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한마디로 나는 당신한테 머리에 똥만 들고 이딴 직장에나 다니는
싼티나는 천박한 엘리베이터 걸이라는 뜻이네?
어느 날, 노란 종이비행기와 함께 한 남자가 그녀를 찾아왔다. 그리고 그는 온갖 사탕발림과 함께 그녀를 미스코리아로 만들어 주겠노라 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의 사탕발림에 넘어가기에는 그가 지난 십 년간 그녀에 대해 어떻게 떠들고 다녔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첫사랑 형준과의 만남은 그녀가 애써 외면하고 살아가는 씁쓸한 과거와 구질스런 현실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그가 떠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을 하던 그녀는, 결국 복받치는 설움을 다스리지 못한 채 자책과 후회가 담긴 눈물을 보이고 만다. 하지만, 그 순간 엘리베이터를 탄 박부장으로 인해 황급히 눈물을 삼키고 박부장의 닥달로 인해 '와이키키'를 외치며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설움과 울음이 섞인 그녀의 와이키키.. 가 안쓰러웠다.
어떻게든 수술하고
수술하고 나면 퀸미용실 마원장님한테 가서 미스코리아 도전 해볼거야.
회사의 압박에 점점 지쳐갈 무렵, 형준과의 만남을 통해 구질스런 과거와 현재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 지영은, 마애리가 내민 손을 잡고 이 구질스런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하지만, 완벽한 지영에게 단 하나의 흠이 있다면 그 것은 작은 가슴. 그 것으로 인해 절다 남 앞에서는 옷을 벗지 않고 그래서 목욕탕 조차 아무도 없는 새벽에 간다는 지영은, 그래서 작년 체리 미용실에서 미스코리아 제안을 했음에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차마 마원장의 퀸 미용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그저 서성일 뿐이었다.
지영은 아마 마애리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의 제안에 설레였고 그녀에게 제대로 자신을 보고 평가해달라고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형준의 제안을 통해 자신의 값어치를 깨닫게 되며 용기를 내보려고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지영은, 용기를 내기로 했다. 단 한가지 흠을 없애는 것으로.
하지만, 세상사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지영의 용기는 조금 늦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지영이 망설이는 사이 마원장 앞에는 '흠'없이 완벽한 미스코리아 후보가 등장했으니 말이다. 지영이 형준이 아닌 마원장의 손을 잡고자 한 것은 '가능성'과 함께 어떤 의미의 '복수'는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제 '미스코리아'를 통해 구질스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진 지영은 ... 너무 늦은 용기를 형준에게 향하며 그에게서 희망을 찾고자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한편, 형준은 지영이 자신이 했던 말들을 이미 알고 있음에 절망하며 '미스코리아 프로젝트'를 포기하고자 하지만, '비비'에서 개발한 비비크림의 가능성을 알게된 이윤이 던진 밑밥을 덥썩 물게됨며 '미스코리아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눈을 씻고 찾아봐도 미스코리아에 맞는 여자들을 찾을 수 없었고 형준은 더더욱 지영이 절실해진다. 그래서 지영의 집 앞을 서성이고 그 주변을 맴돌면서도 그녀에게 '사과'를 하지 않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었다. (수줍음이라기엔 현재의 그는 십 년 전과 달라졌기에;)
그리고, 형준의 보디가드 노릇을 하며 지영과 형준의 관계를 알게된 정선생은 그들의 관계 속에서 세상이 정해놓은 서열과 차별을 보게되며, 결국 그런 형준의 행동을 비꼬는 것을 일침을 가한다. 그리고, 나는 이 말이 꽤 통쾌하면서 씁쓸했다. 정선생의 뼈있는 한마디를 앞으로도 기대하며!
머리에 든게 없지만 세상을 아는 정선생과 머리에 든게 많지만 세상을 모르는 형준들. 아마도 그들은 그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무시하는 정선생에서 세상을 하나 둘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그는 그들에게 만큼은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
#. 형준.. 참 뻔뻔하고 구질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뒷담화가 '미안하다' 라는 사과 한마디로 잊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녀를 통해서 회사를 살리고자 하고 그래서 그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가 가장먼저 해야할 일은 지난 일에 대한 사과가 아닐까? 그보다... 형준의 뒷담화에서 '스캔들'의 조진웅이 장주하에 대한 소문을 냈던 것이 떠올랐다. 남자들은 그런가...? 자기가 좋아하지만 고백할 용기도 없는, 그렇게 오르지 못할 나무를 흠집내는 것이.
#. 여왕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는 그저 화려하고 아름답지 않을 것 같다. 우아한 백조의 물길질 하는 다리를 보여주려는 듯 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살기위한 단 하나의 희망이 되어버린 미스코리아. 비비와 오지영은 어떻게 손을 잡게 될 것이고 그들은 과연,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들 수 있을까?
#. 김형준과 오지영이 생각보다 꽤 어울린다. 둘이 함께하는 씬은 어떤 설레임이 느껴지니 말이다. 뭐, 과거의 관계.. 그리고 완전히 지워지지 못한 상대에 대한 관심, 이 있기 때문도 있겠지만. 새삼, 이선균이란 배우는 상대 여배우를 빛나게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 해보기도 한다. 아마, 형준이 다시 지영을 좋아하게 될 즈음 지영은 참 반짝이고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들기도 한다. 물론 지금도 예쁘고 매력적인 지영이지만.
#. 과거 지영을 꼬시려다 실패한 이윤. 그는 현재의 지영을 보면 어떤 행동과 반응을 보이게 될까? 겉으로나마 젠틀할까.. 형준처럼 대놓고 무시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일까? 이윤, 이란 캐릭터는 상당히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캐릭터로 느껴지기에 첫사랑에 대한 순정따위가 있을리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 현재까지는 정선생과 오지영이 참 매력적이다. 구질스런 삶을 살아가는 그들은 자신이 마주한 세상이 얼마나 험난한지, 삶이 얼마나 질퍽이는지 잘 알기에, 희망조차 사치로 여기며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하는 절박함과 그로 인한 씁쓸함이 느껴져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영의 용기를 응원하고 싶었다. 형준들의 비비가 재기해서 성공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지영이 10년 전처럼 반짝이며 그 삶조차 반짝이길 응원하고 싶다고 해야할까?
# 또 하나의 새삼은.. 서숙향 작가는 여자 캐릭터들을 상당히 매력적이게 그리는 것 같다. 물론, 배우의 해석과 연출의 힘도 포함되겠지만 복자와 순금이와 유경이를 상당히 매력있게 봤고 또 좋아했던 나는, 오지영에게서 그녀들 못지 않은 매력을 느끼며 점점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중이다. 그리고, 지영 또한 그녀들처럼 사랑에 용감한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10년 전 형준이 꼬시는 것 보면 그럴 가능성이 보이기도.
#. 그 외,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있고 그들의 하모니가 괜찮은 편이다. 음악도 좋고. 권석장 감독 드라마 특유의 느낌이 역시나 잘 살아있다고 해야하나?
#. 2회의 베스트씬은 '와이키키' 그리고, 정사장의 일침.. 이다.
#. 퀸 미용실에서 지영의 집으로 화면전환 되는 씬이 꽤 좋았고 인상깊었다. 그러니까, 마원장이 예술한다는 분위기로 정선생 머리 자르는데 화면전환되서 지영의 집 앞에 하얀 눈이 내리는 장면으로 연결. 영화 '가위손'이 떠올랐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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