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2-7탄 : 국회의원 정치성 실종사건 1회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의 일곱번째 에피소드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연작 시즌2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그리 끌리는 소재는 아니었으나 습관처럼 틀어놓고 시청했는데 그렇게 집중을 하진 못한 채 봤다. 그래도, 깨알같은 정치풍자와 유오성씨의 연기는 좋았다. 캐릭터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달까? 중반을 들어서고나서는, 제작진의 전작(기쁜 우리 젊은 날)에서 보여 준 무거운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내면서도 그 묵직함을 놓치지 않았던 그 것을 이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약간의 기대감도 생겼다. 과연,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도 궁금해졌고.
비리만땅 2선 의원 정치성,
88학번. 사법고시 37기 차석. 검사 출신 제 18대 국회의원, 서울 강남구 2선 의원, 여당인 일류당의원. 현재 3선을 노리며 다가오는 19대 총선의 공천을 받고자 하는 중이다. 겉으로는 정직하고 열정적인 듯 하지만 그 속에는 온갖 비리와 권위의식으로 가득찬 타 정치인들과 별다를 바 없는 인물.
그저 잘나가는 듯한 그에게도 속사정은 있다.
간암말기에 약간의 알콜의존증이 있는 아버지는 애증의 대상이 아닐까, 싶었다. 어려서 무능력한 아버지 덕에 그는 고생을 많이한 듯 싶었고, 자수성가형 캐릭터인 치성은 바닥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온 순간 손에 쥔 것을 놓칠 수 없기에 더욱 버둥거리며 살아가는 듯 했다. 아무튼, 그에게 아버지는 애증의 대상. 무능력한 아버지가 짐처럼 느껴지면서도 내려놓을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욱한 마음에 아버지에게 모진 말을 했으면서도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달까?
그리고, 그의 보좌관인 이인자는 치성과는 대학 동기이다. 대학 시절부터 늘 치성의 그늘에서 그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치성은 그런 인자의 능력을 높이 사면서도 그에게 열등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그를 자신의 그늘 아래 두며 치고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현재 아내인 미숙에게 치성이 고백하고 결혼까지 한 것도 인자에 대한 열등감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인물 또한 인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며칠 전 뇌물을 받았던 조은 저축은행 회장이 검찰에 긴급 체포되자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는 당대표로 인해 치성은 궁지에 몰렸고, 배신감에 당대표를 옭아맬 물건들을 보내며 암묵적 경고를 보내게 된다. 그렇게, 성공적인 거사를 끝낸 후 자축하는 의미로 거나하게 술을 마시는 정치성...
낯선 섬 청아도에 버려지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벌거벗겨진 채 팬티 한 장만 걸친 채 닭장 속에 있었다. 당장 입을 옷과 전화 한 통을 빌린 치성은 떠오르지 않는 전화번호를 애써 기억하며 여차저차해서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으나, 3년간 함께 일해 온 비서는 치성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한다. 그리고, 욱한 마음에 성질을 부린 치성 덕에 온 동네에 치성의 존재가 드러났지만... 동네 사람 그 누구도 치성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동네 파출소에서 신분조회를 의뢰하지만 고물 컴퓨터는 마침 고장이 났고, TV는 채널이 돌아가지 않아 뉴스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 설상가상 버려진 곳이 섬인지라 배는 일주일에 한 번 뜨는데 공천이 코 앞이라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치성은 그저 애가 탈 뿐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치성이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조작되었는데 그 것이 사고가 아닌 자살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 치성을 이 섬에 버린 것은 아무래도 그의 보좌관인 인자과 당대표의 짓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는 중이다. 자신의 머리 끝으로 기어오르는 치성이 못마땅한 당대표와 야심이 없는 듯 치성의 그늘 속에 머물지만 사실 그렇게 인자한 사람이 아닌 '치성의 이인자'라는 열등감 속에서 그늘 속을 벗어나는 야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 인자의 합작품이 아닐까, 싶다.
치성이 왜 청아도라는 인적이 드문 섬에 버려지게 되었는지, 인자는 왜 버젓이 살아있는 치성을 죽은 것으로 둔갑해버린 것인가에 대한 뒷 이야기는 2회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결국 '정치성'이란 비리로 가득한 한 정치인이 청아도라는 섬에서의 며칠을 통해서 잃어버린 초심을 찾고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1) 마구 재밌다는 생각은 못했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깨알같은 정치풍자와 유오성씨의 연기가 좋았다. 캐릭터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 이라고 해야하나? 덕분인지 정치성이란 캐릭터는 참 이뻐할 수 있는 구석이 하나없는 못난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연민이 가기도 했다.
2) 청아도의 사람들도 첫 회에서 보여준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잘 살리면 그들과 치성이 얽히는 자체만으로도 나름 웃길 것 같았다. 그리고, 최성원씨도 출연하셔서 약간 반가웠다. 이 분도 깨알같이 '드라마 스페셜'에 출연하시는 듯. '기쁜 우리 젊은 날''82년생 지훈이'에 이어 세번째. 그러고보니 셋 다 같은 연출이시구나.
'드라마 시청담 > 국내 드라마 시청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도의 남자 11회) 이제 시작일 뿐이다 (0) | 2012.04.26 |
---|---|
적도의 남자 10회) 바람이 되어 날아오르다. (0) | 2012.04.24 |
적도의 남자 10회) 이러려고 돌아왔다! (닥본사 간략리뷰!) (4) | 2012.04.20 |
적도의 남자 9회) 벼랑 끝으로 내몰린 그의 등에 솟아난 날개, (0) | 2012.04.19 |
강철본색 4회 : 최종회) 믿음과 신뢰와 잔머리의 해피엔딩 (4) | 2012.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