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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시티 : 낭랑18세) 서로에 대한 솔직한 마음으로 맺어진 정혼남녀!

도희(dh) 2011. 9. 11. 07:00


~ 드라마시티 : 낭랑18세~
<< 서로에 대한 솔직한 마음으로 맺어진 정혼남녀! >>





0. 작품정보

- 제목 : 낭랑18세
- 극본 : 김은희, 윤은경
- 연출 : 김명욱
- 출연 : 이선균, 한혜진, 이순재, 박형자, 조형기 外
- 방송 : 2003년 6월 24일

- 기획의도 : 날나리 여고생 18세 윤정숙과 엘리트 검사 권혁준. 비행소녀와 검사라는 신분의 차이를 넘어, 십년이라는 나이 차이를 넘어, 그리고 이들을 만나게 했지만 헤어지게 만든 '종가'의 권위라는 굴레를 넘어... 이들은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새롭게 세상을 주도하려는 신세대와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선 할아버지 세대가 갈등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전통의 의미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해 환기시키고자 한다.





1. 정혼으로 시작된 인연-.



18년 전, 혁준의 집에서 혁준의 할아버지와 정숙의 할아버지 사이에서 맺어진 정혼. 그 것을 농담으로 흘려들었던 정숙과 정확히 기억하지만 굳이 따를 생각이 없었던 혁준은 18년만에 재회하게 된다.  뭐, 18년 만의 재회는 상대가 정혼자라는 걸 모른 채 만나게되며 서로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진 못했다.

늙으신 할아버지를 위해서 그리 내키지는 않지만 잠시나마 이 정혼을 유지하려는 혁준과   절대 그럴 수 없다며 반발하는 정숙. 정숙은 친구의 반 농담스런 이야기에 솔깃하며 혁준에게 자신의 두가지 조건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잠시나마 이 정혼을 유지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잠시 이용해먹고 말 생각이었던 정숙은 소소한 일탈을 엄마에게 들키지않기 위해서 혁준을 불러내며 엮이게되고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되는 두 사람이었다.





2. 날나리 여고생, 윤정숙-.



가수 '조성모' 오빠를 보기위해서 당당히 야자를 빼먹고 달려갈 열정과 무도회장의 문화에 심취해 있고, 분식집 먹튀 및 소소한(?) 좀도둑질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않을 정도로 습관화 되어있는 날나리 여고생 윤정숙. 정숙의 날나리 여고생 노릇은 그다지 넉넉하지 못한 집안환경에 대한 불만으로 인한 어린 날의 치기, 정도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정숙은 그렇게 말썽을 부리는 중에도 엄마에겐 걱정을 끼치고 싶지않고 엄마에 대해 나쁜말을 하는 사람에겐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욱하는 엄마에 대한 마음이 깊은 아이이기도 했다. 엄마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으면 바르게 지내면 되겠지만 또 그 것은 되지않기에 엄마 몰래 말썽을 피우는 그런 아이랄까?

어쩐지 정숙이 자꾸만 엇나가는 것은 그녀를 바로잡아 줄 누군가가 없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혼자랍시고 나타난 검사 권혁준과 은밀한(?) 계약을 맺으며 얽히게되고, 그렇게 그녀는 지금까지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듯 싶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저 잠시 벗겨먹고 모른 척해버릴 늙다리 검사아저씨에게 두근거림을 느끼게 되는 정숙이었다.





3. 엘리트 검사, 권혁준-.



고지식한 엘리트 검사 권혁준. 안동 권씨의 종손으로 늙은 할아버지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위해서 어린 시절의 정혼을 지키는 척 하기로 한 혁준은, 자신의 정혼자인 정숙을 만나 은밀한(;) 계약을 하며 이래저래 휘둘리게 된다. 그렇게 휘둘리기도 하고 자꾸 엇나가는 정숙을 바로 잡아주기도 하며 그렇게 얽히던 중 그저 어리다고만 생각한 정혼자 정숙을 보면 자꾸만 웃게되는 등등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혁준에게 정숙은 그저 아주 어릴 때부터 돌봐온 동생이란 느낌이 더 강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똥기저귀도 갈아주고 업어주고 안아주며 놀아 준 그 어린 아기가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되어 나타났다고해도 그저 어린 동생으로만 보일 수 밖에 없었을테고.  그런 그저 어리게만 느껴지던 아이가 어느 순간 자신이 자각할 틈도없이 여자로 느끼게 된 듯 싶지만 혁준은 그 감정이 무엇인지 인지하지도 못한 채 정숙의 행동 하나하나를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미소지어주는 듯 했달까?

그렇게 스스로를 속여선 안된다고 정숙에게 충고하던 혁준은, 스스로의 마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며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다. 그 것을 정숙과 할아버지가 지적해줬고 말이지. 뭐, 그들이 혁준의 마음을 알고 지적해준 것이 아닌 그 은밀한 계약(?)에 대한 지적이었지만;





4. 솔직한 마음으로 맺어지다-.



정숙이 자신에게 여자일리가 없다는 마음에서였는지, 자신처럼 나이많은 사람이 어린 정숙에게 가당키나 한가, 라는 생각에서였는지, 정숙의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혁준은 먼저 정숙에게 이 관계를 끝낼 것을 이야기하고 정숙은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묻어두기로 다짐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자신을 속이지말고 솔직해지라, 는 말을 자주 한다.

좀도둑질을 인정하지 않는 정숙에게 혁준이 한 충고였고, 안동에 인사드리갔다가 말썽이 생긴 정숙이 혁준에게 한 충고이며, 혁준이 정혼을 내켜하지 않는 마음을 알게 된 할아버지의 충고이기도 했고, 혁준을 향한 마음을 애써 숨기려는 정숙을 향한 정숙친구의 충고이기도 했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전혀 모른 채, 자신의 마음을 애써 외면하려던 두 사람은 결국 자신을 속이지 말라, 던 상대의 혹은 스스로의 말을 기억해내며 솔직해지고, 그렇게 정혼을 유지하게 된다. 시작은 어른들에 의해서였지만 결국 자신들의 의지로 정혼을 유지하고 그렇게 결혼까지 하게되는 결말이랄까?





5. 그리고-.


이 드라마 <낭랑18세>는, 2004년에 방영된 이동건-한지혜 주연의 월화드라마 <낭랑18세>의 원작쯤 되는 드라마이다. 2003년 6월에 <드라마시티>에서 방영되었고 당시 반응이 좋아서 다음해인 2004년 1월에 이동건-한지혜 주연의 드라마로 편성했다고 한다. 

이동건-한지혜 주연의 미니시리즈 <낭랑18세>를 나름 재미나게 본 편이었는데,   이선균-한혜진 주연의 단막극 <낙랑18세>도 꽤 재미있다.   미니시리즈가 결혼 후에 서서히 서로에게 감정을 깨닫게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단막극은 그 정혼의 틀에서 얽히며 그 사이에 서로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되고 결혼을 하게된다는 이야기를 그려냈달까?

60분 안에 감정의 변화를 보여줘야만 하는 단막극이었기에 정숙과 혁준이 서로에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갖게되는 장면을 일곱빛깔 배경색으로 표현한 것은 꽤 어이없는 듯 웃겼다. 2003년 드라마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딘가 촌스러운 구석이 있기는 했지만, 매력적인 배우들이 출연한 유쾌하고 재미있었던 드라마였다.



덧1) 한혜진씨는 저때도 참 이뻤구나, 싶었던! 하긴, 같은 해에 방영 된 <1%의 어떤 것>에서도 이뻤더랬지.
덧2) 난, 커프 때도 몰랐던 이선균씨의 매력을 작년부터 서서히 알아가는 중이다. 참 매력있단 말이지-!
덧3) 특히, 웃는 모습이 녹아요~ 녹아! (ㅋ)
덧4) 단막극과 미니시리즈에 공통되게 출연한 배우는 할아버지 역의 이순재님과 쌍둥이들.
덧5) 정숙이 된장찌게가 맛있을 줄이야; ...무튼, 혁준이 제대로 반한 건 된장찌게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덧6) 그 전에 서서히 마음이 진행되다가 일곱빛깔 때 살짝 두근거리기 시작한 듯 싶었지만!
덧7) 암튼, 이쁜 커플이었다. 이 두분은 또 함께 작품활동 안하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