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세요? 아버님도 홍주 어머님도 당신들 말씀만 하세요.
제 대답은 원래부터 필요 없었던 거에요. 근데요, 대표님도 똑같아요.
서로서로 그렇게 살아 오셨으면 정말 힘드셨겠어요. 모두 다.
대표님만 힘들었던 척, 하지마세요. 저를 지켜주고 싶으시면 화해하세요, 제발요.
- 세동 -
한차례 시련이 지나간 후, 서로의 마음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까지 다시금 확인하게 된 홍빈과 세동의 상대를 향한 마음은 더더욱 깊어진 듯 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시련으로 인해고상한 척 홍빈을 비롯한 홍주와 창이 곁에서 사라지라 말하는 주장원과 천박한 상상으로 세동을 닥달하는 홍주의 엄마를 통해 세동은 귀를 닫고 자신의 말만 쏟아내는 그들의 모습을 보게된다. 그리고 그 모습이 홍빈에게도 있음을 지적하며 홍빈과 가족들과 화해할 것을 권유하게 된다. 그 것이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홍빈은, 니가 뭘 안다고, 건방지게 아무것도 모르면서 뭘 아는 척이냐고, 내가 널 좀 예뻐하니까 눈에 뵈는 것이 없냐며, 너같은 쪼끄만 기집애 하나가 화해하란다고 냉큼 하해가 되는 거였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라며 불같이 화를 내고 돌아서게 된다. 저렇게 화내고 돌아서서 땅치며 후회할 것은 홍빈이란 걸 알기에 뒷일이 걱정되었는데 역시나;;
그렇게 돌아선 홍빈은 결국, 세동의 절친 승환을 통해 세동의 아픔을 알게되며 그녀 앞에서 불쌍해지지 않기위해,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협박해서 얻어내는 것이 아닌, 진짜 그녀의 마음을 얻기위해 자신의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아들 창이에게 손을 내밀고 아버지 주장원에게 용기내어 진심을 전한다.
세동이의 감정, 그 시작이 홍빈을 가여워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의 감정은 주홍빈이란 사람, 그리고 남자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되는 중이지만 ... 세동이 자신의 마음에 올려놓은 크나큰 아픔을 홍빈 앞에서 툭 내려놓고 그의 품에 안겨 위로를 받을 때, 정말로 세동의 마음에 홍빈에게 온전히 기울었다, 라는 느낌이 들 것도 같다. 세동의 사연을 알게되며 어쩌면 조금은 혼란을 느낄지도 모를 홍빈은, 언제가 올지도 모를 그때가 되면 세동의 진심을 제대로 마주하게 되고, 세동을 향한 마음이, 두 사람의 관계 더더욱 견고해지지 않을까, 싶어졌다.
세동이는요, 어머니가 돌아가신게,
그리고 얼마 후 아버지까지 돌아가신게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미처 돌보지 못해 누가 죽을까봐 안절부절 못하며 살고있죠.
창이 처음 만났을 때 기어이 자기가 데리고 집에간 거
그냥 평범한 친절이었다고 생각하세요?
- 승환 -
불쌍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아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자책감으로 인해 자기가 미처 돌보지 못해 누가 죽을까봐 늘 안절부절 못하며 사는 아이. 승환의 입을 통해 세동의 상처를 알게되며 그동안 세동이 타인을 위해 이해못할, 그러나 세동이기에 그렇구나, 라며 넘겼던 오지랖들이 떠올랐다. 그 가녀린 어깨 위에 오갈데없는 후배들을 짊어지고 함께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굴리던 세동, 공항에서 창이를 외면하지 못하던 세동, 후배 제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절대 깨서는 안되는 보험을 깨버린 세동, 당분간 보호하게 된 창이를 통해 위안을 받던 세동, 아픈 창이를 위해 기꺼이 달려와 간호해주던 세동, 태희를 보내며 마음이 아픈 홍빈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세동, 홍주의 불길한 문자에 울다지쳐 쓰러져버린 세동, 놀이공원에서 자신을 쫒아오다 넘어진 홍빈에게 달려가던 세동, 자신에게 뺨까지 때리며 독설을 쏟아붓던 홍주엄마를 대신해 홍빈의 칼에 상처를 입은 세동, 코피를 흘리는 주장원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세동, 세동, 세동, 세동...
그렇게 세동은 다시 그때와 같은 아픔과 슬픔을 겪고싶지 않아 자신을 버려둔 채 끊임없이 주변을 돌아보며 타인들을 보살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 채. 세동의 상처입은 마음이 언제가 되었든 홍빈에게 털어놓게 되며, 홍빈에게 안겨 토닥토닥 위로를 받게되는 날이 꼭 오기 바라는 중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홍빈의 마음에 가득찬 슬픔이 결국 분노가 되어 칼날이 돋아난 것처럼, 세동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슬픔과 상처는 타인을 향한 걱정과 배려가 되며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그녀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 그래서 그녀에게 위로를 받고싶은 사람들에게 스며든 것이 아닐런지. 그렇기에, 홍빈이 세동을 찾아내게 되고, 그녀에게 위로를 받게된 것은 아닐까, 라는, 뭐 그런 생각.
결국, 홍빈과 세동의 상처는 부모에게서 시작되었지만, 세동은 부모님을 너무나 사랑해서 생긴 상처이자 슬픔이고, 홍빈은 처음부터 부모님이란 존재를 사랑하는 법을 몰랐기에 만들어진 상처이자 슬픔이기에 다른 방식으로 그 상처와 슬픔을 키워왔고, 그게 칼과 꽃향기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흠, 너무 깊이 들어간 건가? 새벽이라 감성적이라 그런 것 같다.
괜찮아. 이제 아- 안해도 돼.
- 홍빈 -
사랑을 받은 적이 없기에 사랑을 주는 법이 서툴렀던 홍빈. 그렇기에 아들 창에게 늘 서툴렀고 어떻게 다가가는지 어떻게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구례에서 장난감을 조립하는 창이를 그저 멀거니 바라보다 세동을 찾아간다거나, 창이가 한글 연습을 하다 맞춤법이 틀린 것을 그저 빤히 보다가 돌아서서 나간다거나, 그렇게 그는 창이에게 한 발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그 것이 기회인지 모른 채 놓쳐버리곤 했다.
세동이 창이를 처음 만났을 때 기어이 자기가 데리고 집에 간 거 그냥 평범한 친절이었다고 생각하냐, 라는 승환의 물음. 그 물음 끝에서 마주한 창이는 젓가락질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마주친 시선, 다가와 먼저 말을 거는 창이를 그냥 외면하지 못해 툭 하고 던진 오늘 하루 일과에 대한 질문, 그 질문에 대한 작은 관심, 거기서 시작된 사소한 스킨쉽.
처음으로 느낀 아빠의 따스한 손길이 좋았던 창이는 하얀 거짓말로 괜한 어리광을 부리며 홍빈의 관심을 구걸하게 되고, 홍빈은 그런 창이에게서 한없이 안아달라 투정을 부리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된 듯 싶었다. 그렇게 서툴지만 작게 시작된 관심으로 인해 홍빈은 창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처음으로 따스하게 안아주게 된다. 그리고, 슬픔이 담긴 아빠의 표정을 본 창이는 토닥토닥, 아빠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준다.
창이의 엄마 태희는 정말 따스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태희의 부모인 창이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정말 따스한 사람일 것이다. 타인을 향해 끝없는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는 배려와 위로를 베푸는 세동이 만큼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자신의 가족들에게 있어서는 그런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주는 사람들이 아니었을가, 싶었다. 그렇기에 어린 창이가 할아버지 주장원과 아빠 홍빈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아내리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결국, 타인의 말에 귀를 닫고 자신의 말만하는 주장원의 얼어붙은 마음이 창이를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은, 창이가 보이는 관심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주장원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그 결과물을 보여주며 그가 그어놓은 선을 넘고있기 때문에 그의 마음이 흔들리게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창이가 주장원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그가 보여준 작은 관심 때문일 것이다. 존댓말을 배워야겠구나, 한글을 배워야겠구나, 숫자를 배워야겠구나, 젓가락질을 배워야겠구나, 그렇게 하나 하나 창이의 말과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주장원의 관심.
어쩌면 그 것은 관심이 아닌 언제나와 같은 트집 혹은 지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의 홍빈이 주지않던 어른의 관심이 고팠던 창이는 주장원이 주는 그 작은 관심 하나 하나가 기뻤을테고, 그렇기에 하나 하나 노력으로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할아버지 주장원에게 전하며 칭찬받기를 바라며 바라보지만 주장원은 단 한번의 칭찬도 건네지 않았다. 하염없이 내미는 창이의 손을 그저 멀뚱히 바라만 볼 뿐이었다. 아마도, 창이가 내민 손을 잡는 법을 모르는 것은 아닐런지. 그 또한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내보이는 것에, 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 서툰 사람이기에.
아빠,빠빠이. 아빠 빠빠이.
- 창이 -
아빠가 보인 관심에 투정으로 대답을 하며 한뼘 가까워진 홍빈과 창이. 로봇 장난감 조립과 한글 연습 때와는 달리 홍빈은, 서툰 젓가락질로 인해 반찬을 집어먹지 못하는 창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 관심을 행동으로 표현한다. 그렇게 처음으로 다정한 식사식간을 보내게 된 창이는, 처음으로 외출하는 홍빈을 배웅하며 별다른 호칭없이 대하던 홍빈에게 '아빠'라고 부르게 된다.
홍빈의 사정으로 당분간 창이를 구례에 맡겼던 즈음, 홍빈은 창이가 자신을 찾지 않았냐고 물었고, 고비서는 창이가 우뢰매 딱지 두 장을 찾아달라고 전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창이는 정말 홍빈이 그립지 않았을까? 아마, 어색하고 거리감이 있는 아빠였지만 분명히 그립고 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너무나 먼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이 어색했던 창이는 우뢰매 딱지 두장을 핑계로 아빠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어쩌면, 그 우뢰매 딱지 두 장을 찾아서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는 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홍빈은 창이가 보낸 사진을 받자마자 창이를 데리러 구례로 향하게 된다. 아마도, 마음이 통한 것은 아니었을까? 나를 보러 와달라는 창이의 부름. 그 부름에 자신이 처한 현실과 상관없이 어떻게든 되겠지, 라며 달려간 것은 아니었을까, 싶어졌다, 문득.
이날 방송된 홍빈과 창의 장면들은 모두 너무 좋았다. 그간 어색한 듯 쭈뼛대면서도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면서도 그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 그들이, 이제는 진짜 부자父子가 되어가는 모습들이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 특히, 충치씬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더랬다.
이 놈이 혹시라도 보게되면 뭐라고 설명할지..
- 홍빈 -
우리 아빠 힘쎄!
- 창이 -
놀이공원에서의 사건으로 인해 형사들은 홍빈을 압박해오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자동차를 번쩍 들어올리는 홍빈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찍혀 인터넷에 퍼져가고 있었고, 누군가 홍빈의 얼굴을 알아보게 된다. 그렇게 그의 능력은 하나 둘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고 홍빈에게는 눈 앞이 아득해지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런 홍빈의 마음도 모른 채 그저 해맑게 좋아하는 세동과 창이. 세동이는 그런 홍빈의 모습을 이미 봤고 모르는 척 했지만 힘 쎈 홍빈이 너무 멋있어 밤잠을 설칠 정도였으니... 당연히 좋아했고...
창이에게 힘이 쎈 아빠의 존재란 무엇일까? 이제 온전히 마음을 열고 다가설 수 있는 아빠. 그런 아빠에게서 찾은 자랑스러운 모습,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는 멋진 아빠의 모습을 찾아낸 창이는, 그 벅차고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집 밖을 뛰쳐나가 낯선 동네 아이들에게 아빠를 자랑하게 된다. 어쩌면 창이는 아주 아주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없이 엄마와 둘이서만 살던 아이, 그렇기에 아빠에 대한 로망(영웅이라던가)은 나날히 커져갔을 것이고 인터넷 영상에서 본 아빠의 모습은 어린 창이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이제 막 마음을 열고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 아들. 그런 아들이 겁낼까 두려웠기에 감추고만 싶었던 괴물의 능력을 보고 뛸 듯 기뻐하고 그렇게 힘이 쎈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즐거워하는 걸 보며 홍빈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홍빈에게는 과연 아버지의 존재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적이 있었을까? 아버지의 존재가 아들인 그에게 영웅이었던 시절이 과연 있었을까?
아득한 상황 속에서 밝은 빛이 되어 홍빈의 마음을 비추는 창이의 마음. 그런 창이의 마음에 이끌린 홍빈은 그 마음에 보답하게 된다. 아빠 홍빈은 아들 창이를 높이 날아 오르게 해주며, 그의 영웅이 되어 줬다. 창이를 하늘로 힘껏 던지기 전, 창이와 홍빈의 눈빛 대화, 그 끄덕거림이 좋았다. 이제, 눈으로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두 사람은 가까워졌구나, 싶어서.
창이는 세동에 이어 홍빈의 슬픔을 위로해주며 상처로 가득한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존재일 것이다. 홍빈의 몸 속을 가득 채운 복숭아씨를 녹여주는 해독제가 또 하나 생겼다. 이제 홍빈은, 몸에 돋아난 칼을 없애기 위해 세동 뿐만 아니라 창이를 떠올리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었다. 꼭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제가 미리 나서서 제가 걸림돌이라 생각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장차 두 사람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헤어진다면,
누가 누구에게 걸림돌이 되어서가 아니라 성격차이라던지 맘이 식는다던지,
보통의 남녀가 겪게되는 일반적인 문제가 될 것입니다.
- 세동 -
#. 공식적으로 세동과의 관계를 인정한 홍빈. 그리고, 동거설에 관한 소문을 단숨에 차단했다. 정말, 홍빈은 돌직구구나, 싶었다.
#. 세동을 향한 승환의 걱정이 어느정도 이해가 됐다. 그간 승환이 보였던 행동들도. 세동의 동정심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고, 그 동정심으로 인해 위로를 받으며 타인을 향한 동정심으로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는 세동이를 지켜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홍빈에게 세동의 상처를 알려주며 경고를 한 것이 아닐런지. 또, 승환이의 상처는 이해가 가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다른 여자랑 여행이라니...;
#. 윤여사는 아무래도 주장원에 대한 감정이 여전히 남아있는 듯 했다. 어쩌면 그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주장원에게 사랑을 바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만 현재 윤여사가 하는 행동들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듯 싶었다. 태희를 처리한 것, 세동에게 충고를 한 것, 창이와 주장원을 몰래 만나게 하는 것, 등등. 그녀가 홍빈의 집을 탐내는 것도 그 곳에 주장원의 흔적이 남아있기에, 그 집을 소유한다면 언젠가 그도 돌아오리란 집착,은 아닐까... 싶은 생각들도 들었다. 그러나, 만약, 그 것이 올바른 사랑은 아닐 것이다. 주장원이 그렇고, 홍주엄마가 그렇듯이, 그녀 또한 타인의 말에 귀를 닫고, 타인의 마음에 눈을 감은 채, 자신의 말만 하는 사람일테니.
#. 주장원은 또다시 자신의 꿈을 홍빈에게 투영하게 된다. 윤여사와 사냥꾼을 만난 그는, 홍빈에게 계획이 생겼고 꿈이 생겼다고 한다. 홍빈을 우상으로 여기는 장관의 막내아들을 통해,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주장원이 홍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은 뭘까. 그리고, 그의 눈과 귀는 언제쯤 열리게 될까? 어쩐지 주장원은, 자신에게 보인 세동의 관심과 배려에 당황한 듯 했다. 처음, 창이가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줬던 때처럼.
#. 창이는 어쩐지 윤여사를 무서워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홍빈에게 윤여사는 어떤 존재일까? 어린 시절부터 집안일을 봐주던 사람. 겉으로는 살갑게 대하지만 수틀리면 꿀밤도 때리는 사람. 그리고...?
#. 고비서는 늘 짠하고 안쓰럽고 재미있고 웃겼지만, 11회차에서는 특히나 더 큰 웃음을 줬다.
#. 세동을 지켜주기 위해 엄마와 함께 떠나고자 하는 홍주. 그리고 돈과 힘을 가진 어른이 되어 돌아올테니 기다려달라는 홍주. 홍주는 세동과 홍빈의 관계를 아직 모르나보다. 아무튼, 홍주가 알고있는 태희의 이야기는 뭘까, 싶어진다. 이 떡밥이 풀려야 홍빈과 주장원의 관계와 스토리 전개에 진척이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정말로,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려나? 편지가 전달되지 못했다는 문자는 예전에 받았을텐데.. 정원사 할아범이 다시 전달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뿌린 건가...?
#. 크게 티는 안나지만 여기저기서 사건들이 터질 준비를 하고있다. 주장원과 윤여사 그리고 사냥꾼이 꾸미는 일, 홍빈을 압박해오는 형사들, 인터넷에 퍼진 홍빈의 괴력영상, 홍주엄마가 준비하는 그 일, 태희의 죽음에 관련된 미스테리, 홍빈의 괴력에 주저앉은 세동과 그런 세동의 모습에 당황한 홍빈을 바라보던 홍주엄마의 묘한 표정 등등. 그러고보니, 세동이 다친 사건이 홍빈에 의한 일이란 걸 세동이 알게된다면 그녀는, 슬픔을 견디지 못해 괴물이 되어버린 그의 모습이 아파서 꼬옥 안아줄 것 같다. 그런데, 홍주는 어떨까? 결국 엄마를 공격했던 사람이 분노에 찬 형이란 사실을 알게된다면...? 그리고, 결국 자신으로 인해 괴물이 되어버린 홍빈의 상처를 주장원이 알게된다면....? 주장원은 일단 그 날의 일을 헛것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믿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 이번 11회는 정말 좋았다. 그간 느리게 느리게 차곡 차곡 쌓아온 이야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홍빈과 창이가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 세동이 오지라퍼인 이유, 승환이 세동을 늘 걱정하는 이유, 세동을 지키기위해 아버지를 찾은 홍빈의 용기, 등등. 그리고, 앞으로 남은 회차를 전개해나갈 사건들에 대한 밑밥이 조금씩 드러나는 회차여서 그런 것도 같다. 사실, 드라마의 분위기를 보면 사건은 드라마의 진행을 위한 도구일 뿐이겠지만... 그래도 너무 쎄지는 않았으면 싶다. 특히, 홍빈의 정체는 ... 드러나지 않았으면, 싶은. 사실, 형사까지 투입되서 쫒을 거란 생각을 못했었다. 하긴, 그런 장소에서 그렇게 큰 사건을 벌였는데 당연한 일이건만;;
#. 이제 9회차 남았구나. 앞으로도 지금까지 처럼만.
#. 세번째로 공개된 보컬 OST. 노래 자체는 좋은데 이게 ... 드라마와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향기커플 또 헤어지는 에피가 남은건가? 그렇다쳐도 드라마 삽입 시 어울리려나? 사실, 연주곡들이 너무 좋아서 드라마엔 보컬곡이 안들어가길 바라는 편이라서 말이다. 그래도 뭔가 듣다보니 뮤비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생기는 중이라 ...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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