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2' 12월 드라마 : 적게보지만 알차게 시청 중!

도희(dh) 2012. 12. 29. 08:32
-드라마 스페셜 '오월의 멜로' 중 -


역시나 추워서, 게으름을 잔뜩 부려버린 12월, 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그렇고 그런 잡담에서 남긴 것처럼.. 12월에 해야할 포스팅이 엄청 많았는데, 어쩌겠어요; 어찌되었든.. 12월의 끝물에, 전 꽤나 울쩍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쓸쓸하고 우울하고 막막하고, 뭐 그런 잡다한 감정들이 잔뜩 쌓였달까요?

그리고, 이번 달은 생각보다 드라마를 안봐서 또 새삼 놀랐어요. 아, 제 기준에서 말이죠; 작년 이맘때 즈음엔, 일주일을 꽉꽉 채우고도 넘칠정도로 많이 봤었는데 말이죠. 그만큼, 제게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고, 그만큼,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죠. 어쨌든, 연말결산 포스팅을 하려다가 문득 떠올라서 부랴부랴 월례행사를 해봅니다.





학교2013 : KBS2TV / 월화 / 오후 10시


본방사수 중! '골든타임' 후 매우 오랜만에 월요일이 기다려지게 만드는 드라마이기도 해요. 학원물을 은근히 좋아라하는 취향탓에 살짜쿵 궁금증을 가졌던 드라마였을 뿐, 기대치는 그리 높지가 않았는데.. 꽤 괜찮은 드라마를 만난듯 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청 중이랍니다. 학생의 입장과 선생의 입장에서 학교를 바라보는 중인데, 꽤 머리가 복작복작해져요. 그리고, 선생이란 직업이 참 어렵구나, 라는 생각도 해보구요.

1회가 꽤나 살벌한 학교를 보여줘서 '졸업해서 다행이야'란 생각을 갖게했는데, 회차가 흐를수록 그 살벌함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 시절의 나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도 없는 듯 하여, 문득문득,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해요. 정말 별거아닌 매우 사소한 어느 장면에서는, 아주 잠시라도 돌아가고 싶다, 라는 그리움에 먹먹해지기도 하고.

총 16부작이라고 들었는데, 16부작이 맞다면 이제 딱 절반을 왔어요. 남은 반을 지금의 페이스를 잃지않고 달려준다면 꽤나 좋은 드라마라로 기억하게될 듯 싶네요. 8회동안 던져놓은 떡밥도 꽤나 있어서 그 떡밥들을 어떻게 회수할지도 궁금합니다.


덧1) 이렇게 재밌게 보면서 4회 이후로 왜 리뷰를 안쓰냐고 물으신다면, 타이밍을 놓쳤어요. (선우ver.)
덧2) 흥수와 정호를 보다보니 미친미르와 양찍사가 떠올라 화크를 복습할까 싶지만, 개인적 이유로 일시보류;
덧3) 인재쌤과 세찬쌤의 투닥거림 너무 좋아요.
덧4) 남순이는 은근 아니, 대놓고 케미왕! 안어울리는데가 없는 듯!!





전우치 : KBS2TV / 수목 / 오후 10시 

역시나 꾸준히 재미나게 시청 중이에요. 은광에피가 기대와 달리 풀리고 그래서 살짝 지루해질 '뻔'도 했지만, 이번 주에 은광에피가 정리되고 본격 2막이 열리면서 초반에 기대했던 방향(유쾌통쾌상쾌?!)으로 이야기가 풀리고 있어요. 기대보다 조연캐릭터들의 활용도가 낮은 것은 못내 아쉽지만, 일단.. 기다려보기로.

2막이 시작되며 장풍같은 대형(?) 도술보다는 잔재주스런 도술들을 좀 더 보여주는데, 또 그게 재밌어서 낄낄거리는 중이랍니다. 특히, 우치 롤롤이들 소환될 때마다 너무 재밌어요! 개취로 조증롤롤이 좋습니다! 웃는게 너무 해맑아서?
 
덧으로, 타나토스 전하는 왕옷보다 경방자옷을 입으니 미모가 피어나시더랍니다. 아, 너무 귀여워서 내내 꺄꺄거리며 봤다나 뭐라나? 그리고, 부사관은, 추운 날씨로 옷을 너무 껴입은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기도;;





 패밀리 : KBS2TV / 월~금 / 오후 7시 45분

봉지커플을 좋아라하는 것과 별개로, 시트콤이 딱히 취향이 아닌 덕에 스스로 챙겨보는 일은 없답니다. 동생이 보면 옆에서 보는 정도? 일단, 러브라인은 다 정리가 되었고 서로 꽁냥거리는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중인데.. 이어지고나니 뭔가 싱거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역시, 사귀기 전까지의 밀땅과 간보기 단계가 참 간질거리니 재밌는 듯?

러브라인 외에 이야기를 끌고갈 주요 에피소드 중 하나는, 막봉할머니 애자씨의 이야기인듯 한데... 전 좀 별루. 러브라인 외에 우봉과 다윤이 에피소드가 나름 재밌는 편인 듯 싶어요.





청담동 앨리스 : SBS / 토일 / 오후 9시 55분

2회까지만 보고 쭉 안보다가 지난 주에 김비서=샤회장이란 걸 세경이가 알았대서 잠시 봤었어요. 나름 재미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한번 놓치니 계속 놓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지난 주 방송이 생각보다 그리 재밌게 느껴지지가 않아서 앞으로 계속 볼지 어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드라마스페셜3 : KBS2TV / 2012.06.03~2012.12.23 / 총 24부작

'또 한번의 웨딩'을 끝으로 '드라마스페셜 시즌3'가 종영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가 방송될 예정이라고 해요. 아무튼, 어쩌다보니 내내 안보다가 마지막 에피소드인 '또 한번의 웨딩'을 본방으로 보고, 지난 연휴에 네편정도 몰아봤어요. 그렇게 이번 시즌을 별로 안봤다고 생각했는데, 총 13편정도 봤더라구요. 남은 11편도 언젠가 마음이 내키는 어느날 보게되겠죠. (그 전에 리뷰;;)

-또 한번의 웨딩 : 어떤 익숙함을 느끼며 봤는데 뒤늦게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볼때와 비슷한 감정으로 봤다는 걸 떠올렸음. 엔딩크래딧 후의 영상에 한동안 결말을 곱씹어보기도.

-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 : 오프닝만으로 연출을 알아맞춘 건 자랑? 짜임새 있는 구성의 잘 만들어진 심리극.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불러일으킨 비극..

- 상권이 : 보는내내 답답했고 씁쓸했고 힘겨웠던 드라마. 대략의 줄거리로 반전(?)을 알아차릴 수 있었으나 거기로 도달하는 과정이 괜찮았고, 주연배우의 연기가 좋았다. 반전없는 인생.. 그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건 뭘까...? 라는 생각도 잠시. 단막극 존재의 이유와 같은 작품.. 이란 생각도 들었다.

- 오월의 멜로 : 뻔하고 식상했지만 뽀얗게 이쁜 영상이 마음에 스며들었는지, 예상치 못한 여운찌끄레기로 인해 한참을 곱씹었던 드라마. 과거에 얽매인 두 남녀가 과거와 작별하고 현재로 나아가는 이야기..

- 기적같은 기적 : 이런 장르를 기피하면서도 막상 보게되면 꽤나 집중해서 보는 편인데.. 그저 그랬다. 정말 이런 장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뒀으나 별다른 감동도 여운도 없었던? 이천희씨는 지난 시즌까지 합쳐서 총 3개의 드라마 스페셜에 출연하셨는데.. 셋다 작품성은 별로였다는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깝다. 다음엔 오래 기억될 수 있을 작품에 출연하셨음하는 개인적인 바램. 팬은 아니지만 호감을 갖고있는 시청자의 입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