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찬란한 유산 14회 - 화니 주인님, 은성♡

도희(dh) 2009. 6. 9. 14:52


드라마 찬란한 유산 14회.

요즘, 멍때리는 시간들이 많아져서인지 안그래도 게으른 제가 더 게을러지는 6월입니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드라마 감상은 보고난 직후가 대박으로 생각이 많아지는데, 이틀이란 시간이 흐르니 지금 머릿 속은 멍해지고있달까나~ ㅎㅎ 그렇습니다...;

찬란한 유산 14회는,
너무너무, 낯간지럽게 웃기고 웃겨서 까르르거리다가, 뒹굴뒹굴 뒹굴면서 봤던 회였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무엇이든 해내고마는 화니와 그런 화니를 다시금 보게된 은성. 그리고, 진실을 감추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제 무덤을 제가 파는 백성희 덕에, 화니가 승미와 은성의 관계를 눈치채면서 두둥~ 끝나버리더군요.











1. 우리 화니가 달라졌어요~ ㅎㅎ

우리 화니가 달라졌습니다.
자존심이 하늘만큼 높아서 내내 꼿꼿하던 화니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남에겐 허리를 굽힐줄 모르던 화니는,
손님에게 90도 인사를 하고 기본적인 스마일과 친절로 무장하여, 예전에 그를 알던 사람들을 혼을 쏙~ 빼놓게 되더군요. 뭐랄까, 매섭게 꼼꼼하게 화니를 살펴보는 점장에게 티끌만한 흠도 잡히지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점장은 어떻게 화니에게서 흠을 잡아볼까 꼼꼼히 살피는 듯 하달까?

예전같으면 버럭거릴 주차요원 일까지 군말없이 '밥 다먹고 하겠다'라며 별다른 반응을 안보이는 화니라니... 역시, 할머니의 손자였습니다. 이런 걸 피는 못 속인다고 해야하나? 사업이라는 게, 성공이라는 게, 잘은 모르지만... 그런 도전정신과 끈기등등의 무언가가 있어야하는 것이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굽신거리는 것이 곧죽어도 못할 것 같던 화니는, 아침 운동을 하며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혼자서 인사연습을 하고, 출근 직전 거울 앞에서 미소짓는 연습을 하고, 내내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멋드러지게 차려입던 옷차림도 가벼운 티셔츠에 청바지와 운동화로, 딱 그 나이만큼의, 그 상황만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 둘, 화니는 마음 뿐만 아니라 겉모습과 사소한 행동에서도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화니는, 내내 저 잘난 맛에, 자존심 하나로 버티더니... 목표가 생기자마자 그 자존심을 굽힐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빨리 갑작스레 변하면 죽을 때가 된 것이라던데, 화니는 그런 건 아니겠죠...;

180도 달라진 화니의 모습을 보며 황당해하는 매장가족들에게, 약간은 뻘쭘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화니라니... 그렇게 아이디어 회의에서 아이디어도 내고, 매장 직원들의 눈치도 살짝살짝 살피며, 꽤나 귀여운 짓을 하고 있습니다. 반 말로 아이디어 냈다가, 눈치보며 끝에 '...요'라고 붙히는 모습은 너무 귀여워서 같이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역시, 약간은 뻔하지만, 까칠한 사람의 귀여운 변신은, 언제봐도 손발 오그라드는 즐거움이 있단말이죠..ㅎㅎ







2. 우리 그냥 공사구분 해요. (은성)

우리 그냥 공사구분 해요.
매장 나왔을 땐, 내가 그쪽 유산 뺏는 사람이라는 거 잊어버리라구요.
나 꼴도 보기 싫어 죽겠는 거 알겠는데, 그래서 나 모르는 척 하고, 외면하고.
일할 때 서로 불편하잖아요.

너 생각해서 그런거야. 나 때문에 동생 잃어버렸다며?
내 꼴 보기싫고, 나랑 말하기도 싫단 건 너다.

나한테 말 안걸고, 모른 척하고 그랬던 게 그래서라구요? 할머니 유산 때문이 아니라요?
그럼 뭐, 공사구분 되겠네. 공사구분 합시다.

(은성&환)


네네~ 진도가 나가고 있습니다, 진도가.
눈에 그리 확~ 띄지는 않지만, 어딘가 서서히 이 들의 진도가 나가고 있다는 것에 살짝 만족하고 있달까?

조금씩, 그런데 어딘가 확~ 변해가는 화니를 보는 은성은, 내내 웃음이 멈추지를 않습니다.
무뚝뚝하고 까칠하고 싹퉁바가지였던 부잣집 도령이, 자기 성질 꾹꾹참고 무언가를 해내려는 모습을 대견하고 귀엽게 바라보는 듯 하달까? 화니를 보며, 화니가 무엇을 하든 내내 웃음을 머금는 은성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주차요원으로 잠시 뛰는 사이, 아주머님들께 팁 받고 귀여움(?) 받고서도 분을 꾹꾹 참아내는 화니의 모습을 보는 은성이의 표정은 '어뜨케~ 저 성질에... 뭔 일이라도?'에서 '어라? 저 성질에 저걸 참네... 왠일? 근데... 귀여워~'하는 듯 했달까...; 사실... 왠일? 까지고 '귀여워'는 제 눈에 귀엽게 보였다는 거죠....;

 화니, 미남계로 팁 벌어서 차비로 써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생기고 봐야...; (죄송)

그리고 은성은, 화니의 주인님이 되어버렸습니다.
화니에게 잔소리할 거리를 찾던 점장이 화니에게 은성을 불러오라 시켰고, '야'가 익숙한 화니의 호칭을 점장이 딱 걸고 넘어졌단 말이죠. 그리고 은성은, 언제나처럼 옥상으로 화니를 불러 '호칭교육'을 시키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점장님...은근 뒤 끝이 강한 듯. 하긴, 부하직원들 앞에서 돈뿌리며 모욕 준 새파랗게 어린 놈이 아무리 개과천선을 한다고 하더라도 단박에 이뻐보이진 않겠지만, 점장님이 서서히 화니 좀 귀여워해주셨음 좋겠네요..;

화니... '주임'이란 단어를 몰랐던 건지... 어떤건지... 은성에게 '주인님~'하고 부르게 되더군요. ㅎㅎ
뭐, 화니야 모르고 한 것이라지만... 이로서 화니의 주인님은 '은성'이라고 저 혼자 딱 정해버렸습니다.
딱 맘에 들었어~ ㅎㅎ

그리고, '주인님~ 주인님~'하는 화니의 모습이 너무 웃겨서, 이 드라마 시작한 이후로 그리 시원하게 웃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시원스레 까르르 거리는 은성의 모습에 화니는 또다시 홀딱 반해버리게 됩니다. 얼굴에 미소띄며 회상하는 장면에서 뽀~ 얗게 뽀샾처리 까지 된 걸 보니, 화니의 눈에 그리 시원스레 까르르 웃는 은성의 모습은... 반짝반짝 빛이 났었나 보더군요. 화니는 이미 사랑에 빠져버렸군요.

지금까지 화니가 은성의 진가를 바라보며, 서서히 그녀에게 반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젠 은성의 차례가 된 듯 합니다. 내내 싹퉁바가지던 철부지 도령이 철들어가면서 서서히 변화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금 바라보기 시작하겠죠. 벌써 시작되긴 했지만.
그렇게 은성또한, 승미가 화니의 어떤 모습에 꽂혀서 몇년을 그렇게 해바라기 하는지, 그런 화니만의 감춰진 매력과 은근 따뜻한 마음들을 보게 되겠죠. 거기에 덤으로, 승미가 모르는 화니의 모습도 보게될테고.

내내 자신을 피하는 것이 '유산'으로 인한 화가 난 마음이 아닌, 
그날, 너무 속상한 마음에 욱해서 소리지른 그 말들을 내내 마음에 담고, 애써 배려해주려던 화니의 모습에서, '저 자식, 의외의 구석도 있네?' 라는 ... 요즘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에, 긍정적이 마음을 하나 더 얹어서 바라볼 듯 하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공사를 구분하면서, 내내 닫혀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아주 약간은 풀릴 듯 하기도 하고 말이죠. 아무튼, 좋은 징조입니다.



그리고 저는,
버스~ 하면 생각나는... 약간은 뻔한 몇몇 장면들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어느정도 낚시질도 가능하다싶은 이 장면을 그저~ 기다리고 있답니다~;

버스에서 나올 수 있는, 뻔한 장면들... 더 나와도 상관 없어요...
전, 뻔한 장면이 그저 뻔하지만 않게 그려준다면 언제나 대 환영이므로..ㅎㅎ






3. 엄마 우리는, 속수무책이야. (승미)

엄마 우리는, 속수무책이야.
은성이가 아무말 안해주고, 아버질 숨기고. 그러는 거 외엔 할 게 없어.
차라리 은성이가 할머니 유산받고 아무 말도 안하고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겠어요. (승미)


속수무책 모녀, 승미와 백성희.

중학교 때였던가? 학교 선생님 중 한분이 그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어릴 때부터 화장을 아주 두껍게 하고 다녔다고. 그런데 화장을 기초부터 탄탄히 하지않아서 갓 20대 초반이 되던 어느 날, 얼굴에 까만 검버섯같은 것이 생기더란 겁니다. 어릴 때부터 무턱대고 하기 시작한 덕에 생겨버린 화장독이었죠. 그리고, 그 친구는 그 것을 감추기 위해서 화장을 점점 더 두껍게, 두껍게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 수록 그 것이 감춰지기는 커녕 점점 더 커지고 짙어져서, 어느순간부터는 화장을 해도 감춰지지가 않았다고 하더군요. 어린마음에 그 이야기가 꽤나 무서워서, 22살 즈음까지 화장을 안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제가 일단 22살은 훌쩍 넘어선 나이라는 것이 공개되는 순간인가요~? ㅎㅎ)

그 선생님께서 이 이야기를 해주신 이유는 기초도 탄탄히 하지않고 무작정 해대는 어린 소녀들의 화장에 대한 걱정으로 해주신 말씀이었지만, 백성희와 승미의 현재의 모습을 보며 순간 떠오른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선생님의 이야기 속의 그 친구분이, 처음 얼굴에 생긴 화장독을 발견한 순간, 무분별하게 하는 화장을 멈추고 피부를 관리하기 시작했다면 ... 그 분의 피부를 다시 되살릴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죠. 그러나, 그 분은 그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백성희 또한, 은우와 재회한 순간, 은우를 버리지만 않았다면... 아니, 그 순간에라도 다시 은성에게 손을 내밀었다면 어땠을까? 은성과 화니네 가족과의 인연을 알게된 그 순간에라도 진실을 고백했더라면...
승미라도, 엄마의 죄를 하나 둘 알게되는 순간순간, 공범이 되기보다 은성을 찾아갔다면 또 어땠을까?
그들에게는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는 순간순간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버린 것은 그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도 그 진실을 감춰야만하는 이유가 있었지만, 그 진실은 감추면 감출수록 죄는 더더욱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화장독을 가리기 위해서 짙은 화장을 하면 할 수록 감당할 수 없이 커지는 화장독의 흔적처럼 말이죠.

그리고, 더 이상, 아무리 화장을 두껍게해도 가려지지않는 화장독처럼...
승미모녀는, 진실을 덮으면 덮을수록 그 진실을 감춰버린 죄는 계속해서 더욱 크게 그들을 덮쳐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들은 속수무책입니다.
그 진실을 덮어줄 단 한사람이... 그저 아무것도 모르길, 아무 말도 해주질 않길 바라면서 말이죠.

그녀들은 화장이 짙어지면 질수록 감당할 수 없음을 이미 깨달았음에도, 화장이 점점 짙어지겠죠.
마치, 가면을 쓰는 것처럼.

전, 그녀들이 참 미우면서도, 그래서 ... 그럴 수 밖에 없는, 
알면서도 자꾸만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그녀들 모녀가 때론 안쓰럽고 그렇습니다.





결국, 돈이었어요?
승미를 할머니 손자랑 결혼시키고 하고싶어 하는 것도, 은우를 버리는 것도 다 돈 때문이었어.
그럼 결혼 시키세요. 나, 할머니한테 아무 말도 안할 거에요.
당신이 이미 3년 전에 승미 앞으로 아파트 마련 해놓고도 은우랑 나 내쫒은 것도,
은우 버린 것도 다 말안할테니까, 승미, 승미가 사랑하는 선우환하고 결혼시켜요.
대신, 할머니 재산, 절대로 선우환한테 안갈거에요. 어떡하든 내가 받을 거니까.
그래서 할머니 뜻대로 회사 운영도 하고, 우리 은우도 찾고, 은우 피아노 교육도 제대로 시키고 할테니까.
그 돈, 절대 못갖게 될 거에요. (은성)


계속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은성은 하나 둘, 백성희의 실체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은우를 동네 피아노 학원에 보내고선, 그 교육비를 빼돌려서 아파트를 구입해서 승미의 이름으로 만들어준 그녀. 은우가 뭐라도 은성에게 말할까 두려워 대구까지 데려가서 버리고 온 백성희의 속내를. 그리고, 그 모든 것에는 '돈'이 있었다는 것을 은성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은성은, 그녀만의 방식으로 백성희에게 자신이 받은 것을 되돌려주기로 하더군요.
그녀가 입으로 원한 것을 모두 들어주되,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 가장 바라고 있는 것만은 주지 않는 것으로, 그녀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이 모두 당신 것이 될 수 없음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겉으로 그녀가 원하는 승미의 행복, 선우 환.
선우 환과 승미의 결혼에 방해는 되지않되, 선우 환의 돈은 자신이 갖는 것으로 말이죠.

백성희는 그런 은성의 모습에 입술이 바짝바짝 타는 듯 했습니다.
물증만 없지, 모든 심증을 가지고 있는 은성이기에, 더 이상 어떤 감언이설로도 은성을 설득할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죠. 다행히, 모든 진실을 할머니에게 말하지는 않겠노라고 했지만... 그 것으로 내내 목을 죄어 올 은성이기에.

백성희가 그리 만만하게 은성에게 당하고만 있진 않을테고... 더이상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은성을, 어떻게 치고 나갈까... 그녀는 그렇게 지금부터 또다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일단, 은우을 먼저 찾으려고 하면서 말이죠. 에혀~;

그나저나... 은성.
화니는 승미 가지고, 나는 화니 돈만 갖겠다~ 라고 했는데... 어쩌려고...;
나중에 그 말로 백성희에게 덜미나 잡히지 말았으면 좋겠군요.

음, 왠지... 은성의 그 말이.... '모하소야, 최리의 사랑은 니가 가져라, 나는 최리의 권력을 갖겠다~' 라던 아주 오래 전의 왕자실이 떠오르는 이 쌩뚱스런 나는 뭐란 말인가~;;;




나보단, 쟤가 나보는 게 더 힘들걸?
그런 게 있어.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그런 거. (환)


그리고 승미는, 은성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서서히 은성을 견제하며 화니의 마음을 떠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은성을 지독시리 미워해야할 화니가, 은성을 향해서 그리 큰 반감없이 되려 그녀를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무언가 은성과 화니만의 비밀이 생긴 듯한 묘한 분위기도 만들어지고 말이죠.

그렇게 무엇하나 마음편한 것 없이 내내 불안할 승미는, 은성에 대한 견제가 점점 심해질 듯 합니다.

갑자기 할머니의 유산을 상속받겠다는 은성의 속내가 꺼림칙한 승미는, 인영을 이용해서 그런 은성의 동태를 상피려고 하는 듯 하더군요. 괜히 자신이 피해자인양, 그렇게, 은성을 은근히 질투하는 인영의 마음을 이용해서 말이죠. 앞으로 인영은 승미의 충실한 정보원이 되어줄 듯 하고, 승미는 은성에게 미안해하는 그 마음과 함께, 화니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마음으로, 그런 이중적인 마음으로 은성을 바라보게 되지나 않을지.


아, 13회를 시작으로 승미의 헤어스타일에 변화가 왔습니다. 
긴 머리카락이 내내 무겁게 보이던 승미의 변화가, 전보다는 괜찮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뭐, 긴 머리카락은 내내 보여주던 유승미의 청순하고 조용함을 보여줬다면, 짧게자르고 염색함으로서 뭔가 세련됨 등등으로 겉모습을 가꿈으로서 본격적으로 백성희와 한배를 탔음을 알리는 듯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4. 너희들한테는 돈이 사랑이었구나. (환 할머니)

그래. 땡전한푼 안남기고 남한테 전재산 준다는데 서운하지 않으면 그건 제정신 아니지.
아무리 그렇다고, 돈 한푼 안준다고 인연을 끊겠다고.
내 새끼들한테 안물려 줄 생각하면서 나는 괜찮은 줄 아니?
입에 넣던 것도 꺼내서 주고싶은 게 부모 마음이야. 그 마음 누르는 나는, 보통 결심 한거겠니?
그렇다면 너희들도 한번 쯤은, 한번 쯤은.. 내 마음 헤아려줘야지.
설마 나 죽은 후에 너희들 비바람피할 집 한칸 안해줄까봐.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그만큼 얘기했는데, 너희들한테는 돈이 사랑이었구나. 
돈 안주면 시애미도 아니고, 할미도 아닌 그런 새끼들, 나도 필요없다. (환 할머니)


유산을 안주면 인연을 끊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던 정과 오영란여사의 가출은, 할머니의 마음에 꽤나 큰 상처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은, 심장을 꺼내주어도 또 걱정될, 입에 넣던 것도 꺼내서 주고 싶을 정도로 아까운 자손들이, 죽어서 돈을 남겨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연을 끊겠다며 가출을 감행하니 말이죠.

부모가 되어본 적이 없어서, 부모의 마음을 알지는 못하지만... 부모란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부모의 모든 것을 다 받아낸 욕심이 많은 자식이 마지막으로 부모의 심장을 내어달라고하면, 그 심장마저 내어주는... 그 자식이 부모의 심장을 들고 좋아라하며 달려나가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서 딱딱한 바닥에 그 심장이 널부러져도... 그 부모의 심장은 그리 묻는다고 합니다. '아이야, 다치지않았니, 아이야, 괜찮니...'하고 말이죠.

꽤 유명한 이야기이고, 얼마 전 '대송검시관'의 에피소드에서 다시금 들은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가 어찌나 가슴아프던지... 부모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자손들에게 유산 한 푼 물려주지 않겠노라고 결심한 할머니는 제 살을 깍아내듯 얼마나 아팠을까, 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돈을 받을 수 없음에 전전긍긍한 철없는 오여사와 정.

아무리 은성을 귀하게 여기고 이뻐라해도, 어찌 오여사와 정과 환을 향한 그 마음과 같을까.
내내 사랑을 받아왔던 가족들은, 은성의 등장으로 그 사랑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유산이 자신들에게 오지 않는 것으로, 할머니의 그 깊은 사랑마저 사라졌다고 여기는 듯 했달까?
아니, 되려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이용해서, 할머니이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준 것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결국은 못이긴 척 그들을 받아들이지만...
그리 사랑해 마지않는 가족들의 그 철없음은, 내내 할머니의 마음에 대못이 되어 빠지지않을 듯 하네요.

너희들한테는 돈이 사랑이었구나

그리 한탄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너무 미어지는 듯, 그리 느껴졌습니다.







5. 있습니다. 나이 값 못하고 철딱서니 없는 여자. (표집사)

전, 나이든 여자 좋아합니다. 있습니다. 나이값 못하고 철딱서니 없는 여자. (표집사)

왜 그런 여자를 좋아해~? (오영란)


이미, 표집사의 맞선 거부에서 대충 느끼고 있었지만...
오여사가 집안일 한다니까 덜컹거리는 듯한 모습에서... 설마... 싶었지만....
역시나 표집사는 오여사를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표집사의 기나긴 가슴앓이.... 왠지 생각만해도 참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철딱서니 없는 연상의 여인 오여사와 표집사라니...ㅎㅎ
오여사가 표집사의 마음을 알게될런지는 모르겠으나, 오여사도 표집사이 매력에 홀랑 넘어가길 바랍니다~
앞으로 '화니-은성-준세-승미'의 사각관계와 '박이사-백성희'관계와 더불어 '표집사-오여사'의 관계까지 주의깊게 봐야하는 겁니까? 이거 원... 은근 러브라인이 많은 드라마로군요~

꽤 즐겁게 바라보고싶은 '표집사-오여사' 입니다.






6.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준세)

할아버지가 이 가게 저한테 물려주면서 그러셨어요. 준세야, 넌 니가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살아라.
전 할아버지 덕분에 행복한데, 아버지는 제가 아들이라서 아버지로서 행복하지 않으신거죠?
할머니 재산이니까 할머니 뜻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준세)


호오~ 준세는 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하게 됩니다.
이 것이 준세다운 건가요? 제가 준세를 제대로 못보고 있었군요. 제가 사람보는 눈이 없습니다~ 그려~;;;

야망이 아닌,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고싶은 자유로운 영혼의 준세와 야망을 위해 살아가는 박이사.
그리고 그런 박이사의 야망을 듣게되는 정.
정이야 크게 별다른 생각없이 사는 아이니, 그 대화에서 뭔가를 뽑아낼지 어쩔지는 모르겠습니다. 할머니가 은성이에게 전 재산을 올인한 이유와 박이사의 야망을 제대로 듣고 이해나 했으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준세가 회사에 들어가서 어느정도 화니와의 본격 대결구도에 들어가야 아슬아슬 할텐데..
레스토랑에 콕 박혀서 혜리에게 은성의 근황을 들으면서, 가끔 은성의 키다리아저씨가 되어주는 '은성바라기'만 하는 준세의 매력이 슬슬~ 약발이 떨어지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그동안, 화니의 매력을 살리느라 그동안 쌓아온 준세의 약발이 슬슬 다해간다고 여기는 건, 저 뿐이겠죠?

그렇다고, 쌩뚱스럽게 변신(?)해서 할머니 회사로 출근하며 '파리의 연인'의 '수혁'같은 캐릭터는 제발 되지않길.... 다들 '파리의 연인'에서 '수혁' 멋지다고 외칠 때, 나홀로 '수혁이 무서워 무서워~;'를 외쳤던 1人...;
진짜... 저에게 수혁이란 캐릭터는 극 초반부터 멋지기보다는 꽤나 무서웠단 말이죠. 그 집착이 스토커같기도 했고. 그 유명한 '니 안에 나있다'도 두근보다는 '쟤 뭐라니~? 무서버'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다음 날, 친구가 그 장면에 낚여서 난리치는 걸 보고서야.. '멋진거야?'라고 되물었던 기억도 나네요. (먼산)
아... 이야기가 산으로 갔습니다.

무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 드라마 최고의 엄친아 박준세의 매력이, 은성바라기, 키다리 아저씨를 넘는 그 무언가가 있길 바라는 마음과 그냥 그대로 더더욱 그저 멋지게만 가주길 바라는 마음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7. 비밀은 가방을 타고~;

비밀은 가방을 타고~ 가방은 진실을 싣고~
그렇게 그렇게 찬란한 유산 14회 내내 흘러흘러 화니의 손으로 건네졌습니다.

승미엄마 백성희는, 조그마한 진실 하나를 덮고자, 지금 그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한 행동으로 인해서 어찌저찌 아슬아슬하게 잘 덮혀있던 진실을, 가장 알리지 말아야할 상대의 '화니'의 손에 덮석 쥐어주고 맙니다.
이런 걸, 제 손으로 제 무덤 팠다고 하는 거죠?

찬란한 유산 14회 내내, 돌고 돌아 화니의 손에 쥐어진 가방.
화니는 다시 승미에게 그 가방을 돌려주고자 약속장소에 도착하기 전, 승미를 위해 자그마한 선물을 사게 됩니다. 커다랗고 화려하기 보다는 소소한 선물을 바라는 승미를 기억하며, 그녀를 위해서 3천원짜리 폰줄을 사서 가방에 넣어주는 순간, 발견한 가족사진. 그렇게 화니는 승미와 은성의 관계를 알게되더군요. 은성이 팥쥐라는 것을 말이죠.

백성희를 뛰어넘는 엄청난 두뇌를 가진 승미가, 그 순간의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지... 기대가 됩니다.
뭐, 예고를 보아하니~ 승미의 임기응변이 은성을 바라보는 화니의 시선을 빼앗지는 못한 듯 하긴 하지만.











* 역시, 감상은 보고 바로 써야 이런저런 잡담들도 늘어놓는데... 넋놓고 쓴 감상이었습니다.

* 화니 귀여워~ 를 내내 외치다가 생각난 건데, 저... 이승기씨 팬 아니에요. 화니가 귀여운 시청자랄까?

* 게을러서 팬질도 못하는 제가 유일하게 어설프게 나마 팬질하는 배우님은 딱 한분 있습니다.

* 조만간 그 배우님께서 일일극 찍는다고 하셔서 마냥 좋지도 싫지도 않은 애매한 상황이에요.

* 팬질한다고... 일일극을 날마다 감상날릴 순 없잖아요? 게다가 일일극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고 말입죠~;

* 블로그 주소보고 추리해보세용~;

* 찬란한 유산, 재밌어요. 전에도 말했지만, 배우들이 상콤해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ㅎㅎ


* 아... 자명고 감상도 써야하는데.....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