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대 웃어요 4회.
이제 어느정도 관계가 정리되고, 다음 주 부터는 본격적인 '한지붕 두 가족'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될 듯 하더군요. 현수와 정경, 현수와 정인, 현수가족과 정인가족은 서로 '이제 다시는 보지말자'라고 못을 박아버렸지만~ 그 것도 잠시 다음 날 되어서는 당분간 온종일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관계가 되어버렸고 말이죠.
그대 웃어요 4회는,
철없고 어른스럽지 못한 정인의 아빠 때문에 맘고생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돌아가신 회장님의 은혜를 갚기위해서 정인의 아빠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할아버지, 그리고 젊은 아이들의 관계를 어느정도 정리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그렇게 정리했으나 곧 다시 얽히게 되어버렸지만.
1. 이제 그만 하자 ~ 정경
강현수, 너 좋은 남자야.
내가 널 좋아하지 않는 건 나의 문제지, 니 탓이 아니라고.
내 일, 내 고민이 우선이라 상대방 마음 배려할 여유 없어.
현수의 8년 간의 짝사랑, 정경.
정경은 지금 꽤나 마음이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는 듯 했습니다. 철없는 아버지는 일을 벌려놓고 해결하긴 커녕 미국으로 도망치려다가 잡혀서 경찰서에 들어가있고, 그런 상황에서도 저 잘났다고 큰소리치는 아버지라니. 게다가 그저 울고만 있는 엄마에 철없이 징징거리는 동생. 현재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는 자신과 딸 사이에서 갈팡질팡 거리는 상황에서 정경이는 8년간 자신만 해바라기 해온 현수와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를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현수에게 '나는 다른 사람이 있다, 그러니 너는 나를 그만 놓아달라'고 말하게 됩니다.
현수에 대한 정경의 마음이라거나, 그 남자에 대한 정경의 마음은 일단 두고... 전, 정경과 정경 가족에게 현재 닥친 상황 ... 그리고 정경이 그런 상황에서 하는 행동들에 어쩐지 약간이나마 이해를 하며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가족'이란 이름만으로 무조건 적인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것, 저는 그런 것에 좀 부정적인 편이거든요. 이럼 제가 좀 그렇게 보이려나 모르겠네요^^
정경네 집은 2차 부도를 막기위해선 10억이란 돈이 필요했고, 그들에겐 당장 그런 돈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서회장은 정경과 정인 그리고 부인에게 어떻게든 그 돈 10억을 마련해 오라고 합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야하니 꼭 필요하다면서 말이죠. 그리고 서회장 자신은 만복 할아버지네 집을 담보로 등쳐먹고 그 돈을 구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게됩니다. 어떠한 노력도 없이 말이죠. 최종부도가 난다면 어떻게 할 것이다, 라는 대책도 없이 도미를 결심하게 되고 말이죠.
정경네 가족은, 냉정한 정경을 제외하면 모두 철없는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허세덩어리인 서회장과 자신이 공주인 줄 아는 세상물정 모르는 서회장 부인, 다혈질적인 정인까지... 자신들의 쥔 것을 놓지못하고, 자신들의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줄 모르는 어른들이랄까?
정경은 회사의 부도소식에도 덤덤하게 그 현실을 받아들이더군요. 그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면서 말이죠.
아마 정인은 허영으로 살아가는 철없는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현실' 속에 살아가는 그녀는 이런 삶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했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극한 상황에 처한 가족들에게 냉정한 그녀는 아마, 가족들이 그 상황에서 스스로의 판단과 스스로의 힘으로 그 난관을 벗어나서 한층 성숙해지길 바란 것일 수도 있고 말이죠. 물론, 어쩌면 정인의 말대로 '자존심'에 금이가는 것이 싫어서 모른 척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만약에, 그 상황에서 그녀가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라며 어떻게든 10억이란 돈을 구해와서 최종부도를 막는다치면, 과연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에게 고마워 할까요? 아니, 가족이 정경에게 고마워하진 않을 거에요. 그건 가족으로서 정말 당연한 것으로 여길 것이 뻔하거든요. 아니, 어쩌면 처음엔 조금 고마워하는 척이라도 하겠죠. 그리고 아마, 가족들은 끊임없이 그녀의 발목을 잡으며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도와달라'고 들러붙을 것도 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도와주지 않으면 또 냉정하다고 뒤에서 뭐라뭐라할 것이고 말이죠.
정경의 가족들이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자신들이 원래의 위치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있다면, 정경이는 그 후의 일을 머릿 속으로 그리며 나름대로 하나 둘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더었습니다. 그리고, 만복할아버지의 제안에 '서정경의 자존심'에 금은 가지만 어떻게든 굽히고 들어가는 모습을 먼저 보여줌으로서 가족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길 바라는 것도 같았고.
서정경이란 캐릭터가 그리 맘에 드는 건 아닌데, 저 아이의 가족을 대하는 행동에는 어쩐지 공감이 가서 '그래그래' 이러면서 봤었습니다. 정경이가 위기에 처한 가족을 나몰라라 한다고 가족을 결코 사랑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죠. 말로만 빽빽 거리는 정인보다 차가운 정경이 더 가족을 위하는 것일 수도 있고 말이죠. 무조건 적인 희생이 없다고, 사랑마저 없는 건 아니거든요. 때론 차갑고 모진 것이 채찍이 되어 더 자극하고 무너진 가족을 일으킬 수도 있을테니까요. 사람은 극한 상황에 몰리면 어떻게든 본능적으로 살아남게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지라. 만복 할아버지가 그들을 만약에 거둬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또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떠올렸을 거에요. 물론, 미국에 있는 장남에 대한 희망을 놓아여 현실을 더 정확히 바라보겠지만.
*
전, 가족이란 울타리 속에서 요구하는 '무조건 적인 희생'에 대해서 꽤나 부정적인 편이에요. 그 부분을 이야기하려다가 대충 접어뒀는데, 정인에게 공감하는 건~ 가족에게 무조건 적인 희생으로 현실의 위기를 잠시 모면하게 하는 것이 아닌 가족에게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었습니다.
주변에 그 '무조건 적인 희생'으로 자신의 인생의 일부분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꽤나 봐왔거든요. 그들에게는 그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글쎄요... 저는 그렇게 가족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자신은 삶을 누리지 못한 채 삶의 무게에 억눌려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한 건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가족은 정말 소중하지만, 자신의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그 것또한 너무나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뭐, 제가 좀 이기적이란 소릴 가끔 듣습니다^^;
2. 너야말로 내 앞에 제발 알짱거리지 마 ~ 현수
고마웠어, 오늘.
그리고 군대 2년, 유학 2년. 니 생각하느라 지루하지않고 매일 기뻤어.
정경이에게 제대로 딱지맞은 현수. 그래도 현수는 아직 정경이를 완전히 놓아주지는 못하는 듯 하더군요. 모진 말로 떼어내고, 다정한 말로 위로하고, 그렇게 현수에게 나를 잊으라고 말하지만.. 현수는 여전히 정경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것은 당연하겠죠. 8년을 바라보고 사랑한 여자였으니 말이죠.
정경과의 데이트 약속에 내내 들떠있었고,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고, 약속장소를 정한 현수는... 처음부터 삐걱거리더니 결국은 가슴아픈 '거절'을 듣고 말았습니다. 겉으로는 쿨한 척, 그렇게 놓아주는 듯 하지만 마음은 내내 화가나고 짜증이나고 답답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하더군요. 효자아들이 엄마에게조차 찬바람을 쌩~ 하니 불어주시니 말이죠. 처음 정경을 본 순간 찍은 그 사진, 내내 지갑에 넣고다니던 그 사진을 차마 버리지도 못한 채 꼭 쥔 현수의 모습이 놓아야하는데 놓지못하는 현재의 현수의 마음 같았습니다.
정인 때문인지, 한새란 인물 자체가 마음에 안들어서인지, 현수는 한새를 꽤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듯 하더군요. 아마, 결혼 첫 날~ 집이 망했다는 이유로 신부를 길바닥에 버리고, 다시만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준 한새의 인간성 때문이 아닌가 싶은 게 더 크긴 하지만. 암튼, 더러운 건 피하고 보자인 ~ 정인과 엮여서 좋은 꼴 본 적이 없는 현수는, 정인이 한새에게 당하는 모습걸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끌고 나와선 뭐라고 또 욱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현수는 정인이 한새를 찾아간 것이 어떤 미련이 있어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정인의 모습에서 여전히 정경을 잊지못하는 자신을 본 것은 아닐런지.
뭐, 그렇게 마음의 정리를 해야하는 정경이 자신의 집에서 더부살이 한다는 걸 알게 된 현수는 또 다른 희망에 붕~ 뜰 것 같은데... 그 중간에 있는 정인 덕에 꽤나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3. 다시는 전화하지마 ~ 정인
니 그 잘난사랑, 씹다 만 오징어랑 같이 아스팔트에 갖다 버렸으니까
찾고싶으면 거기가서 찾아.
정인이 얘는 좀 단순한 애란 생각이 지워지질 않아요. 어떤 큰 일이 자신을 덮쳤더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는 아닌데, 어쩐지 쉽게 생각하고 쉽게 잊는 듯한 느낌이랄까?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치면, 그 대상 혹은 원인을 찾아가서 욱~ 하고 감정을 토해내고 오면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며 조금씩 잊어가는 듯한 느낌?
냉정한 정경과 달리 뜨거운 정인은, 가족들을 놔두고서 알아서 그 역경을 잘 헤쳐나오라는 정경과 달리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가족을 되살리고 싶어하는 듯 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존심' 때문인 듯 하지만 말이죠. 한새와의 파혼, 아버지의 1차 부도로 이미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진 서정인은, 2차 부도로 완전히 망해버리는 일은 당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뭐~ 그렇다고 '여자는 시집만 잘가면 된다' 주의였던 정인이가 어떤 능력으로 돈을 빌려오거나 그런 것도 하진 못했지만 말이죠. 뭔가를 하기보다는 그 옆에서 짜증내고 투덜거리며 징징거린 것이 다라면 다일 뿐.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을 긁어대는 한새네 덕에 한새를 찾아가서 욱해버린 정인.
아마, 한새는 그런 정인의 모습과 더불어서 현수를 정인의 새로운 남자로 오해해서 정인에게 더더욱 집착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궁금한 건... 정인인 도대체 뭘 해서 먹고살까~ 가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어느 날 문득~ 뭔가 자신이 잘하는 걸 깨달아서 그 부분으로 밀어붙혀서 성공하곤 하던데.. 정인인 그냥 현수 하나 꽉 잡아서 그녀의 좌우명이었던 '여자는 시집만 잘가면 된다'라는 걸 실천하는 건가? 등등등.
1회의 그 강렬한 느낌에 비해서 서정인이란 캐릭터가 한 쪽으로 밀려난 느낌이 들었는데, 대충 상황정리도 다 된 듯 하니~ 5회부터는 정경이 핑계로 현수 괴롭히는 정인이가 극의 중간에서 제대로 뛰어 놀아줄 듯 합니다.
그나저나 서정인, 철없는 아빠와 그 것을 참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실망한 듯 돌아서서 터덜터덜 걸어가는 만석 할아버지의 뒷모습에서 뭔가를 느끼지 않았을까 ~ 싶은데... 힘없이 걸어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정인의 표정이 기억에 남았었어요.
4. 넌 나 죽으면 내 자식들 모른 척 할래? ~ 만복 할아버지
넌 나 죽으면 내 자식들 모른 척 할래?
어쩐지 [찬란한 유산]의 화니 할머니가 떠오르는 캐릭터인 만복 할아버지.
화니 할머니가 철없는 자신의 가족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은성을 들였다면, 만복 할아버지는 자신의 가족들을 통해서 철없는 서회장네 가족들을 들여서 그들을 변화하게 만들어주는 듯 하더군요. 한 집에서 얽히고 섥히며 살아갈 그들이 '만복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진정한 가족이 된다, 이런 내용이 아닐런지. 혹은, 만복 할아버지와 그 가족들로 인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은 '허황된 꿈'이 아닌 '건실한 마음'이란 것도 깨달을 듯 하고 말이죠.
이 분의 끝도없는 충성심은 어디까지 갈런지 모르겠으나, 만석 할아버지는 여전히 정인네라면 두 팔 두 발 겉어붙히시고 달려가시더군요. 그 충성심이 전대의 '회장님'에 대한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지만, 정말 저 충성심의 끝은 어디일까가 슬슬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만석 할아버지는 이번 일로인해서 뭔가 많은 걸 느끼게 될 듯 해요. 그저 회장님의 아들이기에 받들어 모시던 정인의 아빠의 그 철없는 행동을 보고 들으면서 말이죠. 그럼에도 회장님의 아들이니까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와야한다, 는 만석 할아버지는... 이제 집안의 재산을 모두 잃었는데도, 자신의 집에 더부살이하면서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허황된 꿈에 붕 떠서,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진정으로 회장님의 은혜를 갚는 방법'을 생각해내게 될 듯 하더군요.
회장님의 아들이고, 은혜를 갚아야하기에 무조건적인 충성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그 것이 돌아가신 회장님에 대한 은혜를 갚는 방법이라고 말이죠. 다음 주에 그들의 만행(?)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하나 둘 그들의 정신을 개조하기 시작할 그 프로젝트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어쩐지, 정인 아버지는 좀 당했음 좋겠다, 싶거든요.
5. 한 지붕 두 가족 ~ 불편한 동거의 시작.
이 장면을 바라보면서~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로맨틱한 이벤트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던 현수네 가족은, 할아버지가 데리고 온 서회장네 가족으로 인해서 순간 얼어붙게 됩니다.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마주하는 것도 싫은 서회장네 가족을 자신네 집에서 거두게 되었으니 말이죠. 게다가 '다신 마주치지 말자'라던 사람들은 한 공간에서 다들 재회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해서, 현수와 정경은 다시 불편한 재회를 하게되고~ 정인은 그 상황이 너무 재미나게 느껴지는 듯 하더군요. 일단, 정인은 이들의 관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고있는 한 사람이니 말이죠.
문득, 생각난 건데 말이죠.
현수네 가족이 서로간의 정으로 끈끈하게 이어져있다면, 정인네 가족은 따로노는 듯한 느낌이 더 많이드는 듯 해요. 서로에게 '정'이라기 보다는 '가족'이란 울타리에 있기에 함께하는 존재들. 정인네 가족은 현수네 가족을 통해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정, 그리고 더불어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을 함께 배워가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
너무너무 졸린 ~ 월요일이에요.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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