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보는 드라마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리뷰를 쓰는 것은 또 귀찮아서 한번 정리해보는 중이다. 월요일에 포스팅할 꺼리가 딱히, 찾아지지 않는다는 그럴싸한 이유도 있고; 아무튼, 이러다가 재미붙으면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갈지도 모르겠다.
-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 : JTBC / 토일 / 오후 8시 45분 / 방송 중 -
1> 선정적인 장면들이 매 회마다 등장했던 초반과 달리, 궁중암투가 극의 중심으로 들어서며 그런 부분들은 현재 나오지않는 중이다. 인조의 후궁이 된 얌전을 중심으로 한 궁중암투와 무능하고 찌질한 인조를 부각시켜주는 정치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인데, 개인적으로는 얌전을 중심으로 한 궁중암투가 재미있어서 보는 중이다. 역사를 생각해보면 얌전이란 캐릭터가 참으로 못마땅하고 얄미운데, 김현주씨가 그려내는 얌전이는 얄미우면서도 뭔가 귀엽..다고 해야할까? 저 독한냔, 못된냔, 무서운냔 거리면서도.. 참; 이게 주인공빨이지, 배우의 연기빨인지는 잘 모르겠다.
2> 우려와 달리 미화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드라마이다. 어째서 저런 자가 왕이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찌질미가 철철 넘치는 인조를 보면 그저 쯧쯧 혀를 차게 된다. 게다가, 신하들이 왕을 무시하는 발언까지 하는 걸 보면, 정말 왕의 자질이 없는 임금이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는 중이다. 현재, 인조는 신하들의 끝없는 조롱의 대상이자 무시당하는 존재인지라;
3> 16살에 인조비가 된 훗날의 장렬왕후의 등장. 그저 납짝 업드리고 존재감을 지우며 살아가는 그녀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속깊고 현명하고 어진 느낌이다. 그런 그녀가 현재 방영 중인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등장하는 대비라니.. 궐이란, 세월이란, 정치란, 꽃같이 여린 소녀를 그런 능글맞은 노인으로 만들기도 하는구나, 란 생각이 새삼 들기도 하는 중이다. (장옥정에 등장하는 동평군은 얌전이의 손자라고;)
4> 살기위해 정인을 죽이고,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갓태어난 아이의 얼굴도 안본 채 버리라고 하는 얌전. 그래도 그 마음 깊은 곳에 정인에 대한 죄책감과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있음을 보여주는 듯도 싶은데.. 다음 회 예고에서, 정적을 물리치기 위해서 자신의 복중에 있는 태아까지 죽여버리는 모진 모습을 보아하니.. 얌전이의 악행은 이제 시작이구나, 싶기도 했다. 아마, 얌전에 의해 소현세자와 강빈의 비극이 시작될 즈음엔.. 얌전이를 그저 얄밉지만 귀엽네~ 정도로만 보지는 못할 듯도 싶다.
5> 강빈캐릭터, 정말 멋있다. 그러면서도, 극 중에서 표현되는 강빈이 안타깝기도 하다. 조선의 앞날을 위해 청과의 관계에 적극적인 것처럼, 조선 방문길에서 조금만 융통성있게 행동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그렇게, 인조에게 조금이라도 책잡히는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싶은? 물론, 강빈이 어떤 행동을 하던간에 인조에게 강빈은 못마땅한 며느리이자 눈엣가시가 되어버린 상황이었지만;
- 금 나와라, 뚝딱! : MBC / 토일 / 오후 8시 45분 / 방송 중 -
2> 몽현과 현태, 요 막내커플의 분량은 5~6회에서 딱 한번 나왔음에도, 그 순간이 미묘하게 설레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결혼준비를 하며 양가에 인사드리고 상견례하고 결혼식하면서 분량은 점점 늘겠지. 양가 어른들의 성화에 데이트라는 것을 하는 시늉도 해야하고. 아무튼, 첫 데이트의 현태는 정말 밉상이었지만.. 몽현의 속을 긁으면서도 그녀의 눈치를 본다거나, 그녀가 사라진 후 괜히 투덜대는 모습을 보니.. 그 '느낌'은 여전한 듯 싶었다. 예고에서 보여준 몽현의 말에 현태가 어떤 반응 혹은 대답을 할지도 궁금.
3> 조용히 숨죽이고 납짝 엎드려서 사는 현수, 생각없이 개차반 날라리로 사는 현태, 그 가운데서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려고 머리굴리는 현준. 하지만, 어머니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현수는 조용히 칼을 갈기 시작했고, 현태도 그저 생각없이 사는 캐릭터이긴 커녕, 그 속에 날카로운 발톱을 숨겨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으로, 이 보석회사에서 펼쳐질 형제의 난도 기대 중. 현수랑 현태랑 손잡고 현준이 물먹이길 바라는 중이기도 하다. 현준이.. 얄미워;
4> 설정만 보면 정말 막장인데, 풀어내는 과정이 밝고 유쾌해서 재미나게 보는 중이다. 불안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있는 상황이지만, 지금처럼만 풀어낸다면 일단 열심히 챙겨볼 듯. 아, 꽃전과 동시간대 드라마인지라.. 본방은 꽃전, 금뚝은 유플로 보는 중이다.
- 돈의 화신 : SBS / 2013. 02. 02 ~ 2013. 04. 21 / 종영 -
1> 차돈의 복수가 그리 시원하고 후련하지는 않았다. 가장 원하지 않았던 결말 - 악인의 자살 - 이라 찜찜하기도 했고. 하지만, 지세광의 죽음이 이중만의 죽음과 겹쳐지는 결말이라고 하니.. 그건 그것대로 의도한 걸까, 싶기도 했다. (1~4회는 제대로 보지않아 이중만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정확히는 모름;) 그래도, 자살은 아쉽다.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랬으니까.
2> 마지막회의 여주인공은 은비령이었다. 비련의 여주인공 포스를 폴폴 풍기며 죽는데.. 은비령은 참 이쁘더라;
3> 이차돈이 지세광한테 당하기 전까지는 정말 재밌었는데, 당하고 난 후부터 뭔가 시들시들. 아, 분명 재미는 있었는데 여운도 뭣도 남지않는 것에 대해서.. 고맙게 여겨야겠지? 사실, 마지막회가 시큰둥해서 후반부 재인과 차돈의 결혼장면에서 그냥 채널을 돌려서 텐2를 봐버리기도 했다. 나중에 마지막 씬만 찾아봤는데.. 뭐, 가족도 없이 늘 혼자 외로웠던 차돈에게 진짜 가족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좋은 결말이라고.. 해야하려나; 어찌되었든.. 이젠 행복하거라.. 이차돈.
4> 시원하고 후련하진 않지만, 차돈의 복수는 어느정도 성공하긴 한 듯. 공모자들 다섯, 그들이 가장 지키고자 한 것들을 무너뜨리고 어찌되었든 파멸은 맞이했으니까. 그게 조금은 찜찜하고 조금은 후련하지 않더라도.
- 특수사건 전담반 TEN2 : OCN / 일 / 오후 11시 -
1> 연쇄살인마 F를 잡는다느니, 그렇게 그 사건을 마무리 한다느니, 하더만.. 역시나 낚시질이었다. 물론, F는 잡았지만 그 F가 F가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시즌1 8~9회에서 부터 이어져온 이 에피소드의 마무리는 만족하는 편이다. 여지훈이 그토록 잡고자 했던 약혼녀 정희주의 살인범은 결국 잡았고, 그렇게 여지훈은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되었으니까. 그리고, F사건을 되짚으면서 그리고 정희주 살인사건이 주는 의미가 굉장히 아프고 미안하고 슬펐다. F사건은 일단락되었고 여지훈은 돌아왔고 텐또한 유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또다시 모든 것이 허탈하고 허무해진 백독사만이 자리를 비웠다. 백독사님 돌아와여~!
2> 어찌되었든, 사건을 조작한 여지훈. 그로인해 텐 팀의 사무실은 어두컴컴한 지하 어딘가에 있을법한 사무실이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왠지 새로운 시즌의 텐에 더 어울리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3> 개인적으로는, 시즌1보다는 시즌2의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뭔가 더 마음에 든다. 이제 내가 텐2에 바라는 두가지가 있는데, 신파와 러브라인. 시즌1에서 각 사건마다 신파가 가미되어서 뭔가 좀 그랬다. 왜 우리나라 수사물의 마무리는 늘 신파일까, 등등의 생각들도 종종 들었고. 러브라인은.. 사실 크게 걱정은 안하는 편이기는 한데.. 혹시나, 라는 설레발 정도로 넘어가주시길. 살짝 양념이라면 괜찮은데.. 그게 팀을 흔들리게 하는 그 무엇이 된다면 짜증날 것 같달까?
4> 1년 후, 수염난 여팀장. 여성미가 생긴 남예리. 사라진 백독사. 그리고... 막내소의 머리는 왜죠?
5> 텐2의 첫번째 에피소드에 대한 소감은, 형만한 아우도 있다. 앞으로 형을 이기는 아우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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