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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14회) 마지막 기회, 불안한 시작

도희(dh) 2015. 10. 1. 06:20

 

예전에 했던 말 기억해?

만약 네가 내 남편이 될 운명이라면 나도 내 권리를 미리 행사해야지.

 

- 마이 선샤인 14회 / 자오모성 -

 

 


 

 

아직도 내가 좋아?

 

- 마이 선샤인 14회 / 자오모성 -

 

결코 이천을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된 모성은, 또다시 이천을 놓치지 않기위해 그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묻는다. 아직도 내가 좋아?

 

이제 겨우 마음의 정리를 끝낸 - 그렇게 믿고 있는 - 이천은, 모성의 갑작스러운 등장, 그리고, 예상치 못한 그녀의 질문에 흔들리게 된다. 애써 외면을 해봤으나, 끝까지 매정할 수 없었던 이천이었다. 아마도, 궁금했을지도 모르겠다. 저 여자는 어디까지 나를 농락해야 만족할까. 라는.

 

그렇게 성사된 대화(...)로 인해, 모성은 자신의 이혼을 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나마 혹시나, 라는 마음을 가졌을지도 모를 이천은, 모성이 아니면 안되는 시간을 살아온 이천의 충격은, 여전했을 것이다. 원작에서는 순간이나마 자신을 밀어내려고 모성이 거짓말을 했었을지도 모른다, 라는 희망을 가졌었다고 하지만 극 중에서 그런 감정이 읽히지 않으므로 넘어가기로 하자. 읽고자 하면 못 읽을 것도 없지만 안읽히니 읽기 싫다, 랄까.(ㅋ) 

 

청혼을 하자 결혼을 했노라 하고, 이제 마음의 정리를 하려니 이혼을 했노라 하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모성. 이 순간, 이천은 그토록이나 오래도록 그리워했고 사랑해왔던 그녀가 누구보다 낯설지 않았을까?

 

그러면서도, 도대체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러느냐. 어떻게 내가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느냐. 라는 뭐 그런 진부한 질문은 여전히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모성 스스로 결혼의 진실을 밝히고자 했으나, 누구와 결혼을 했는지, 왜 이혼을 했는지,에 관한 궁금증보다 그녀가 내가 아닌 누구를 어떻게 사랑했는가를 아는 것을 아는 것이 더 두려웠던 이천은 그녀의 말을 막게 된다. ...그리고, 쉬즈모의 시와 지갑 속의 사진, 그 것으로 인해 겨우 냈던 모성의 용기는, 내내 그녀의 마음을 억누르던 현실을 알려주는 그의 앞에서, 그 순간 사그라졌으리라. 그래서, 진실을 밝힌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으리라 여긴 듯, 침묵을 선택한 모성이었다. 

 

당연히 달라질 것이 뻔한데 말이다. 이천이 생각하는 것은 사랑을 전재로 한 결혼. 그러나 모성의 결혼은 일종의 계약결혼. 이 둘은 엄연히 다른데 말이지. 모성의 7년이 이천의 7년과 같다는 것을 이천도 알아야하잖아!!! 랄까. 뭐, 이 부분까지 다 밝혀지면 이 드라마의 갈등요소는 제로가 되는 상황인지라, 이 것으로 앞으로 남은 회차동안 이 두 사람의 갈등요소를 만들어가지 않을런지. 아, 이게 아니라도 갈등요소가 하나 더 남지만 이건 뭐, 모성을 향한 이천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이천에게 모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장치인지라.

 

 

 

 

말해봐, 나를 사랑하니?

 

- 마이 선샤인 14회 / 허이천 -

 

진실이 무엇이든 변할 것이 없는 현실. 그 현실 속에서 침묵을 선택한 모성.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성을 온전히 놓을 수 없는 이천. 이천은 이상한 말을 늘어놓으며 굳이 모성을 집까지 바래다주며, 모성과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나를 사랑하니? 그러나, 사랑 앞에서 겁쟁이가 되어버린 이천은 끝내, 모성의 대답은 듣지 않았다. 끝까지 들었다면, 모성은 사랑한다, 라고 대답했을텐데.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은, 이런 저런 깊은 생각에 잠겼고, 기나긴 뮤직비디오 한 편을 찍어주셨다. 노래 한 곡을 다 틀었던 것으로 기억됨. 이럴 때 나는 그런 생각을 한곤 한다. 안그래도 회당 러닝타임도 적고, 주인공 분량으로 러닝타임을 다 채우는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시간 때우느냐!!! 라고. 하긴, 솔직히 여전히 이 드라마가 32부작이나 될만한 스토리는 아니라고 여기는지라 이렇게라도 시간을 끌어야지, 및... 그래도 나름 주인공들의 갈등과 혼란과 체념, 등등의 여타 감정선은 전달되었으니 된건가, 싶기도 하다.

 

그나저나, 국내에서 방영되는 중드는 노래 가사도 자막으로 깔아주는 것 같던데, 이 드라마는 전혀 그러하지 않더라. ... 그냥, 노래 가사가 궁금하다는 말을 하고있는 중이다. 노래가사 해석한 걸 찾지 못해서. 못한건지 안한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했던 말 기억해?

만약 네가 내 남편이 될 운명이라면 나도 내 권리를 미리 행사해야지.

 

마이 선샤인 14회 / 자오모성 -

 

결국 아침이 밝았고, 밤새 한 숨도 못자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을 이천은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야만 했기에, 결혼이라는 카드를 꺼내게 된다. 그리고, 이천이 꺼낸 카드는 모성에게 있어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이천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렇기에 잠시 당황했던 모성은, 덤덤하게 혼인신고, 즉 결혼을 수락하게 된다. 과거 이천이 모성을 여자친구로 받아들였을 때 했던 말을 하며. 만약 네가 내 남편이 될 운명이라면 나도 내 권리를 미리 행사하겠노라는. 이천은 그런 모성에게 경고를 했으나 모성은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가게 된다. 아무런 과정도 없는, 로맨틱함이 결여되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함께할 수 있는 이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노라는 듯이. 

 

그리고 이천은 본인이 먼저 밀어붙혀놓고, 은근히 당황한 듯한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다. 이천은 이 카드를 꺼냈을 때, 모성이 어떤 선택을 하리라고 생각했을까? 아마, 거절을 해도, 허락을 해도, 그는 당황했을 것 같다. 그래도 이천이 바란 것은, 모성이 허락하는 것이었겠지. 바랬음에도 모성의 선택에 당황했고, 이제라도 그만둬도 된다는 속에 있는지 없는지 모를 말을 해가며 모성을 떠보는, 초조해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살짝 풍길 때마다 웃음이 나더라. 아마, 이 것은 이천에게도 마지막 기회였을 것이다. 그의 오랜 바람을 이룰 수 있는. 만약, 이 순간, 모성이 거절을 했다면 ... 이천의 오랜 바람은 정말로 흩어지게 되었을테니.

 

 

 

평생 사랑하겠습니다 

 

- 마이 선샤인 14회 -

 

이천과 모성은 혼인신고를 하게되고, 정식으로 부부가 된다. 그렇게 다시 사랑하고 싶은 두 사람은, 불안한 시작을 한다. 물론, 모성의 입장에서는 이미 이천의 7년을 알게 되었고, 그렇기에 자신을 향한 그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갖게되었기에 이 결혼이 행복으로 가는 출발점일테지만, 모성의 마음에 대한 확신 보다는, 자신이 내민 카드를 선택한 모성의 행동에서 그녀의 마음을 예측할 수 밖에 없는 이천은, 불안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 둘의 마음은 이렇게 엇갈리는 중이다. 결혼 전에는 모성이 이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더니, 결혼 후에는 이천이 모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니 말이다. 

 

이천의 7년을 알게된 후 시작한 모성과 달리, 모성의 7년을 외면한 채 시작된 결혼. 모성을 너무 사랑하기에 모성에 관해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고 하는 이천. 더불어 모성이 갑자기 사라진 것에 대한 트라우마도 무의식 중에 있는 것 같다. 이 불안감들은 훗날 응휘가 등장하며 점점 더 증폭되지만, 자신이 모르는 모성의 과거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내내 억누르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과거는 상관없다는 듯, 살아갈 예정이시다. 그리고, 그 마음은 결국, 모성에게도 닿겠지.

 

혼인신고 및 서약 장면은, 중국은 혼인신고 절차가 꽤 복잡하구나, 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혼인증서도 따로 발급해주는 듯 했고. 그럼, 이혼할 땐 증서 돌려주나?

결혼했다고 해도 안믿으면 혼인증서 딱- 보여주면 되나보다, 등등.

 

 

 

커튼 색깔은 바꾸고 싶으면 그렇게 해.

계산은 이걸로 하고.

 

- 마이 선샤인 14회 / 허이천 -

 

혼인신고 후, 돌아가는 길. 이천은 모성에게 집 열쇠를 건넸고, 신용카드를 건넨다. 혼인신고 서류를 작성할 때, 잠시 멍때리던 모성이 변명삼아 했던 말을 기억했던 이천은, 그 것을 핑계로, 모성에게 신용카드를 건넸다. 모성은 그런 이천의 카드를 거절했으나, 몇 번의 티격태격 후, 언제나 처럼 이천이 이겼고, 모성은 못이기는 척 받아들었다.

 

이 장면이 좋았던 이유는, 문득 5회의 어린 이천의 다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모성과 사귀며 행복을 느끼게 되었으나, 행복해질수록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의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던 시절, 그는 다짐했다. 4년만 기다리면 행복하게 해줄게.

 

그로부터 7년이 흘렀고, 이천은 모성이 바라는 것을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었다. 모성이 이천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허이천이기 때문이다. 이천이 모성이 자오모성이기에 좋아하는 것처럼. 그렇기에 모성이 이천과 만들고 싶은 행복은 함께 하는 순간, 마음을 나누며 살며 사랑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이천이 모성에게 줄 수 있는 행복에, 그 것은 필수조건일 것이고, 경제적 능력은 필요조건이 아닐런지. ...이렇게 말하지만, 결국 이천은 모성 니가 원하는 건 다 해주고 싶어!!! 라는 낯간지러운 말 대신 카드를 척 내민 것이리라. 사실, 모성이 바란 것은, 홀로 쇼핑을 하며 이천의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아닌, 이천과 함께 쇼핑을 하는 것이었을 것 같지만.

 

아무튼, 

이천은 혼인신고 이후 바로 출장을 갔다고 한다. (...)

 

원작 번역본의 말을 빌리자면,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독립적인 신부일 것이다. (6장. 이별과 만남(1))

 

 

 

내가 정말 결혼을 했네.

 

- 마이 선샤인 14회 / 자오모성 -

 

처음으로, 홀로, 이천의 집을 찾은 모성. 이제는 그녀가 그와 함께 살아갈 집. 

그가 준 열쇠로 문을 열고, 그의 집을 둘러보며 그녀는 비로서 실감을 한다. 

자신이 이천과 결혼을 했다는 것을.

 

 

 

나 결혼했어

 

- 마이 선샤인 14회 / 자오모성 -

 

누군가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싶었던 모성은, 샤오샤오에게 이 소식을 전하게 된다. 샤오샤오는 모성이 이천과의 결혼 소식을 전하고 축하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을 것이다. 샤오샤오는, 모성과 이천의 관계를 처음부터 지켜본 이였으며, 7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 존재이기도 했으니까. 

 

모성이 전한 결혼소식에 역시, 샤오샤오는 누구보다 기뻐해줬고, 축해줬다. 그 것은 물론, 톱모델이면서 모성 이삿짐도 싸주고... 정말 좋은 친구인 듯. 모델 샤오샤오는 까칠하고 도도하고 차가운 여자이지만, 모성의 친구 샤오메이는 누구보다 다정하고 속이 깊고 정이 많은 여자랄까.

 

각색된 부분 중에 샤오샤오의 존재는 정말 마음에 들고, 모성의 입장에서 보면 고맙기도 하다. 원작에서 샤오샤오는 초반 잠시 등장했다 사라졌고, 드라마 상에서 하는 그녀의 역할을 싱홍과 이메이, 둘에게 나눴던 것 같은데.. 싱홍은 사회에서 만난 친구이고, 이메이는 안좋은 기억을 가진 존재이기에 모성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들이 아닐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천 외에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무도 없는 모성에게 샤오샤오의 존재는 정말로 고마웠다. 물론, 연예계에서 살아가며 곁에 그 누구도 두지 못하는 샤오샤오에게도 모델 샤오샤오가 아닌 친구 샤오메이로만 대하는 모성의 존재는 무척이나 소중할테고.

 

 

 

모성    언제와?

이천    금요일 밤에 갈 거야.

 

- 마이 선샤인 14회 -

 

자신의 짐을 이천의 집으로 옮기고, 이천을 꼬시려는 이웃집 여자의 방문도 받은 모성은, 문득, 이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웃집 여자가 만두를 가져왔다느니, 내 짐을 어디에 둬야 하냐느니, 말을 빙빙돌리며 어색한 통화를 주고받던 두 사람. 그리고 순간, 모성은,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을 던진다. 언제와? 그리고 이천은 대답한다. 금요일 밤에 갈 거야. 그리고, 툭. 어떤 인사도 없이 끊어버리는 이천과, 끊긴 전화에 잠시 당황하며... 자책하는 모성이었다. 괜히 전화했네, 라며.

 

모성과 통화를 하는 이천의 표정은, 그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듯 했다.

이런 평범하디 평범한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모성이라는 것에. 

그리고, 쑥쓰러웠던 것도 같다. 지금 이 순간이.

...그래도, 그냥 툭... 이라니.

 

 

&...

 

1> 뜬금없이 감기에 걸려서 약간 멍- 한 상태인지라, 내가 뭐라 끄적였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자고 일어나니 감기군이 나한테 들러붙었달까...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ㅠㅠ!!!

 

2> 내가 리뷰를 쓸 때마다 하는 말을 해보자면, 이번엔 정말 간결하게 쓰려고 했는데, 말이 많아진 것 같다. 그리고, 포스팅 하나 하는데 오래 걸리는 이유를 알아냈다. 중간 중간 딴짓을 너무 많이한다. 딱 집중해도 느린데, 딴짓하니 더 느리지...ㅡ.ㅡㅋㅋㅋ

 

3> 이 드라마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천 숨소리 너무 어색하다. 유독 숨소리에서 더빙 티가 팍팍난다. 

 

4> 모성 혼인신고할 때 입은 옷. 귀엽긴 귀엽다. 귀여운 것과 상황에 어울리는 것은 별개가 아닌가! 극 중 모성은 자다가 일어나서 아무거나 주워입고 나갔다는 설정이라고 쳐도, 모성 배우의 코디는 대본을 파악하지 않은게냐! 싶달까. ...뭐, 나름 그게 씬의 분위기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선택했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만. 훗날, 이 옷은 17회 집뜰이씬에도 나온다. 혹시.. 이거 모성에게 소중한 옷일까...? 

 

5> 응휘 본격 등장을 예고했다. 모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그는, 이혼합의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으로 모성과 법적 혼인관계를 유지하며, 모성을 되찾아올 계략을 짜는 중이었다. 모교 행사 초청강연 겸사겸사 귀국도 하고. 그러나, 이미 모성은 이천과 결혼을 했다지...(ㅋ)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응휘가 그 전에 나타나서 분탕질을 쳤다고 해도 결국 이천과 모성은 현재에 다다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다만, 그 시작이 이렇게 불안한 것이 아닌, 모든 오해가 풀린 상황에서 산뜻하게 시작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6> ...엄마, 숙제가 끝나지 않아요...ㅠㅠㅠㅠㅠ 라고 외쳐본다ㅋㅋㅋ 음, 방송은 이제 12회차 가량 남았으니, 이변이 없다면 올해 내에 어떻게든 끝날 것도 같다. 내 목표는 리뷰도 그 전에 따라잡아서 방송과 함께 끝내는 것이다. 그리고, 2015년도 이제 석달 남았다. 

 

 

 

 

반드시 행복할 거야

 

- 마이 선샤인 14회 / 자오모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