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대 웃어요 3회.
이 드라마, 은근 웃긴게 아니라 정말 대놓고 웃기는 듯 해요. '그대, 내가 웃으랬죠?' 이러는 듯 하달까?
뭐랄까... 각 캐릭터와 상황이 마주하는 순간순간 웃음이 터져나오는 듯 해요. 한 드라마를 진득하니 보지않는 엄마께서도 군말없이 막 웃으시며 봐주셨고 말이죠. 중간에 '이 거 코미디냐?' 라고 물으시기까지 하셨어요. 저는, 새로하는 드라마다~ 를 시작으로 중간중간 인물관계와 더불어서 내용설명을 해줬고 말이죠.
솔직히, 드라마는 혼자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보는 중간에 추임새 달거나 물어보면 설명하는거 정말 귀찮아 하거든요. 정말 집중해서 보려는 드라마였다면 제 방에서 봤을텐데, 딱히 그럴필요도 없었고~ 당시 잠시 졸다가 깨서 보던 드라마인지라 멍하니 봤던 것도 같아요.
그대 웃어요 3회는,
아직까진 캐릭터와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는 단계여서 딱히 이거다~ 할 정도의 재미를 느끼진 않았어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상황이 만들어주는 웃음이 즐거웠을 뿐. 그리고, 이 드라마이 주요 네 남녀의 관계들이 조금씩 어긋나며 오해가 시작되는 듯 했습니다. 보기엔 너무나 사소한 오해지만, 이런 사소한 오해가 부풀려지면 감당이 안될 수도 있기에 어찌 그려질지 궁금해지고 있어요.
1. 한새의 오해 ~ 정인과 현수의 관계.
현수와 정인은 어쩌다보니 자꾸만 마주치게 되고 있습니다.
이 것이 드라마에나 있다는 '우연'을 빙자한 '필연'이란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현수는 또 어쩌다보니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을 정인의 비참한 모습들을 목격하고 말더군요. 파혼당한 정인이 시엄마 될 뻔한 여자에게 모욕을 당하고, 또한 파혼한 신랑에게 비참하게 무너지려는 것을 간신히 버티는 것을 정면에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현수는 1~2회 때 생각했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그 반면 속은 또 깊은 남자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뭐, 공홈에선 속이 꽉 찼다고 해서 '만두남'이란 신조어로 현수를 소개하시더군요. 음, 만두남이란 말은 또 첨듣네~ 란 생각과 '나는 만두가 참 좋아'란 생각을 하고 있었드랬습니다. 아... 진짜 만두 좋아해서 몇해 전엔 거의 일주일간 밤이면 밤마다 만두만 먹다가 엄청 살쪄서 고생한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제가, 하나에 필받으면 그게 먹을 거라도 그냥 질리도록 먹는 스타일인지라...;
암튼, 옛 남편(?)인 한새에게 모욕을 당하고서도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끌어올려서 한새와 마주하고 돌아선 정인이 길에 주저앉아 울고있는 모습을 본 현수는... 그런 정인의 곁을 지켜주게 되더군요. 혼자 우는 건 창피할테니 우는 동안만 곁에서 지켜주겠노라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런 현수에게 됐다는 듯이 퉁퉁거리다가도 그의 무릎에 엎드려 펑펑 울어버리는 정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는 순간에는 어쩐지 멍석을 깔아주면 더 울게되는 듯 해요. 아마 현수가 저렇게 곁에 있어주지 않았으면, 혼자 엉엉울다가 벌떡 일어나서 터덜터덜 걸으며 하루종일 울어 댈 정인같다, 란 생각이 들었어요. 1회 때, 웨딩드레스 찢어가며 울어대던 정인처럼. 현수 덕에 한 자리에서 부끄러운 것 생각않고 펑펑 울어버린 정인은 마음 속의 울분을 조금은 삭히고 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 두 아이는, '악연이 인연이 된다'가 아니라 '미운 정도 더 무섭다'라는 생각이 드는 아이들인 것 같아요.
서로 으르렁 거리면서 차차 정이 드는 아이들 같달까? 아직까진 두 아이가 함께하면 은근 어울리네? 두근거려~ 이런 마음은 별로 없지만, 정인의 비참한 모습을 자꾸만 목격하는 현수에게 정인은 '미운데 또 가여운' 그런 아이가 아닐까 싶어져요.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미운정이 더 무섭다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인가?
*
근데, 오전엔 분명 빨간 차타고 움직이던 정인이가~ 왜 약속장소엔 택시를 타고 나타났을까요?
촬영할 때, 차가 섭외가 안된 건가? 돈을 빌리려면 최대한 없어보여야 해서 차를 잠시 딴 곳에 맡겨둔 건가? 등등등의 짧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었습니다.
정인의 옛 남편, 한새.
이 아이는 겉으로는 냉정하고 똑 부러지는 잘난 사람인 척 하지만, 어딘가 파파보이에 마마보이의 기질이 다분한, 그런 유약한 녀석인 듯 해요. 후처로 들어간 듯한 뉘앙스의 엄마의 커다란 야망에 의해서 아버지의 눈밖에 나지않고 회사를 물려받으려는 야망도 있는 듯 하고 말이죠. 그러고보면 후처로 들어간 엄마들이 아들로 자신의 신분상승의 꿈을 이루려는 야망이 참 큰 것 같아요. 아마, 후처라는 콤플렉스를 그렇게라도 풀려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 아이의 속마음은 확실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정인에 대한 미련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닌 듯 해요. 정인을 버리고 갈 때도, 살짝 갈등했었고~ 정인에게 모진 말을 하고나서도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면서 졸라대는 걸 보니 말이죠. 뭐, 정인이가 '너 우리아빠 몰래 만날래?' 라고 한다고 '오~ 고마워' 라고 해 줄 아이도 아니겠지만.
암튼, 정인이 여전히 좋긴한데~ 아빠의 말을 무시하기엔 엄마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고, 그 만큼 자신의 야망이 너무 큰 한새는, 현수와 정인의 관계를 오해하면서 질투로 인해서 확~ 불타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래그래 타올라봐라~ 요러고 있었습니다.
2. 정인의 오해 ~ 정경과 현수의 관계
7전 8기. 현수는 드디어 정경과의 데이트약속을 잡게 됩니다.
뭐, 현수에겐 '데이트' 정경에겐 '간단한 저녁식사 겸 찐득이 떼어내기'일테지만 말이죠. 예고에서 보니 정경이가 정확히 현수에게 자신의 의사를 밝혔고, 현수는 좀 우울해 하는 듯 했거든요. 현수가 그 쯤에서 정경이를 포기했음 좋겠지만 그럼 드라마의 진행도 안되고, 또한 정경이가 현수네 집에 더부살이를 하게되면서 현수는 정경이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 듯 해요. 8년을 좋아했는데, 정경의 차가운 말 한마디에 그렇게 무너지면 또한 현수가 아닐 듯도 하고 말이죠.
더러운 건 피하고, 불의를 보면 인내심을 발휘하는 듯한 현수지만~ 한새에게 그러는 것도 그렇고 ~ 할 말을 해야하는 상황에선 다 하는 이 녀석은 정경 앞에서만은 한없이 작아지는 듯 했습니다. 아마, 이 것은 유전이 아닌 가 싶어요. 정인엄마를 보고 딸꾹질을 하는 현수아빠와 정경을 보고 딸국질을 하는 현수의 모습을 보면 ~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너무 떨려서 말도 잘 못하고 한없이 작아지는 가보다 싶달까?
근데, 살짝 미안한 말이지만~ 정경이보다 현수가 좀 어려보인다능~; 나만 그리 보이는 건가?
그냥... 현수는 2년간 외국물 먹어서 관리가 되었고, 정경이는 고단한 의사생활 하느라 관리할 시간이 부족했나보다, 혹은 정경이는 나이많은 남자 좋아하다보니 외모를 일부러 늙혔고 현수는 그냥 제 나이인가보다~ 이렇게 이해하며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현수가 말한 그 8년이가 자신의 언니인 정경임을 알아버린 정인.
정인은 너무 황당하면서도 이 상황이 재밌어 어찌할바를 모르는 듯 하더군요. 당장 '니 8년이가 내 언니다'라는 걸 밝히기 보다는 그 관계를 예의 주시하며 현재의 상황을 알아보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현수 혼자 만의 착각과 더불어 정인의 오해로 인해서 '정경의 애인 = 현수'라는 자기만의 오해를 시작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그 오해는 그리 오래가지 않고 '현수의 여전한 짝사랑'임을 알게될 듯 하지만 말이죠.
그나저나, 현수는 정경이가 정인이 동생이란 걸 알면 또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근데 말이죠. 현수 할아버지는 정인네 할아버지에게 그리도 충성하고 살았으면서 가족 간의 왕래는 영 없었나봐요. 그리 충성을 할 정도라면 명절 때 가족들을 총 출동시켜서 그 댁에 인사를 가셨을텐데 말이죠. 너무 어려서 기억이 없는 것이거나, 그리 충성을 하면서도 가족들을 인사시키는 것만은 안했나보다~ 이렇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듯 하네요. 현수가 태어나기 전에 정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기엔 '할아버지는 내 말이라면 모두 들어줬잖아'라는 정인의 넋두리나, '회장님이 가장 이뻐하시던 막내아가씨'라고 하던 현수할아버지의 말이 그건 아니다, 라고 말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3. 기타등등~;
*
아무리 짠돌이 할아버지라지만... 식판에 급식받아 먹는 가족들이라니.
순간 '내가 잘못본 건가?' 이러고 있었습니다. 아마, 두 가지의 깊은 뜻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반찬은 먹을만큼 덜어서 음식낭비를 줄인다, 가 그 첫번째요.
설겆이 할 때 물과 세제낭비를 줄인다, 가 그 두번째가 아닐런지...;
그게아닌 또 다른 깊은 뜻이 있는 건가?
아무튼, 현수 할아버지의 절약습관을 보고있노라면~
정인네 가족이 어찌 살아남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려.
*
정경과의 저녁식사 약속을 받아낸 현수는, 마치 꿈을 꾸고있는 듯한 표정과 자세로 사람많은 병원 앞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걸 바라본 정인은 그저 어이없어할 따름이고 말이죠.
저 장면, 은근 웃겨서 '현수 너 진짜 웃긴다~' 이러면서 봤습니다.
정말, 현수는 순간순간 속이 깊다란 생각이 들지만~ 평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나사 하나 빠진 아이'란 생각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정경정인 자매 앞에서는 서로 다른 나사가 빠진 듯 하달까...?
*
한달 치 먹을 걸 3일 안에 다 먹는 기분입니다. 아.... 먹고 자고 먹고 TV보고 먹고 또 누워서 뒹굴거리고...;
안그래도 요즘 살 많이쪄서 간만에 만난 녀석이 '얼굴 좋아 보여요~' 이러던데, 이러다가 '굴러다니시는 건 아니죠?' 이럴까봐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추석도 지났으니 슬슬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이라도...ㅡ.ㅡ;;; (과연?)
*
추석에 왜 이렇게 재밌는 게 안하냐며 어제 하루종일 채널 돌리며 엄마와 투덜거렸습니다.
그냥 주말저녁의 예능프로와 드라마로 간신히 그 지루함을 달랬달까?
*
이제 추석연휴도 하루가 남아버렸습니다...ㅠ.ㅠ...
'드라마 시청담 > 국내 드라마 시청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 당신의 자리 1부 - 아버지의 쓸쓸함, 그리고 수상쩍은 할머니의 등장. (6) | 2009.10.06 |
---|---|
그대 웃어요 4회 - 다신 만나지 말자 그러더니~; (6) | 2009.10.05 |
그대 웃어요 1~2회 - 그대, 웃게 해주시는 건가요? (6) | 2009.10.02 |
탐나는도다 - 안녕, 탐나는 너희들~ 종영기념 끄적끄적. (12) | 2009.09.29 |
탐나는도다 16회(최종회) - 모두가 하나가 되어 '탐라'를 지키다. (24) | 2009.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