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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생소묵 : 마이 선샤인 24회) 나랑 결혼해 줄래?

도희(dh) 2015. 11. 30. 17:12

 

나랑 결혼해 줄래?

 

- 마이 선샤인 24회 / 허이천 -

 

 


 

 

 

- 알콩달콩 -

 

허이천과의 거래를 통해 샹헝의 인터뷰를 따낸 이징. 그리고, 자오모성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사진촬영을 위해 따라나서게 된다. 그 곳이 아무리 내 남자의 일터라고 하더라도 나는 주어진 일에 충실한다, 라는 듯 이징과 인터뷰를 하는 샹헝을 열심히 찍어대는 자오모성. 그리고, 그런 자오모성이 부담스러운, 그러니까 자신에 대해 다 알고있는 모성 앞에서 허세를 부릴 수 없는 샹헝은 그녀를 내보내게 된다. 그렇게 갑작스레 자유의 시간이 생긴 모성은 이천의 사무실, 이천의 자리에 앉아 이천놀이- 를 하게되고, 이천은 그런 그녀가 마냥 사랑스러웠겠지. 아무튼, 이천의 자리에 앉은 모성과, 그 맞은 편에 앉은 이천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뜻밖의 장소에서의 예정에 없는 만남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모성이 이징을 따라나선 이런저런 사정이란, 원래 모성은 이날 샤오샤오의 촬영이 있었는데, 하룻밤을 함께 보낸 이후 샤오샤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된 루위앤펑으로 인해 이징을 따라나서게 된 것이었다. 하룻밤이란, 허이메이에게 차인 루위앤펑이 샤오샤오를 찾아가 진상을 부리다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 끝에 원나잇을 했다는 뭐 그런 것. 샤오샤오는 나는 너 책임 못진다, 라며 쿨하게 관계정리를 했으나, 위앤펑이 질척대는 중인 뭐 그런 상황...?

 

 

자오모성    응대표가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고 하네. 가 봐야 할 것 같아.

허이천    나도 법원에 가야 해. 같은 방향이니까 데려다줄게.

 

- 마이 선샤인 24회 -

 

그런 시간도 잠시. 인터뷰를 끝낸 샹헝의 사진을 찍기위해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열일하는 모성에게 응휘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 전화를 발견한 것은 이천. 이천은 더이상 피할 수도 없고 숨길 수도 없으니 제대로 부딪혀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신혼여행 내내 차단했던 응휘의 전화를 모성이 받도록 한다. 그리고, 그들의 통화를 뒤에서 지켜보는 것은 물론, 그와의 만남을 동의한다. 다만, 의도는 쿨내나는 남자라는 듯 하지만, 사실은 불안감이 다 가시지 않은 것인지, 법원을 핑계로 약속장소까지 데려다주기로 한다. 그런데! 모성은 응휘와 어디서 만나기로 했는지 이야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이천은 '같은 방향'이니까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 ...유능한 변호사인만큼 추리력도 빛나는 설정인지라 약속 장소를 추측할 수 있었나보다. 뭐, 이 즈음에서 응휘가 모성에게 보여줄 것은 사진 전시회일것이고, 그러니 부른 곳이 전시회장이다, 뭐 이런 것이려나...?

 

아무튼, 쿨내 풍기며 데려다준다는 말만 남기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이천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모성은, 그의 배려에 감동을 한 표정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저 남자 오늘따라 왜 저렇게 허세를... 이런 느낌도 들더라. ㅋㅋㅋ. 사실, 이천이 이제와서 쿨내나는 척해봐도 이미 모성에게 여러가지 모습을 다 보인 상황인지라... 그래도, 멋있다는 건가?ㅋㅋㅋ.

 

 

과정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결과야.

 

- 마이 선샤인 24회 / 응휘 -

 

마지막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헤어졌지만, 짧지 않은 시간동안 가짜로나마 부부의 연을 맺었고, 그렇게 힘든 순간 도움을 준 사람. 모성에게 응휘는 어떤 의미로 소중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과거의 일과 현재의 일로 인해 그와의 만남이 조금은 불편하고 어색하더라도 차갑고 모질게 대하지 못했다. 뭐, 모성의 착한 성품도 한 몫하는 듯 하고. 아무튼, 이천이 오해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던 모성은 응휘와의 만남이 조심스러웠지만, 이천의 쿨한 동의에 오랜 만에 응휘와 만나게 된다. 응휘가 어떤 목적으로 무슨 짓을 하는지 전혀 모른 채.

 

응휘는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듯 모성에게 '모성의 허락없이 모성의 사진들을 전시한' 전시회장을 구경시켜 주며, 모성의 동의가 없는 자신의 꿈을 주절주절 펼쳐놓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모성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함께 전하지만... 모성은 그런 그의 행동력과 고백이 그저 당혹스럽고 부담스러울 따름이었다. 게다가, 모성은 정말로 응휘의 마음을 몰랐다는 듯 행동해서 나도 당혹스러웠다. ...당연히 눈치를 채고 있다고 생각했던지라. 이 언니, 눈치가 없구나; 하긴, 그러니 돌아온 후 이천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데쉬하는데도 진심을 모르겠다며 혼자 가슴앓이하며 갈팡질팡했겠지. 

 

아무튼, 이 문제로 더이상 이천에게 상처를 줄 수 없었던 모성은 철벽을 쳤으나, 모성에 대한 집착이 극에 달한 응휘 또한 물러섬없이 자신의 또라이틱함 사랑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계산할 수 있다고 믿는 응휘는, 짧게 사랑하고 길게 헤어진 두 사람의 깊은 마음과 감정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더불어, 모성은 그 결혼은 잘못된 거야, 를 외치며 '관심'으로 포장된 그의 집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응휘의 말을 들으며 그건 관심이 아니라 스토킹....이라고 말하고 싶었음. 

 

이렇게 말하고 저렇게 말해도 모성을 설득할 수 없었던 응휘는 마지막 카드로 이혼 무효 카드를 꺼내들었고, 모성은 당혹을 넘어 혼란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런 모성에게 과정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 라며 그녀가 돌아오기를 설득하지만, 모성은 이 날의 만남으로 응휘의 목적을 알게 되었고 그 집착에 질려버린 듯 했다. 그리고, 또다시 이천을 상처줄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불안감이 엄습해오지 않았을런지. 물론, 이 모든 것을 알고있는 이천은, 응휘의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대학교 때 너랑 이곳을 지나가는데

그때 네가 여기서 결혼하고 싶다고 했었지. 

 

- 마이 선샤인 24회 / 허이천 -

 

혼인신고를 했고 신혼여행도 다녀왔으나 프러포즈와 결혼식은 하지 않은 부부. 이천은 그 것을 더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다. 프러포즈 반지는 이미 준비를 한 채 타이밍을 보고 있었고, 결혼식도 차근차근 준비 중인 상황 속에서, 응휘의 도발을 받은 이천은 지금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다음단계를 위해 결혼식 장소로 모성을 안내한다. 그리고, 그 결혼식 장소는 이천과 모성의 추억의 장소이자, 모성의 꿈이 담긴 장소였다. 모성으로서는 이천이 그저 흘려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여겼을 그 날의 이야기, 그 날의 꿈이, 현실이 되어 모성 앞에 펼쳐지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천에게 모성의 존재,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했을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여기서 결혼을 할 것이라며 이런저런 꿈을 펼쳐놓는 모성에게, 그럴 시간에 수학복습을 하라고 핀잔을 준 이천이었지만, 아마도 그 순간부터 이천은 계속에서 모성의 말을 곱씹으며 또다시 성공을 다짐했을 것이고, 모성이 사라진 후에도 이 곳을 잊지 않고 찾아보며 그녀의 꿈을 곱씹지 않았을런지. 그렇게, 모성의 꿈은 어느 순간 이천의 꿈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원래 6개월 전에 예약해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래. 

그런데 이곳 관계자가 내 고객이거든. 

그래서 예약을 부탁했지. 

 

- 마이 선샤인 24회 / 허이천 -

 

관계자가 고객인 덕분에 쉽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는 이천. 역시,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 그냥 든 생각인데, 이곳 관계자가 이천의 고객인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이곳을 드나들다가 관계자와 알게되고 이뢰를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고, 이곳 관계자가 의뢰를 해온 것을 알고 더 열심히 해결했을지도 모르고. (...) 그냥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는 것이다. 모성에게 당당하게, 기쁘게, 이 곳을 인맥으로 예약했다고 자랑하는 이천을 보며.

 

 

허이천    7년 전에는 정말 아름다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약간 낡은 느낌이다. 

더 좋은 곳을 둘러본 뒤에도 이곳만 고집할 수 있겠어?

자오모성    내 취향이 좀 구식이라 그런지 나는 오래된 게 좋더라. 

허이천    축하합니다, 자오 여사님. 안목이 참 높으시군요. 

자오모성    맞습니다, 허 변호사님. 

 

- 마이 선샤인 24회 -

 

결혼식장을 둘러보며 과거를 추억하는 두 사람. 그리고, 아름다웠던 과거와 달리 약간 낡은 이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천은 정말 여기로 만족하냐고 물었고 모성은 좋다고 대답하다. 이 대화는 결혼식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시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정말 나로 괜찮냐, 후회하지 않겠냐, 라는 이천과 나는 너로 충분하다, 니가 좋다, 라는 모성의 대화처럼 들렸달까. 이 대화는 직전,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든 폄하하려는 응휘의 말이 겹쳐지며 더 짙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한다. 라는 듯.

 

 

허이천    나랑 결혼해 줄래?

자오모성    우리는 이미 결혼한 사이잖아.

허이천    그렇긴 해도 이건 또 달라. 

오늘이 바로 우리가 결혼하는 날이야.

 

 

- 마이 선샤인 24-

 

이미 홍콩여행 때 준비를 했으나 아직 주지 못한 프러포즈 반지. 내내 타이밍을 보던 이천은 이날 미처 하지 못한 프러포즈를 하며 반지를 끼워준다. 나랑 결혼해 줄래, 라는 이천. 쑥쓰러운 듯 우리는 이미 결혼한 사이잖아, 라며 대답을 하는 모성. 그렇게, 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확신한 두 사람은 진짜 부부가 되었다. 

 

 

자오모성    안 자고 뭐해?

허이천    생각할 게 좀 있어서. 

자오모성    무슨 생각인데?

허이천    네가 미국에서는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해 봤어. 

자오모성    하지만 나한테는 그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

허이천    미안해. 지금이라도 이야기해 줄래? 

자오모성    진짜 알고 싶어? 정말 길고 힘든 시간이었지. 네가 궁금해 할 줄은 몰랐네. 

허이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이야기해 봐. 

 

- 마이 선샤인 24회 -

 

드디어 진짜 부부가 된 두 사람. 이천은 모성의 과거가 자신의 상상과 다를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며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고, 그렇게 모성의 과거를 들을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도대체, 자신이 곁에 없었던 모성의 7년은 어땠을까,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혼녀'가 되어 자신 앞에 나타나야만 했을까. 그리고 모성은 드디어 들을 용기를 내어준 이천에게 그간의 서운함을 숨기지 않은 채 핀잔을 주지만, 결국 그 길고도 힘든 시간을 그의 품에 안겨, 천천히 풀어내게 된다. 그렇게 마음 속의 응어리들을 하나 둘 털어내고, 딱지 앉은 상처 위에 약을 발라 주었다. 얼른 아물어 새살이 돋아나도록.

 

 

자오모성    이천, 내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지?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니까 별로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 

허이천    지금은 네 곁에 내가 있잖아. 

자오모성    내일 저녁에는 네 이야기를 들려줘. 나도 지난 7년간 네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

허이천    그래. 그런데 내 얘기는 따분해서 듣다자 잠들어 버릴지도 몰라. 

자오모성    자장가라고 생각하면서 들으면 되겠네. 

허이천    그래. 

 

허이천    모성.

자오모성    응?

허이천    머리를 기르는 게 어때?

자오모성    진짜 그렇게 보기 흉해?

허이천    ...응, 그래.

 

- 마이 선샤인 24회 -

 

#. 모성의 지난 7년을 알게된 이천. 몰랐을 때도 갈등과 혼란은 많았으나 결국, 그녀가 보여주는 진심과 마음에 대한 믿음과 그녀를 향한 자신의 사랑으로 뭐든 다 괜찮다, 며 그녀를 품어주고 사랑하던 이천은, 자신이 없는 곳에서 외롭고 쓸쓸한 삶을 홀로 견디며 오로지 자신을 등대삼아 길을 헤쳐나간 그녀를 더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에게 모성이 없는 7년은 참 외롭고 쓸쓸했고 힘들었을테지만, 모성의 7년에 비한다면 따분하고 지루한 이야기, 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나, 모성은 그게 무엇이든, 자신의 7년을 이천이 들어준 것처럼, 이천의 7년을 들어주고, 그렇게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 같다.

 

#. 이천은 모성이 머리카락을 자른 것을 굉장히 마음에 안들어하는데, 그 이유는 이 세상에서 모성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더 채우고 싶다, 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모성의 머리카락조차 소중함.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진심으로 마음에 안드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ㅋㅋㅋ. 뭐, 개인적으로는 그 일자형 단발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뭐, 그 단발도 점점 정리되고 익숙해지며 괜찮게 느껴지긴 했지만. ...문득, 모성의 존재를 세상에 조금이라도 채우고 싶다면 살을 찌우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지도...ㅋㅋ.

 

#. 현재 방송은 29회까지 방영되었다. 한동안 밀린거 잘 따라가나 싶었는데 다시 완전 밀림. ㅋㅋㅋ. 솔직히, 이젠 할 말이 별로 없어서 쓰면 금방 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미루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할 말이 없어서 그런가...? 24회차 기준, 갈등요소는 2개 밖에 없고, 29회차 기준, 1개 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갈등과 별개로 남녀 주인공은 그저 알콩달콩 깨소금 냄새가 솔솔 날 뿐이고. 정말 이럴 때는 할 말이 없다. 난 사실, 이런 로맨스 장르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 이뤄지고 나면 흥미가 많이 감소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그렇다곤 해도 둘이 꽁냥대는 것 보면 이뻐서 미소지으며 보는 중이기는 하다. 그래서 2개씩 묶어서 써버릴까, 뭐 이런 생각도 해보는 중이고, 이왕 1회 1리뷰를 쓰기로 했으니 마지막까지 잘 좀 지키자,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생각이 많다. 사실, 이걸 빨리 쳐내야 다른 걸 할 수 있는지라... 이럴 때가 아니다, 싶기도 하고. 안써서 그렇지 마음 한 켠에 짐짝처럼 남아서 이도저도 못하는 중이랄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