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3' 8월 시청 드라마 : 그래도 보기는 봤다

도희(dh) 2013. 8. 31. 21:17

- 드라마 "사춘기 메들리" 중 -

오늘이 8월 마지막 날일라는 걸 알았는데, 몰랐던, 뭐 그런 묘한 상황. 월 말마다 드라마 봤던 걸 정리했다는 것도 겨우 기억이 나서 부랴부랴 써보는 중입니다. (...신상드라마 찾기는 내다버렸; 언젠가 내키면 다시.) 이번 달은 드라마를 많이 안봤어, 라고 생각하며 찾아보니 ..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기는 봤다는 것도 문득, 금요일 빼고는 그래도 뭐, 다 채워서 보기는 봤다는 것도 문득, 역시 난 어쩔 수 없구나, 라는 것도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



+ 닥본사 +

칼과 꽃 : KBS2TV / 수목 / 오후 10시

요즘 가장 꽂혀있는 드라마. 하지만, 지난 주 부터 서서히 마음이 떠나고 있다는 것도 느끼는 중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 ... 그나마 일관되게 이어오던, 그래서 이 묘한 드라마의 가장 빛나는 점이라 여겼던 부분이 퇴색되니 .. 그 아쉬움이 생각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해요. 또한, 차곡 차곡 쌓여오던 나름의 재미와 만족도가 한 순간 무너지는 것도 느끼는 중이고요. 더디게, 오랜 시간을 지나, 겨우, 꽃이 핀 만큼 그 향이 오래도록 갈 것이라 여겼는데 .. 꽃이 채 피기도 전에 무딘 칼에 잘려버린 듯한. 그래서 기대했던 향을 맡아보지도 못한 아쉬움 .. 등등. 의 뭐 그런? 그래도 뿌리는 살아남아 다시 꽃이 피길 .. 바라기엔 이제 종영이 코 앞이네요;

칼은 무뎌지고, 꽃은 시들어가는, 와중에 이제 2회차 남았네요. 부디, 마무리는 잘 해주시길 바라며. 역시, 드라마는 작가가 중심을 잡아야 된다는 것. 역시 작가가 중간에 교체되면 매력이 사라진다는 것. 을 왜 이 드라마에서 느껴야 하는지 그저 아쉬울 따름 및 ... 15회차 부터의 이 드라마는 대사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전 사실, 무음드라마니 뭐니해도 .. 초반 .. 최소한의 대사로 극을 이끌며, 특유의 분위기와 그 분위기를 더욱 빛내주는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눈빛과 감정연기가 참 매력적이라 생각해서 .. 의미없는 구질구질한 대사로 상황과 감정을 말하는 요즘의 이 드라마가 아쉽고 그렇습니다. 사실, 상황과 감정을 장면이 아닌 대사로 다 풀어내는 게 가장 의미없다고 여겨서. 어느 드라마든.

어째 ... 투정과 짜증을 부리게 되네요. 아, 닥본사라고는 했으나.. 아직 18회는 안봤습니다. 그 날 일하느라 바빠서. 그리고 평이 여전히 안좋길래 아직 손도 안가고. 그래도 수요일 전에는 보겠죠. 그 전에 17회 리뷰도 써야겠... 죠. 드라마 종영 앞두고 마음이 식어간다는 것. 그건 참 ... 왠지. 나 스스로 부러 이러는 것도 같고. 원하는 여운을 느낄 수 없다면 그 싹을 잘라버리자 혹은, 조금이라도 마음을 무디게 해두자 .. 등등의? ... 나 뭐라는겐지;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 MBC / 토일 / 오후 10시

가장 꽂혀있는 드라마는 '칼과 꽃'이지만, 가장 재미나게 보고있는 드라마는 역시 '스캔들'입니다. 지난 주에 드디어 화영마마와 하은중이 만나게 되며 극적인 재미가 더 생겼고요. 이제, 가슴으로 키운 아들 금만복이 가슴에 뭍어뒀던 아들 하은중 사이,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숨통을 쥐려는 하은중과 장태하 사이, 에 서게되는 화영마마의 가슴앓이 및 행보가 더 기대되는 중입니다. 아마, 전개속도를 보면 이번 주 즈음에 대부분의 출생의 비밀이 풀릴 듯 한데 .. 1회 첫 장면이 다가올 날도 머지 않았네요.

사실, 우아미 캐릭터에 큰 매력은 못느끼지만 그녀의 존재는 힐링을 위한 상징적 존재인지라 .. 후에, 모든 진실이 밝혀진 뒤 진실의 무게에 짓눌려 많이 지치고 힘들 하은중의 곁에 있을 그 존재 자체에 고마워하며 보길 바라며 지켜보는 중이고요. ('부활'에서 은하의 존재에게 무한감사를 느끼며 봤던 것처럼ㅠ. 내가 우아미에게도 그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와 별개로, 남매케미는 왜 그렇게 좋아서 괜히 설레이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하에게 출비가 있지는 않을까, 라는 엄한 생각마저 .................................. (;;) 그 외에도, 하명근과 윤화영 캐미도 좋아서 잠시 엄한 생각 했었고 ... 정말, 극의 설정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마저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인 것도.. (응?)



+어화뒷북 둥둥 : 닥본사 대기+

주군의 태양 : SBS / 수목 / 오후 10시

처음엔 그냥저냥 봤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재밌게 시청 중입니다. 요즘, 가볍고 즐겁게 볼만한 드라마가 필요한데 이 드라마가 딱 그 부분을 충족시켜 줘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나 봅니다. 사실, 귀신에피들은 그리 흥미롭게 보지는 않는 편이 아니지만, 이 에피소드들이 속에서 주군과 태양의 관계가 깊어질 뿐만 아니라 본인의 세계에 갇혀 웅크리고 살아가던 태양이 다른 의미의 성장, 을 하게될 듯 싶어서 무난하게 지켜보는 중이에요. 주군 또한 그럴테고요. 더불어, 주군과 태양, 작은태양과 강호, 이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칼꽃 종영 후, 이 드라마를 본방으로 본 후 올해 수목드라마는 마감할 예정인데 (끌리는 라인업이 없어서 및 이제 드라마도 슬슬 끊자 모드) 부디 꾸준히 재미를 유지해주길 바라는 중이랍니다. 뭐,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 가볍게 볼 예정이라 지금의 재미와 캐릭터만 유지해줘도 뭐 크게 상관은 없을 것도 같아요. 네.



+ 보다말다+

굿닥터 : KBS2TV / 월화 / 오후 10시

습관처럼 본방으로 보는 드라마인데, 사실 굳이 안봐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보는 중이기도 해요. 그래서 중간에 빼먹은 회차도 좀 있고. 이 드라마는 뭐랄까, 의드에서 기대할만한 부분들은 거의 없는 편이구요 .. 힐링을 위한 힐링드라마, 라고 생각하며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무난하게 편하게 보기 괜찮은 ... 은, 드라마일 수도 있구요. 하지만, 저는 시온이 괴롭히는 무리들이 좀 거북스럽기는 합니다. 짜증나기도 하고. 악역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왜 그렇게 ..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 환자를 이용하나, 싶달까요? 뭐, 그렇습니다. & .. 남주여주 같이 있으면 이뻐서 그거보는 재미도 솔솔하구요.



후아유 : tvN / 월화 / 오후 11시 15분

역시나, 습관처럼 보는 드라마. 하지만, 굳이 안봐도 상관은 없어서 빼먹은 회차가 역시나 있고요. 지난 주, 남친귀신이 너무 애절하고 멋있어서 이번주는 꼭 보리라, 및 못본 회차도 찾아볼까, 라는 마음은 마음으로 남긴 채 ... 월요일 회차는 일할게 밀려서 못봤고 .. 화요일 회차를 보니 여주가 기억을 찾으며 중심사건의 진실이 일부 밝혀졌어요. 극이 뭔가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되는 듯 하면서 밋밋한 느낌이 드는 건 .. 이 드라마 특유의 느낌이라고 생각. 아무튼, 여주 시온과 남친귀신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 남친은 왜 귀신인가요ㅠㅠ, 를 외치며 보는 드라마가 되는 중이랍니다. 남친귀신 역의 김재욱씨 .. 군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멋있어져서 돌아왔나요, 라는 마음도 한스푼. 물론, 군입대 전에도 매력있는 배우긴 했으나 (마드윅♡) .. 이 드라마에서는 뭔가, 눈빛에 깊이가 생긴 듯한. 그런? (..뭐래니;)



+ 드라마 스페셜 +

드라마 스페셜 : KBS2TV / 수 / 오후 11시 20분

평일 시간대로 옮긴 것이 독이 된 것은 아닐까, 라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시청 중입니다. 그래도 원하던 납량특집도 두편이나마 해줬고 ... 아무튼, 시청률 때문에 무리수 두지말고 단막극의 매력을 죽이지 않는, 펼칠 수 있는, 라인업이 준비되어있길 바라며 ...

+ 사춘기 메들리 : 2013.07.10~2013.07.31 / 4부작

이건, 지난 달 드라마인데 .. 얼마 전에 못봤던 회차를 어화뒷북 둥둥으로 다 봐서 한번 더 써보는 중입니다. 맑고 풋풋고 이쁜 드라마.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이기도 하네요. 중간에 뛰어넘었던 회차들까지 다 보고나니 엔딩의 여운이 더 깊어지기도 하고. 이런 드라마가 드스든 미니든, 또 나오길 기대하며... 연출 극본 연기 음악 무엇하나 빠짐없이 좋았던 드라마였습니다.

+ Happy! 로즈데이 : 8월 14일 / 1부작

... 재미없었어요.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 단, 김도현 배우를 단막이나마 드라마에서 볼 수 있어서 반가웠고, 음원으로만 듣던 김도현 배우의 '담배' (싱글즈 OST) 를 드라마에서 들을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그 부분만 음성캡쳐 해놓을까.. 라는 이 뜬금없는 생각은 뭔지;

+ 기묘한 동거 : 8월 21일 / 1부작

드스 공포특집 첫번째. 음. 뭐. 그럭저럭. 엔딩의 딱 한장면만 치운다면, 뭔가 짠하고 안타까운 그런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엄마의 섬'도 그렇고 .. 사회문제의 하나를 소재로 삼아서 이야기를 만들었네요. 성폭행, 그 피해자, 그리고 침묵하는 방관자.

+ 엄마의 섬 : 8월 28일 / 1부작

드스 공포특집 두번째. 나름 출연 배우들도 괜찮았는데 의외로 홍보가 없었던 드라마에요. 사실, 김용림 모자가 나온다는 건 알았으나 극의 중심을 잡아줄 둘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유오성씨라는 것도, 막내아들 역할이 홍경인씨라는 것도 전혀 몰랐거든요. 연기 잘하는 매력적인 배우들이 출연한 드라마로 ... 중반에 조금 무섭기는 했으나 .. 전체적인 극의 흐름은 슬펐습니다.

이 드라마 또한 사회문제를 소재로 삼아서 그 씁쓸한 현실을 보여줬는데요 .. 이런 류에 꼭 들어가는 뻔한 설정 (고립된 섬에 살아가는 미친냔) 및 약간 의아한 부분, 그러니까 구멍이 있기는 했지만 .. (젊은 여자 귀신의 정체에 대한, 그러니까 의미가 뭐야;; 라던지?)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따라가면 .. 엔딩에서 먹먹함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엔딩의 노래를 김용림씨가 직접 부르셨는데 그래서 더 먹먹함을 느꼈던 것도 같고. (ㅠ) 공포물을 못보신다면, 극 중반 귀신 나오는 부분만 빼고 초반과 후반만 봐도 괜찮을 거에요. 사실, 중반은 공포를 위한 공포인지라 그 부분을 안봐도 극의 흐름에 크게 방해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