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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웃어요 9, 10회 - 사람을 향한 감정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만!!!)

도희(dh) 2009. 10. 31. 19:08

그대 웃어요 9,10회

오늘 어떤 분이 메일로 좀 의외면서도 별거아닌 부탁을 하셔서 바로 들어드렸더니, 의외의 선물을 주시겠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사람에겐 '에게-?'싶을 수 있지만, 저에겐 '올레~!!!' 싶은 것이라고 혼자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고있어요. 더불어, 어제 주문했던 녀석들도 막 도착해서 기쁨에 들떠있고 말이죠. 그런 기분으로 그대웃어요 못봤던 부분을 보긴봤는데, 딴짓하며 봐서그런지 가물가물. 대체 뭘 써야할런지-;

그대웃어요 9, 10회는...
정인-현수-정경의 묘한 삼각관계의 시작을 알리려고 하는 동시에, 한새까지 끼어서 4각라인으로 발전하려고 하고있었습니다. 게다가, 서씨네 사람만들려고 제 살 깍아낸 만복할아버지의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잔머리 굴리는 서정길. 그리고 묘한 불륜비스므리한 향기까지 모락모락!!!









1. 소리없이 스르륵,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 현수 * 정인

너 정말 진짜 나를 모른다. 하긴, 뭐 알고싶은 생각도 없었겠지만.
내가 앞으로 누구를 만나든지 너 생각하면서 다른사람 안만나.
만약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땐 널... 내 마음 속에서 완전히 지운 상태겠지.


니 동생이라 사준 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정인에 대한 현수의 '화'는 이제 어느정도 풀린 듯 했습니다. 뭐랄까-,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서정인다운 '정신산만한' 그 무엇이 그냥 그렇게 스르륵, 풀리게 해버린 듯 하더라구요. 현수도 마음이 독하거나 모진 녀석이 아니라서 화낼 수 있는 최대한의 한도 내에서 화를 내고났더니 어느정도 화가 풀려있는 상태였고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어느정도 화가풀리고 나니 특유의 약한 마음과 배려심으로 '서정인 너의 죄를 사하노라~' 이렇게 된 것도 같고. 아니다, 그 전에... 자신에게 돌려준 정인의 핸드폰의 최근기록에 '강현수'라는 자신의 이름만 한가득 떠있는 것을 보면서 '이 아이가 얼마나 자신에게 미안해 하는가'라는 것과 그 미안한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그 화가 완전히 수그러든 것은 또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에겐 화를 내지않고 용서할 수 있는, 현수는 어른이니까요. (낯이 익은데... 아, 렌!!!)

아무튼, 핸드폰으로 하는 이들의 문자데이트는 계속되고 있어요.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메시지를 주고받는 내용은 알콩달콩 귀여웠거든요. 더불어, 그 상대가 그녀가 아닌 너라는 것을 알아버린 현수도 조금 더 편한 듯 보였고 말이죠.

정인의 기특하지만 조금은 짧은 생각으로 이런저런 사건이 후에 집에서 쫒겨난 정인과 현수모, 그리고 현수는 자신의 엄마를 집에 들이겠노라는 비밀작전의 참모 및 행동대원으로 정인을 고용(?)함으로서 이 두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이 녀석은 정인을 어떻게 바라보는 걸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여동생, 이상으로는 보지않는다고 하지만... 어쩐지 서서히 그 이상이 되어가는 듯 하거든요. 그 것이 너무 뜬금없지 않고 차근차근 그려져서 '응, 너도 정인이가 왠지 걱정되고 신경쓰이긴 하지? 근데 그게 뭘까?' 라는 마음으로 따라가고 있는 듯 해요.

더불어, 위의 저 컷은... 제가 순간 두근거리며 보다가 몇번을 돌려봐버렸습니다.
정인을 보고 돌아서다가, 정인이 자신을 부르자 살짝 미소짓다가 짐짓 짜증스러운 듯 귀찮은 듯 돌아서는 현수였어요. 저 순간의 미소라니..... 아, 마성의 왕자 호동이시여.....ㅋㅋㅋㅋㅋ

움직이는 걸로 봐야 제 맛인데-ㅎㅎ
그런걸 전문용어(?)로 움짤이라고 하죠? 그거 만들 줄은 아는데 그냥 안만들었어요. 제가 그런 것 까지 만들어 올리면 제가 너무 대단해보이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이고(정색)
귀찮아서 관뒀습니다. 뭔가 만들고 꼼지락거리는 것, 좀 귀찮아하는 편인지라. (리뷰가 때때로 늦는 이유 중 하나가 캡쳐하기 귀찮아서도 있음..ㅡ.ㅡ;)



2. 스쳐간 인연에 대한 뒤늦은 미련 ~ 현수 * 정경

현수는 8년 간의 외사랑을 드디어 정리하게 되었어요. 정경의 그에게 찾아가서 그녀를 진심으로 부탁하고, 그녀에겐 그와의 사랑을 응원하겠노라 말하는, 그리고 그녀와의 추억이 깃든 장소들을 돌아다니며 하나 둘, 마음 깊은 곳에 있던 기억들을 정리하고 있는 듯 하더라구요. 8년의 그 기나긴 사랑이 그렇게 짧은 순간에 완전히 정리되진 않겠지만, 현수에게 정경은 꿈같은 존재였기에 정인이라는 현실과 마주하면서 그 꿈에서 점점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지않을까, 라는 작은 희망을 가져보고 있어요.

그런데, 정경이 이번엔 뒤늦은 미련을 갖게되는 듯 하더라구요. 나 먹기는 싫고 남주기는 아까운 그런 심보처럼 보인달까? 자신에게 고백하는 한 아이에게 냉정하게 싸대기를 날리고 차갑게 무시할 때는 언제고 ... 그 상대가 '이젠 너를 놓아주겠다'라며 조금은 힘들지만 애써 덤덤히 말하는 모습에서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더불어, 자신이 선택한 그 사랑이 뜻대로 되지않아 위태위태한 것도 있고 말이죠.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놓친 고기가 아까운 그런 심정인 듯 하달까?
이젠 조금은 힘들지만 진짜 친구가 되어 서로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사이가 되어가는 정경은, 현수가 조금은 달라보이며 '강현수'라는 남자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듯 싶기도 했어요. 엄마가 현수를 사위삼음 좋을텐데... 라는 그 말에도 화들짝 놀라는 것도 그렇고. 관심없음 그렇게까지 반응하지 않을텐데... 라는 혼자만의 생각도 더불어.

하지만, 현수가 여전히 자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헛물에 '정경에게 잘해주지 마라' 등등의 되도않는 충고를 하자 '니 동생이니까 잘해주는 것 아니니 신경쓰지마'라는 말로 그 선을 확실히 그어주는 모습이 좋았어요. 사실, 현수에게 정경은 8년간의 꿈같은 존재, 그 아련한 첫사랑이라면... 정인은 현실에서 투닥투닥 부딪히는, 정경이 감히 끼어들 수 없는 함께하는 영역이랄까, 공간이랄까, 그런 것이 있는 아이들이니 말이죠. 현수에게 괜한 충고하는 정경보고 '헛다리 짚으셨어요. 니 사랑이나 잘 지키세요~;;;' 이러면서 봤습니다.




3. 끝난 사랑에 대한 뒤늦은 미련 ~ 정인 * 한새

한새는... 솔직하지 못한 아이같아요.
정인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그녀를 완전히 잡을 수가 없고, 놓아버리자니 자신의 마음이 그러질 못하는... 그래서 그녀의 앞에서 그녀를 모욕을 주면서 그런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아마, 그 상태로 정인을 완전히 만나지 못했다면 한새는 정인을 서서히 차츰차츰 잊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고 말이죠.

하지만, 우연한 만남과 그녀가 다른 남자의 품에서 울고, 다른 남자의 손에 이끌려 나가는 등등, 게다가 다른 남자의 집에서 살고있다는 사실까지... 정인을 향해서 꺼질 듯 말 듯, 흔들리던 그 불씨를 다시 타오르게 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한새는 자신이 있었던 것일 수도 있어요.
정인의 상황이 완전 최악이니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란 근거없는 확신, 서정인은 자신을 좋아했으니 자신이 다시 다가가서 손만내밀면 아무 조건없이 그 손을 잡아 줄 것이라는 그 말도안되는 자신감. 그리고 손을 내민 순간 정인은 차갑게 그 손을 외면하고 말더군요.

그래서 한새는 또 다시 솔직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가 진심으로 정인을 잡고싶은 것인지, 현수란 존재로 인한 반발감으로 다시 그녀를 되찾고자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는 자신의 진심을 보일 듯 말 듯 하면서, 정인의 자존심에 상처만 내고 있었거든요. 정인이 현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놓고 그 진심이 현수의 마음에 닿아서 화해하게 된 것처럼... 한새도 정인을 향한 그 마음이 진심이었다면 그 진심이 정인의 마음에 닿게하기 위해서 정말 최선의 노력을 했어야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조금.

한새도 절박했겠지만, 너무 치졸한 행동에 약간의 실망감이 드네요.
그리고-, 정경의 그의 행보도 한새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에 서씨네 여자들의 남자보는 눈은 대체 왜들 그런거냐-? 싶기도 해요.




4. 이제 시작되는 아이들 ~ 성준 * 지수

이 아이들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라고 한다죠-? 조만간 K본부에서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소재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퓨전드라마를 한다던데~ 비교하는 것도 약간 쏠쏠한 재미가 있을 듯 해요. 저는 할 생각없으니 누구든 이 거 물고 나중에 비교꺼리 있으면 좀 해주십사 하는 겁니다. 저는, 비교분석 귀찮아서 못해요...(떠넘기기?)

티격태격 거리는 모습이 꽤나 잘 어울리고 있어요. 아직 뭔가 큰 진도는 나가지않지만, 이렇게 티격태격 거리면서 오빠동생으로 지내다가 오빠가 아빠가 되는 상황까지 재밌게 잘 그려줬음 좋겠다-, 싶네요.



빚지고는 못살고, 살갑고, 부지런한 아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런 아이. 그래서 만복할아버지는 돈에 대한 제대로 박힌 개념과 그녀의 싹싹한 성격이 꽤나 마음에 들고있는 듯 하더라구요. 그리고, 지수의 정체는 정확하지 않지만... 어두운 과거가 있는 듯 해요. 저렇게 이쁘고 여릿해보이는 외모 뒤에 숨겨진 그 어두운 과거란 무엇일까.......?




5. 가지 말아야할 길을 가는 어르신 ~ 현수부 * 정인모

제가 젤 그닥스러워하는 건, 현수에게 뒤늦게 흔들리는 정경의 모습. 그리고 현수모와 현수부의 어쩐지 묘한 불륜의 향기에요. 사실, 불륜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분들도 계시겠으나... 정신적인 바람은 바람이 아니랍니까? 첫사랑을 보며 그 10대 시절의 풋풋한 감정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뭐라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각자의 배우자가있고 다큰 아이들이 있는 어른들이, 그 10대 시절의 풋풋한 감정을 가지고 상대를 바라보며 뭔가 두근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저는 어쩐지...; 한 순간 잠시 스쳐지나간 바람도 바람이니까. 이 분들 에피소드 빨리 정리됐음 좋겠어요.

정인모는 어쩐지 되게 외로워지고 있는 듯 하더라구요.
돈많은 남자와 만나서 평생 손에 물한방울 안뭍히고 호강하며 살 줄 알았는데, 하루아침에 망해서 기사집에 얹혀사는 것도 모자라서, 남편이란 작자는 혼자 뭐 먹고,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줄도 모르고, 자식들이라고 살갑기를 하나, 아무튼... 이래저래 '내팔자야~' 이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듯 해요. 게다가,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겼는데 다정한 남편과 살가운 아들을 둔, 사실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보이는 현수모에 대한 부러움이 자신을 짝사랑했던 현수부에게 위로받고싶은 감정으로 발전한 것도 같고.

서씨네 딸들이 남자보는 눈 없는 건, 자기들 엄마 닮아서라고 혼자 생각 중...;;;




6. 기타등등~;

* 정인부................... 이 사람이 철드는 날이 남북통일 되는 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있습니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 간사한지 모르겠어요. 어디 나사하나 빠진 사기꾼 같아요.

* 서씨네 길들이려다가 제살 깍아내어버린 만복 할아버지는, 그 깍아낸 살이 너무 아픈대도 내색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그냥 고집 꺽으시지? 사람은 밥을 잘먹고, 밥심으로 살아야하는데 말이에요.





 




☞ 마성의 왕자, 호동하니까 생각난 건데.. [그들이 사는 세상]이 이번에 대본집이 나왔어요. 그리고 급으로 질러서 오늘 받았드랬죠-ㅋㅋㅋ 읽고 감상이라도 써볼까요-? 대본집 감상은 뭔가 힘들 듯 하지만..ㅎㅎ 그래서 문득 든 생각인데, [왕녀 자명고]도 대본집 있음 하나 갖고싶어요. 후반에 휘청거리긴 했지만, 대사나 장면들은 어디 한 군데 버릴데가 없는 녀석들이어서 말이죠. 좀, 쌩뚱맞나요? 마성의 왕자의 그 미소를 보다보니...ㅎㅎㅎ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