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왕녀 자명고 38회.
아주 오랫 만에 왕녀 자명고, 본방사수 했습니다.
역시, 본방으로 집중해서보니 시간이 어찌가는 줄 모르게 흘러가더군요.
이래서 드라마는 본방으로 봐야 제 맛인가 보다, 싶기도 했고..ㅋㅋ
자명고가 찢어지고, 낙랑이 멸망의 길을 걷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던 38회.
라희가, 모하소가, 왕자실이, 최리가... 낙랑국이... 호동이...
너무 안타까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찔끔나던 회였습니다.
자명고 38회는,
자명고 그리고 자명을 찔러버린 라희와 그런 라희를 감싸주고 또 감싸주는 엄마들의 사랑.
그리고... 최리의 최후가 그려진 회였습니다.
1. 자명고를 찢어도 소용없어. 열 개든 스무 개든 다시 만들테니. (자명)
자명고를 찢어도 소용없어. 열 개든 스무 개든 다시 만들테니.
낙랑국을 지킨다는 자명고는, 나고 대장군이고 아버님이니까. (자명)
자명고가 찢어졌습니다.
그리고, 자명고의 실체가 밝혀져버렸고 말이죠.
아.. 전, 새가 저기서 어떻게 그리도 잘 살아가고 있을까~ 했더니... 박쥐였더군요.
음... 박쥐는 어둠 속에서 사는 동물이고, 자명고가 어마어마하게 크니까~ 박쥐들이 살아가기엔 그리 나쁜 곳은 아닐 듯 싶기도하고. 그렇다면... 자명고 속에서 키울 박쥐들 잡아오는 것도 일이었겠다, 라는 엉뚱한 생각들도 순간적으로 해버렸습니다. 얘들 먹이주는 것도 일이겠다, 등등등.
무튼, 신물은 없었습니다. 그 건, 니들만 모르는 진실.
저 어마어마한 북은, 그래픽이라고 하더군요.
스폐셜에 나왔던 것 같은 기억들이 가물가물 거리며 새삼스레 떠오르고 있습니다.
2. 너 진심으로 호동이 죽길 바라는 거니? 넌 그가 죽어도 살 수 있겠니? (라희)
왕자가 가장 사랑하는 건, 그의 아버지고 고구려야.
나에 대한 마음? 당신에게 느끼게 될 죄책감 같은 거, 그리 큰게 아닐거야.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공주의 검을 자명고가 아니라 고구려의 왕에게 쓰십시오. (자명)
죄책감도 연민도 뜨거움도 열정도 분노도, 얼음처럼 차가움도, 다 사랑의 여러 모습일 뿐이야.
나도 너처럼 내 마음을 저울에 달아보았다.
고구려에서부터 지금 이 시각까지, 수천번 수 만번을 달아보았다.
내 아버지, 내 어머니, 낙랑국, 낙랑의 백성들, 너무나 무겁다. 그에비해 호동을 달아보니 턱없이 가볍다.
헌데 말이다, 난... 그 턱없이 가벼운 호동을 택하고 싶다. 그게 위선을 벗은 내 진실된 심정이야. (라희)
호동은, 태녀가 자명고를 찢는 것은 자신의 방식으로 낙랑을 사랑하기 때문이라 했고,
라희는 자명에게, 내가 낙랑국을 사랑하는 방법이 어찌 너와 같아야 하느냐, 라고 묻더군요.
그리고, 자명은 그런 라희에게 '위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전... 자명에게 속으로 물었습니다.... 그럼 너는.....???
라희와 자명은, 왜 저울에 달아본 자신의 마음보다 턱없이 가벼운 것을 선택해야만 했을까...?
그 것은 아마, 가벼우니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쎄, 설명하긴 좀 애매한데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호동이 왕이 되기위해서 살아왔듯이, 자명은 자신의 자리를 찾기위해서 살아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자신이 누군지를 알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위해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온 아이.
그렇기에, 겨우찾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잃지않기 위해서, 호동이 아닌 낙랑을 택했을 것이고.
라희에 대한 이야기야 내내 해왔지만, 다시 되풀이하자면... 라희는 여왕이 되기위해 살아왔고, 그렇게 사랑받으며 살아왔고 사랑받기 위해서 살아가는 아이,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호동을 택한 이유는, 자명으로 인해서 반으로 갈라진 사랑의 빈자리를 그의 사랑으로 채워넣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하지? 정확한 설명은 어려운데...
과거와 미래 중에서, 두 자매는 미래를 택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명에게 호동은, 라희에게 낙랑국은 과거...
그리고 자명에게 낙랑국은, 라희에게 호동은... 미래와 같다고 해야하나?
자신의 마음에 채워진 것보다 앞으로 채울 것이 더 많은.
전, 말이죠.
자명이 위선이라 불렀던 라희의 마음. 자명과 다른 방식으로 낙랑을 지키고자했던 그 마음도, 라희의 진심의 한 조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리 믿고싶었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옳을 것 같아요.
자명은, 고구려와 칼 끝을 겨눔으로서 낙랑국을 지켜야하고, 그 것이 옳은 것이란 판단을 한 것처럼...
라희는, 저 대무신 무휼의 끔찍한 협박을 듣고 온 입장에서, 나의 백성 나의 군사의 목숨 하나라도 더 살리고픈 마음이 더 컸던 것도 사실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물론, 그 속에는 호동을 살리고프다는 마음과 호동을 믿고싶은 그 마음이 더 강해서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 라희이기에 자명이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자명의 '형제국 = 속국'이란 논리에 움찔하는 라희를 보자면 말이죠.
어쩌면, 이미 깨닫고 있었던 것이지만, 일부러 모른 척 한 것일 수도 있고.
만약, 호동이 정말 아버지의 의지를 꺾고 라희와의 그 약속을 지켰다면, 라희의 선택또한 완전히 그릇된 선택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형제국이라고 하여도, 낙랑국은 고구려의 속국으로, 고구려의 발 밑에서 엎드려서 살아야하는 비운의 국가가 되었겠지만... 그렇게라도 '낙랑'이란 이름을 남겨두고 싶었던 라희의 마음이라고 해야할까...? 전면전으로 나라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닌, 어떻게든 살려두고 싶은 그녀만의 사랑방식.
그렇기에... 이런 부분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역사를 잘 알고 어쩌구 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선 그래도 라희의 선택은 잘못되었다,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어짜피 고구려는 19년간 낙랑을 손에 쥐기위해 호시탐탐 낙랑을 훔쳐보았고, 자명을 얻기위해서 거짓망명까지 하며 낙랑으로 들어선 호동이었기에, 자명이 낙랑에 있는 한... 호동이 고구려와 무휼을 더 많이 사랑하는 한, 낙랑은 호동과 고구려와 무휼의 손에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였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냥 흘려서 본 저의 시선으론 말이죠.
그래서...
자명의 낙랑을 지키는 그 방법이 제대로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않는 것처럼,
라희가 낙랑을 사랑하는 그 방법도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완전히 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암만 애정하는 라희라도 그녀를 120% 옹호할 수는 없어요.
결과적으론, 라희의 선택이.. 낙랑의 멸망을 조금 앞당긴 것과 마찮가지였으니.
자명고의 존재만으로 고구려를 비롯한 주변국가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그렇기에 이미 정해진 낙랑의 멸망을 조금이나마 뒤로 미룰 수는 있었을 꺼란 생각도 들었거든요.
라희는 백성 한 명, 군사 한 명이라도 피를 덜 보길 바라는 최선의 선택이었으나...
결과으론.. 군사들은 모조리 피를 흘렸고, 백성들은 정말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노예가 되어버렸으니 말이죠.
라희를 찌르려는 자명에게, 넌 호동이 죽어도 괜찮아?, 라는 라희의 말에 흐릿한 정신에서 움찔하는 듯 하던 자명... 에게도 라희와 똑같은 상황을 넣어주면 그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저는 자꾸만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호동의 속삭임과 무휼의 무서운 협박을 꿋꿋히 견뎌내고 돌아와, 고구려와의 전면전을 준비할까...
아니면, 라희처럼 백기를 들고 고구려에 항복할 준비를 할까....?
자명은 정말, 호동을 죽일 수 있을까...?
아주 오랫만에, 라희의 편도 자명의 편도 아닌... 두 자매의 나라사랑 및 호동사랑으로 인한 격렬한(?) 칼싸움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아... 자명의 편으로 이 드라마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ㅋㅋ
늘 말하지만, 자명을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나까지 자명을 사랑해줄 필요가 안느껴져요.
* 그 씬이 사라져서 아쉬워요.
호동의 초상화에 술 잔던지며, 나라고 자명을 죽이고 싶었겠냐, 기타등등 ... 거리면서 호동을 원망과 아픔을 보이는 그 씬... 나름 기대하던 씬이었는데... 그 속에서, 라희의 자명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느껴졌고... 또한, 자명을 찌른 후의 라희의 그 죄책감 및 기타등등의 감정을 느끼고 싶었는데... 빠진 듯 합니다. 아... 시간관계상...???
3. 소자 언젠가 죽겠지만, 오늘 이 자린 아닙니다. (호동)
저는 삼촌들과는 다릅니다.
아버님은 징그럽다 끔찍하다 하시면서도 할아버지를 꼭 닮으셨으나, 저는 삼촌들을 따라하지 않아요.
쓸데없는 개죽음은 하지 않겠습니다.
죽지않겠습니다. 죽는 게 억울하고 분해서 저는 결코 아버님 손에 죽을 수 없습니다. (호동)
호동... 너란 아이.
낙랑국을 손에 넣은 호동은, 낙랑국을 형제국으로 대해달라고 무휼에게 청하지만... 무휼은 단호하게 잘라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그렇게 호동의 청을 냉정하게 잘라낸 무휼의 그 이유가 '맞다'란 생각이 들어서... 무휼나빠.. 라는 생각을 차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구려보다 더 많은 낙랑의 백성. 그들과 고구려가 하나의 나라가 되는 순간, 채 몇 십년도 지나지않아 ... 이름은 고구려이되 속은 낙랑이 되어버릴, 빈껍데기 국가가 되어 혼란이 올 것이란 그 것이 절대 틀리지않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기에... 호동의 말처럼, 낙랑국을 형제국으로 대하고, 그 백성들도 고구려의 백성들로 품에 끌어안지 않으면... 낙랑국의 남은 백성들이 반기를 들게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무휼은 그들을 끌어안기 보다는 잔혹하게 노예로 삼으며, 낙랑국의 씨를 말려버리려고 하더군요. 낙랑국에겐, 라희에겐 ... 너무나 잔혹한 일이지만, 그 것은 무휼이 고구려와 호동을 위한 결단, 이라고 생각하며... 어쩐지 이해하며 봐버렸습니다.
원하는대로 낙랑국을 손에 넣고, 아버지에게 바치게 된 호동은... 행복할까...?
아버지의 사랑과 그 만족스런 웃음을 드리기위해, 호동이 잃은 것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자신을 한없이 따스하게 대해주던 낙랑국의 아버지와 어머니, 자신만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던 아내, 그리고 자신의 현실로 데려오고프던 사랑하는 여인과 자신을 사랑해주던 낙랑국의 백성들.
그래도, 살기위한 호동의 의지... 무휼의 칼에 맞서던 호동의 모습은 참 놀라웠다능.
호동이 방어만 해서 그렇지, 맘만 먹었으면... 무휼을 벨 수도 있었겠다, 싶기도 했고.
아... 무휼... 당신은 이제 지는 해. 호동은... 뜨는 해~;
호동은, 혈육을 베는 검을 배우며 자라왔습니다.
매설수의 그 서슬퍼런 살기를 느낀 그 날부터 혈육을 베는 검을 배우며 자라온 호동.
그러나, 호동은 그 혈육을 베는 검을 사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훗날, 자신에게 독이 될 것이 뻔한, 자신의 목숨을 쥐락펴락 할 것이 뻔한... 계모를 베지 못했고, 해애우를 베지 못한 호동이었기에.
최리를 베는 호동을 바라보며.... 호동이 최초로 혈육을 베는구나, 싶었다면... 나만의 생각...?
피로 연결된 부자관계는 아니지만...
호동이 낙랑에 있는 그 시간들만큼은, 호동에게 최리는 너무나 다정하고 따스한 아버지였을 것이기에.
본성은 여린 호동은... 정말로 최리와 낙랑국 왕족들 및 기타등등을 죽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최리를 베는 호동의 마음은, 부모를 베는 그 아픔을 고스란히 느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최리가 호동을 선택한 것은... 그렇게 호동의 마음에 벌을 주기 위함은 아니었을런지.
호동은, 기나긴 시간동안 공들여 온 목표를 이루었으나, 호동의 손에는 아무 것도 쥐어지지가 않았습니다.
4. 엄만, 내 딸이 죽는 걸 볼 수가 없다. (모하소)
네게 도움이 되는 존재다. 질투에 눈이 멀어 그 것도 몰랐느냐? (왕자실)
자명고도 제가 찢었고, 자명이도 ... 자명이도 제가 죽였습니다.
자명일... 미워했어요. 죽이고도 싶었어요. 헌데... 정말 죽이게 될 줄은 몰랐어요. (라희)
엄만, 내 딸이 죽는 걸 볼 수가 없다.
자명이도 너도, 둘 중에 그 어느 누구도 엄마보다 앞서 죽는 걸 볼 수가 없어. (모하소)
아... 정말, 부모의 마음... 엄마의 마음이란 것은...
그 것이 되지않는 한, 평생토록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내내 모하소를 의심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어서 참 미안했고.
독을 썼다, 라는 것에.... 왕자실은 그 것이 라희의 짓이라는 것을 그녀의 대단한 촉으로 알아버립니다. 그리고 왕자실이 라희의 그 어리석은 선택에 그녀를 책망하며 어리석다 꾸짖고, 그러면서도 자신이라면 절대 용서못했을 그 행동을 모하소또한 용서할 리 없다 여긴 왕자실은... 모하소에게 라희를 용서해달라며 냅다 고개숙이고 어찌할 바 몰라하는 것과 달리...
모하소는, 자명을 찌른 라희를 책망하고 원망하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모질게 변해버린, 또한 결국은 그럴 수 밖에 없었을 라희의 그 마음을 안아주고 함께 아파해줬습니다. 내 딸 자명일 죽인 라희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를 꼭 살려야한다는 엄마의 의지와 마음... 그 사랑이라고 해야할까...?
오래 전 언젠가... 모하소는 그랬었습니다.
라희와 자명이 물에 빠지면, 자명일 구하고 라희와 함께 죽겠노라고. 그럴 것이라고.
자명은 한 번 가슴에 뭍은 애틋하고 또 생각만하면 너무나 아픈 딸이기에... 어떻게든 살려서 이 세상에 살아남게 하고픈 딸이고... 가슴으로 키운 라희는 죽어서라도 함께하며 평생 가슴으로 감싸안아주고 싶은 딸인가... 싶더군요.
모하소의 마음에 저울을 달아, 라희와 자명을 올려놓으면...
한 치의 어긋남없이 똑같은 무게로 있지않을까, 란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자명이 더 무거울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모하소는 결국 자명이 아닌 라희를 선택하겠다, 싶기도 하고.
* 그러고보니 자명은, 온전히 제 것인 사랑이 없는 아이이기도 하군요.
라희는, 자신에게 오는 그 사랑이 둘로 나뉘는 것이 못견뎌워서 그리 독해지고 또 독해졌지만, 그래도 엄마 왕자실의 온전한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고, 그 것은 죽을 때까지 변치않는 진실이 될 것인데...
자명또한 유일하게 온전히 자신을 사랑해줄 것이라 믿어야 할 모하소 엄마의 사랑도 라희와 둘로 나뉘었고... 어쩌면, 자명보다 라희에게 더 애틋하게 다가가는 듯 보이기도 하니... 거의 처음으로, 온전한 사랑 하나 없는 자명이 짠하기도 하고.
자명은, 원래 엄마의 사랑이 그리워서, 엄마를 먼 발치에서나마 보고파서 낙랑으로 온 것이 시작이었고, 오면서 점차점차 운명론적인 이유들이 생겼지만, 무튼 그 것이 가장 먼저였을테니... 자명에게 있어서 가장 목마른 사랑은 '엄마 모하소의 사랑'이 아닐까... 란 생각이 언뜻 들어버렸거든요. 그런 부분에선, 유일하게 온전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엄마의 사랑이 둘로 나뉘었다는 것이 좀 짠하긴 해요.
아... 자명을 향한 온전한 사랑으로... 호동이 있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그 대단한 호동의 사랑도, 온전히 자명에게만 가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호동의 사랑은 고구려와 아버지 대무신 무휼.
그리고 라희의 이론대로라면... 또 다른 얼굴의 사랑으로 라희에게도 갈라져 있을테니...
자명또한 그 것을 잘 알고있기에, 호동이 아무리 자신을 필요하다해도 온전히 호동에게 갈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호동에겐 고구려와 아버지와 라희가 있지만, 자신에겐 낙랑국 하나 뿐이기에. 그 하나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으로.
왜... 종영이 다 되어가니, 은근 자명에 대한 궁시렁이 길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내 틱틱거리면서도 자명을 열심히 바라보긴 했나봐요, 제가.
5. 자명아... (최리)
그대 고구려의 왕자, 호동. 한때는 내 사위였고, 한 때는 널 진실로 아꼈다.
여기에 내 목을 벨 자, 호동 너 밖에는 없다.
지난 날, 니가 낙랑에 거짓 망명했을 때 내가 너에게 준 낙랑의 검으로 해라.
이 최리의 어리석음의 댓가로, 그 검에 목을 떨구리라. (최리)
최리는, 자명과 호동의 관계를 알고 있었을까?
라는 것이 언제나 궁금했지만... 결국 안나왔고, 최리는 몰랐던 것 같습니다.
최리가 만약, 호동과 자명의 관계를 알았다면 또 어땠을까...?
무휼이 낙랑국을 완전히 조각내어 없애려는 이유는, 이런 최리이기 때문이 아닐까,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호동의 소원대로... 낙랑국을 형제국으로 두고서 살아갔다면, 고구려는 무사태평 했을까?
최리는 죽기 직전에 왕홀에게 꼭 살아남아 낙랑국을 다시금 되찾으라 유지를 내렸고,
라희에겐 호동의 비가 된다면, 어떻게든 왕홀을 도우라는 유지를 내렸으며...
마지막엔, 낙랑의 백성을 하나로 모을 구심점이 '자명'이라는 듯이... 자명을 부르며 생을 마감했으니 말이죠.
만약, 호동의 말처럼... 낙랑국이 고구려의 형제국(혹은 속국)이 되었다면...
낙랑은 유헌과의 10년전쟁 때와 마찮가지로, 수십 수백년의 시간동안 싸우고 또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낙랑국을 다시금 독립시키기위한 깡으로 버티고 살아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마, 무휼은 최리의 그 10년 전쟁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기에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이란 생각도 들고.
최리가 깨끗하게 자결함으로써 그 삶을 마감하지않고, 삼궤구고두를 하는 치욕 끝에 호동의 손으로 죽음을 택한 건... 그런 최리의 최후를 들은 낙랑국의 백성들이 들고 일어서서, 다시금 낙랑국을 찾고자하는 의지를 불태우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란 생각도 들었고. 그게 맞으면... 오.. 역시 최리..;
전, 낙랑국의 최후, 최리의 죽음 앞에서... 어쩐지 왕굉이 떠올랐습니다.
유헌과의 10년 전쟁, 왕굉의 피를 밟고서 올라선 왕의 자리. 그 것을 자신의 대를 다 잇지 못한 채 막을 내리는 최리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라는 생각도. 물론... 왕굉이었다면 좀 더 일찍 고구려에 먹혔을지도 모를테지만.
* 왕자실의 손을 잡아주고, 모하소를 꼭 안아주던 마지막.
왕자실에겐 자신에게 이런 자리를 주고, 이렇게까지 자신을 올려준 것에 대한 감사. 그러니 라희의 죄로 미안해하지 말라는 뜻처럼 보였고... 모하소에겐 말 그대로, 온전히 한 남자로서 한 여자에게 주는 마지막 사랑처럼 보였습니다. 모하소는... 왕자실에 비해서 참 행복한 여자란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 이제, 최리... 나윤이 아빠로 살아가겠군요.ㅎㅎ
나윤이 아빠, 좀 비밀이 많은 캐릭터이자 차차차의 비밀의 열쇠를 지닌 분이신데~ 허허.
자명고에선 모하소와 왕자실.. 두 아내를 거느리더니...
차차차에선 이응경씨와 심혜진씨... 두 아내를 거느릴 듯...ㅋㅋ
* 라희... 자결이 아닌 듯 싶더군요. 왜.. 나는... 지금까지 라희가 자결한다고 생각한 거지? 왜....???
* 라희... 돌맞아 죽는 듯이 예고에 나오던데... 전, 쌩뚱스럽게도 [장녹수]가 떠올랐습니다.
옛날에 '유동근 박지영'씨 주연의 [장녹수]란 드라마에서 녹수의 최후가 돌맞아 죽는 것이 있었는데, 어찌나 가슴아프던지. 우리 라희도... 그리 비참하게 죽는 건가? 모하소가 막아주는 것도 언뜻 나오긴 했는데... 멀라.
* 1회와 재촬영의 교묘한 짜맞추기. 보면서... 이건 초반 촬영분, 요건 재촬영 분... 이러면서 봤습니다.
* 마지막 회. 호옷. 다음 주부턴... 결못남을 다시 본방사수 해야겠는데, 은근... 맥반장님의 CSI가 더 끌리는 이유는 뭔지..ㅡ.ㅡ?
* 2회 정도만 더 있었어도, 아님... 1회라도 더 있었더라도 ...마무리는 나름대로 깔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뭐.. 호동과 자명의 사랑의 애틋함을 크게 느끼진 않기에 그들의 마지막 절절한 애틋함을 느끼고 싶다, 뭐 그런 이유가 아니라... 라희의 죽음과 낙랑국의 멸망 이후에, 낙랑국을 무휼의 손에 쥐어줬음에도 태자가 될 수 없는 호동의 그 상황과 매설수와 해애우와 더불어 일으킬 갈등 및 자명을 구심점으로 낙랑국을 다시금 되찾고자하는 그 비밀 조직의 움직임도 꽤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할 듯 느껴졌던 1회였기에... 그 부분들도 나름 세심하고 재밌게 그려지기엔... 남은 한 회가 너무 짧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아쉬워도 어쩌겠어요. 이미 촬영은 끝났을테고... 이제 본방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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