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남이시네요 9회.
사실, 이번 9회는 꽤나 유쾌하고 즐거웠어요. 아마 앞으로 다가올 커다란 고난 직전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그려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보면서 컷컷마다 코멘트 달아보고싶다는 충동이 생겼지만 죄다 그러진 못하겠고 다른 날도 좀 많이 쓰지만, 오늘은 정말 미친척 이미지 많이쓰고 글 짧게가는 방향으로 갈게요. 원래, 본방 끝나자마자 감상쓰면 저는 이래요. 반나절 이상지나야 뭔가 생각이란 걸 하는 사람인지라-;
더불어, 지난 주에 그 걸 올려서 참 다행이었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이번 주에 올렸으면 따라하는 느낌이 들 뻔 했는데 말이죠. 완전 다행이다, 요러면서 또 혼자 히죽거렸다능-ㅋㅋ
미남이시네요 9-2는, 선택의 기로에 서버린 젬마의 이야기가 그려진 회였습니다.
1.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어버린 젬마
현재, A.N.JELL의 세 남자는 젬마를 무척이나 많이 신경쓰고 바라보고 좋아하고있어요. 그래서 우연찮게 시작된 '고미남표 인기투표'에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었고 말이죠. 젬마는 그 '인기투표'의 의미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않고 그 순간순간 자신이 내키는대로 선택하고 있었고, 그래서 울고웃는 사람들이 등장해주셨습니다. 젬마의 인기투표에 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들 계셨거든요.
태경이의 생일선물을 고르는 자리에서 발견한 캐릭터 딱지들.
그 딱지가 재미난 듯 구경하는 멤버들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태경의 사이로 누군가가 묻게됩니다. 미남이 (젬마) 는 누가 제일 귀엽냐고. 그리고 그 순간 세 명의 천사들의 시선은 모두 젬마에게 향하게 되더라구요.
그 시선이 부담스럽고, 셋 다 너무나 좋은데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는 그 선택이 부담스럽던 젬마는 태경의 캐릭터를 들며 '이 것이 가장 잘팔린다고 하더라'라며 그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하더군요. 그러나, 끈질긴 그들은 '고미남(젬마)의 마음'을 묻고... 젬마는 선택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울고웃는 사람들이 생기고 말이죠.
저는..... 제르미가 캐릭터가 제일 귀엽고 맘에 들어요.
그리고 저거 진짜 갖고싶다는 마음 하나 더.
전 날의 물쇼 덕에 감기기운이 있는 젬마를 위해 또다시 세 천사들은 각기다른 것들을 내밀게 되더군요.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선택이구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신우의 따뜻한 차, 태경이의 시원한 생수, 제르미의 맛있는 오렌지쥬스.
그리고 젬마는 자신의 상황에 가장 맞는 그 무언가를 선택하면서 누군가에게 2연승의 영광과 함께 또 다른 누군가에겐 은근한 삐침, 또 하나의 누군가에겐 귀여운 애교를 받게되고, 또 어떤 누군가에겐 괜한 근심거리를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젬마 본인은 몰르겠지만.
이 회에서 자꾸만 나오는 젬마의 선택의 순간들은, 보는 이에겐 나름의 즐거움과 함께 동참하고 싶은 마음을 주는 동시에 이런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극 후반에 일어날 일들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게 되기도 하더군요. 그냥 선따라 이어가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2~30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태경에겐 라임, 애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제르미는 옐로우, 차분에서 남자들에게 호감이 많은 신우는 블랙. 이렇게 각자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색을 입은 아이들은 또다시 젬마에 의해서 선택의 순간을 맛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또 3연승하는 누군가의 흐믓한 미소와 3연패한 누군가의 짜증스러움이 동시에 그려졌어요.
그리고 화를 못참은 태경 (분명 삐치고 화를 못참은 것이 분명한 듯..;) 은 젬마를 잡고 '여자로서의 선택'을 묻더군요. 물론, 색깔. 그리고 젬마는 요령있게 그 상황을 잘 피하게 되었어요. 물론, 젬마가 요령을 피웠다기보다는 본래 자신이 좋아하는 걸 말했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아무튼, 이 상황 하나를 그리기위해서 그토록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만들었나보다, 라는 생각도 언뜻 들더라구요. 이 장면으로 인해서 어떤 양의 눈이 확 뒤집혔으니 말이죠.
암튼, 태경인 처음부터 '젬마의 1등'에 신경을 많이쓰던 아이였습니다. 자신의 헤어스타일도 젬마에게 반응이 없자 '1등'이 아니어서라는 이유만으로 데뷔 때의 헤어로 과감하게 바꾸는 부지런함까지 보여줬던 녀석이었거든요. 그런 아이가 끊임없이 자신이 1등이 아니라는 사실에 괜히 화가난 듯 보였습니다.
원래 1등에 집착하는 성격인지, 젬마에게서 1등이 아니어서 화가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둘 다가 아닐까 싶어요. 게 중에서도 후자쪽이 더 강한 둘 다.
지금까지의 내내 해왔던 젬마의 선택은 '사람'이 아닌 '이미지' 선택이었어요. 그리고 젬마는 자신에게 가장 따뜻한 ... 이미지를 선택하게 되었고 말이죠. 그가 가장 가까워서 선택한 것인지... 우연찮게 그의 따뜻함이 가장 눈에들어와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젬마는 조금은 주저하는 듯이 하지만 그 순간에 자신의 마음에 가장 많이 정해진 무언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선택을 젬마는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택을 강요하는 상대는 자신의 마음의 정답인 그 상대의 연인이었고, 젬마는 거짓말을 하기엔 너무 순수한 마음을 지닌 아이였으니 말이죠. 게다가 난생 처음 당해보는 그 모진 고난. 그렇게 예상치못한 공격에 덜덜떠는 젬마와 마지막 선택을 강요하는 공갈양. 예고를 보니 공갈양은 자신이 제시한 세가지 보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젬마는 그 것을 선택해야만 할 듯 하고 말이죠.
유헤이의 밉상짓은 이제 시작되었고, 살짝살짝 드디어 미워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또 다른 시선으론 그녀가 영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기에 약간의 미워하는 마음 51%로 보고있어요.
유헤이양이 젬마에게 보여 주게 될 보기 4번이 뭔지는 감은 잡히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상황에서 이 아이는 그렇게한다면 자신이 태경의 시선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 건지, 아니면 우연히 자신이 목격한 후에 알게 되어버린 여자의 직감에 눈이 뒤집혀서 앞뒤 생각없이 일을 벌린 건지는 모르겠으나...
유헤이는, 자신이 천사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젬마때문이 아니란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깨달아야할 듯 하거든요. 그리고 젬마가 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 그 무엇도 아닌 너무나 순수하고 맑은 마음 때문이란 것도. 젬마는 가면 뒤에서 끝없이 연기하는 공갈양 자신과 다르게 가면 뒤에서 자신의 진심만을 보이고 사람을 대한다는 걸 말이죠.
2. 돼지토끼는 사랑을 싣고~ ;;
여차저차 젬마가 잃어버린 핀이 태경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젬마는 '태경이 사준 소중한 핀'이기에 꼭 찾고싶었지만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시무룩해져 있었거든요. 태경또한 그 핀을 어떻게 찾아서 돌려주려는 찰나에 '찾지않겠다'라는 젬마의 말에 제법 삐쳐있는 상황이었고 말이죠. 하지만, 젬마의 진심은 그게 아니란 걸 아는순간 그는 자신의 면이 상하지않는 선에서 핀을 돌려줄 방법을 궁리하게 됩니다.
그 궁리 끝에 찾게 된 방법의 키워드는 '돼지토끼'
돼지와 토끼를 한데모아 자신의 면이 상하지않는 선에서 그녀에게 핀을 돌려줄 방법을 찾고 실행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고난이도 수술을 하는 태경의 모습을 보며.......... 넌 대체 못하는 게 뭐니ㅡ.ㅡ?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꼼꼼한 바느질좀 보세요. 얼마 전에 잠옷만들다가 망쳐서 내다버린 씁쓸한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나네요.
그나저나 저 돼지토끼도 귀엽지만, 전 역시 저기 돼지인형이 더 마음에 듭니다-;;;
돼지토끼 인형도 머리핀과 동시에 어떤 상징적 무언가가 되어서 10회 이후에 야련한 기억의 한 조각이 되어 둥실둥실 날아다니지않을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혹시 내일부터 저 인형이 길거리에 팔고있는 건 아니겠지? 등등등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은근 훗날 두 사람이 추억할 거리들이 널려있어서 어떻게 써먹을지 눈에 보이면서도 궁금해지고 있어요.
아무튼-, 전날 밤 크리스마스 캐롤을 신나게 불러서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줬다며 너무나 기뻐하는 젬마와 전날의 그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밝은 표정으로 진심으로 기뻐하는 젬마의 모습에 왠지 뿌듯하고 기분좋은 태경이었습니다.
3. 기타등등~;
*
돼지토끼양이 공갈양의 술수에 의해서 물벼락을 받을 거란 건 이미 짐작했고, 그 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무척 궁금했어요. 태경이 먼저 달려나갈 것인가, 신우가 먼저 달려나갈 것인가...하고 말이죠. 당근 그녀를 감싸줄 어떤 천을 가지고 서.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부작용)
나선 건 신우가 먼저였지만 그녀를 감싸준 것은 태경이었어요. 아니다, 정확히는 A.N.JEEL의 멤버들이 하나가 되어 그 상황을 즐겁고 유쾌한 상황으로 모면해주며, 난감한 상황에 놓인 젬마를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더라구요. 이 장면 전까지는 간간히 지루했었는데 (매니저들 춤출때 특히) 이 씬으로 그 지루함이 다 날아갔어요.
분위기에 어울리지않게 캐롤을 부르는 젬마와 그런 젬마의 모습을 따뜻하게 또 기분좋게 바라봐주는 사람들 (어쩐지 젬마가 하니까 어울린다, 라며) 의 말과 표정에서 '왜 고미남이 모두에게 사랑받는가'라는 대답이 나온 듯 했고, 젬마의 난처한 상황에서 한 사람이 아닌 세 사람이 그녀에게 달려가서 그녀를 구해주는 모습등등이 그들은 서로와 서로의 관계에서 미묘하게 '사랑'이란 감정으로 얽혀있긴 하지만, 팀이란 그 것이 더 크다는 걸 보여주는 듯 했어요. 신우가 말하는 그 조직의 안녕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신우의 희생이 빛나던 순간과도 같은 느낌이었달까-?
*
이 씬 자체는 꽤나 안타까운 씬이기도 해요.
젬마가 바라보는 사이에 두 사람의 키스. 이 장면은 태경이 젬마의 비밀을 덮어주기 위한 그 연극과 비슷한 상황이었으니 말이죠.
제가 이 장면을 넣은 건 (그러고보니 이게 아니고 다른 걸 넣었어야했는데...;) 이별식을 애절하게 하는 두 남녀의 모습에서 어쩐지 훗날 젬마와 태경의 애절한 이별식이 겹쳐지는 듯 해서 넣어봤어요. 좀 더 잔인하게 상상해보면 저기 젬마의 자리에는 신우가........... (미안)
태경이 이런 이별식같은 것에 꽤나 부정적인 모습등등이 진짜 사랑이란 감정에 눈을 떴지만 안타깝게 이별을 하는 순간 자신이 이해할 수 없었던 그 것을 이해하는 태경이 나올 것도 같았거든요. 아님 말구요.
*
모화란 이야기는 10회까지 보고 생각하려구요. 모여사 이야기 하다보면 그녀들이 던져놓은 떡밥을 물고 놓질 못할 듯한 느낌에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여사... 겉으론 비정한 어머니지만 속으론 그 아들의 마음을 어떻게든 위로하고 싶어하는 그런 티끌만큼의 모성애는 느껴지는 듯 했어요. 그녀가 아들에 대해서 아는 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너무 틀어지고 맞지않는 아들에게 당혹스러워하고 미안해하는 그 표정들이 느껴졌거든요.
* 9회는 두개 나눠서 썼어요. 9-1도 밑에보면 있어요. 관심가면 보세요. (아..불친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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