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한가한 극장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 마지막이 주는 아쉬움,

도희(dh) 2011. 8. 8. 16:27

2011. 08. 06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


 


마지막 시리즈를 극장에서 관람하기 위해서, 몇 주 전부터 틈틈히 해리포터 전 시리즈를 복습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에 완료. 그리고, 지난 토요일에 조조로 관람하고 왔다. 목요일 복습완료부터 토요일 조조관람까지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지만 패쑤. 다만, 조조로 본 덕에 나의 감동적인 영화관람에 살짝 피해를 받았던 것은 사실. 그래서 한번 더 극장으로 갈까, 라는 생각을 하고있지만... 과연, 스럽기도 하다.

솔직히 나는 해리포터의 열렬한 팬은 아니다. 소설은 4부까지 봤고, 영화를 극장에서 본 기억은 두어번 밖에 없다. 나머지는 TV에서 해줄 때나 사내극장에서 봤던 것 같다. 이게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해리포터가 끝났다는 것은 아쉽다. 10년이란 시간동안 알게모르게 나는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꽤나 즐겁게 바라봤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에.

몇주에 걸친 복습 및 마지막 편을 관람 후... 한번 더 보고싶다는 마음과, 소설을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까, 라는 고민 끝에 대충 끄적이기로 했다. 나 답게! (나 다운게 뭔데요ㅠ?) ... 오로지 영화만 본 입장에서, 그리고 꽤나 주관적인 '잡담'이 될 듯 싶다. 이건 리뷰가 아니라 '잡담'이다. 그리고, 스포가능성이 꽤 있을 듯!




해리 포터


볼드모트에게 살아남은 유일한 아이라는 유명세 및 볼드모트로 인해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을 잘 해결하여 결국은 영웅대접을 받게되었지만 사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과 도움으로 영웅이 된 듯 싶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볼드모트에게서 살아남고, 호그와트에 와서는 론과 헤르미온느, 그리고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않는 이들이 해리의 곁에서 혹은 뒤에서 그를 지켜주고 지원해주며 지금의 해리 포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었다.

해리의 성장을 보고, 마지막의 해리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영웅은 타고나는 것도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해리가 볼드모트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겐 그와 함께해주는, 그를 믿어주는,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가, 싶기도 하더라.




볼트모트 (톰 리들)


왜 나는, 볼드모트 최후의 순간이 그렇게 안타까웠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평생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늘 외로웠던 그가 곁에 누군가를 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힘'을 선택했고, 그 공포의 '힘'으로 인해 곁에 모인 사람들이 흩어지지 않게하기 위해선 더  큰 공포를 줘야만 한다고 여겼기에 그는 악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의 영혼이 담긴 물건이 하나씩 파괴될 때마다 눈가에 늘어나는 주름을 보며, 그렇게 약해지는 자신을 느끼지만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기에 더 포악하게 구는 그가 정말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결국 볼드모트 자신은 받아본 적이 없기에 이해할 수 없는 그 '사랑'이라는 것으로 배신당하고 결국은 해리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가엾게 느껴지기도 했다.

볼드모트를 가엾게 여기게 된 것은,  그 끔찍한 외모 속에 숨겨진 그의 선량한 눈,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볼드모트의 눈은 무섭다기 보다는 슬픔이 가득 담긴 선량한 눈으로 내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최후가 더 가엾게 느껴졌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드레이코 말포이


늘 심술궂게 해리를 괴롭히는 드레이코 말포이. 이 아이의 행동에는 미워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완벽한 배경의 자신에 비해 별볼일 없어보이는데 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해리에 대한 질투도 있겠지만, 해리와 친해지고 싶었음에도 완벽하게 거절당한 것에 대한 복수심도 있지 않았을까? ...어쩐지, 이 아이가 그동안 꾸준히 해리를 괴롭힌 것을 자신의 숙명이라 여겼겠지만, 사실은 해리의 관심을 받고싶어 하는 것도 같았고. (짜식;)

해리와 드레이코는 닮은 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해리는 동등한 위치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했고, 말포이는 위에서 군림하려고 한 것이 차이점이 아니었을까?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식, 대하는 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 가정교육의 차이도 있었겠고!

그리고 문득, 만약, 해리가 론과 헤르미온느보다 드레이코와 먼저 만났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고. 



세베루스 스네이프


참 감이 안잡히는 캐릭터였다. 선과 악의 모호함이라고 해야할까? 현명하신 덤블도어의 절대적 신뢰를 얻고있었지만, 그 것만으로 그를 판단할 수가 없었던, 니 편인지 내 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캐릭터. 그리고, 내가 스네이프를 조금은 이해할 듯 말 듯하게 바라보게 된 것은 시리즈 5탄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 제임스가 싫었다. 아마, 그동안 다른 캐릭터들의 입과 기록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캐릭터였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해리도 그리 선량한 아이는 아니었다. 다만, 어머니의 사랑과 주변에서 보내오는 마음이 그를 올곧은 성장으로 이끌었던 듯.

그의 'Always'라는 한마디는,  내내 마음에 맴돌던 어떤 감정이 복받쳐 나도 모르기 주르륵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부끄럽게도! (요즘 눈물이 많아서 큰일이라고 문득, 생각해보며-.) 그리고, 해리포터 시리즈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의 위대함'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스네이프 교수님ㅠ!




네빌 롱바텀


네빌은 복습하면서 그 매력을 느끼게 된 캐릭터이다.  그런데 그 이유는 사실 정확히 모르겠다.  그냥 어느 순간 스며들었다고 해야하나? 무튼, 기억이 맞다면... 이 아이의 부모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당했다고 했고, 네빌은  그런 부모로 인해서 더 올곧게 자라야만 한다는 마음을 가졌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어찌보면 규칙을 어기는 해리들을 방해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지만, 그 것은 네빌이 지켜야만 하는 그 무엇, 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결국 네빌은 한 건을 했다. 그러고보면, 그 물건들을 오직 해리의 손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닌, 돌아가며 파괴하는 것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순간에 모자에서 검을 꺼낸 네빌의 한방. 사실, 그가 모자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그리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의 한방에 함께 본 일행분은 신나게 박수를 치셨던...;




론 위즐리 &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해리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어울리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함께하며 어느순간 좋아져버린, 그런 것이 아닐런지! 론과 헤르미온느는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상대에게 자신도 모르게 이끌렸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얘들의 밀땅은 나름 귀여운 맛이 있었다.

아무튼, 해리의 성장만큼이나 이 아이들의 성장도 흥미진진했다. 특히, 너무나 평범했던 론은 해리와 헤르미온느라는  너무나 잘난 친구들 틈에서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것들에 대한 혼란과 갈등에 휩쌓였고 또 이겨냈기에 지금의 론이 꽤 멋있어 보였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와 론, 안녕..


이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해리가 지금의 해리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들이 해리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런 위험 속에 노출되진 않았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제 시리즈가 끝나고, 이들 셋이 함께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다. 꼬꼬마 시절부터 자라오는 모습을 봤기때문에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19년 후의 이들의 모습은, 19년 후의 호그와트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라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보게 만들어주기도 하더라.





그리고-.

1) 19년 후의 해리 포터. 분장이 너무 잘 어울렸고 좀 멋졌던 듯. 진짜 19년 후의 다니엘이 기대된다.

2) 태어날 때부터 선과 악으로 나뉘지는 않는다. 그저 자라는 과정에서의 환경과 사람과 마음들로 인해서 그 사람이 결정된다는 것을, 말하는 듯도 싶었다.   해리도, 스네이프도, 볼드모트도, 말포이도, 론도, 그리고 덤블도어 조차, 완전한 선도 악도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야만했던, 본능에 충신한 한 인간은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3) 영화보는 중간에, '덤블도어.. 이 망령난 늙은이!' ... 라는 말이 입 밖에 튀어나올 뻔-ㅋ 결국, 해결책이 있었다하나 음흉한 속내를 감추고 있었고, 스네이프에겐 다시 없을 고통을 준 존재이기도 하니까! ...그의 동생이야기와 숨겨진 가족사를 들어보면, 덤블도어 또한 해리와 호그와트의 모두가 생각하는 그리 대단한 인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대단한 마법사임에는 틀림없겠지만.

4) 작가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싶었다.

5) 스네이프 앓이-, 가 아직 조금 남아있다. 한번 더 보러갈까 말까 굉장히 고민 중! (ㅠ)

6)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는 1탄과 3탄. 1탄 '마법사의 돌'은 처음이라는 그 느낌이 좋았고, 3탄 '아즈카반의 죄수'는 아이들의 본격적인 성장을 보는 듯도 했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 분위기나 이런 것이 좋았다.

7) 위험한 순간에서... 고양이 교수님(..;)의 한마디에 빵텨졌던! 은근 귀여우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