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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33화 큐피드 팩토리) 사랑을 자각하는 그 남자의 14일

도희(dh) 2011. 9. 6. 07:00


~ 드라마 스페셜 : 큐피드 팩토리 ~
<< 사랑을 자각하는 그 남자의 14일 >>




0. 작품정보

- 제목 : 큐피드 팩토리
- 극본 : 허성혜
- 연출 : 김형석
- 출연 : 이희준, 박수진, 김현중 外
- 방송 : 2011년 7월 31일



1. 주인공을 소개-.

유소준 :

한때 잘 나가던 작곡가로 현재는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준다 하여 '아스팔트 유'라 불리우는 한물 간 작곡가이다.  그가 한물 간 이유 중 하나는 발라드 작곡가가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하지 않아서라고 시윤은 말했다. 그는 평생 살아오며 세번의 사랑을 했는데 세번 다 차여버린 꽤 아픈 경험을 했었고, 특히 세번째 사랑은 소준에게 그 의미가 굉장히 컸던 것 같다.   그 세번째 사랑이 끝난 후 그는 절대 사랑을 믿지않기로 결심했고 그 이후 그는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재 소준은 그의 유일한 말벗이자 집안의 먼지며 진드기 등을 깨끗이 청소해주지만 요즘 이상하게 말을 잘 안들으려고 하는 미스 청(로봇청소기;)과 함께 살아가고 있고, 작곡가 외에도 발라드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인기가수 정시윤과 함께 라디오 DJ를 하고있다. 아마 이 것이 저작권료와 더불어 그의 주 수입원이 아닐까, 싶음. 그리고 우정이상 사랑이하의 친구이자 동료관계인 시윤에게 혼자서도 사랑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큐피드 팩토리'라는 정체불명의 곳을 소개받고 반신반의로 기계를 구입, 작동하던 중 갑작스레 찾아 온 시윤을 보게되었다.

기계사용 도중 여자는 물론 남자나 동물 등 살아있는 그 무엇이라도 보면 그 것을 사랑하게 된다는 부작용으로 인해 소준은 14일의 유통기한 동안 최면에 의해 시윤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정시윤 :

발라드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인기 발라드 가수이면서 그 이미지와 맞지않는 스캔들 메이커로 올 상반기 결산만해도 벌써 스캔들이 세건이라고 한다.  더이상 스캔들을 낼 수 없는 그녀는 발라드의 여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랑은 해야겠기에 '큐피드 팩토리'에서 기계를 구입, 그 덕을 봤다고 한다. 그리고 발라드 작곡가이면서 몇년 째 사랑을 하지않는 소준에게 '큐피드 팩토리'를 소개해준 장본인이다.

모두가 이제 한물간 소준을 버리라고해도 시윤은 그가 잘나가던 시절 그저 연습생에 불과한 그녀에게 데뷔곡을 써주며 현재의 정시윤을 만들어 준 소준을 버리지도 포기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붙잡고 있다. 우정이상 사랑이하의 관계의 아주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관계인 소준에게 충고랍시고 그의 자존심을 긁는 말들을 쏟아내어 그를 화나게 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 잔뜩 술에 취해서 소준의 집에 갔다가 큐피드 팩토리 기계를 사용하는 소준이 그녀를 보게되며 14일간 소준의 사랑을 받게되었다.





2. 소준과 시윤의 관계-.


작곡가 소준과 가수 시윤. 사랑을 하지않는 작곡가와 너무 많은 사랑을 하고있는 가수. 작곡가와 가수의 관계를 넘어 좋은 동료이자 허물없는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들은 자신들의 관계가 우정 이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 단호히 부정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그 우정이란 것은 미묘해서 어쩐지 그들 속에 무언가가 숨어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뭐, 일단 남녀 주인공이니까 당근 럽라인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들기도 했지만.



과거 소준과 시윤은 연인관계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소준에게 굉장히 의미가 컸던, 그래서 이별 후에 절대 사랑을 믿지않겠다는 결심까지 하게했던 그 세번째 사랑이 시윤이었다고 했다. 소준에게 시윤은 그가 더이상 사랑을 할 수 없었던 이유, 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소준이 잘나가던 시절에 쓴 곡들의 주인공은 모두 시윤이었고, 그 이야기는 모두 시윤과 사랑했던 이야기라고 했었다.

시윤과의 사랑을 담은 곡으로 인기 작곡가가 된 소준에게 그 사랑의 의미는 굉장했었고 그 사랑에 대한 추억과 감정이 희미해지게 되자 그는 더이상 좋은 곡을 쓸 수 없었던 듯 싶었다. 그렇다고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기엔 시윤과의 사랑이 너무컸고 그 만큼 그때의 상처가 너무 컸던 듯 싶었다.

그리고 소준에 의해 쓰여진 자신과 소준의 사랑을 부르게 된 시윤은 그 때의 감정을 가득 담아 불렀기에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지금의 위치에 서게된 듯 싶었다. 그리고 시윤은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위해 그 감정을 잊지않으려고 끊임없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혹은, 질투유발작전;)

그렇게 한때나마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을 쓰고 또 부르며 그렇게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고 되새김질하며 지금의 위치에 서게되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시윤을 사랑하게 된 소준은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은 작곡을 할 수 있게되었고, 처음 재회했을 때처럼 시윤을 울게 만들었다. 그 노래 속에 그녀를 향한 그의 절절한 사랑이 담겨있었기에 시윤은 소준의 노래에 저도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인 듯도 싶었고.



 
사실, 시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소준을 사랑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단 한순간도 소준을 대하는 것이 편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더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었던 시윤은 소준에게 주어진 14일의 끝에서 그를 찾아가고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냉정하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지금 자신의 감정은 그저 최면일 뿐이며, 그녀에게 받은 상처는 절대 잊을 수 없다며. 그렇게, 외면하게 되었고 또다시 소준은 시윤을 잡지않은 채 보내고 말더라. 

시윤이 소준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 그들이 다퉜을 때부터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고, 다시 복습하며 그를 버릴 수 없다는 시윤의 말은 과거 자신이 했던 행동을 다시금 소준에게 함으로서 그에게 상처주기 싫은 마음이 간절하게 담겨있는 듯도 싶었다.    그저 나를 지금의 위치에 서게해준 은인에 대한 보답이 아닌, 그 이상의 감정에서 비롯 된 그 무엇.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시윤은 소준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아버린 후, 어땠을까? 라고.

아마, 소준이 14일의 마법에 걸리지 않았다면 시윤 또한 그 불편한 마음을 애써 숨긴 채 평생 그의 곁에서 그를 놓지 못한 채 살아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시윤이 애써 감춰왔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된 것은 소준이 자신에게 준 그 노래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사랑의 감정이 최면이고 그 것이 거짓일지라도, 그 것을 담은 노래 속에서는 진심이 담겨있기에? 그리고, 그 노래에는 지금의 시윤이 아닌 과거의 시윤까지 모두 추억해서 그 사랑을 담아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버린 사람도, 버린 받은 사람도, 사랑을 잃었다는 똑같은 상처 속에서 울고있었던, 같은 날 같은 시각.
후반부에 보여 준 시윤의 상처를 보며 초반에 나왔던 소준의 모습이 겹쳐져서 더 안타까웠던 씬이었다.

소준의 손을 먼저 놓아버린 주제에 소준 만큼이나 아파했고 또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서까지 그를 여전히 사랑하는 시윤이 왜 이 날, 그렇게 차갑게 소준을 버려야만 했는지는 비밀. 궁금하면 찾아보시길; 어찌보면 참 평범하고 또 드라마 속에서 흔한 이유였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시윤이 소준의 손을 놓아야만 했던 이유를, 그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어찌되었든 그 손을 놓아버렸기에 지금의 소준과 시윤이 있는 것이었고. 뭐, 시윤이 현재가 된 그 미래를 알았기에 소준의 손을 놓아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3. 소준에게 주어진, 14일의 마법-.


시윤이 소준을 사랑하는 스스로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면서 그와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소준은 시윤에 대한 감정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완전히 봉인한 채로 더이상 시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둔 채 그녀와의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또다른 최면에 걸리고 말았다. 시윤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최면.

시윤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은 오로지 최면에 의한 것이고 14일 후면 시윤을 향한 모든 감정들이 사라질 것이라 믿으며 14일 동안은 마음껏 시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때론 질투도 하고 그 전해질 수 없는 사랑을 아파하며 곡을 쓰기도 하며  그는 아주 오랜 만에 찾아온 사랑이라는 그 감정을 부정하지 않은 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었던 듯 싶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 최면은 풀렸고 마음 속 깊은 곳에 봉인해 둔 진짜 사랑이란 감정이 되살아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어느 시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봉인이 풀리며 그의 진심이 시윤에게도 전해졌고 그렇기에 시윤은 용기를 내어 고백할  수 있었던 듯 싶었달까? 하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이 그저 최면이라고만 믿고 있었고.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부정하고 있었기에 몰랐던 감정들이 되살아났지만 그 것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던 소준은 14일의 기한이 끝난 후에도 자꾸만 시윤이 생각나고 그 생각만하면 가슴이 아파오는 그 통증이 멈추지않는다는 것을 느끼며, 자각하게 되었다. 14일의 기한동안에 있었던 그 감정이 거짓이 아닌 진짜였다고.

그렇게, 아주 우연처럼 찾아 온 마법의 시간이 지나고 그는 다시금 사랑을 믿게되었고 또 하게되었다. 사실, 그가 자각을 하지 못했을 뿐 그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시윤을 사랑하고 있었지만. 에필로그로 보여 준 시윤은 모르는 그의 지난 날을 보면 말이다.





4. 그리고-.


어찌보면 꽤나 뻔하고 식상한 사랑이야기지만 '최면을 통한 사랑의 각성'이란 전개를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꽤나 특별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벌써 3번이나 돌려볼 정도로 말이다. 나는 이 드라마의 어떤 매력에 낚인 걸까, 라고 묻는다면 '배우?' 라고 말하고 싶지만 또 그게 다는 아닌 듯 싶다. 어찌되었든, 작년에 '달팽이 고시원'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와 내게있어서 소중한 드라마가 되었던 것처럼 올해는 이보다 더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드라마가 없는 한 이 드라마가 내게 소중한 드라마가 되지않을까, 싶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매력으로 꼽은 배우, 는 작년부터 꽤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점점 호감이 되어버린 배우 이희준씨. 정말 매력이 가득한 배우다. 사실, 그의 사투리 섞인 억양의 말투는 내게 엄청난 존재감과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그 부분은 어쩐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또 어쩌면 그 억양을 고쳐야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배역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이 배우가 자신의 매력을 유지하며 지금처럼 좋은 연기력으로 승부했으면 싶다. 그리 잘생긴 얼굴이 아님에도 나는 이 배우가 연기할 때는 굉장히 반짝거린다는 느낌이 들고, 이 드라마에서는 진심 잘생겨보여서 설레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드라마 속 배우가 반짝거린다는 느낌은 정말 오랜 만인 듯 싶다. 올해들어 처음인가? 아무튼, 시윤이에게 웃어줄 때 진짜 두근거렸는데 캡쳐하니 이상해서 패쑤-. 올 초에 '완벽한 스파이' 때만해도 검색하면 프로필조차 뜨지않았는데 이젠 프로필은 기본에 단독기사까지 뜨는 걸 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이렇게 성장해서 정말 멋지고 매력있는 좋은 배우가 되시길.

그리고 박수진씨. 이쁜 거는 알고 있었지만 이 드라마에 박수진씨는 정말 이뻤다. 그리고 연기도 의외로 괜찮아서 놀랐고. 난 '선덕여왕'의 어린 마야부인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에 연기가 많이 늘었구나, 라는 생각에 왠지 흐믓했달까? 하긴, 김희철씨랑 나온 주말극에서도 나름 괜찮았던 듯 싶다.   아무튼, 수진씨가 이쁘고 연기도 의외로 괜찮았던 덕에 이 드라마가 더 살아났다는 생각도 들었다. 노래듣고 울 때는 진심 너무 이뻤음!


덧1) 시윤이 소준을 찾아가 고백하고 감정을 충돌하는 장면, 왠지 '명중주정아애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그런데 상황은 전혀 다르다. 그 쪽은, 사랑을 자각했으나 차마 말 못하고 머뭇대다 헤어지는 씬이었으니까. 그 이후가 대박이었지만-(ㅋ)

덧2) 시윤이 매니저는 진심 현실적이었다.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내 배우에게 무조건 맞춰주는 것이 아닌, 자를 건 자르고 띄울 건 띄워주는 그런 매니저였달까? 아무튼, 그 언니도 시윤이 땜에 고생은 많았을 것 같기도;;

덧3) 발라드 작곡가와 발라드 가수의 오랜 시간동안 엇갈린 순애보적인 사랑 끝의 결실이라-. 이 것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먹힐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잘 먹혀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도 같았다. 그 후에도 함께 라디오 진행하는 걸 보면. 그 후에 음반도 계획대로 낼 것이고. 어쩌면 홍보효과가 있을지도? (...;)

덧4) 아, 이 드라마에 강미르도 출연했다. 강미르라 함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강미르. 이름은 김현중. 빨간머리 미르가 아니라서 좀 어색어색. 아무튼 반가워서 꺄아~ 거렸으나, 이 드라마가 하는 70분동안은 미르보다 이희준 배우가 더 멋있고 잘생겨 보였;; ...연기는 어색한데, 엔딩씬 하나로 용서해줄 수 있을 듯-ㅋ

덧5) 난 정말 '드라마 스페셜'이 참 좋다.  단막극의 매력을 알게해줘서 고맙고.  타 방송사들도 단막극 고정으로 편성해줬음 싶은데 단기편성 외엔 소식이 없는 듯. 그게 좀 안타깝고 아쉽고, 뭐 그렇다.  아, 드라마스페셜은 시즌제. 이번 시즌 끝나면 연작시리즈 시즌올거고, 그거 끝나면 다시 단막시즌. 이렇게 운영될 예정이라고.

덧6) 이희준 배우의 첫 주연작!!! 오래도록 소장하겠소~ㅎㅎ

덧7) 미스 청(청소기;)과의 대화는 진심 자연스러웠다. 혼자놀기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달까? 나도 미스청 델꾸오고 싶을 정도! 난.. 미스터 청이라고 해야하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