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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페셜 12화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 치매노인과 센치노인의 특명, 지은이를 구해라!

도희(dh) 2010. 12. 4. 18:54

~ 드라마 스페셜 12화 ;
양택조와 김진태의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 ~


<<치매노인과 센치노인의 특명, 지은이를 구해라!>>






0. 작품정보

- 제목 :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
- 극본 : 박진우
- 연출 : 김용수
- 출연 : 양택조(심덕수 역), 김진태(박평달 역)
- 방송일 : 2010년 8월 14일(토) 밤 11시 15분, KBS 2TV




1.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

2010년 4월 5일부터 8월 13일까지.. 에필로그 포함 총 32회에 걸쳐 [다음 만화속세상] 에서 연재된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단막극이다. 그리고 나는 이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는 아직 보지않았다. 이 드라마를 보고나서 한번 웹툰을 봐야지, 라고 막연히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순간 잊어버렸달까? 나란 사람이 그러하다. 지금 챙겨보는 웹툰이 다음에 두개 네이버에 한개인데... 그마저도 깜박깜박 하는지라 한두달에 한번 기억나면 스윽 본다고 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아,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웹툰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웹툰을 재구성한 이 드라마가 재미있어서" 라는 그런 엄청난 이유는 절대 아니다. 인기있는 웹툰이라고 들었는데 드라마는 뭔가 좀 그닥스러웠고, 그래서 후기를 찾아보니 '원작과 다르다' 라는 혹평도 간간히 발견되어서 '과연 원작은 어떻길래?' 싶은 마음에 막연히 찾아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2. 어느 날 갑자기, 사건은 일어났다.

50년 이상 아리동에서 살고있으며 여기저기 부동산을 제법 소유하고 있는 알부자 심덕수는, 혹독한 월세독촉으로 악명높지만 사실은 스스로를 자신의 집에 살고있는 세입자들의 보호자라 생각하는 알고보면 꽤나 속정이 깊은 노인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심덕수의 세입자 중 하나가 목을 메 자살을 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경찰은 월세독촉을 한 심덕수로 인해 비관자살한 것이라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시켰다.

자신의 의도와 달리 일어난 그 사건에 대한 씁쓸함, 그리고 사건현장이 뭔가 이상했던 기억이 떠올라 사건현장을 기웃거리던 심덕수 앞에 30년전의 연쇄살인사건이 다시 일어난 것이라는 말을 하며 나타난 전직 형사 박평달. 심덕수는 그런 박평달의 믿지 않았지만 그날 밤 일어난 두번째 사건으로 인하여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게된다. 그렇게 이 두 노인네들은 행방불명된 심덕수 집의 세입자 지은이를 찾기위해 의기투합 하여 작은 단서로 범인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참, 그 연쇄살인사건은 박평달의 심증으로 30년전에도 확실한 물증이 없어서 뭍혀버린 사건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 물증이 없어서 박평달의 심증과 또 다른 사건으로 그들만의 사건수사는 시작된다. 경찰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선 박평달의 제지로 인해서 전혀 알리지도 않고. 그럼, 죽어서 토막난 지은이 친구는 어쩌냐; 싶어지는 순간! 지은이 구하면 그때 신고하려는 건가???


의외로 범인은 일찍 밝혀진다. 아마 극의 중반 즈음에 시청자들에게 공개되었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않아 범인을 잡으려 버둥거리는 두 노인네들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밝히게되니 말이다. 극의 후반은 범인의 자기변명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변명을 들으며 '미친..' 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과거가 안타까운 건 사실이지만 그 것이 범죄의 '동기'가 되어선 안되는 것이니까.

게다가 게다가 게다가, 총 맞고서 자기 피 보고 뜨아거리는 녀석이라니! 그래, 남의 피는 괜찮고 니 피는 무섭드냐, 남 죽이는 건 괜찮고 너 죽는 건 두렵냐?, 라는 말을 혼자 궁시렁거리기도 했더랬다. 아무튼, 사이코패스같았던 범인의 나약한 모습, 즈음으로 봐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인간은 사이코든 뭐든간에 자기 목숨은 귀한가보다, 싶기도하고 그렇다. 보는 당시엔 이정도까지 삐딱하진 않았는데 쓰다보니 이리되는 나는 뭔가;

그가 서부극을 좋아하는 이유는 언제나 정의가 승리하고 카우보이가 자신이 지켜야할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기에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도 그러고 싶노라고. 그가 스스로를 세입자들의 보호자라 자처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시작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래.. 결국 정의는 승리했다. 서부극을 좋아하고 카우보이 흉내를 내며 다니는 심덕수는 그렇게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사는 세입자들을 살인마의 손에서 지켰다. 그 것을 아는 이들은 아무도 없겠지만.




3. 그리고..

+) 결말은 뭔가 좀 허탈했다. 이야기가 덜 끝난 상황에서 '끝'이라고 말하는 듯 했달까? 이 노친네들, 지은이는 어디 있는 줄 알고 그런거야? 싶기도 했고. 그러니까 이 노친네들이 의기투합한 이유인 '지은이'는 정말 구하긴 했으려나, 싶기도 했고..

+) 배우들의 연기도 뭔가 참 어색했다. 뭔가 참 맞지않는 옷을 겨우 끼워맞춰 입은 듯한 느낌이랄까?

+) 정말 별로 추천하고싶지 않은 드라마.

+) 2010년 마지막 목표는 "드라마 스페셜 전편 리뷰하기" 랍니다. 아직 12개 남았어요; 정말 다 할 수 있으려나..(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