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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런닝,구 1회) 꿈꾸는 청춘, 그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by 도희. 2010. 6. 11.

드라마 [런닝,구] 1회.

난닝구 → 심장이 뛴다, 라는 제목으로 변경되었다고 들었었는데...
오늘보니 [런닝,구]라는 제목으로 방영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저 홀로 살짝 혼란스러웠답니다.

이거 첫회라는 걸 깜박하고 탁구씨를 본방으로 봤어요. 사실, 딴짓하느라 탁구씨도 본방으로 시간 못맞출 뻔 했지만요. 탁구씨는 당근 재밌었구요~  이 드라마도 은근한 기대만큼 재밌어서  즐겁고 또 조금은 짠한 마음으로 봤었어요.

대구가 마라톤을 하지않는 이유가 되는 큰 상처가 있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그 당시부터 붙어다니던 '대구-행주-지만'의 현재의 모습을 그려준, 그들의 고민이랄까.. 갈등, 그런 것을 그려주던 [런닝,구] 1회 였습니다.







1. 과거의 상처에 얽매여 꿈을 놓고 살아가는, 대구.

어린시절 대구에게는 자폐아 형이 하나 있었어요.  언제나 모든 것이 형이 우선이었던 아버지는 어린 대구에게 '형을 잘 돌보라' 며 억지 다짐을 받곤했죠.  잘사는 집이 아니었기에  대구의 것은 뭐 하나 없었어요.  대구의 모든 것은 형이 쓰던 것이었고,  대구의 운동화마저 형이 신던,  낡아빠진 것은 둘째치고라도 대구의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큰 운동화였거든요.

그리고 대구가 갖고싶은 것은 발에 꼭 맞는 운동화 한켤레였을 거에요. 좋 아하는 행주를 위해서,  지만이를 달리기로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발에 꼭 맞는 운동화.  그렇기에, 그날, 아버지가 형에게 새 운동화를 신겨주는 모습에 새삼 부아가 치밀어 오른 것이 아닐런지.

어쩌면 이 세상에 대구의 것이 하나있다면 그 것은 형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어요.  대구는 때때로 형이 밉고 또 싫고,  귀찮았겠지만 어린 대구에게 형은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거든요. 어렸기에 나름 자신을 위해주려는 형의 마음을 읽지못했지만, 그렇기에 그날 형의 죽음은... 대구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어버린 것이 아닐런지; 

대구에게 내내 자신의 새 운동화를 내미는 대오의 모습. 그 모습에서 어쩌면, 모든 것이 형꺼라며 울컥하는 대구에게 대오는, 내 모든 것이 네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었어요.



그렇게 긴 세월이 흘러 어느 덧 스물 둘의 건장한 청년이 된 대구. 그 만큼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대구와 대구아버지는 죽은 대오의 그늘에서 벗어나질 못했어요.  달리는 걸 좋아하는 대구는  마라톤에 눈길조차 주지 못했고  그의 아버지는 매년 대오의 제사마다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고 아파하며 어쩌지 못했으니까요.

변한 건 없었어요, 대구에겐.  형 대오가 살아있을때나 죽어버린 현재나,  대구의 아버지에게는 대오만이 보이는 듯 했거든요.  그 어렸던 대구의 마음,   현재 곁에있는 아들 대구의 마음이 전혀 보이질 않는 듯 했으니까요. 자식을 가슴에 뭍고 아파하는 아비의 마음이 잘못되진 않았어요. 당연한 거겠죠. 그러나, 그런 아버지 곁에서 언제나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구를 보고있노라면... 저 아버지가 언제쯤 대구를 바라봐줄까, 대구의 마음을 알아줄까,  라는 안타까움만 들었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향한 대구의 울컥함이 짠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형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로 움츠려서 살아가는 듯한 대구에게는 그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었어요. 바로 마라톤 유망주라 꼽히는 지만과 짝사랑 상대 행주. 하루하루 그렇게 살아가던던 대구의 앞에 서울에서 잘 살고있다던 친구들이 나타났죠. 그로인해서 대구는 더욱 움츠려드는 듯 하더라구요. 더이상 어린시절처럼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며 깔깔 웃어대기엔, 대구 스스로의 자격지심이랄까.. 그런 것이 있는 듯 했으니까요.

발에 꼭 맞는 운동화만 있다면 지만이 따위 쉽게 이길 수 있노라 믿었고, 이미 저 멀리 앞서갔음에도 최선을 다해 달려 지만을 이겼던 어린 시절과 달리...  이젠  아무리 달려도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먼 곳을 향해 달려가는 지만을 바라보는 듯한 대구의 모습은...  지만과 달리 꿈을 버리고 하루하루 살기위해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자격지심,  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서울에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며  꿈을 펼친다고 생각했던 행주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꿈을 놓아버린 자신과 달리 꿈을 놓지못하고 잡기위해서 뛰다가 넘어져 그 상처를 바라보며 한숨짓는 행주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런 행주의 넋두리를 들으며,  대구는 문득,  지만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과 다른 형태로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어요.

그렇게 이 드라마는.... 과거에 붙들려 현재를 살아가는 이 아이가, 그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에 서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 그려질 듯 해요. 첫 장면... 자기 앞을 달려가던 지만을 바라보며 '한 번이라도 이기고 싶다'라는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며 애초의 약속과 달리 불끈거리며 달려가려던 대구의 모습처럼. 아님 말구요~;


덧) 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안봤기에.... 성현군 간만! 그바보 이후로 1년 만인가;





2. 잡힐 듯 잡히지않는 꿈을 쫓다 넘어진, 행주.

하고싶은 거라도 없고, 희망이라도 없고, 재능이라도 없으면 그냥 막막하게 바보처럼 살아갈텐데... 얄팍한 재능에 간혹 희망도 보이고, 또 다른 건 하고싶지도 않아서 앞이 막막하고 또 부대끼고 힘들다는 행주.

엄마가 너무 간절히 바랬기에 어쩔 수 없이  서울 어느 구의 교향악단에 들어갔다 거짓말을 한 것이 벌써 몇년이 된 행주는,  그렇게 힘겹게 서울살이를 하던  행주는,  선배의 부탁으로 고향에 내려오게 되었어요.  그렇게,  나는 재능도 있고 희망도 있으니 노력하면 될 것이라는 어린 시절의 부푼 꿈은 그렇게 살아가며 현실과 부딪혀버린 듯 하더라구요.  그렇게 달리다 넘어져버린 듯 하달까?  그리고 이게,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이란 생각도 문득 들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그런 꿈이라도 있는 게 더 좋은 게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얼마전 문득, 누군가가, 하고싶은 게 뭐에요, 라는 질문에 그저 웃으며 빙빙둘러댄 나의 대답을 생각해보면... 꿈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살아가는데 참 행복한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열심히 달려오다가 벽에 부딪혀 넘어져 무릎이 깨져버린, 그렇게 피가 철철나는 듯한 행주는... 대구를 통해서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지않을까.. 싶어요. 누군가가 바라는 모습의 자신이 아닌, 정말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그렇게 달려갔으면 좋겠어요, 행주가.

그리고.. 어린 시절에도 그랬지만, 행주는 대구를 좋아하는 듯 싶었어요. 친구로서이든 뭐로든, 지만이보다 대구에게 더 시선을 보내는 듯 하달까? 대구는 언제나 자신의 처지로 인해서 그런 것까지는 모르고 그저 '행주가 좋아' 정도로 달려가는 듯 했지만;


덧) 민영양 나온대서 꼭 봐야지했던 드라마인만큼, 민영양 나올 때마다 홀로 흐믓-ㅋ  차기작도 정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 드라마 안땡겨서 안보려고했는데 중기군도 나오고...  아인군도 나오고...  민영양까지 나온다니 왠지 열심히 챙겨볼 듯;




3. 꿈의 문 앞에서 아버지에게 휘둘리는, 지만.

1회는 구대구란 아이가 왜 마라톤을 하지않는가, 에 대한 설명이 나왔기에 행주나 지만에 대해서는 그리 세세한 설명은 없었어요. 다만, 행주의 상황은 그녀의 넋두리를 통해서 알게되었고... 지만이란 녀석은 아버지와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서 이 잘난 녀석도 사실은 속앓이가 심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더라구요.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는 마라토너가 된 허지만. 은근 자존심이 쎄보이는 이 녀석은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대구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아버지로 인해서 앞이 가로막혔다는 것에 대한 상황은 약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다만, 대구의 아버지는 어깨에 대오를 얹어놓았다면... 지만의 아버지는 나름 지만의 앞길을 열어주기위해서 뭔가를 하는 인물이었죠. 그 것이 지만을 점점 주저앉게 만든다는 것도 모른 채!

지만이는 뭐랄까... 아버지에게 휘둘리며 끌려다니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끼는 듯 했어요. 그리고 그 순간마다 대구를 통해 우월감이랄까, 그런 것을 느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그래도 나는 이 녀석보다 높은 곳에 서있어- 라며.

어쨌든, 다른 사람들... 특히 대구의 시선에서 꽤 높은 곳에 있는 듯한 이 녀석도 사실은 그 길목에서 방황하며 힘겨워한다는 것을 어떻게 그려나갈지도 궁금해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 녀석도 대구나 행주와 다를바 없는 청춘이지만, 저는 왠지 이 녀석 살짝... 그냥저냥 그래요;




4. 기타등등~;

+ 총 4부작이랍니다.

+ 이 드라마 후속은 소지섭씨 출연의 [로드 넘버원]

+ 아역들 완전 귀여웠답니다. 갈치군도 오랫만이었구~ 행주아역은 낯이 익은데 누군지는 모르겠음요!

+ 구대구 하니까, 탁구가 김씨지만 사실 제대로 태어났으면 구씨구나, 라는 생각에 홀로 '비슷한 이름!'이러고 있었답니다. 구대구 구탁구...; 뜬금없었습니다..ㅎ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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