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중 -
저는, 하나의 달이 끝났다는 걸 월례행사인 이 포스팅을 통해서 깨닫곤 합니다. 그래서, 여기 블로그 '즐거운 인생'에서 가장 쓰기싫은 포스팅이가도 하다죠. 그러면서, 가장 꾸준히, 가장 열심히 하는 중이기도 하고; 그러하다구요...(긁적)
2013년 1월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네요. 역시나, 무엇하나 한 것도 없이. 이 무엇하나 한 것도 없는 무기력함이 엄청난 무게로 마음을 짓누르는 달이기도 했어요. 아무튼, 저의 무기력함은 무기력함이고,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1일 1포스팅이란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채, 2013년 1월에 본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거려볼게요.
- 월화 -
학교 2013 : KBS2TV / 2012.12.03~2013.01.28 / 총 16부작
지난 월요일에 총 16부작으로 종영. 그리고 화요일에는 (멍멍이 떡같은) 스페셜이 방영되었답니다. 이 드라마를 슬슬 봐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 아직 스페셜을 보지 않으신 분들께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페셜은 사뿐히 건너뛰어도 괜찮습니다.
학생도, 선생도, 학부모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서, 현실에 가깝게 그려낸 학교를 지켜봤어요. 그리고, 나이를 어느정도 먹어버린 덕분인지.. 꺄아! 거릴 정도로 재미나게 보지는 않았으나, 어른이 만든 사회, 그 사회 속의 학교, 그런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을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본 드라마에요. 그리고, 어쩐지, 여타 학원물을 보며 느끼는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딱 한번 느꼈고.. 대부분, 안타까움으로 바라봤던 것두 같구요.
분명히, 아쉬운 점도 있는 드라마에요. 하지만, 그 아쉬움을 어느정도 덮을 수 있을정도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드라마여서 후한 점수를 주고싶네요. 정호의 선택과 마지막 대사, 그로인한 세찬의 선택, 그리고 끝나지 않은 종례... 무엇보다.. 엔딩이, 은근한 여운을 줬었던 드라마에요.
이웃집 꽃미남 : tvN / 월화 / 오후 11시
가볍게 빠져들어서 보는 드라마였는데, 점점 더 깊숙히 빠져드는 듯 싶어서 살짝 당혹스럽습니다. 제목이 함정이라고 말하고 싶은만큼, 가볍고 유치한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구요... 과거의 상처로 인해 스스로를 세상과 차단시킨 한 여자와 그 여자를 그저 지켜만보는 남자와 그 여자를 다시 세상으로 끌어내려는 남자의 이야기가 감성적으로 그려진 드라마에요.
영화 시나리오를 쓰던 작가여서 그런지 긴 호흡으로 잔잔한 듯 섬세하게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그 감성에 맞게 아기자기한 소품과 영화같은 영상과 나레이션이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연기잘하고 어여쁜 주연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감정선이 참 좋은 드라마랍니다.
이제 이야기가 절반까지 진행되었고, (낚시만 아니라면) 다음 주 9회 방송분에서 깨금이가 각성을 하게되는 듯 한데.. 아, 예고만 봐도 너무 설레이는 중이에요. 사실, 지난 주까진, 예고에도 큰 관심없이 적당히 봤거든요. 말그대로, 가볍게, 적당히 빠져서 보는 드라마. ...아무튼, 8회를 재밌게봐서 그런가, 그래서 아까워 그런가, 리뷰를 못쓰는 중이랍니다. 얼른 써야지!!!
- 수목 -
전우치 : KBS2TV / 수목 / 오후 10시
처음 이 드라마를 볼 때만큼 '재밌어!재밌어!!' 거리며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뭐, 적당히 재미나게 시청 중이에요. 2막에 들어서며 극의 전체적으로 유쾌해진 대신, 스토리가 단순화된 경향이 없잖아 있어 아쉽지만.. 그건 그것대로, 라고 해야할까요? 어제 방송에서는 한국 드라마라며 빠지지않는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며 살짝 뜨아거리기는 했으나... 뭐, 강림이 흑화를 위한 초석이라 생각하며 넘기려구요. 이 드라마도 이제 3회차 남았네요.
- 토일 -
내 딸 서영이 : KBS2TV / 토일 / 오후 7시 55분
서영이의 비밀이 들통나고 가출하는 시점에서 재시청 중인 드라마에요. 우재의 집을 나선 후 서영의 행보가 궁금했었거든요. 연장없이 10회차 분량이 남았고, 남은 10회는 서영과 삼재의 갈등을 어떻게 푸는가가 시청포인트가 아닌가, 싶네요. 부디, 억지춘향식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완성되는 용서와 화해의 대서사시를 그려내지 않을 소작가라고 믿으며.. 남은 10회도 열심히 시청 예정이랍니다. 하지만, 아마... 왠만해서 리뷰는 안쓸 예정이에요.
청담동 앨리스 : SBS / 2012.12.01~2013.01.27 / 총 16부작
총 16부작 중 6회차 정도 본 드라마에요. 1,2회. 한세가 샤의 정체를 알았을 때. 그리고 샤가 한세의 정체를 알고난 후 3회차 정도? 그래서, 이 드라마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 왜냐하면.. 제대로 본 드라마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흠, 제대로 안본게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마지막회이기는 했답니다.
잠에서 깬 앨리스들이 반쯤 눈을 감은 상태로 각자의 세상을 살아가는 결말이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작가는 혹시.. 이 드라마의 장르가 로코여서 남녀 주인공을 꼭 맺어줘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던 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 일 -
시리우스 : KBS2TV / 2013.01.06~2013.01.27 / 총 4부작
이 드라마 시작 전, '더블 페이스'의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 라는 설레발을 쳤던 것 같은데.. 말 그대로 설레발이었습니다. 일단, 영상연출은 좋았어요. K사는 이런 장르물이나 사극 연출 및 영상미는 꽤나 좋은 편이니까요. (그런데 로코는 왜 그래요ㅠ) BGM과 연출과 영상미에 비해서 극의 개연성이 부족해서 무척 아쉬운 드라마로 남을 듯 싶어요. 류승수씨의 생애 첫 악역연기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는 것과 서준영씨의 1인 2역 연기가 조금은 아쉬웠으나 회가 거듭될 수록 차차 나아지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로 기억될 듯 싶구요. 아, 쌍둥이의 아역을 연기한 분도 발견할 수 있었구요.
대본은 마지막회, 마지막 부분만 대충 훑어봤는데요.. 극의 엔딩과 달랐어요. 연출은 극적인 느낌을 통한 열린결말을, 작가는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며 닫힌결말을 택한 듯 싶은데.. 개인적으로 대본대로 갔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도 남아요. 드라마의 엔딩은, 뭔가 탁, 막히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평생 혼자였던 신우는, 앞으로도 그렇게 혼자여야만 하는 걸까, 라는 안타까움이 들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멍한 여운보다, 몽글몽글해지는 여운이 더 좋고. ...근데, 여운이 있었던가...?
게다가, 엔딩 전의 어느 장면에서 개연성이 없다며 살짝 욕을 했었는데.. 대본을 보고나니 이건 편집이 그렇게 된 것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선을 대본을 제대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는 중이랍니다. 대본 읽는 걸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데.. 기대를 어느정도는 했고 많이 아쉬운 결과물을 보여줘서 .. 이런 생각을 하는 중이랄까? 뭐, 그래요.
***끝. 1월의 마지막 날, 마무리 잘 하시고, 산뜻한 2월 시작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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