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넌 내게 반했어 7회.
이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는, 평이나 시청률 면에선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그럭저럭 괜찮게 보고있는 드라마랍니다. 캐릭터들의 감정선이나, 관계, 그리고 사건에 대한 개연성을 따지고 들자면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꿈꾸는 청춘과 그 것을 연기하는 아이들을 보는 재미라면 그럭저럭 볼만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늘 말하지만, 어떤 의미로 풋풋하기도 하구요. 7회부터는 남자 주인공 주변을 감싸고있던 어두운 부분들도 어느정도 마무리되며, 남주와 여주 중심으로 드라마가 자리잡히며 이전보다 조금은 상쾌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여주인공 박신혜씨의 교통사고로 인해서 하루 결방. 1~7회까지의 내용을 편집한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었답니다. 전 아직 그 스페셜방송은 보지않았어요. 보려고는 하는데 어차피 다 봤던 건데 뭐, 라며 굳이 내 시간을 내어주지 않게 된다고 해야할까? 그렇네요. 무튼, 신혜양의 빠른 회복을 빌며...^^
너... 안좋아한다고... 이제. : 규원
할아버지 눈밖에 나서 쫒겨난 아버지와 떨어져서 판소리 명창인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규원은, 현재 학교에서 가야금을 전공으로 하고있어요. 국악 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만, 몸이 아프신 교수님을 위한 일일찻집을 계기로 이신이 속해있는 교내 아이돌 밴드와 얽히게되며 평화롭던 규원의 일상은 더이상 평화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자애들이 열광하는 이신에 대한 매력에 의구심을 가지며 자신은 결코 그런 여자애들처럼 되지않으리란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가졌지만, 결국, 이런저런 사건으로 이신과 엮이며 그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었어요. 다만, 다른 여자아이들이 그저 먼 발치에서 이신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것과 달리, 규원은 이미 너무나 깊이 이신과 얽혀있게 되었다는 거죠. 그리고, 원하든 원치않든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직접적으로 이신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구요.
하지만, 자신의 짝사랑이 그의 마음에 닿지않는다는 것, 자신의 사랑이 그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린 규원은 이신에 대한 끝없는 짝사랑을 관두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이미 자신의 감정을 알고있는 이신에게 직접 알려줌으로서 애써 괜찮은 척을 해대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지독한 첫사랑의 열병을 앓아버린 규원은, 100주년 기념공연의 여주인공 오디션 자리에서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노래를 부름으로서, 그 사랑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자 하는 것은 물론이요, 감정적으로 한걸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랍니다.
규원이 도대체 언제부터 왜 이신에게 빠져들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2회 엔딩에서 이신이 노래하는 걸 보며 그 감정이 시작된 듯 싶었는데... 갑작스럽다, 싶기만 했거든요. 그러다가 7회에서 신이 엄마의 대사를 통해서 그 감정의 시작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더랍니다. 음악을 하는 순간 자신이 사라지는 그를 통해, 장르는 다르지만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 모습에 반해버린 것은 아닐까, 라는. 신이 엄마가 사랑하는 남자를 버릴정도로 신이 생부에게 빠져든 것과 비슷한?
내 앞에서 억지로 괜찮은 척 할 필요 없다고. : 신
홀어머니에 아버지가 다른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이신은, 현재 학교에서 아이돌 버금가는 인기밴드의 멤버였어요. 보컬겸 기타리스트, 라고 해야하나? 음악 외에는 죄다 무심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런 모습들이 여자아이들에게 어필해서 꽤나 큰 인기를 얻고있는 녀석이기도 했죠. 그리고, 아닌 척하지만 스스로가 인기남에 꽤나 잘났다는 걸 잘 아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구요. 규원의 말로는 자뻑왕자.
밴드 맴버 중 하나인 먹보소년으로 인해서 그들의 '일일찻집'의 게스트로 서게되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펑크를 냈고... 그런 일들이 얽히던 순간, 규원이 자신의 음악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며 발끈. 그렇게 피튀기는 연주배틀을 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걸게 된 '노예계약'으로 인해서 규원과 좀 더 가까워지게 되었구요. 학교에서는 음악 외에는 늘 무심한 그가 규원에 관해서만큼은 이런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인해, 이신의 밴드멤버들은 신이가 규원이를 좋아한다고 여기기 시작한 듯도 싶었고 말입니다.
무용과 여교수를 스토커스럽게 쫒아다니며 자신의 사랑을 어필했지만 차갑게 거절당하고, 그녀가 옛사랑과 다시 시작하는 것을 보며 쿨하게 포기하기에 이르렀어요. 그 스토커스런 집착은 정말 쉽게 포기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하나의 사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겠노라는 규원에게서 자신을 보게되었는지 어쨌는지, 규원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관심을 보이며 신경을 쓰기 시작하더랍니다.
이제 더이상 너한테 신경안쓴다, 안좋아한다, 난 괜찮다, 라는 규원을 바라보는 신이를 보고있노라면 '신경써주고 또한 괜찮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을 비치는 듯 했거든요. 하나의 사랑이 끝난 후,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을 바라보며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는 신이를 보며, 그 여교수의 말마따나 연민을 사랑으로 착각한 걸까, 라는 생각과 참 쿨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러나, 캐릭터의 감정선에 대한 앞뒤 개연성 다 잘라먹고 바라보자면, 7회에서 자꾸만 규원이에게 신경쓰는 신이의 모습은 재미있고 귀여웠어요. 규원이는 이런 신이의 행동에 대해서 '얘 뭐니?' 정도의 감정이겠지만요.
그리고-.
1) 전 나름 귀엽게 봤지만 많은 이들이 그닥 좋아하지만은 않았던 먹보소년. 어느 순간부터 비중이 확 줄었더군요. 소년, 난 니가 귀여웠지만... 그게 조연의 한계란다. 그보다, 난 규원이 친구 보은이랑 니가 잘되길 바랬건만.. 여전히 성질더러운 나타샤만 바라보는건가? 그럴거면 보은이한테 얻어먹은 거 다 토해내시길! (;)
2) 부모님 세대의 인연은 이 아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네요.
3) 7회는 이신 귀걸이 퍼레이드. 원래 귀걸이를 저렇게 자주 바꿔가며 나왔나 모르겠는데, 7회에선 유독 귀걸이가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4) 신이의 여교수 짝사랑이 끝나고, 신이 아버지가 퇴장하니 드라마는 좀 더 밝아진 듯 해요. 물론, 신이 아버지 역할을 한 배우님으로 인해서 내가 이 드라마를 보기시작했지만, 적절한 타이밍의 퇴장이셨습니다. 사실은, 좀 더 빨리 퇴장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5) 7회의 규원이는 정말 이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그 전에도 이뻤지만요. 아무래도, 제대로 사랑에 빠져버리고 그 사랑에 아파하는 소녀여서 그런걸까, 싶기도 했던. 규원의 모습을 보며, 사랑은 감기와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생각하고보니 왠지 손발이 오그라들긴 했지만.
6) 규원을 향한 신이의 감정이 뜬금없어 보이지않는 건, 얘는 꾸준히 규원이란 존재에대해 꽤나 신경쓰고 반응을 했으니까요. 그저, 여교수를 향한 스토커적 짝사랑으로 인해서 그게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 본격적으로 신경쓰며, 스스로를 자각할 단계가 머지않은 걸 보니, 재밌어요. 귀엽달까? 짜식-.
7) 그보다, 밤톨(...)머리 감독님은 이미 옛 여친님과 화해해서 알콩모드로 들어서셨으면서 왜 갑자기 이 어린 아이들 틈에 끼어서 삼각관계를 연출하시나 모르겠어요. 극적 긴장감을 위해? 이 드라마를 이 아이들의 풋풋한 로맨스를 중심에 두면서도, 그 외적인 부분. 그러니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적인 청춘에 대한 이야기도 중요하다 싶은데, 그 부분은 정말 들러리 수준;
8)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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