라고 하지 않았겠죠. 좀 더 잔인하게 괴롭혔겠죠... 티나지않게, 눈에 띄지 않게.

좋아하는 사람을 보지못한다는 것, 자신을 지켜주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은 물론 가슴아프지만 사실 젬마에겐 진실을 밝히는 것이 자신의 괴로운 마음에서 벗어나는 어떤 탈출구이기도 할테니 말이죠. 물론, 처음으로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하고싶은 것이 생긴 젬마로선 그 모든 걸 완전히 마무리하지도 못한 채로 떠밀리듯 그 곳을 떠나야만 한다는 것도 참 힘겨운 일이겠지만.

정말 공갈양이 영악했다면 진실을 절대 밝히지 못하게하고, 아슬아슬하게 숨통을 조여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좀... 잔인한가요...? 사실, 초반의 설정에 그렇게 괴롭힐 거라고 예상했기에 공갈양이 의외로 너무 순진하게 젬마를 놓아줘서 약간 놀랐어요. 어쩌면, 공갈양의 밉상절정은 이제부터 시작일 수도 있겠지만...;

암튼, 아직까진 완전히 영악하지 못한 아이, 그래서 공갈양이 밉지않아요.
모두의 사랑을 받고싶은 아이, 특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 요정의 가면을 쓴 공갈양이지만 그래도 엄한 집안에서 자란, 아빠를 무척이나 무서워하는 아이, 젬마와 다른 의미로 이 아이는 순수한 아이라고 자체결론을 내려서 그런 것도 같네요.


덧1) 나이가 들어버린게야, 라고 생각 중이에요. 불과 2~3년 전까지만해도 여주 괴롭히는 서브여주는 이유불문 미워하곤 했는데, 이젠 막 이해하고 싶어지는 마음이라뉘...;;;

덧2) 저는 왠지 공갈양이 지금 제가 바라본 기본적인 순수함을 잃지않는 선에서 밉상짓을 한다면 저는 신우보다는 훨씬 더 많이 공갈양을 좋아할 것 같네요. 뒤에서 지켜주기만 하려다가 이제야 앞으로 걸어나오는 키다리 아저씨같은 신우도 안타깝지만, 처음부터 자신의 사랑을 갖기위해서 필사적인 공갈양이 더 안타까우니까.





3. 이제 한 편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안보이는 거 답답해. 그러니까 안보이는데 있지마, 고미남.
아무 것도 안보여. 고미남이 안보여. 안보이는데 있지 말랬잖아!!!


사실, 태경이의 감정이 어느정도 진행이 된 것도 같지만 감상을 쓰려고 생각을 해보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에요. 씬마다 토달면서 쓰자면 어디어디에서 감정이 좀 더 발전했다, 라고 말하기도 하겠지만 오늘은 맘에드는 씬별로 정리하기 귀찮아서 두리뭉실 가는 중이거든요.

신경쓰이고 또 곁에 두고싶고 안보이면 걱정되고 그러니 가까이서 지켜봐야만 하는. 그런 감정의 원인은 모른 채, 그냥 그런 감정의 반복이죠. 그 반복 속에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해요. 그 과정에서 '이 아이가 젬마를 좋아하는구나'라는 것도 느껴지고. 그렇게 태경인 알게모르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기 시작해요.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이름이라고 말하진 않지만, 그래서 말하는 그도, 듣는 그녀도 그 것이 고백처럼 들리진않지만, 바라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사랑고백처럼 들리기도 하더라구요. 저만 그랬다면, 어쩔 수 없구요.

태경인, 지금까지 조금은 귀찮은 듯이, 떠밀리듯이 젬마를 보호하고 지켜줬어요. 이 아이가 나에게 들러붙고, 이 아이의 비밀을 아는 것은 나 뿐이니, 좀 귀찮아도 나라서 해줘야지, 라는 마음. 하지만, 젬마가 끙끙 앓으면서도 태경을 걱정하고 그렇게 이겨내는 모습에서 뭔가를 느낀 듯 하더군요. 그리고 인정하고 앞으로는 그녀를 받아들이고 그녀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자신이 지겠노라, 말하더군요.

그럼 뭐한답니까...;
태경이 젬마를 지켜주고 책임져주는 그 것은, 태경만이 아는 비밀이었을 때나 가능한 일이었거늘... 태경이 신우와 제르미에게 '고미남 여자다'라고 말하는 순간, 젬마에 대한 태경의 의무와 책임은 그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젠 혼자만의 비밀이 아닌 모두가 함께 떠안은 비밀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이제 젬마는 태경이 아니어도 그녀를 보호하고 지켜줄, 그녀를 사랑하고 좋아해주는 다른 사람들이 내내 곁에 있을테니까요. 더이상 젬마는 힘든 일이 생겼다고 굳이 태경에게 달려가야만하는 이유가 사라진 거에요. 두 사람이 공유하던 비밀이 깨어져버린 거죠.

안보이는데 있지말라던 젬마가 태경이 보이지않는 곳에 서게되고, 자신의 눈 앞에 보인 젬마는 '자신이 아는 척을 해선 안되는 여자' 였고... 그래서 멍하니 그런 젬마를 바라보며 그녀를 가려주지도 못하는 태경의 모습에서, 이제 태경도 자신의 감정을 '의무와 책임'으로 엮지말고 좀 더 발전시켰음 좋겠다, 싶더라구요. 한마디로, 신우에게 질투하고 좀 솔직해지자, 이거죠. 그나저나... 태경인 젬마가 신우 좋아하는 걸로 알고있는데, 신우가 또 공개적으로 저리 말해버렸으니 마음이 참... 그렇겠구나. 이게 기회인가...???

덧1) 왜 입으면 여자다, 라고 티날만한 옷은 사다줘서....;;; 그놈의 책임과 의무와 이제부터 한편이라는 그 알 수 없는 동지애는 뭔지...;;;

덧2)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젬마한테 자기취향 가져다 붙히는 태경이라니...;;;;





4. 사랑을 지키고자 스스로 모든 것을 떠안으려 하는.

여기서 저를 보지 마십시요. 제가 보이면 안됩니다.

젬마는 태경을 위해서,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떠나려고 합니다. 그 모든 비난과 짐은 저혼자 어깨에 짊어진 채로 말이죠. 사실은요, 저는 이런 젬마의 행동이 좀 이기적으로 보였어요. 사랑을 지키고자 모든 걸 떠안으려는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어버린 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이 편하고자 핑계를 대는 듯 보였거든요. 태경에 대한 감정을 조절하기 벅찬 젬마는, 그래서 점점 지쳐가던 젬마는 ... 가면을 벗을 핑계, 그 계기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그 것이 유헤이가 되어버린거죠. 젬마가 정말 그들을 위한다면 유헤이의 협박에 맞서서 오빠가 돌아올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켜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오빠 눈수술은 언제쯤 끝나려나..;)

오랫동안 쓰고있던 가면을 벗는 젬마는 아플거에요, 분명히.
그분의 뜻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를 시작했지만 그 것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다는 죄책감같은 것이 있을 것이고, 처음으로 그분이 아닌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아파했으나 이제 더이상 그의 곁에 있을 수 없게 되어버렸고, 가면을 벗는 순간 아는 척 하지말자고 스스로 약속을 받아내버렸으니 말이죠. 게다가, 자신을 그토록 지켜주고 보살펴주고 믿어준 좋은 사람들에게 사실은 '거짓말'을 하고있었다는 것을 알림으로서 커다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을 아는 젬마는, 너무나 가슴아프고 힘겨울 거에요. 더불어, 오빠의 꿈을 자신이 그렇게 깨어버린다는 미안함도 있을 것이고. (어찌되었든 가수는 오빠의 꿈이니까.)

하지만, 그녀가 '고미남'이란 가면을 힘겹게 벗고나면 후련할거에요. 흉터는 조금 남겠지만 분명 시원할 거에요. 진실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원망을 다 감당하고 나면, 그녀는 더이상 '거짓말'을 하지않아도 되거든요.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거짓말에 상처받을 누군가 때문에 걱정하지않아도 되고, 자신의 정체를 아는 누군가에게 협박당하며 힘겨워할 필요도 없겠죠. 넘쳐흘러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들킬새라 애써 꾹꾹 눌러담을 필요도 없겠죠.

그녀가 '고미남'이란 가면을 벗는 순간, 그녀는 정말 많이 아프겠지만 또한 그 이상으로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편안해질 것이라고, 전 생각해요. 그래서, 내내 끙끙거리며 결심한 그 것, 힘내서 어떻게든 오빠가 올 때까지 버티겠노라는 의지가 아닌, '고미남'의 가면 속에서 '고미녀'로서 인정받고자하던 그 당찬 마음을 다 벗어던지고, 젬마는 공갈양을 계기로, 어쩌면 조금은 기다렸다는 듯이, 태경을 위한다는 핑계, 조직을 위한다는 핑계로, 저 홀로 모든 걸 떠안기로 결심하더군요. 전 사실, 젬마의 그 아프고 힘겨운 결심, 그 안타까운 마음이 아주 조금은... 미안하게도, 이기적으로 보여버렸어요.

어쩐지 공갈양은, 젬마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만들어낸 그 '이기적인 행동'으로 그들에게 타격을 줌으로서 '고미남'이란 아이를 조직에서 원망하게 만들고, 미운털이 박히도록 만들고 싶어하는 듯 보였어요. 그리고, 젬마가 조금만 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아이였다면 결코 그런 결심은 하지않았겠죠. 아마, 젬마는 자신이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모든 걸 뒤집어쓰고 떠나면 모든 것이 깨끗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었을 거에요. 젬마라면... 당연히 그랬을 거에요. 정말 순수하고 착해빠진 아이라서.


덧1) 머리에서 발끝까지 태경으로 감싼 젬마...;

덧2) 태경이 여자인 자신을 모른 척하길 바라는 건, 태경이 자신을 지키고자 다치지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란 느낌은 들었습니다. 다른 멤버들과 사장처럼 태경도 처음부터 몰랐던, 자기 혼자서 저지른 짓이라고 말하고자 한 것 같았거든요. 그 결심이랄까...?




5. 뒤늦게 알아버린 진실, 그 충격!!!

참을 건데요.
나는 고미남이 되게 좋거든요. 좋아하니까 뭐든 다 괜찮아요.


얼떨결에 진실을 알아버린 제르미는, 상황설명을 들을 새도 없이 신우가 젬마를 감싸고 '사랑하는 여자'라고 온천하에 밝히는 모습을 보고말았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젬마와 태경이와 공갈양과 신우군보다도 저 혼자 모르다가 알아버린, 상황정리도 안된 상황에서 또 다른 상황에 마주선 제르미가 어떠할지가 더 걱정이에요.

이제 겨우 여자란 것을 알아버렸는데, 사실은 형아들이 모두 알고있었고, 이미 삼각을 넘어 사각라인으로 형성되어있는 이 과정. 제르미는, 좋아하니까 뭐든 다 괜찮다는 그 마음으로, 그 얽혀버릴 듯한 사각관계와 별개로 젬마의 좋은 친구로 곁에서 그녀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또 지켜줄 것 같아요. 아니,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르미답게...; (가여워...ㅠ.ㅠ;)




6. 동등한 입장에서, 똑같은 선에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그동안 인정하지않고 어떻게든 거부하고 싶었지만, 이번 일로 받아들이게 됐어.
난 이제 고미남이랑 한 편이야.
그러니까 널 보호해야할 의무도 지고 ... 니 일에 대한 모든 책임도 질거야.

제가 고미남을 그만두고 여자로 돌아갔을 땐, 아무리 잘 보여도 못본 척 해주십시요.
그땐 저도 형님을 못본 척 해드리겠습니다.
여자인 저는 아는 척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십시요.


젬마와 한편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보호와 의무'로 단정한 태경. (보호자냐?) 태경을 지키기위해서 자신과 한편이었던 것을 숨기려고, 자신이 여자로 돌아간 순간엔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약속을 받아내버린 젬마. 그리고 그런 젬마를 감싸주며 또 다시 비밀을 지켜주려는 신우.

원점으로 돌아와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점수차이가 많이나는 어떤 시합에서 동점골을 허용해버려서 다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온 그런 느낌이었어요.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은 어긋나있지만, 그 승부은 원점으로 돌아왔고, 그렇게 신우와 태경이 동등한 위치에 서서 젬마를 대하게 되었다, 라는 그런 느낌이 들어버리더군요. 그래그래, 잘 싸워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