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3' 6월 시청 드라마 : 시작과 끝 사이에서 그럭저럭 시청 중

도희(dh) 2013. 7. 1. 03:29
6월의 마지막. 7월 첫날에야 발행한 이유는 6월 30일에 종영하는 드라마가 있어서. 그 녀석까지 다 보고나야 이 포스팅을 완료할 수 있어서 그리 하였다.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들도 있고, 흐르는 시간의 끝에서 종영한 드라마도 있고. 중간에 낚여서 한발 들여놓은 드라마도 있고. 그렇게, 시작과 끝 사이에서 그럭저럭 시청하던 6월이었다.




1. 월화

1) 종영


① 구가의 서 - MBC / 2013. 04. 08 ~ 2013. 06. 25 / 총 24부작

그럭저럭 무난하게 시청하다가 월령과 서화의 재등장으로 반짝 관심을 가졌었다. 그래서, 간간히 본방으로 챙겨보기까지 하며. 다만, 월령과 서화의 최후 그리고 막회는 본방으로 안봤다는 게 함정일까? 나름 한우물을 파는 성격인데 요즘들어 오락가락하는 중이다. 뭐, 보는 도중에 채널을 돌리지는 않는다만.

마지막회, 결말에 대한 부분 - 그러니까, 환생 - 은 스포로 접해서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게다가 본방으로 보지 않은 덕분에 기사를 통해서 대강의 내용을 훑은 후 봐서 그런가 '그럭저럭 괜찮은 것도 같고' 라며 봤었다. 나름의 여운, 같은 것도 남았고. 분명,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전달한 괜찮게 본 드라마로 기억할 듯 싶다.

뭐가 어찌되었든, 난 이 드라마의 멜로. 특히 강치와 여울의 멜로에 낚여서 본 사람이기도 하다.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 아래에서의 운명적 만남. 그게 굉장히 마음 깊이 남아버린 덕분에 지금까지 온 듯. 물론, 구월령과 윤서화의 멜로도 좋았고!




2) 시청 중


① 상어 - KBS2TV / 월화 / 오후 10시

묘하게 재미없는데 또 묘하게 재미가 있어서 열심히 시청 중이다. 역시나, 멜로 부분은 여전히 별로다. 하지만 사건을 진행하는 부분은 특유의 쫀득함이 있어서 긴장감있게 바라보는 중. 이 드라마에서 아쉬운 부분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히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곳곳에 숨겨진 비밀들이 잔뜩 있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중요한 건 그런 비밀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도 명확히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그 화면만큼이나 어딘가 답답하다. 하지만, 총 20부작의 절반인 10회까지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이수의 흔적에 반응하는 이들로 인해 조금씩 이야기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10회간 지루하게 그러나 (아마도) 촘촘하게 깔아놓았을 떡밥들이 회수될 남은 이야기들을 기대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② 연애조작단; 시라노 - tvN / 월화 / 오후 11시

쭉 챙겨보고는 있는데 왜 보고있는지 모르는 채 시청 중이다. 아마도, 습관인 것 같다. 그 시간대에 tvN을 보던 습관으로 그냥 보는 듯한 기분. 의뢰인들의 사랑을 이뤄주는 과정 속에서 본인들의 사랑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인데.. 습관적으로 그냥 보는지라 그들의 감정 그리고 관계에 흥미를 못느낀 채 본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그러면서 왜 보냐고 하냐면.. 정말 습관이다. 이번 에피소드가 끝나면 더이상의 의뢰인 없이 주요 캐릭터들의 러브라인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 신호탄이 마스터의 의뢰겠지.





- 수목 -

1) 종영


① 천명 ;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 KBS2TV / 2013. 04. 24 ~ 2013. 06. 27 / 총 20부작

그럭저럭 열심히 시청한 드라마이다. 어느순간 사라진 설정들 때문인지 중반부의 도돌이표 전개는 못내 아쉬웠으나 그래도 마무리가 괜찮은 드라마 기억하게 될 듯 싶다. 더불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어른 배우들보다 열연을 펼친 어린이 배우들과 마지막까지 좋았던 영상미와 색감 그리고 액션은 잊지 못할 듯.

경원대군과 랑이, 다인이와 홍역귀가 참 오래 기억에 남을 듯 싶다. 종영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은데, 이 넷을 못만난다는 건 왠지 모르게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중인지라. 경원대군과 랑이는 캐릭터 보다는 귀요미들을 못본다는 아쉬움, 홍역귀와 다인이는 캐릭터들이 워낙 매력있어서 그 매력을 더이상 못본다는 아쉬움. 뭐, 그런 것들.



2) 시청 중


① 너의 목소리가 들려 - SBS / 수목 / 오후 10시

나름의 기대만큼 재미있어서 열심히 챙겨보던 '천명'을 물리치고 본방으로도 몇 번 봤었는데 - 그 시기가 천명이 다시 재밌어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는;; - 결국 놓기로 했다. 스포를 통해 알고 있었음에도 혜성엄마 죽음으로 반전된 극 분위기를 따라갈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 드라마에 어느정도 낚인 건 밝고 청량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스포따위 믿지 않았는데...! 아무튼 그래서, 아직 8회는 안보고 있다. 안봤는데 주요 내용은 대충 다 알고 있지만.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차변. 주변에선 모두들 수하앓이를 하고 있던데 나홀로 차변앓이를 막 시작할까 말까하던 시기였다. 그렇기에, 8회를 볼 자신이 없다. 8회의 차변에 대한 평이 안좋아서. 차변을 좋아하던 마음, 그리고 차변을 미워하고 싶지 않아서.. 라는, 어찌보면 참 시덥잖은 이유로 말이다. (ㅋ) 그런데, 난 이런 이유 .. 그러니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되려 놓아버리는 경우가 있는 편이다. 좋은 것만 간직할래요, 일지도? (...;)

아무튼, 이 시점에서 놓아버릴 이유들을 찾게되어 다행이다. 칼꽃이랑 놓고 뭘 볼지 고민했었는데. 어쩐지 7월부터는 이렇게 정줄놓고 드라마들 챙겨보기 힏들어질 것 같아서; 아니, 정확히는 힘들어지고 싶어서.




- 수 -

1) 드라마 스페셜


①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 - KBS2TV / 2013. 06. 12 / 1부작

새단장한 '드라마 스페셜 2013'의 첫번째 주자. 그래서 어느정도의 기대가 있었지만 그다지 재미난 드라마는 아니었다. 누구에게도 딱히 추천하고 싶지 않은 드라마.  그래도 오랜 만에 류수영씨를 드라마에서 볼 수 있어 반가웠다.


②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 KBS2TV / 2013. 06. 19 / 1부작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소년과 그 친구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 어찌보면 그 신파스러운 소재를 이용해서 눈물을 호소할 수도 었겠지만, 이 드라마는 밝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신파가 담백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래서, 후반부 찾아올 수 밖에 없었던 먹먹함이 더 깊이 새겨졌던 것도 같다. 정말 괜찮았던 드라마. 추천!


③ 유리 반창고 - KBS2TV / 2013. 06. 29 / 1부작

전혀 집중을 하지 못해서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 그래서 대충의 흐름과 결과 그리고 이 드라마가 주고자 했던 메시지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정도. 우연한 거래로 만난 소녀와 남자.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그간 외면해왔던 가족에 의한 상처와 마주하고 들여다보며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던 것 같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그 곪아버린 상처를 치료해주는 반창고가 되어준, 그런?




- 월~금 -

1) 종영


① 삼생이 - KBS2TV / 2013. 01. 07 ~ 2013. 06. 21 / 총 120부작

초반에 열심히 챙겨보다가 어느 시점에서 부터 놓아버렸다가, 출생의 비밀 터질때 즈음에 조금 보다가, 또 놓아버렸다가.. 막방이라고 해서 챙겨봤는데.. 아, 이건 뭘까, 스러웠다. 악인의 자살에 슬퍼하는 사람들 - 피해자 포함 -. 그리고 공범이라 할 수 있는 아이는 아무런 죗값도 치르지 않고 (엄연히 말해서) 피해자의 재산과 도움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음, 그냥 삼생이와 동우가 잘된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걸까?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 엔딩씬이 참으로 개그였다. 삼생이와 동우의 딸 돌잔치에 등장한 귀신들. 귀신들의 등장에 어이없는 것도 잠시. 아니, 왜 가해자 유령과 피해자 유령이 함께 행복하게 웃으며 서있을 수가 있는거지???????? 저승의 법도가 정녕 그렇단 말이야????????????????

아무튼, 아역부분이 참 재밌었던 드라마로 기억하련다. 성인부분은 기억에서 지워버려야지!
(성인 부분도 초반은 재밌었는데ㅠ)



2) 시청 중


① 오로라 공주 - MBC / 월~금 / 오후 7시 10분

재밌대서 봤는데 정말 재밌어서 시간맞춰서 챙겨보는 중인 드라마이다. 지난 주 목요일에 결방해서 굉장히 속상하기도 했고. (...) 드디어 알타이르의 촬영이 시작될 듯 싶은데, 공진단 감독의 진상짓거리는 어디까지 가게될지, 그리고 로라는 그 것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가 궁금해진다. 더불어, 설설희의 등장으로 인해 마마와 로라의 관계가 어떻게 그려질지도!





- 토일 -

1) 시청 중


①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 MBC / 토일 / 오후 9시 55분

이야기의 기본틀을 익힌 후 봐서 그런지 이야기를 잘 따라간 것과 달리,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시청했던 동생은 약간 헷갈렸다고 하더라. 아무튼, 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낀 드라마였다. 순간의 눈빛 하나에서도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던 조재현씨의 연기로 인해 아들을 잃은 하명근의 슬픔과 분노에 공감되며 그래선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가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납득되었다. 그리고, 박상민씨가 연기하는 장태산이란 캐릭터는 어쩐지 지세광(돈의 화신)보다 무식하고 상스러우면서 포악하게 느껴져서 지세광보다 더 짜증날 것 같아 걱정이다.





- 일 -

1) 종영


① 특수사건전담반 TEN2 - OCN / 2013. 04. 14 ~ 2013. 06. 30 / 총 12부작

총 아홉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텐2. 마지막 에피소드인 '박민호 납치사건'을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자극적인 상황 속에서 반전을 거듭하며 사건을 마무리를 지은 후, 텐팀이 해체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냈다. 하지만, 만약 시즌3가 나온다면 F의 재등장으로 인해 그들이 다시 뭉친다, 라며 시작할 것이라는 떡밥도 잊지않고 던져주셨다. 그러나, 제작진 자신들이 만든 캐릭터들 및 극을 관통하는 사건을 감당하기에 버거워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굳이 텐3를 기다리진 않을 듯도 싶다. 텐3를 만약에 제작하게 된다면 캐릭터들과 극을 관통하는 사건들을 감당할 수 있을 때였으면 좋겠다. 더불어, 뿌려놓은 떡밥들도 제대로 회수할 수 있는 그 날이길.

이러쿵 저러쿵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도, 매 회 꼬박꼬박 열심히 챙겨볼만큼 나름의 재미란 것을 느꼈기 때문이기는 하다. 정말 재미없었으면 벌써 접었겠지. 어찌되었든, 이 드라마의 종영. 그리고 다음 OCN 오리지널 드라마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인지라.. 한동안 일요일 밤이 허전할 것도 같다.

텐팀의 여팀장 주상욱씨와 백독사 김상호씨는 곧 차기작으로 만나뵐 수 있을 듯 싶다. 김상호씨는 '천명' 후속작인 '칼과 꽃'에, 주상욱씨는 '상어' 후속작인 '굿닥터'에 캐스팅 되셨다고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