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공주의 남자 17회
이 드라마는 챙겨봐야한다-, 라는 무의식의 힘. 피곤해서 내내 멍하니있다가 이른시간에 잠이 들었는데 시간시간 깨서 시간을 체크하며 결국 방송 전에 일어나서 본방사수를 하고 말았답니다. 덤으로, 무릎팍까지! ...그러고보니, 조만간 제가 간간히나마 챙겨보는 예능프로 세개 중 두개가 사라지겠군요. (ㅠ)
공주가 되어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겠노라는 세령과 시야를 넓혀 복수의 방향을 다르게 잡은 승유, 그렇게 길을 찾는 두 아이의 이야기가 그려진 '공주의 남자' 17회였습니다.
더는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궐에 들어가 마마께서 제게 물었던 질문을 끊임없이 되물을 겁니다.
제게 아버지를 대적할 수 있겠느냐, 하셨었지요?
아버님께서 하시는 양을 세세히보고 그 답을 얻을 것입니다.
임금된 자가 더는 인간의 도리를 지키지 않는다면 제 힘껏 막을 것입니다.
제게 이 나라의 공주는 경혜공주마마 한 분 뿐이십니다.
- 세령 -
아버지의 욕망과 그 것들로 빚어낸 결과가 못마땅하던 세령은 끝끝내 공주책봉을 거부하지만, 자기자신의 의지만으로 그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되며 온 몸으로 부딪히기로 하는 듯 싶었어요. 그렇게 세령은 아버지의 뜻에따라 원치않는 공주책봉을 받게되죠. 하지만, 거기까지-. 더이상 아버지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겠노라는 세령은, 쉽사리 대답할 수 없었던 그 언젠가의 경혜공주가 물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겠노라 했어요. 그렇게 세령은 자신이 걸아야 할 길을 찾아가고 있는 듯 싶더랍니다.
어찌되었든, 자신이 하고자 마음먹은 일이라면 옆에서 아무리 뜯어말려도 전혀 먹히지않는 고집의 소유자 세령은, 승유를 지키고자 끝없이 노력하고 있었고, 또한 경혜공주 앞에서 한 다짐을 지키기위해 더 열심히 길을 찾아 걸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아버님을 그리만든 자들을 남김없이 죽이고자 했습니다.
허나 그 것은 진정 아버님을 위한 복수가 아니라 제 분풀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닳았습니다.
- 승유 -
그저 개인적인 원한에 의해 움직이며 죽기위해 살아가던 승유는 자신의 칼에 피를 뭍히는 것으로는 그 칼 끝이 수양대군에게 닿지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되었어요. 또한, 스승 이개와 형수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지금 자신이 걷고있는 이 길이 아버님을 위한 복수가 아닌 자신의 분풀이에 불과다하는 사실도 깨닳았다고 하고 말이죠.
그렇게, 좋게 말하면 주변사람들의 조언에 귀기울일 줄 아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팔랑귀인 승유는, 자신이 정말 걸어가야 할 길을 찾아가고 있었어요. 그렇게 죽기위해 살아가던 승유는, 가족이란 이름의 지켜야 할 것들이 생겼고 진정한 복수라는 희망이 생기며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은 듯도 싶더랍니다. 갓도포와 더불어 미소도 함께.
제 가슴 속에 또렷이 살아계신 분입니다.
- 세령 -
더는 만날 일도, 만나서도 안될 사람입니다.
- 승유 -
사랑하는 사람은 온전히 품어주며 지켜주려는 세령과 사랑하는 마음을 애써 외면한 채 밀어내려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승유.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그 사랑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더랍니다. 특히, 세령이를 죽이니 살리니 거리던 승유는 세령의 진심을 알게되며 더 혼란스러워 하는 듯 싶었고 말이죠. 당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라고 생각하며 보다가 예고를 보며, 그냥 도망치는 것도-, 이랬다나 뭐라나;
그리고-.
1)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면이를 이용했다가 되려 당하는 칠구를 보며.. 아이고 칠구야, 를 외쳤더랍니다. (ㅋ)
2) 아강이와 형수님을 만나며 조금씩 미소를 찾아가던 승유는, 종이부부와 스승님과 함께하며 잠시나며 예전으로 돌아간 듯 했어요. 이 녀석,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구나, 라는 마음에 조금은 짠했어요. 그러면서도, 세령이에게도 보여주지, 싶은... 뭐 그런? (ㅠ)
3) 금성대군 때도 그랬지만, 거사준비가 어쩐지 허술해 보였던! 대낮에 그렇게 우르르 몰려다니면 누가봐도 '우리 일꾸미고 있어요!' 라고 보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고 말이죠; 게다가 대낮에 마당에서 버젓히 수양을 죽이니 마니, 거처를 옮기니 마니하는 대화를 나누다니! 한번 배신을 당했으면서 조심성이 넘 부족하단 말이죠;
4) 내가 가는 이 길이 옳은 길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 싶은 면이. 어쩐지 이 아이가 이해를 구하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나의 선택'이 아니라 '수양의 욕망'이 되어가고 있는 듯 싶어지기도 하더랍니다. 피해자 입장에 서있는 그들이 이해해 줄 수 있을리가 없잖니...ㅡ.ㅡ;
5) 종이랑 경혜공주는 농도 주고받고 귀여운 질투를 할 정도로 점점 다정해지고 있는데, 이리 다정한 걸 보니 비극이 코 앞이란 말이기에 더 안타깝기도하고 그렇더랍니다. 예고는 다정도가 높아짐을 말해주고 있었고.
6) 아........... 생각없이 스포밟았어요. 이 드라마도 은근 스포가 많군요. 본방 외엔 관심이 너무 없었다는 걸 오늘에서야 깨닫는 중이랄까나-; 청률이도 많이 나왔다고 하고. 그건 축하!!!
7) 흠... 아강이 넘 귀여움. '애정만만세'도 엄마 덕에 우연히 봤는데, 거기서도 넘넘넘 귀엽고ㅠ*
8) 스승님은 승유랑 세령의 관계를 알고있었던 걸까요-? 왠지 알고있을 듯한 그런 느낌이; 그보다, 종이는 세령과 승유의 관계를 어찌 알고있었는가, 라는 오래된 궁금증. 뭐, 경혜공주가 말해준건가? ...그 당시에 그들이 그런 대화까지 하는 부부였던가...? ...너무 많이 궁금해하면 다칠지도 모르니 여기까지!
9) 또 3초예고가 있었다는데, 무릎팍 봐야한다는 생각에 바로 채널을 돌린 덕분에 난 못봤을 뿐이고!!!
10) 승유가 이리 살아있는 것은 아버님과 형님의 도움인 것 같다, 는 형수님의 말씀에.. 노노~ 조석주와 세령이의 도움! 이라고 홀로 대답;; ㅋㅋ 승유는 정말 조석주와 세령이 없었음 벌써 황천행 티켓 손에쥐고 멍하니 가고있을 듯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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