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미남이시네요) A.N.JELL과의 3人 3色 데이트, 당신의 선택은?

도희(dh) 2009. 10. 30. 18:47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일단, [미남이시네요] 8회 감상은 좀 늦어질 거에요. 지금 담고싶은 이야기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이 걸 한번에 다 담아야할 지, 저번처럼 나눠야할지.. 별거아닌 것 같은 고민에 막혀버렸거든요.
뭐랄까-, 전에는 엄청 길게써도 읽어주시는 분들께 별로 미안하다거나 그런 생각을 별로 안했는데, 근래들어선 '이걸 다 읽어주시는 분들도 고생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의 초심이 흔들리고 있거든요. 아마-, 나눠쓰려면 좀 귀찮아질 듯 해서 하나에 묶어서 대충 흘려서 쓰는 쪽으로 갈 것 같지만 당장 올리진 않을 거에요. 다음 주 수요일 전까진 올릴게요-, 기다리신다면야...ㅎㅎㅎ

오늘은-, 제르미마저 젬마와 데이트를 한 기념으로 A.N.GELL 의 3인 3색 데이트를 이야기 해볼게요. 태경 - 신우 - 제르미, 완전히 다른 색을 띄는 녀석들인 만큼~ 데이트의 느낌도 완전히 달랐거든요. 언제나처럼, 치밀하고 냉철하고 정확한 분석 및 기타등등을 원하신다면 후회하실 거에요. 잡담 90%, 드라마 내용 9%, 허술한 분석 1%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자자- 그럼 시작합니다~!!! 










1. 티격태격, 투닥투닥, 얼렁뚱땅 ~ 태경 & 젬마

까칠하고 도도하고 깐깐한 A.N.JELL의 리더.
위대하고 대단한 사람들에게나 있다는 '출생의 비밀'이라는 거대한 비밀을 안고사는 그는,
갑각류 알레르기에 야맹증에 길치에 결벽증에 위험한 것은 그 싹부터 잘라내는 등등~ , 도대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위대해보이는 황태경군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평온하고 잔잔한 자신의 일상에 풍덩 뛰어든 이 돼지토끼양이 처음엔 거슬렸지만 지금은 안보이면 불안하고 걱정되는, 그런 단계로 오시는 중입니다. 돼지토끼양이랑 놀면서, 이 사람 은근허당이란 사실도 종종 보여주시고 말이죠.


얘들은 뭐랄까, 딱히 '우리 데이트해요~^^*' 이렇게 시작하진 않지만 아무래도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 알콩달콩 티격태격이 훗날, 뭔가의 계기로 어쩔 수 없이 이별하게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될만한 그 무엇인 듯 해요. 붙어있는 시간이 많으니 꽤 귀여운 그림도 많이 보이고 말이죠.

이 두 아이는, 좀 재밌는 것이 서로가 너무 힘들어 무너지는 순간 혹은 꽤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서로가 가장먼저 알고 나타난다는 것이었어요. 아마, 그렇게 남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자신의 내면의 상처같은 걸 서로에게 보여줌으로서 알게 모르게 치유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이 아이들의 데이트를 보면 좀 웃긴부분이 말이죠, 평소 집에서나 그런 곳에선 항상 태경이에게 치이고 기가죽어버리는 젬마가 야외에서는 순간순간 태경의 머리 위에서 은근 태경을 타박하고 놀려먹는다는 것이에요. 길치라고 놀리고, 야맹증인 태경에게 은근 타박주고, 자신을 '약사댁'이라고 놀리는 태경에게 촬영을 핑계로 복수를 하는 등등~ 알게모르게 약간씩 태경을 골려먹는 젬마를 보면, 뭔가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촬영을 핑계로 바둥바둥 거리며 태경에게 복수하는 젬마의 모습은 오래 전, 1박 2일에서 '강호동'씨를 딱 1대만 때릴 수 있다면 10대고 100대고 맞을 수 있는, 그저 그 1대를 때리고 복수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해하던 '김종민'씨의 모습이 언뜻 떠올라버리기도 했어요-^^

그 것이, 돼지코를 만들면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젬마의 그 감정의 일부분이 삐져나오는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그런 젬마의 감정의 일부분이 삐져나오는 순간... 젬마가 태경의 머리 위에서 노는 동안 태경은 화를 내기보다는 꽤나 즐거워서 어쩔 줄 몰라하기도 해요. 아마, 그 감정의 일부분이 자신이 모르는 어떤 감정과 같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얘들- 참, 귀엽죠-?



하지만, 이 아이들의 데이트의 끝은 언제나 조금은 어긋난 채로,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하나씩 만들어놓고 끝내곤해요. 처음 고미녀양과 만난 날은 유헤이양과의 스캔들과 키스로 젬마의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버렸고, 태경의 상처를 젬마가 저도모르게 치유해주던 그 날은 젬마의 '마지막 인사'로 태경의 마음 어딘가가 꽤나 허전해지기도 했거든요. (물론-, 그 후에 민폐캐릭의 등장으로 좀 더 눌러붙어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지만.) 산속데이트 후에는 갑작스런 유헤이의 등장으로 그들이 만들어놓은 공간이 산산히 깨어지고 또다시 젬마의 마음엔 커다란 구멍을, 그 후에 돌아오지 않는 젬마로 인해서 태경의 마음에도 휑한 구멍 하나가 생겨버렸고 말이죠. 뮤비촬영 핑계의 알콩달콩한 시간 뒤에는 유헤이의 등장과 신우의 등장으로 또 다시 서로의 눈길이 엇갈려버리기도 했어요.

그렇게, 가장 알콩달콩, 티격태격, 유쾌한 순간을 보여주지만 끝은 항상 커다란 구멍으로 마무리되는 이 아이들, 언제쯤 알콩달콩 데이트 이후에도 그 순간의 설레임을 잠을 청하는 순간까지 지니고 잘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 올까요-? 일단, 자신들의 마음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알고, 자신들 앞에 있는 장애물을 걷어내는 것이 우선인 듯 싶어요... 저는.





2. 다정다감, 따뜻하고, 자상하고, 지켜주는 ~ 신우 & 젬마

자상하고 따뜻한 신우.
그는 자기 자신의 감정보다 상대의 감정을 우선 배려하는 남자였어요. 그래서, 그녀가 아프지않게 하기위해서라면 더 멀어질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한 걸음 뒤에 물러서서 지켜볼 줄 아는 그런 남자. 오~ 너무 매력적이고 멋지죠? 캐릭터로만 보면 지후슨배나 준세씨 못지않은 캐릭터여서 테리우스보다는 안소니인 제가 혹하고도 남아야하는데, 저는 왜 이 남자에게 혹하지 못하는 걸까요...?

곰곰히 생각하기엔 이 드라마에 그 정도로 빠져든 것도 아니고, 문득 '내가 신우형아에게 빠져들지 않는 두가지 이유'가 떠올랐어요. 아무래도, 이 부분이 신우형아란 캐릭터의 매력보다 더 크게 제 눈을 가리고 있어서, 앞으로도 캐릭터 자체는 멋진데 나는 역시 신우형아가 그닥-, 이러면서 볼 것 같아요. 물론-, 순간순간 '아, 좀 멋찌네- 짜식' 요러면서 보긴 보지만.


이 날 젬마는, 공갈요정의 공갈로 인해서 명동거리를 헤메게 되었어요. 그리고, 젬마를 향한 안테나에서 수신호가 와버린 신우형아는 바로 젬마가 있는 명동으로 달려가죠. 하지만, 여자 '고미녀'의 모습으로 있는 젬마에게 부담을 주기싫었던 신우는 뒤에서 지켜보며 그녀에게 명동을 안내하게 됩니다.

신우는 배고픈 젬마에게 맛있는 칼국수집을 소개하고,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고싶은 젬마에게 서비스를 해주고, 옷을 사야하는데 돈이 별로없는 젬마를 위해 '가짜할인작전'으로 옷을 사주게 됩니다. 그리고, 젬마는 그 날 하루 있었던 예상치 못한 행운 (서비스 아이스크림과 깜짝할인)의 진실을 모른 채로 그저 기뻐하더군요.

어때요-? 정말 멋지죠?
상대가 곤란하지않게,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보고있다 모드로 그녀의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는. 혼자이지만 둘인 듯한 그 다정한 배려. 전화와 전화사이. 딱 한 걸음의 거리에서 서로 모르는 채, 하나의 공간에 서로다른 공간을 따로 만들어서 말이죠. 전에, 이런 신우와 젬마의 데이트를 보고 영화 [시월애]의 데이트와 비슷하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함께하되 함께하지 않는, 그러나 함께인 듯한, 서늘했던 빈 공간이 따뜻함으로 가득찬 그런 느낌의 데이트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언뜻보면 참 따뜻하고 예뻐보이는 데이트지만 이 데이트가 신우의 힘든 앞날을 암시하는 듯 해서 또 안탑깝기도 해요. 이 데이트에서 젬마에게 보여 준 신우의 배려, 그리고 그런 배려로 인해서 더이상 좁혀질 수 없는 한 걸음.... 젬마의 뒤에 서있어야만 하는 신우의 위치. 그리고, 앞으로도 신우의 사랑이 이렇게 전개될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들어있는 데이트이기도 해요. 저는 그렇게 느꼈거든요.

그렇게, 젬마에게 행운이 가득한 하루를 선물을 한 신우는 '자기 자신'을 마지막 깜짝 선물로 주려고하지만... 예상치 못한 그 무엇이 신우를 대신하게하고, 젬마는 신우와의 행운이 가득한 깜짝데이트 때보다 더 행복한 미소를 짓게됩니다. 젬마의 마지막 행운의 깜짝 선물은 신우의 바로 한걸음 앞에서  걸려온 전화 속의 그 상대였으니까요.

젬마의 하루는 약간의 아픈, 그리고 그보다 더 큰 행복이 가득했지만... 신우의 하루는 약간의 행복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아픔이 가득한 하루가 아니었을런지...




3. 자신있게, 밝게, 활기차게 ~ 제르미 & 젬마

제가 젬마 다음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제르미군!!!
엔젤전설의 제르미 편을 들어보셨나요-? 우리 제르미는요~ㅎㅎ (찜찜하게 말하다 툭 끊어버리기!!!)

제르미는 혼란스러운 자신의 감정을, 어느 순간 인정하기로 해버렸습니다. 저는 제르미의 그 감정선을 나름 열심히 따라가서 그 결론이 튄다고 생각하진않지만, 그렇다고 여기시는 분도 계신 듯해서 8회 리뷰쓸 때 쓰도록 해볼게요. (근데, 잊어버리고 안쓸 수도 있음.)

아무튼, 제르미는 '내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사랑한 사람이 남자다'라는 어떤 말을 그대로 실천해주시면서 한결군과 같은 행보를 보여주시고계세요. 다른 분들은 모 일본만화/드라마에 이런 비슷한 캐릭터가 있다고 하시던데, 전 일본만화를 제 또래에 비해서 많이보고 자란 편이 아니어서 잘 몰라요. 일본드라마와 대만드라마도 많이보지 않아서 또 모르구요.



빵 터져버린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던 젬마의 앞에 제르미가 뿅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제르미는 그런 젬마의 기분을 풀어주기로 하죠. 울고싶은 젬마를 맘껏 울게하기 위해서 '정말 매운' 음식점에서 '매운음식'으로 인해서 남들 눈치안보고 펑펑울게 만들어주고, 울고싶은만큼 울어버린 젬마를 이젠 웃게 해주기위해서 또 끊임없이 웃을 수 있게 해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 마음을 이젠 좀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조용한 자신만의 공간까지 빌려주며 마음을 다독여줬어요.

밝고 유쾌한 제르미지만, 자신이 마음을 쓰는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고 가장 필요한 것을 내어줄 수 있는, 깨방정스런 외형적인 모습에 가려져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배려심이 있는 아이였어요. (역시, 귀족의 자제!!!) 정말~ 제르미는. 그저 철없고 방정맞은 남동생같았는데 말이죠. 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그저 상대와 함께 울고 웃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제르미였던 가봐요.



아마, 제르미는 젬마에게 어떤의미의 비밀공유를 한 것이기도 해요.
전에 [그사세]의 준영이의 말을 빌려서 '어떤 관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비밀공유가 필요하다'라고 했잖아요. 제르미도 드디어 어떤 관계의 한계를 아주 조금이라도 뛰어넘기위한 시도를 하는 듯 보였어요. 이 부분은, 나중에 하고싶은데 그때 잊어버릴 듯 해서 미리 약간 말하고 갑니다. (여기까지)

그렇게, 제르미는 젬마를 위로한다는 핑계로 자신의 감정을 다독이고 추스리고 있는 건 아닌가 싶더군요. 자신도 울고싶었고, 자신도 웃고싶었고, 자신도 생각할 여유가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그렇게, 젬마와 함께 가장 즐거운 순간을 보낸 제르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제르미가 진실을 알았음 좋겠어요. 결국 젬마가 태경이랑 러브러브한다고 해도, 우리 제르미가 좀 덜 힘들어했음 좋겠어요.

근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남자였다는 사실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내가 좋아하는 형을 좋아한다, 라는 사실.. 둘 중에 뭐가 제르미의 마음을 덜 아프게 할까요-? 전, 둘 다 우리 제르미 아프게할까봐 너무 걱정되요.




4. 당신의 선택은-?

완벽하고 깐깐해 보이지만 알게모르게 허술하고, 아이같은 천진한 미소를 나에게만 보여주는 남자.
알게모르게 뒤에서 든든한 나무가 되어 지켜주는, 너무나 다정한 키다리 아저씨같은 남자.
항상 밝고 유쾌한, 가장 힘든 순간에 함께 울고 웃고 또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남자.

당신의 선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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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부터 하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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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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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남이라 불리는 고미녀양이지만 나는 젬마라 부르는 이 아이요.
이 아이가 있어서 저 멋진 천사들이 마음을 활짝 열었고, 그래서 저런 데이트가 만들어진 것이니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젬마가 제일 좋아요~ㅎㅎㅎ









☞ 마지막 젬마사진 너무 이뻐요. 이거 8회 리뷰 때 써먹을 비장의 카드(?)였는데 이렇게 써버렸네요. 우리 젬마, 귀엽고 이쁜 모습 또 찾아야하는 건가....? (재활용은 싫어요-ㅎㅎ)

☞ 근데, 또 길어졌군요. 정말... 읽으시느라 고생이 많아요.

☞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