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천국의 아이들 - 바부탱이 외계인이 '툭' 떨어진 천국별 이야기.

도희(dh) 2009. 5. 23. 15:08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
SBS 희망TV특집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
방영 전에 '기부드라마'라는 타이틀로 호기심을 갖게했고, 출연진과 작가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드라마라고도 하여 꼭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한 드라마였습니다.
재능기부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모든 출연진과 작가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그들의 재능을 기부하여 만든 드라마라고 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지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더군요.
잘 할 수 있는 연기와 잘 할 수 있는 글쓰는 것으로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여, 어려운 이들을 돕기위한 드라마. 내용이 어떻건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따뜻한 드라마일 것이란 생각으로, 일주일 중 유일하게 드라마를 보지않는 금요일 저녁, TV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은, 총 2부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인데, 1부는 날나리 변호사 '나대로'의 천국별 적응기를 그렸다면, 2부는 천국별에 사는 천사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천사들의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결국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더군요. 사실, 눈시울을 붉힌 정도가 아니라.. 너무 울어서 머리가 울리고, 눈 두덩이가 퉁퉁 부어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다 본 후에도 그 먹먹함이 남아 어쩌지를 못했으니 말이죠...
지금 어딘가에, 저렇게 힘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한번 마음이 아파옵니다. 에구구.

하늘사랑방의 터줏대감(!) 윤선생과 신입 철부지 날나리 나선생.
그리고 하늘사랑방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사랑을 전했던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
오래 전, 너무나 감동적으로 봤던 '일곱개의 숟가락'이 떠오르면서, 이런 따뜻한 동심이 느껴지는 드라마는 참, 오랫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의 연기는, 언제나 사람 마음의 그 무언가를 건들 수 밖에 없는 진심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1. 남을 위해 진심으로 애쓰는 마음, 여기선 진짜네요... 진짜. (나대로)

이기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옳고 그런 걸 떠나서, 이기는 게 옳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젠 알았습니다. 중요한 건 이기는 게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나대로)
 

잘나가는 변호사, 나대로.
아버지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나대로는,
세상 무서울 것 없이, 옳고그른 정의따위는 없이, 돈에의해 움직이는 속물적인 인간인 듯 하더군요.
게다가, 날나리에 사고뭉치여서 그의 아버지에게는 꽤나 골칫덩어리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혼소송을 의뢰한 의뢰인과 함께하는 사진이 찍혀서 결국 아버지의 눈 밖에 나게 되고, 그로인해서 '하늘사랑방'으로 '정신수양'을 쌓기위해 쫒겨나게 됩니다. 음,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건... 이 것이 의도적인가, 우연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왠지, 나대로 아버지가 아들 교육시키려고 짠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대로는, 저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의 진심보다는 물질에 익숙해져있는 인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사랑방의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보다는 겉모습만 바라보고, 아이들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선생님'이란 자리에 서서 아이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를 주는 그런 인간.

처음 1회를 봤을 때, 이 드라마는 '나대로'의 성장담인가~ 싶더군요.
뭐, 성장담이라면 성장담일 수도 있겠지만, 나대로를 통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나대로란 캐릭터는, 지금 삭막한 도시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여유도 없이 저 살기에 바쁜 사람들을 말해주고, 나대로가 천국의 아이들로 인해서 변화하는 모습은... 누구나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볼 여유를 갖는 것은 그리 긴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어렵지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했으니 말이죠.

꼬질고찔한 아이들이 싫어서 괜시리 피하던 나대로가, 동네 주민들의 진심과 아이들의 순수함과 상처를 바라보며, 그 상처를 보듬어주고, 다독거려주는 모습... 을 보며, 저리 진행될 줄 알았지만, 그래도 참 좋다, 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김정민씨의 연기는, 약간 오버하는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부잣집 철부지 변호사라기엔 그리 귀티나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뭐... 그리 배우들의 연기에 태클거는 편도 아니고, 취지가 좋으니 모든게 이뻐보였달까?

윤선생의 말로는, 저기 어디 우주에서 떨어진 외계인인 나대로는, 자기별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 천국별에서 아이들과 함께 오래오래 살 것이라고 합니다.





2. 마음은 가짜가 안되니까요. 속일 수도 없고, 감출 수도 없으니까요. (윤선생)

어떻게 아셨어요? 저 지금 두번째로 사는 목숨이에요.
어떤 이름 모르는 분이 저한테 신장이식을 해주셨어요. 그 덕분에 죽을 뻔한 목숨 다시 살았구요.
그렇게 다시 얻은 목숨, 그래서, 그래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쓰는 중이에요.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어주고, 아빠가 되고, 따뜻한 가정이 되어주고, 선생님이 되고, 또 사랑이 되어주고.
그게, 제게 신장을 주신 분에 대한 보답같아서요. 그 분이 제게 준 것에 비하면 전 아직 멀었어요.
기껏해야 아이들하고 함께있는 것 밖에 할 수 없잖아요. 저 아직 멀었어요. (윤선생)


윤선생.
윤선생은 하늘공부방의 선생님입니다.
밝고 웃음이 많고 다정하고 따뜻한, 사는게 꽤나 힘든 아이들에게 엄마같은 선생님.
공부방을 지키기 위해서 매일 아침마다 우유배달까지 하며, 근근히 월세를 내면서 공부방을 유지하는 윤선생은, 두번째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그 삶을 주신 사람에 대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돌본다고 합니다.

달동네(!)에서, 부모없이 조부모와 사는 아이, 편부 편모슬하에 사는 아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 부모가 가출한 아이... 그런 버겁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엄마가되어주고 아빠가 되어주고, 선생님이 되어주고, 사랑이 되어주고, 가정이 되어주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윤선생.

그녀는 아이 한명한명에게 눈을 맞추고, 아이들의 마음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과연 있을까, 싶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지만... 꼭 있을 법한, 있길 바라는 그런 사람. 그리고,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나대로에게 때론 뺨까지 때리며 교육(?!)시킬 수 있는 '선생님'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녀가 있었기에, 천국별 아이들은 웃음을 잃지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제목이 '천국의 아이들'이기에, 윤선생과 나대로의 비중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않았지만, 등장하는 순간순간의 느낌이 아이들의 곁에서 늘 지켜준다, 라는 느낌이 드는 정도여서 꽤나 든든했습니다.





3. 나 도둑질 안했어요. 나 도둑놈 아니에요. (준구)

그래,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인마, 어른들도 가끔 실수할 때가 있는거야. 어른들이라고 다 완벽한 건 아니다, 너.
선생님은 준구믿어. 아빠도 나중에 선생님처럼 알게 될거야. 니가 그런 놈 아니란 거. (나대로)


진구는, 축구선수가 꿈인 아이입니다.
그래서 공부방에서도 내내 축구화를 만지작거리고, 언제 축구하냐고 조르는 그런 아이죠.
그리고 진구는, 아버지가 술만 먹으면 폭행을해서 그로인한 상처가 많은 아이입니다.
그렇게 술만 먹으면 폭행을 일삼는 아버지가 두렵고 밉지만, 어느정도 면역이되어, 애써 강한 척, 웃으며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진구의 모습이 안쓰럽더군요. 익숙해져선 안될, 당해선 안될 상처에 익숙해져가는 아이.

그리고, '가난한 아이는 도둑'이라는 어른들이 똘똘뭉친 편견으로 인해서, 진구는 도둑으로 몰리는 상황이 오더군요. 그리고, 그 순간에 나타난, 아이가 가장 믿고 의지할 '선생님'이란 이름의 '나대로'는, 아이가 도움을 바라며 내민 손길을 뿌리치게 됩니다. '니가 도둑질을 했는지 내가 어찌아냐' 라며...

그 것은, 아이에게 아주 커다란 상처가 되어버린 듯 했습니다.
가장 믿는 존재가, 자신을 믿어주지않는 상처.
게다가, 진구의 아빠는 그 핑계로 술을 마시고 또다시 진구를 때리기에 이르더군요.

진구는, 그날, 집을 뛰쳐나가게 됩니다.
아마, 아빠가 술마시고 자신을 때리는 것이 싫었던 마음보다는,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않는 것에대한 상처가 꽤나 컸던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리고, 진구를 찾은 나대로는, 진구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합니다.
너를 믿는다고. 그리고 그 말 한마디는,
꽁꽁 얼어붙어서 상처투성이인 진구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게 해주더군요.


진구의 이야기는, 믿음을 말해주는 듯 보였습니다.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고, 믿어주는 것이,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다독여줄 수 있는가에 대한.
아이의 말에 귀를 닫고, 믿어주지않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커다란 상처가 되는가에 대한.





4. 이렇게 예쁘고 착한 애들이 어딨다고... (정훈엄마)

아니에요. 이해해요. 힘드실 거에요.
하지만, 여기서 이렇게 도망가시면 안되요.
정우가 얼마나 듬직한데요. 우리 정훈이가 얼마나 또 착한데요. 정혜는 또 어떻구요.
그렇게 예쁜 애들을 두고 어머니 어디 가시게요. (윤선생)


정우네 삼남매의 엄마는, 가출을 하게 됩니다.
빚만 남기고 죽어버린 남편, 그렇게 아이들 셋을 데리고 살아가야하는 까마득한 인생이 답답해서 말이죠.
아이들은 그런 엄마를 내내 기다리며 지내게 됩니다.

다행히도 엄마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인지, 이러면 안된다는 마음을 먹게되어서인지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아이들은 엄마를 보자, 의젓한 척, 그렇게 엄마를 맞이합니다.
어리광부리고 때쓰면, 다시 엄마가 나가버릴까 겁나는 마음이 들어버린 것처럼.

그날 밤, 막내 정혜는 자다깨서 엄마의 발과 자신의 발을 고무줄로 연결시키고서야, 마음이 편해졌는지 잠에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정혜의 발과 자신의 발에 연결된 고무줄을 발견한 엄마는, 그제서야 엄마가 다시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떠는 어린 자식들의 상처를 발견하고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런 정혜의 모습에 제가 되려 더 목이 메여서 울컥해버렸습니다.
저 어린 것이, 엄마가 없다는 것에 대한 상처와 두려움이 얼마나 컸으면, 자다깨서 저렇게하고서야 겨우 잠에 드는 걸까. 하는 마음에 말이죠.

다행이다,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엄마가 돌아와서 다행이고, 아이들의 엄마는 또다시 아이들을 버리고 떠나는 그런 나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엔, 부모에게 버림받고,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안고 자라는 아이들이 많을 거에요.
어린시절 제 주변에도 그런 아이가 있었고,
뭐... 조금.. 말하기 꺼려지지만, 어릴 때, 저희 엄마도 가출을 결심하고 나가려고 하다가 마음을 다잡은 일도 있고 말이죠. 사는게 퍽퍽하면, 그런 마음은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마음 먹는 것과 그 마음을 실행하는 건 다른거죠.

엄마가 그때 나가지 않아서 항상 고맙고, 엄마도 그때 나가지않아서 참 다행이다, 란 말을 가끔 하십니다.
이렇게 잘 자란 딸내미들을 볼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맙고 즐겁다고 말이죠.

자식을 위해서 부모가 희생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않지만, 그 건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란 후의 일이겠죠.
삶이 퍽퍽하다고, 철없이 어리디 어린 아이들을 방치하고 떠나는 그런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무슨 죄에요...






5. 그래도 우리 아빠잖아요. (순영)

순영이와 순철이는 나이든 할머니와 살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주 오래 전에 가출했고, 아빠는 몇해 전 돈을 벌오마하며 집을 떠난 후 소식이 끊겼죠.
폐지주워서 근근히 생활하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도와 폐지줍는 일을 도와주는 순영이와 순철이.

순영이는 어린 나이에 비해서 꽤나 조숙하고, 착해서, 그런 자신의 현실에 불평하기 보다는 어떻게해야 할머니를 더 잘 도와드릴 수 있고, 동생 순철이를 잘 돌볼까, 하는 마음을 가진 아이입니다. 게다가, 할머니에게 짐이 되고싶지 않아서 아파도 아픈내색 조차 하지않는 아이.



돈이 없어서 집에 못오시는 거면 어떻해요.
우리한테 미안해서 못오시는 거면 어떻해요.
아빠 찾아서 말하려구요. 돈 못벌어도 괜찮으니까, 집에 같이 가자구요.
아파트로 이사안해도 되고, 엄마가 없어도 괜찮다구요. 아빠만 있으면 괜찮다구요. 그 말 하려구요.
우리아빠 거지 아니에요. 노숙자도 아니에요. 그냥... 그냥 집에 못오시는 거에요.
우리가 바보같은 말을해서 미안해서 못오시는 거에요. (순영)


순영이는 어느 날, 아빠가 서울역에서 노숙자가 되어있다는 소식에 돼지저금통을 깨서 아빠를 찾아 나섭니다.
혹시나 아빠가 돈이 없어서, 그래서 못오는 것일까봐, 그런 아빠에게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싶은 순영은, 만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서 받은 만두도시락 3개를 들고 일주일에 두번씩 서울역에 찾아가 아빠를 찾으며, 그 곳의 노숙자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게 됩니다.

그렇게 아빠를 찾아달라는 순영을 돕는 노숙자할아버지는, 그런 순영에게 묻더군요.
돈도없고, 아무것도 없어도 아빠가 돌아오길 바라느냐고.
그리고 순영은 대답합니다. 그래도 우리 아빠잖아요.

돈을 벌겠다고 집을 나온 부모들은 착각을 합니다.
내가 돈이 없으니, 돌아갈 수 없다고. 돈이 없으니 자식들에게 해줄 것이 없다고.
그러니, 지금은 돌아갈 수 없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부모가 곁에 있어주는 것이라는 것.
아이들에게 가장 큰 상처는,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부재가 주는 상처라는 것을 말해주더군요.



그래도 할머니, 난 좋았는걸?
아저씨들이 만두도시락 맛있게 먹는 거 보니까,
할머니, 난 커서 돈 많이벌면 노숙자 아저씨들한테 도시락 나눠줄거야.
그 때는 세개가 아니라 삼십개. 아니, 삼백개씩 가져가서 나눠줄거야.
그래서 세상에 배고픈 사람 한 명도 없게 할거야. (순영)


그리고, 자신도 많이 어려운데,
서울역의 노숙자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고, 도시락을 가져다가 나눠주는 순영의 마음은,
이 다음에 크면, 도시락 삼백개씩 가져다가 나눠주며, 세상에 배고픈 사람이 없게 만들고싶다는 그 마음은,
많은 어른들에게 교훈을 남기게 됩니다.

특히, 순영의 마음에 감동한 할아버지가 내내 감춰둔 돈보따리를 풀어내는 장면은, 순영의 마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인 듯 하더군요.

아픈 것도 내내 꾹 참던 순영은, 급성백혈병으로 죽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 노숙자 할아버지에게서 순영의 그 마음을 듣게된 아빠가 병실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서,
그토록 보고싶던 아빠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은 순영.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할 정도로 너무너무 슬펐었습니다.
순영의 그 마음을 듣고, 순영의 마지막을 보며, 얼마나 울어댔는지... 정말, 머리가 울릴정도로 울고 또 울어버렸습니다. 원래 눈물이 많긴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머리가 울릴정도로 운 건, 진짜 오랫만인 듯 하더군요.
최근의, 천추태후에서 경종마마돌아가실 때보다 더 많이 울었어요~;;;
감상쓰려고 다시 돌려보는데, 또 울컥해서, 대충 흘려보고 꺼버렸습니다...;



6. 그게 바로 사랑의 힘이래. 나누면 나눌 수록 커지고 강해지는 것.

선생님은 가끔, 니가정말 천사가 아니었나 생각해.
왜냐면, 너로인해 모든 게 기적처럼 달라졌으니까.
배고픈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손길이 릴레이처럼 번져나가면서
거리에 배고픈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니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지고 있단다.
나대로 선생님은, 그게 바로 사랑의 힘이래. 나누면 나눌 수록 커지고 강해지는 것.
순영아, 넌 지금 거기서 행복하니? (윤선생)


이 드라마는,
하늘사랑방을 통해, 몇몇 아이들의 이야기로, 이런 아이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와 믿음이란 것을 알려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순영을 통해... 세상엔, 작은 손길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그 손길은 그리 큰 힘이 드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며 막을 내렸습니다.

순영이라는 작은 아이의 마음으로 인해서, 변해가는 세상.
기적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하는 그 마음 하나도 기적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줬습니다.

너무 좋은 드라마를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즐거웠습니다.
감동도 너무너무 많이 받아서, 한동안 먹먹한 가슴을 주체할 수도 없었고 말이죠.
그래서... 스케치북보는 걸 깜박해버렸었습니다~;











* 앞으로도 이런 드라마가 가끔씩이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 사실, 스토리는 뻔하고 탄탄하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그 속의 메시지가 너무 따뜻해서 그저 좋게 바라봤습니다.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 연기한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서, 드라마 자체도 너무 따뜻했달까?

* 이 드라마를 봤다고, 제가 기적을 만드는 마음을 당장에 가질 수는 없겠지만,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못보신 분들은, 휴지 준비하고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강추. 정말 따뜻한 드라마입니다!!!

* 순철이는, 왕녀 자명고의 꼬꼬마 호동이고~ 순영이는, '봄의 왈츠'의 어린은영이 아닌가 싶더군요.
다른 아역들도 익숙한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




* 이건,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
지난 5월 22일에는 배우 여운계님께서 안타깝게 세상과 안녕하셨고,
오늘 5월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세상과 안녕하셨다고 합니다.
古 여운계님은, 기사들을 통해서 약간은 혹시나 하고있었기에, '에휴...'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면,

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식은...
너무 큰 충격에 순간, 머릿 속이 멍해지는 느낌에... 오늘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너무 멍한데... 이러고 있습니다. 거짓말 같아요.

휴, 저 세상에선, 편안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