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인연만들기 26,27회 - 핏줄지상주의에 부딪힌 아이들.

도희(dh) 2010. 1. 11. 19:31

드라마 인연만들기 26, 27회.

백 년만의 폭설 덕에 이 드라마도 중간중간 눈 흩날리는 풍경 및 눈쌓인 광경이 보이더군요. 눈 내리던 날 촬영하러 스키장 갔다던데, 그게 여기 나왔던 그건가~ 아니면 담주에 나오는 건가, 등등등의 생각을 하며 봤답니다. 그나저나, 생방촬영인가...? 호주분량까지 넣었는데..? 왜, 예고가 없습니까, 라고 나즈막히 중얼거려봅니다.

인연만들기 26, 27회는 ...
핏줄지상주의에 찌든 어른들로 인해서 그들의 사랑에 또다시 경보음이 울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 거짓같은 진실이 내내 혼란스러운 상은.

왜 이제와서 다른 사람이 우리엄마라 그러냐구요.
어떻게 그래요? 난 그게 너무 싫어요.


여준의 말을 빌리자면 ... '어른들한테 잘하고, 남한테 베푸는, 씩씩하고 착한 여자' 인 상은은, 자신의 생모에게 내내 냉랭하고 못되게 굴어버렸어요. 상은 스스로도 그런 자신의 행동이 당혹스러운지 난감해하는 듯 하고 말이죠. 뭐랄까,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그냥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듯 하달까...?

상은이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도 모르게 억누르는 듯 하더라구요. 아직까지는 현실이 얼떨떨해서 보고싶다거나 그리운 감정이 없지만, 훗날 그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어느 날,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는 감정이 생길 것이 두려워서 본능적으로 억누르는 듯 했달까...? 그렇게 자기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본능의 움직임이, 아무런 감정이 없음에도 생모에게 괜히 못되게구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아마, 미안해서 그런 것 같아요.
자신과 함께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그보다도 죽은 엄마에게 미안해서 그런 것 같았어요. 뭐가 어찌되었든 엄마는 내 엄마지만, 생모를 스스로가 인정한 순간, 엄마가 내 엄마가 아닐 것만 같은 마음, 그리고 자신이 생모를 받아들이면 엄마가 슬퍼할 것만 같아서, 그래서 내 엄마는 한 분 뿐이다, 라며 내내 다짐하고,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생모에게 냉랭하고 못되게구는 결과가 나온 것같이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상은이는 내내 혼란스러운 듯 했어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지지가 않는, 애써 외면하고자 하는 것 같달까....? 그래도, 그렇게 내내 혼란스럽고 아파하는, 그런데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그런 혼란스러움을 맘껏 표현할 수도 없는 그녀 곁에 여준이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그 앞에서 만큼은 아무것도 숨기지않고 그 힘겨움과 혼란스러움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었으니 말이죠. 그래서, 그녀는 어긋나지는 않게된 것도 같아요.



2. 뿌리박힌 핏줄지상주의...;;

다른 나라 애들도 저희쪽 데러다가 잘 사는 세상인데,
핏줄이 뭐가 그렇게 문제가 되는 겁니까.


핏줄지상주의.. 이 것은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씩 인식이 변하고있지만, 그래도 쉽게 사라질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예전보다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입양이 잘 되지않는 등등의 문제도 모두 이 '핏줄지상주의'에서 시작된 것일테니 말이죠.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가족'의 의미를 '핏줄'로 연결된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위한 장치들을 곳곳에 마련했고, 그 마무리를 그럼에도 '핏줄지상주의'에 찌든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차츰 변화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려나보다, 싶기도 하더라구요.

핏줄지상주의는, 해성이가 진주를 자신의 핏줄이기에 무조건 찾으려는 행동이 시작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에피소드 저는 완전 짜증나서 인상그으면서 봤었거든요. 그런 해성이가 여준네와 상은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가족은 '핏줄'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어진 것이란 것을 깨달으며,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고자 노력하는 모습으로 이 드라마의 취지를 조금씩 보여주기도 했고 말이죠.

그 외에도, 규한모가 재혼을해서 살아가는 모습, 아무리 틱틱거려도 혜림이를 걱정해주는 규한모의 모습이나 규한을 걱정하는 혜림부의 모습또한 핏줄이 아닌 마음으로 이어진 재혼가정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주는 듯 싶었구요. 또한, 규한이가 윤희를 사랑하는 모습, 그리고 진주에게 핏줄로 이어진 가족 이상의 사랑을 주며, 진주에게 신뢰를 쌓은 모습등등도 '핏줄'만이 가족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어진 것이 가족이란 걸 보여주기도 했어요. 내내, 이 드라마는 '가족의 의미'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더라구요. 이 것은 [가문의 영광]과 [그대 웃어요]에서 그려지는 '가족의 의미'와 어느정도 비슷하게 이어지는 듯해서 이런저런 생각을하며 보기도 했었답니다.

그렇게,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던 여준네는 결국 자신들에게 어떠한 상황이 닥치자 '핏줄'이란 이름으로 자신들이 지금껏 만들어왔던 그 모든 걸 자신들도 의식하지 못한 채 무너뜨리고 말더라구요. 아마,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마음으로 이어진 것이 가족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핏줄'이라는 뿌리박힌 인식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어요.

상은이 자체는 이쁘지만, 상은부의 핏줄이 아니란 말에 '내가 아는 상은이가 아닌 것 같다'라며 파혼의사를 내비치는 여준모의 의견에 동의를 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그런 정도의 사람인지 몰랐다, 라는 여준할아버지의 말씀에 완전 공감을 하기도 했답니다. 아마, 상은할아버지의 말에 여준할머니는 많은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같더라구요. 그 많은 것을 생각하며 차츰 인식을 바꾸며 상은이를 핏줄이니 뭐니하는 것이 아닌 '한상은'이라는 한 사람으로 바라보며 받아들여질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저는, 이런 핏줄지상주의에 일침을 놓아주면서 꽤 감동을 준 건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그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와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이 깊은 공감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었거든요, 저는. 이 드라마도 그런 공감과 감동의 메시지를 주며 마무리를 지어주셨음 좋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외박하고도 손만 꼬옥 잡고 하룻밤을 지샌 후 돌아오는, 이렇게 바르고 반듯한 아이들이 꼭 행복해지길 바라기도 한답니다. 드라마 속의 아이들은 현수랑 정인이네도 그렇고 너무 반듯해요. 으음...;;




3. 서로에게 낚인, 효은이랑 철호랑.

정식으로 사귀기로 했나봐요.
효은이의 밀고당기기에 낚인 철호가 질투를 시작해주시면서 사귀는 과정으로 이어졌거든요. 뭐가 어찌되었든, 효은이 대단한 고수에요.. 내가 뭘요? 라는 순진무구한 척하면서 철호를 완전히 낚아주셨으니 말이죠..;

그런데, 이 아이들에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장애물이 생겼어요. 바로, 여준이.
철호가 여준이 형님으로 모시기를 어떻게 잘 해결해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여준이에게 꼭 허락받길 바래요. 왠지, 여준이 철호 마음에 안들면 ... 상은부랑 할아버지에게 그 진실성이 가득 담긴 말빨로 설득할 것 같거든요. 효은이 짝으로 철호는 안된다고..;

아무튼, 왠지 혜림이랑 효은이의 맞짱은 물건너간 것 같고, 얼마 안남은 회차동안 이 아이들도 잘 진행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저 옆쪽 어디선간 혜림이랑 세원이도 은근 알듯말듯한 진도를 갈까말까 고민 중인듯 하고, 또 그 앞에선 규한이랑 윤희가 머뭇대며 진도를 빼야하나 말아야하나 거리고 있어요. 다음주에 한 회 안에 여준이랑 상은이 해결해서 결혼시키고, 나머지 저질러놓은 아이들도 잘 수습해주길 바래요. 여준이네는 이미 사랑이 이루어져서 이제 됐고, 나머지 애들 이야기에 눈길이 가는 저랍니다.

역시, 드라마는 사랑을 확인하기 직전까지의 과정이 가장 재밌는 듯 해요.
이건, 불변의 진리인 듯!!! 아... 준영이랑 지오는 제외... 걔들은 사귀는 모습이 너무 이뻤으니까...;;



 
덧) 그나저나 수삼.... 막내씨 이야기는 여전히 두근두근. 막내씨 칼맞아서 어뜨카나 싶답니다. 그나저나 ... 서현이가 막내씨 유혹하는(?) 검사씨란 것에도 좀 놀랐는데 작은주모란 것에 두번 놀람. 으음... 의외의 곳에 얼굴 비춰주시는 서현이...;;; 여준이랑 헤어진 후에 막내씨 유혹하고 장군이 언니에게 꼬리흔드는 중이라나 뭐라나. (쌩둥+뜬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