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10회 - 그로부터 1년 후, 그런 사랑이 있었다.

도희(dh) 2010. 1. 13. 00:01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 10회.

아시다시피 제가 요즘 [추노]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어요. 그래서 잠시 이 녀석을 완전히 놓을지도, 싶기도했는데 역시, 저는 이 드라마도 좋네요!!! 이제 6개 남았으니, 그냥 찬찬히 가기로 했어요. 한회씩 쓰려고했으나, 너무 궁금해서 새벽에 몰아서 봐버린 덕에 합쳐서 쓰게되었답니다. 뭐, 제가 그렇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9, 10회는 ... 그런 사랑이 있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1.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니? (우정)

넌 이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니? 난 없다고 생각해.
그냥 그건 자기 최면같은 거야.

그래서 난, 너도 언젠가 나한테 올거라고 생각해.
니가하는 사랑이라는 것도 난 안믿으니까.


한 여자가 있었어요.
그 여자는 죽을 것 같은 사랑을 하고 이제 그 사랑을 마음에서 조금씩 밀어내고 있었어요. 그렇게 죽을 것 같은 사랑의 끝자락에 한 남자가 나타났어요. 그리고 그 남자는, 여자의 마음에 가득 채워져있던 그 사랑하는 사람의 방을 밀어내기 시작했어요. 그 누구의 의지도 아닌, 그냥 너무나 자연스럽게.


죽을 것 같은 사랑이 끝난 후, 여자는 사랑을 믿지않는다고 하더군요. 그 남자를 자신의 곁에두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위해서 그렇게 구애를 하면서도, 사랑은 그저 자기 최면이라고, 그러니 사랑은 없다고 말했어요. 그녀의 말은, 아마, 영원한 사랑이란 것은 없다, 라는 의미가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먼저였다면 자신을 여자로서 사랑했을 거라는 그 남자에게, 너도 언젠가 나에게 올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믿고 그 사람의 마음이 자신에게 오길 바라는 듯 했거든요.


사람마음이 간사한 게,
저 사람아니면 죽을 것 같던 마음도, 언젠간 끝이 나더라?


그리고, 그 남자는 자신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서 스스로 자살행위를 하며 덫으로 뛰어들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에도 남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고, 그래서 여자에게 그녀를 데리고 어디로든 가있어 달라고 ... 그러더군요. 젠장스럽게도 말이죠.

자신이 그 덫에서 꺼내줄테니, 자신과 함께 외국으로 가자는 여자의 말에 그는 내내 아무런 반응도 없이 신경조차 쓰지 않았어요. 신경질나게. 그런데,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녀에 대한 나쁜 말을 듣고싶지 않다는 듯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려도, 다 잃어도, 그녀의 행복만을 바라는 것, 그 것이 남자가 사랑을 하는 방식이었어요. 정말 젠장스럽게도 ...



차강진도 언젠가 끝이 나겠지, 뭐.

여자는 남자가 사랑하는 그녀와 마주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여자는 그녀가 너무나 싫었어요. 아니, 자존심이 상했을지도 몰라요. 카페에서 일하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근본도 모를 그녀를 ... 자신이 죽을 것 처럼 사랑했던 남자와 자신의 마음에 어느새 들어온 남자. 여자가 마음을 준 두 남자가 모두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자신에 비해선 정말 아무것도 아닌 그녀는 내내 여자의 주변에서 거슬리게 만들고 있었어요. 짜증나게 말이죠.

여자는 그녀가 싫었어요.
절벽 끝에 서있음에도 그녀를 사랑을 하노라, 진심이 가득담긴 눈으로 말하는 남자와 똑같은 눈으로 자신을 간절히 바라보는 그녀가 싫었어요. 그래서, 여자는 독하게 말해요. 박태준과 헤어지라고. 조금 머뭇대던 그녀는 그러겠노라, 하더군요. 그러자 여자는 더 독하게 말해요. 박태준과 결혼하라고. 조금 더 많이 머뭇머뭇대던 그녀는 또 그러겠노라, 하더군요. 그러니 제발 그 사람을 구해달라고. 그러자 여자는 더 많이 독하고 독하게 말해요. 꺼지라고. 남자의 앞에서 꺼지라고. 그리고, 그녀는 ... 그러겠노라는 듯이, 그렇게 사라져요.


아마, 여자는 화가났을 거에요. 사랑이란 것을 믿지않는 여자는, 진실된, 영원한, 그 사랑이란 것을 믿지않는 그녀는 ... 화가났을 거에요. 그 사랑을 위해서 뭐든지 다 놓고 버리고 희생할 수 있는, 그녀에게, 그에게, 그리고 그럴 수 없는 자신에게.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니?
난 ... 난 ... 난 ... 있을지도 ... 모른다고 생각해. (우정)


여자는 그들의 사랑의 시작을, 그리고 현재까지 온 이유를 알게 되어버렸어요. 과거 자신이 죽을 것처럼 사랑했고, 현재 그녀를 사랑하는, 그를 통해서 말이죠. 아마, 듣는 순간 참 답도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뭐 이런 인간들이 다있나,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그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서, 삼켜내지 못해서 끝끝내 놓아버렸으면서도, 그 사랑의 끝자락을 완전히 놓지 못하고, 그 사랑을 위해서 자신을 모조리 불태워 희생하려는 그들의 젠장맞을 사랑에, 그녀는 아무 말도 잇지 못한 듯 했어요. 그래도 기다리면 오지않을까, 라는 그녀의 말은 ... 기다려도 오지않는 사람의 마음도 있다고 하는 듯 했으니까요.

여자는 결국 남자를 구해줘요. 아버지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하고, 매달리고, 결국엔 협박을 하고, 그렇게 여자는 남자를 구하고, 그녀를 위해서 남자가 구하고자했던 그를 구해줘요. 그리고 여자는, 남자를 놓아주더군요. 그리고 여자는 말해요. 사랑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죽을 것 같은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끝내고, 사랑이란 것을 믿지않으면서, 또 다른 사람을 마음에 담고, 여자는 ... 세상에 그런 사랑도 있다는 것 하나를 알게 되었어요. 여자도... 영원할 수 있는 사랑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정말, 여자도 그 대단한 배경을 제외하고도 매력적인 여자였으니까요...



2. 내가 놓을테니까, 너도 놓을래? (태준)

우정아 ... 내가 놓을테니까, 너도 놓을래?

한 남자가 있었어요.
남자는 힘겨운 사랑을 겨우겨우 끝내고, 햇살같이 밝은 여자의 곁에서 휴식같은 사랑을 하려고 했어요. 자신과 맞지않는 너무나 대단한 그녀를 사랑했기에, 남자는 이제 언제나 밝고 빛나는 여자의 곁에서 편안한 사랑을 하고싶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남자가 그 힘겨운 사랑을 겨우 끝내던 순간, 여자는 오래 전부터 사랑해온 그를 만나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다시 찾고자, 그를 무너뜨리려다가 결국 자신이 무너지고 말죠.


완전히 무너진 순간에도 남자가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쉼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는 다시 여자의 곁에서 편안한 사랑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었을 거에요. 그런 희망이 있기에 그는 그렇게 쉼없이 달려서 마침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 그 모든 것이 무너지고,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없는 깊은 절망 속에 빠져들게 되요.


... 차팀장은 다 잃어서 어떡해요?

남자는 그가 싫었어요. 아마, 처음부터 싫지는 않았을 거에요. 처음에는 능력있는 경쟁자 정도였을 거에요. 그런데, 그런 그가 일적인 면에서도 사랑에서도 자신과 경쟁을 하며, 자신을 치고 올라가고, 한 발자국씩 앞서가고 있었어요.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그녀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동시에 흔들어버렸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보기에도 너무나 잘난 남자기도 했고 말이죠. 그래서, 남자는 ... 그에게서 일도 여자도 빼앗길 수 없었어요. 그래서, 남자는 ...  그를 벼랑 끝으로 밀어넣고, 그에게 여자를 떠나라고 해요. 그로 인해 아파하는 그녀를 위해서 그녀를 놓아주라고 ... 충고를 하게되죠.

그런 그가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 덫에 빠졌다고 해요. 겉으로는 남자를 살리고자 한 행동이지만, 사실은 여자가 행복하길 바라는 그의 사랑이었던 거에요. 그의 곁에선 여자가 행복할 수 없다고 여긴 그는, 남자를 살려주고 재기할 수 있게 해줌으로서 여자가 남자의 곁에서 행복해지길 바란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결국, 그는 그 덫에서 빠져나오게되요. 하지만, 덫에서 빠져나왔을 뿐 ...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사랑도 일도, 그 무엇도. 그렇지만 그의 발걸음은 어쩐지 가벼워 보였어요. 응, 그래 보였어요. 남자가 준 두부봉지도 흔들흔들 잘도 들고가면서 말이죠.


내가 한지완 놓을 테니까... 너도 차강진 놓을래, 그만?

남자는 여자의 사랑을 알고있었어요. 여자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지, 그래서 그가 여자를 놓아버린 후에도 여자가 얼마나 그를 그리워했는지, 그럼에도 남자는 생각했을 거에요. 기다리면 언젠가 자신에게로 올 것이라고. 그녀가 그를 기다리는 것처럼, 남자도 여자를 기다렸을 거에요. 그렇게. 그런데, 그렇지 않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 때문에 다시 집중하지 못하고 내내 힘들어하고 힘들어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여자가 모르는 진실 하나를 알려줘요. 사실은 그가 모든 것을 알고있었다는 것을. 그날 밤의 진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갑자기 여자의 손을 놓아버린 이유를 ... 그 진실을 알아버린 여자는 그렇게 한참이나 울어댔어요. 울고 또 울고.. 그렇게.

그렇게 ... 남자는 긴 시간동안 절대 놓지못할 것만 같았던 여자를 놓아줘요. 그렇게...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니?
난 ... 난 ... 난 ... 있을지도 ... 모른다고 생각해. (우정)


아마, 남자도 사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에요.
자신은 힘들고 또 힘들어서 핑계를 대며 놓아버린 그 사랑과 다른, 더 힘들고 힘겨워도 상대의 행복을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하고 아파하는 그들을 통해서, 남자도 아마, 그녀의 말에 동감을 표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남자는 모든 걸 다 잃은 그에게, 자신에게도 가장 소중한 여자를 놓아줌으로서 그에게 보내줬어요. 그리고 이제, 남자는 또 다시 재기를 위해서, 앞을 향해 달려가겠죠...?



3. 그리고 .... 그런 사랑이 있었다.

자신의 앞에있는 상대를 방패삼아 자신들의 감정을 애써 숨긴 채, 서로에게 상처를 주던 그들.
남자는 여자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미련의 찌꺼기라도 없애길 바라는 듯, 했고 ..
여자는 자신을 놓아버린 남자에 대한 원망을, 비정하게 변해버린 남자에 대한 원망을, 지워지지않는 그 감정을, 자신의 곁에있는 그를 방패삼아 남자에게 퍼붓는 듯 하더군요. 그렇게 여자스스로에게, 또 남자에게 상처를 주면서 말이죠. 진심은 방패 뒤에 꼭꼭 숨겨두고.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놓아버린 남자와 그 진실을 알아버린 여자.
여자는 다시 남자에게 손을 내밀었고, 남자는 여자의 손을 잡아 줬어요.

그렇게, 그들은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상처를 겨우 덮고 그렇게 다시 시작하기로 하더라구요. 네네, 그랬어요.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또 쉽지 않겠죠. 지용이라는 상처를 서로의 사랑으로 겨우 덮고, 그에 대한 미안함을 그들의 행복으로 보답하려던 그들은, 그 상처보다 더 큰 상처와 마주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이제, 남은 기간동안은 그 상처로 인해 아파하고 엇갈리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는건가, 싶네요.

그런데, 그 더 큰 상처도, 그들의 사랑 못지않게 아픈 사랑인지라 ... 그리 밉다고, 왜 그래야만 하냐고, 그리 말할 수는 없어요. 응, 그런 것 같아요. 너희들 사랑만 사랑이 아니잖니, 라고 묻고싶달까....?



4. 기타등등~;

- 호칭을 왔다갔다해서 난 좀 혼란스러움. 음음... 그래도 이 드라마는 이름을 부르기보다 그남자 그여자 그 그녀라고 표현하는 게 더 잘 어울리는 듯 해서 말이죠. 뭐, 그날그날 다르긴 하지만.

- 폐인모드 강진이보며, 너 몇일 사이에 팍 삭았구나, 라고 혼자 생각했다죠. 그나저나 갈땐 올백머리, 조사받을 땐... 머리 감은 건가...???

- 솔직히, 중간중간 '이건 뭐?' 싶은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 모두 패쑤. 쟤들 사랑은 간간히 '왜 굳이 그렇게 빙빙 돌아가니?' 혹은 '아, 늬들 그런 게 있었지'라며 중간중간 잊어버리는 게 있어서 말이죠. 제가 좀 단순해서 가끔 멍때리다가 감정선을 잘 놓쳐서 그런가봐요.

무튼~ 뭐, 좀 더 보고 생각하면 뭔가 집히는 부분이 있을 것도 같지만, 더 생각하면 너무 버거울 듯 해서 이정도로 정리할게요. 이 드라마는 보는 것도 힘겹고, 보고난 후에 정리하는 것 더 힘겨워요. 머릿 속에 돌아다니는 이미지가 글로 표현이 안된달까...? 부족한 글빨...;;;


- 강진이는 여전히 멋있었어요. 으음 2대8스러운 가르마보다 자연스레 내린 머리가 더더욱 멋졌답니다. 얼마 전엔, 안보던 연예정보프로에 고수씨 나온다길래 그저 바라봤다지요. 그런데, 지난 주에 장혁씨 나오는 건 못봐서 혼자 벽긁고 있었다능..; 전 정말, 연예정보프로가 별론데 ... 가끔 관심가는 배우들 나오면, 난감해요. 그거 보자고 내내 지겹게 볼 수도 없고.

- 이제 6개 남았군요. 아자아자. 에잇, 보고나니 또 홀랑 낚였어요. 추노 한번 더 봐야하는 건가...ㅋㅋㅋㅋㅋ

- 강진이도 좋고, 대길이도 좋고~ㅋㅋ

- 아, 요즘 월화에 별따랑 공신보는데... 오오, 완전 재밌습니다...!!! (쌩뚱) 오늘 공신보고 살포시 눈물 좀 적셔주셨어요. 아아, 전 정말 저런 부분에 맘이 약해져서...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