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시청 드라마 : 2014' 3월

도희(dh) 2014. 3. 31. 20:11

+ 종영 +

- 제왕의 딸, 수백향 : MBC / 2013년 9월 30일 ~ 2014년 3월 14일 / 총 108부작 / 完

조기종영으로 인해 결말로 가는 과정이 다소 급한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따뜻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결말이었다. 게다가 곱씹을 수록 향이나는 드라마인지라 한참 동안 이 드라마를 문득 문득 생각하곤 했었다. 그리고, 수백향이 없는 주중 시간대는 여전히 헛헛하다. 이 드라마의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차기작, 특히 제작진들의 차기작을 살포시 기대해보는 중이다.

- 식샤를 합시다 : tvN / 2013년 11월 28일 ~ 2014년 3월 13일 / 총 16부작 / 完

천양희 님의 시 '밥'을 통해 이 드라마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전달해주며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그 시가 한참 마음에 맴돌았다. 유쾌하고 즐겁게, 본 드라마로 다음 시즌이 나왔으면 싶기도 하다. 아직, 그들이 전해주지 못한 먹거리는 잔뜩 남아있을테니 말이지.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SBS / 2013년 11월 9일 ~ 2014년 3월 30일 / 총 40부작 / 完

중후반 즈음부터 본 드라마. 사실, 이 결말 (태원과 채린의 화해, 준구와 은수의 이혼 및 은수의 홀로서기)을 어느정도 예상했던지라 (채린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부터 어쩐지 태원은 채린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한지라..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 나쁘지 않게 봤던 것 같다. 어찌되었든, 은수와 슬기가 행복하다면 괜찮지 않을까, 라며.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결말은 언제나 열려있다.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는 듯이. 그리고 이 드라마 또한 그 무엇하나 매듭을 짓지 않고 그렇게 삶을 살아간다는 듯한 마무리를 지었다. 그래도, 채린과 슬기의 절친모드는 납득이 안되긴 하더라... 슬기가 진정한 대인배bbbbb 



+ 방영 중 +

- 기황후 : MBC / 월,화 / 오후 10시

이 시간 대에 볼게 없어서 보는 중인 드라마. 때때로 헛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판타지 드라마로 본다면 꽤 재미있다. 게다가 점점 독해지는 승냥이 보는 맛도 쏠쏠하고. 

- 앙큼한 돌싱녀 : MBC / 수,목 / 오후 10시

유쾌함 속에 짠함이 있는 드라마. 주변에서 재밌다길래 잠시 보다가 낚여서 재미나게 보는 드라마. 어떻게 된 것이 예상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계속 시청 중이기도 하다. 현재 보여주는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면 아마도 마지막까지 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쓰리데이즈 : SBS / 수,목 / 오후 10시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서 다시보기를 통해서 챙겨보는 중.

- 응급남녀 : tvN / 금,토 / 오후 8시 40분

꽤 재미나게 보다가 지지난 주 부터 안보고 있는 중. 난 어쩐지 3각관계가 중심이 되면 흥미를 잃는 타입인 것도 같다. 아무튼, 시간되면 못봤던 부분들 보고 남은 부분도 볼 예정인데.. 이렇다 결국 놓는 드라마도 많아서 장담은 못하겠다. (이런 식으로 미루다가 결국 지금까지 별그대 막판 4회차 안봄;;;;)

- 참 좋은 시절 : KBS2TV / 토,일 / 오후 7시 55분 

초반에 보여진 극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설레였는데.. 진도가 느려도 너무 느려서 지쳐가는 중. 회당 하루가 흘러가면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말이다. 11회에서 해원과 동석이 바닷가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휴; 그럼에도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매번 챙겨보는 중이다. 그리고, 소심 역을 연기하는 윤여정씨의 연기가 순간 순간 마음을 멍.. 하게 만든다. 시아버지 앞에서, 홀로 쏟아내는 그녀의 눈물보다 그저 걷는 뒷모습, 앉아있는 모습, 무언가 바라보는 표정, 그 순간 순간 속에서 '소심'이 살아온 고단한 삶이 느껴진달까? 

- 정도전 : KBS1TV / 토,일 / 오후 9시 40분

주중에 다시보기를 통해서 챙겨보는 드라마. 이번 주 방송분은 아직 보지 않았다. 내일 쯤 시간내서 볼 예정. 현재 위화도 회군 에피소드가 진행 중이다. 

- 처용 : OCN / 일 / 오후 11시

안본지 3주차 정도 되려나? 어느 에피소드까지 봤는지 조차 기억이 안난다. 남은 회차를 마저 볼지, 이대로 접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모르겠는데, 마지막 에피소드는 좀 궁금해서 볼 것도 같고.. 



+ 단막극 +

- 드라마스페셜 "곡비" : KBS2TV / 2014년 3월 9일 / 총 1부작 / 完

김유정 양과 서준영 씨의 출연작. 그럭저럭 볼만했다.

- 드라마스페셜 "나 곧 죽어" : KBS2TV / 2014년 3월 16일 / 총 1부작 / 完

노상훈 감독의 단막극. 이 분의 단막극 대부분이 취향이라 기대했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너무 빤해서 식상하기는 했다. 차라리 그가 알고있는 사실이 진실이길 바란지라. 그래도 그 과정을 통해서 그가 얻게된 것이 무엇인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보게 하는 장치라 여기며.. 음.

- 드라마스페셜 "괴물" : KBS2TV / 2014년 3월 30일 / 총 1부작 / 完

오랜만에 굉장히 몰입해서 본 드라마. 연출 극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잘 어우러진 꽤나 재미난 드라마였다. '드라마시티 아나그램''드라마스페셜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 등 장르물의 뒤를 잇는 작품이라는 소개에 걸맞는 작품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극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결말에 한참동한 멍해지기도 했다. 아, 그 결말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질문과 닿아 있었다. 

- 일요베스트 "다향" : KBS2TV / 2000년 4월 2일 / 총 1부작 / 完

아주 오래 전에 추천을 받았는데, 최근에 문득 생각이 나서 본 드라마. 한 편의 문학 소설을 읽는 듯한 드라마였다. 



&.. 

1> 드라마를 끊고자 했으나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중반 이후 라인업에서 끌리는 드라마가 꽤 있어서 난 아무래도 새로운 드라마를 계속해서 볼 것만 같다. 그런데 전과 같은 열정은 없어서 리뷰는 아마도 안쓸 것도 같고. 이러다 정말 꽂히는 드라마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난 요즘 무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곱씹는 것 까지는 잘 하는데, 그걸 '글'로서 풀어내는 것이 참 귀찮고 싫다. 생각을 생각인 채로 남겨두는 중이라고 해야하나?

2> 유발이의 "Rainy". 우연히 들었는데 좋다. 그래서 자주 듣는 중인데, 어쩌면 그 속에 담긴 시원한 빗소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3> 일드 '실연 쇼콜라티에'를 2회까지 봤다. 재미는 있는데 나랑 잘 맞는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 

4> 얼마 전 문득 '대왕세종' 귀양 에피소드가 보고싶어서 잠시 틀었다가 폐세자 에피까지 봤더랬다. 한번 보면 정말 계속 보게 만드는 드라마. 그런데, 부러 몰입은 안하고 딴짓하며 봤다. 몰입하면 또 울 것 같아서. 그런데 요즘의 난 울고 싶지가 않다.

5> 복습 중인 드라마 '마이걸'을 이제 2회 남겨뒀다. 처음 시작할 때 열심히 보다가 흐름이 한 번 끊기고 나니 계속 손이 안가서 말이다. 그래도 심심할 때 남은 2회차를 마저 봐야할 것 같다. 다시 봐도 역시 재미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추억을 추억으로 남겨뒀다면 난 이 드라마를 더 많이 좋아하지 않았을까, 라는. 

6> 블로그 이웃인 용짱님이 책을 출간하셨다. 지난 금요일에 받고, 어제 저녁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인상깊은 구절이 있어서 메모해놓았다. 갑자기 그 구절이 생각나서 그 말을 끝으로 뜬금없는 잡담코너도 마무리. 

기억은 내가 보고 싶어하는 시간이자, 왜곡된 순간이며, 화석화된 영원에 불과하다.
- 영화 읽어주는 인문학, P.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